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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에서

이경희 | 안전가옥 | 2021년 1월 29일 한줄평 총점 9.6 (4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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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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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 우리는 모두 함께 행복할지도 모르는데…!
엄마 대신 목숨을 구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2045년의 해미에게
시간을 거슬러 2025년의 엄마를 살릴 기회가 주어진다
『테세우스의 배』 이경희 작가가 선보이는 처연하고도 뜨거운 타임리프 SF 신작!

누구에게나 가정법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세계에 매몰된 누군가는 평생 도돌이표처럼 후회하며 불행을 자처하기도 한다. ‘만약 그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곳에서 좀 더 일찍 벗어났더라면….’ 다시는 나처럼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듯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생명을 떠나보낼 때마다 거듭 상처 입으며 살아가고 있는 2045년의 해미. 그런 그녀에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 2025년의 그날 그곳으로 가서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 과연 그녀는 엄마를 살리고 엉망으로 뒤틀려 버린 인생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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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그날, 그곳에서
해미의 세계
당신을 구하기 위한 시간
당신을 지키기 위한 시간
다미의 세계
당신을 만나기 위한 시간
수아의 세계
당신을 죽이기 위한 시간
지금, 이곳에서
모든 시간의 흐름 끝에서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 : 이경희
SF 소설가. 죽음과 외로움, 서열과 권력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황금가지 제4회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하였고,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으로 황금가지 제6회 작가프로젝트 공모전, 「χ Cred/t」로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을 수상했다. SF와 판타지 양쪽에서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테세우스의 배』,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마음 여린 땅꾼과 산에 깔린 이무기 설화」, 논픽션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등이 있다. 첫 번째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가 2... SF 소설가. 죽음과 외로움, 서열과 권력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황금가지 제4회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하였고,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으로 황금가지 제6회 작가프로젝트 공모전, 「χ Cred/t」로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을 수상했다. SF와 판타지 양쪽에서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테세우스의 배』,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마음 여린 땅꾼과 산에 깔린 이무기 설화」, 논픽션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등이 있다.

첫 번째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가 2020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에 선정되었다. 동양 판타지와 시간여행이 뒤섞인 단편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2019년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단편소설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19 올해의 SF’에 선정되었다.

그는 SF와 판타지의 팬보이로 10대를 보내며 오랜 세월을 방황한 끝에 작가를 꿈꾸게 되었고, 1980~1990년대 걸작 애니메이션과 만화들, 〈스타트렉〉 에피소드들, 톨킨과 이영도, 르 귄과 젤라즈니, 알프레드 베스터와 코드웨이너 스미스, 듀나, 배명훈, 곽재식, 김보영, 이서영 등 위대한 장르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자신만의 샛길을 발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앤솔러지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에 참여했다.

출판사 리뷰

부산을 통째로 집어삼켜 버린 끔찍한 원전 폭발 사고,
거대한 재난에 안타깝게 엄마를 잃고 방황하며 살아가던 그녀에게
과거를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해미 씨가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20년 전 사고 당일의 해운대로 돌아가 해미 씨의 어머님, 진수아 씨를 살릴 것.’ 2025년의 어느 날, 부산 해운대에서 거대한 재난이 벌어진다. 원자력발전소 아래 활성단층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 연료건물 화재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반경 30킬로미터 지역에 즉시 대피 명령이 떨어진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펼쳐진 가운데, 그날 그곳에서 해미와 다미, 어린 자매는 엄마를 잃었다. 엄마는 혼자 떨어져 있던 해미를 찾으러 갔다가 그대로 재난의 여파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대로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20년이 흐른 2045년. 어린 시절 프리러닝(도심 속 다양한 장애물과 상호 작용하게 빠르게 이동하는 스포츠) 유튜버로 활동했던 언니 해미는 특유의 운동 신경을 살려 군인 출신 잠수사로서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게 됐지만 거듭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과학자 엄마를 닮아 유난히 기억력이 비상했던 동생 다미는 유명 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했지만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황한다. 엄마에게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을 뱉은 뒤 제대로 사과하지도 못했는데, 심지어 엄마는 그런 못난 딸을 구하겠답시고 제 발로 사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날 그곳의 기억이 질리지도 않고 집요하게 해미를 괴롭히는 이유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얼른 언니를 찾아 돌아오겠다고 했던 엄마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다미가 그날 그곳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해미를 한없이 원망하는 이유다.

그런 해미와 다미에게 믿을 수 없는 기회가 찾아온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 그날 그곳으로 돌아가 엄마를 살리고 세 식구가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 해미는 타임 다이브 머신에 들어가 과거로 뛰어들어 진수아 구출 작전을 수행하는 다이버로서, 다미는 과거의 해미와 현재의 해미가 만나지 않고(패러독스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엄마를 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브레인으로서 시간여행에 뛰어들게 된다. 과연 이들은 과거를 되돌려 미래를 수정할 수 있을까?

어떤 슬픔은 시간의 바깥에 있습니다. 결코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기억 속에 남지요. 그리고 긴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되곤 해요. (…) 하지만 나쁜 것만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 거예요. 우리는 분명 좋은 것들도 똑같이 이어받고 있을 테지요. 어쩌면 조금씩, 미세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쌓아 가며 미래를 바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언젠가 우리는 비극의 고리를 끊게 될 거예요.
―‘작가의 말’ 중에서

SF어워드 2020 장편소설 부문 대상, 영화화 판권 계약 완료,
『테세우스의 배』 이경희 작가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타임리프 SF 신작


『그날, 그곳에서』는 SF어워드 2020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테세우스의 배』를 쓴 이경희 작가가 두 번째로 세상에 내놓는 장편소설이다. 『테세우스의 배』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로서 독자들을 쉴 새 없이 밀어붙이며 호평을 받았고, 이에 힘입어 영화화 판권 계약도 완료되었다. 전작인 『테세우스의 배』가 정통 사이버펑크 계보를 이으며 기술 발전과 인간성에 대한 담론을 보여 줬다면, 신작인 『그날, 그곳에서』는 타임리프를 소재로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가운데 한층 섬세하고 감성적인 서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소설 속 세계에는 실제 한국 사회의 비극적 현실과 작가의 고유한 상상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원전 폭발과 지진으로 인한 대재난, 피치 못하게 생과 사로 나뉜 가족의 운명, 남겨진 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대책 없는 그리움과 슬픔과 분노… 이런 것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소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누구나 자연스레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런 비극적인 배경에 작가는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끌어들여 희망을 불어넣는다. 타임 다이브 머신을 이용해 20년 전 부산 해운대로 떠날 수 있다. 그날 그곳에서 벌어진 비극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불행을 관조하지도, 전시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집필에 앞서 “어떤 현실의 재난 사건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 재난에 대한 묘사를 일부러 과장하지 않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를 무능하게 그리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세웠다는 작가는 독자들을 향해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 달라고 호소한다.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진정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제발 생각해 달라는 듯. 해미와 다미의 시간여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피엔드냐 아니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를, 수억만 분의 1의 확률일지도 모르는 해피엔드를 꿈꾸며 뜨겁게 도전하는 여정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재난의 한복판으로, 시간여행의 전장으로 치열하게 뛰어드는 이 이야기에 기어코 빠져들고 말 것이다.

“중요한 건 과거를 바꾸는 게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거라고. 우리가 발버둥 친 시간들은 무의미하지 않아. 그러니까 분명 이게 정답일 거야. 누군가는 이 모든 일을 기억해야 해. 우리가 서로를 위해 노력했다는 걸.”
―본문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25건)

그날 그곳에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9.06

인생 앞에 만약에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누군가 만약에 네 인생에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답할까? 특별히 후회될 것도, 아쉬울 것도 없는 인생을 살고 있어서 일까? 나는 특별히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누군가는 그런 때가 있지 않을까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가 해미에게 제안을 한다. ‘20년 전 사고 당일의 해운대로 돌아가 해미의 어머니 진수아씨를 살릴 것.’ 2025년 해운대에서 원자력 발전소 아래 활성단층에서 진도 6.2의 지진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반경 30 킬로미터 지역에 대피 명령이 떨어진다. 이곳에서 해미는 엄마와 동생 다미를 잃었다. 엄마는 혼자 떨어져 있던 해미를 찾으러 갔지만, 재난에 휩쓸려 죽고 만다. 20년이 흐른 2045년 프리러닝 유튜버로 활동했던 해미는 군인 출신 잠수사로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동생 다미는 물리학을 공부했지만,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해미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했고, 그래서 사과하지 못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다미는 그런 언니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언니를 괴롭힌다. 이런 두 사람에게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해미는 타임 다이브 머신에 들어가 과거의 그 날로 가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시간여행에 뛰어들게 되는데...

 

SF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시간여행은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분야인데 이 책은. 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과정이 조금 지루하다고나 할까?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엄마를 보고 엄마를 살리기 위한 틈을 찾는 설정까지는 좋은데 무한 반복 같은 느낌이 들어 나중에는 언제 끝나는 거야?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뭔데? 라는 느낌? 과학적인 지식이나 설정은 잘 모른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 일어난 이유에는 그 나름의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함부로 바꿀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보다 과학이 발달하면 내 지난 소소한 과거를 바꾸는 날이 올까? 그렇게 바뀐 나는, 내가 맞는 것일까 

 

시간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나를 만나고 수많은 엄마와 동생 다미를 만난다. 그렇다면 그 중 진짜 나는 누구일까? 그들은 다 일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하고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간 것은 또 어쩔 수 없기에 상처에 매몰되어 살아가면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후회한다. 지금 현재의 결과에 상처받거나 아픔이 가득하면. 책에서처럼 이런 설정이라면 나도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살리고 싶을 것 같다. 엄마의 사랑과 딸의 사랑. 딸은 엄마를 살리고 싶고, 엄마는 딸을 살리고 싶고. 그러니 계속 죽어 나가는 수밖에. 살아 돌아왔더라도 지금 현재의 나와 우리는 만족할 수 있을까? 결국, 중요한 건 과거를 바꾸는 게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이겨 현재를 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아닐까? 이런 메시지를 너무 무겁고 거창하게 만들었네. ^^

 

기억하는 일만큼 무서운 저주가 존재할까 

기억하는 일만큼 무거운 형벌이 존재할까? (229)

과거를 바꾼다는 건 결국 그런 거야. 누군가를 치우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밀어 넣는 일.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선 다른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어.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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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정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d*******1 | 2022.04.04

"가족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타인 아니야?"

이 말을 엄마한테 했을 때 엄마의 반응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는 듯한 표정, 그 후에 바로 들려오는 잔소리에서는 서운함이 잘 느껴졌다. 그런데도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틀린 말을 한 것 같지 않은데.

 

최근에 보는 드라마가 있다. "사랑하지 않는 두 사람"이라는 일본 드라마로, 에이섹슈얼인 두 사람이, 아예 접점이 없었던 두 사람이 "가족(임시)"를 이루며 같이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흥미롭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고, 보면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뭔가 이해가 안 갔다. 왜 이렇게 "가족"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 혈연관계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언니, 누구의 아들, 누구의 형제. 이 책을 읽는 내내 이거에 관해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이들이 그렇게까지 간절하게 서로를 위할 수 있는 거라 여겼다.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조금 이상했다. 왜 "가족"이기 때문에, 혈연 관계이기 때문에 사람은 이렇게 맹목적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물론 소설의 인물 같은 경우에는 서로한테 갖는 죄책감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돌려서 과거를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 해미는 자기 때문에 죽은 것 같은 엄마한테 계속해서 죄책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돌아가서 엄마를 살려내려고 한다. 다른 평행세계의 엄마는, 자기 세계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재 해야만 했던 해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살아 있는 게 죄책감처럼 느껴지는 거다. 나의 인생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뺏어갔다는 죄책감이 들어서.

 

그렇다하면 굳이 다 피로 이은 가족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가족이라고 해도, 피로 이어있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애초에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되기 하는 걸 보면, 서로 다른 타인, 피로 이어지지 않은 타인이 결합해서 가족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럼 굳이 그런 로맨틱하고 섹슈얼한 감정 없이, 가족이 되겠다는 결심 하나만으로 가족이 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의 결말에서 그 정답을 찾았다. 가족이라는 단어는 재정의 될 수 있다. 굳이 누군가가 희생하고 참고 당신을 위해서 감안을 계속 해야하는 그런 관계, 꼭 맹목적인 관계만이 가족 관계가 아니다. 때로는 느슨하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어져 있는 그런 관계를 가족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소설 속의 가족이, 맹목적으로 서로를 위하는 이 가족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래야만 했을까. 그래야만 했기에 소설이 탄생한 걸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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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 파* | 2022.04.04

혼자 읽을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모임에서 대화하고 나니 여러 이야기가 쌓였다. 시간 여행에 대한 책인 만큼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대부분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는데 지금도 종종 과거를 후회하고 그리워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이 책의 시간 여행으로 생각하면 너무 고된 일이기도 하다. 좋았던 과거도, 후회되는 과거도 흘려보내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는 현재를 살기에 때로는 보내줘야 한다. 



엄마와 딸이 가지는 죄책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건 K-딸로서 내내 생각하던 것이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성인이고 엄마의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지금의 엄마를 바꿀 수 없고 바꿀 수 있다면 그건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독립된 개체로써 바라보기를 연습하는 중이다. 이렇게 어른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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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건)

구매 그날, 그곳에서 (초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온 | 2022.10.03

이경희 작가의 그날, 그곳에서는 그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실수이자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수정 전 버전입니다) 사실 벌려놓은 것에 비해 뒷부분이 예상외로 싱거웠다는 점을 빼면 꽤 괜찮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을 도중에 놓을 수 없을 만큼 중반까지의 흐름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었고, 무엇보다 전개 과정에 뿌려놓은 여러 단서들을 회수하는 과정이 정말 뛰어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마무리 단계에 와서 그 좋았던 흐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작가님이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던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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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날, 그곳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e | 2022.05.11

2025년. 부산에 6.2의 강진이 일어나고 원전사고로인해 방사능이 유출되는 거대한 재난이 벌어졌다.

반경 30km 지역에 대피령이 떨어지면서 도시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엄마 수아는 혼자 숙소에 있는 딸 해미를 구하려다 인파에 휩쓸려 시체로 발견된다.

엄마가 죽고 20년 후 2045년. 전 프리러닝 유투버인 해미는 잠수부로 사람을 구조하는 일을 맡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그날의 기억을 떨치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만다.

한편 해미의 동생 다미는 엄마를 이어 유명대학의 물리학자를 전공했지만 그날의 끔찍한 기억에 시달려 방황하고 있었다. 해미를 원망하고 상처주는 것도 엄마가 돌아오지 못한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자매에게 대통령 직속 시간관리청 재난복구위원회 소속직원인 쌍둥이가 찾아와 은밀한 제안을 했다.

그것은 2025년 과거로 돌아가 엄마 수아를 구하는것.

해미는 우수한 신체능력을 이용해 타임 다이브 머신에 들어가 과거의 엄마를 구할것, 다미는 뛰어난 기억력과 지식을 이용해 계획을 세울것.

험난한 테스트를 통과한 자매는 쌍둥이의 제안에 수락하였고,

엄마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여행에 뛰어들기로 한다.

현재의 해미, 과거의 해미와 만나서는 안되며(패러독스), 10분이내로 복귀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과 위험을 감수한채....

미래의 문명과 지금과 비슷한 문명의 시점을 오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며

계속되는 실패로 좌절하기도 하고 반전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양자역학을 비롯한 전문용어, 논리가 나와서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어려운 편이다.

특히 (당신을 죽이기 위한 시간)은 평행우주가 등장하고 이세계, 저세계의 인물이 등장하기에 여러번 읽어야 겨우 이해가 가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계속 흘렸는데 그 이유는 현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여행만 빼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끔찍한 사고, 후유증. 지금도 소중한 사람들이 죽고있다. 무엇이든간에 예고없이.

십몇년 전 교통사고로 다친 엄마가 생각났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엄마가 죽을까봐, 어떻게 될까봐 너무 두려웠고 막막했다. 엄마한테 말대꾸만 했는데... 효도도 제대로 못했는데..

만약 엄마가 죽었으면 그들처럼 과거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을까? 후회하면서 우울하게 지냈을까?

해미, 엄마는 더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살았겠지. 내가 좀더 잘해줬어야 했는데..상처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야 했는데... 떨어지지 말고 같이 있었어야 했었다고 생각하며..

엄마를 구하려는 해미, 해미와 엄마의 과거, 그리고 해미를 구하려는 엄마, 쌍둥이의 진실...

이들은 불가능하면서도, 패러독스의 위험에 노출되면서도 서로를 구하고 서로를 방해하고 있다.

마치 같은 자석극으로 서로를 밀어내듯, 그렇게 똑같이 반복하고 있었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듯. 한명을 구하려면 한명을 포기해야한다.

너무나 잔인하지 않은가. 모두가 행복해 질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너무 사치스러운 욕심인 것일까?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에게 사과하고 많은 시간을 나누기 위해 반복해서 과거로 뛰어드는 그들의 행동을 보면 눈물이 나면서 응원하고 가슴이 떨렸다. 진전이 보이면 한숨을 놓이고 실패하면 자매의 감정에 이입해 한숨이 나왔다.

그들의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노력했고 발버둥치고 격려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있다.

언젠가 모두가 만날것이다. 두번다시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ps. 가족중심, 누군가가 슬프게 죽는 표현을 보면 계속 눈물이 찔끔거린다. 이유가 뭘까.. 아직도 감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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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SF는 재밌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응* | 2021.08.25

 

역시 SF 장르는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해미 다미 수아 휘 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해서 거북목이 되어가고 온몸에 소름돋고 정신차려보니 약간 울고있는거같고..

작가의 말에 나온 것처럼 결말을 아는 상태에서 다시 읽어도 새로운 관점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

 

 

나에게도 과거로 되돌아가서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하면 갈까?

당장은 바꾸고 싶은 과거는 생각나지 않는다.

 

수아, 해미, 다미 모두 지하철을 타고 탈출하려는 장면에서 다른 아이의 아버지가 자기 아이를 태우겠다며 자매보고 내리라고 칼로 협박하는 장면에서 나는 그 아버지를 좀 안좋게 생각했는데 후에 수아가 하는 말처럼 열차에 탈 수 있는 정원은 정해져 있고 셋 중 한명이 더 타게 되었으니 열차에 타 있던 다른 한명은 죽을 운명이라는게 참 슬펐다. 나같아도.. 내가 그 아버지 서사를 읽었으면 자매와 수아를 안좋게 보았겠지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데 작가의 말처럼 나중에 해운대에 가면서 해미와 수아가 엇갈린 지점과 베이스캠프 등을 보러 갈 예정이다.

마지막에 휘화 현의 쿠키영상 같은 짧은 글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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