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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저/정지인 | 곰출판 | 2022년 1월 4일 한줄평 총점 9.0 (39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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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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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경이로운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구름도 생명이 있는 존재일 수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 해왕성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비로 내린다는데. 그건 정말이다. 바로 몇 년 전에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_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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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
2. 어느 섬의 선지자
3. 신이 없는 막간극
4. 꼬리를 좇다
5. 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6. 박살
7. 파괴되지 않는 것
8. 기만에 대하여
9. 세상에서 가장 쓴 것
10. 진정한 공포의 공간
11. 사다리
12. 민들레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에필로그
삽화에 관한 몇 마디
변화에 관한 몇 마디
감사의 말
주석

저자 소개 (2명)

저 : 룰루 밀러 (Lulu Miller)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고,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WNYC)의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으며, 《뉴요커》, 《VQR》, 《오리온》, 《일렉트릭 리터리처(Electric Literature)》, 《캐터펄트(Catapult)》 등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은 험프백락...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고,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WNYC)의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으며, 《뉴요커》, 《VQR》, 《오리온》, 《일렉트릭 리터리처(Electric Literature)》, 《캐터펄트(Catapult)》 등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은 험프백락(블루리지산맥의 험프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녹암 노두)이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경이로운 책이다.
역 : 정지인
《우울할 땐 뇌 과학》,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공부의 고전》, 《혐오사회》, 《무신론자의 시대》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커서 좀 조숙한 나이에 번역을 하겠다는 ‘장래희망’을 품었고, 그대로 세월이 흘러 꽤 오랫동안 번역만 하며 살고 있다. 부산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조금’ 공부했다. 《우울할 땐 뇌 과학》,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공부의 고전》, 《혐오사회》, 《무신론자의 시대》 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어려서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커서 좀 조숙한 나이에 번역을 하겠다는 ‘장래희망’을 품었고, 그대로 세월이 흘러 꽤 오랫동안 번역만 하며 살고 있다. 부산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조금’ 공부했다.

출판사 리뷰

《워싱턴포스트》, 《북라이엇》, 《내서널퍼블릭라디오NPR》, 《시카고 트리뷴》, 《스미소니언》 선정 2020년 최고의 책!

★★★이 책에 대한 찬사★★★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기이한 심연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밀러의 책에 매료되고 말았다.” _《뉴욕타임스》

“정말 매력적인 책. 밀러가 어찌나 매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앉은자리에서 한달음에 다 읽어버렸다.” _《월스트리트저널》

“완전히 넋을 잃을 정도로 매혹적인 책.” _오프라 매거진, 《O》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 _《더 내셔널 북 리뷰》
“교묘하다. 독특하고 경이로운 책!” _《커커스 리뷰》

“이 책은 추리소설의 흥미진진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인간의 성찰에 관한 철학적 해설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

“전기傳記와 과학, 철학, 자기 성찰의 감동적인 융합. 자극적인 제목처럼 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_조너선 밸컴 , 《물고기는 알고 있다》 저자

“눈을 뗄 수 없다. 놀랍다. 심지어 충격적이다! 이 책은 유명한 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인생 이야기로 독자를 매혹하기 시작하고, 그러다 아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아서며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당신의 가슴을 사로잡고, 당신의 상상력을 장악하고, 당신의 예상을 박살 내고, 당신의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_사이 몽고메리(Sy Montgomery), 베스트셀러 《문어의 영혼》 저자

“룰루 밀러는 보도와 명상, 큰 질문과 작은 순간들 사이를 우아하게 오간다. 과학과 인물 묘사, 회고록이 하나로 어우러진 책. 이 책을 읽는 건 커다란 기쁨이다.”
_수전 올리언(Susan Orlean), 베스트셀러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저자

“나는 이 책의 주소지에서, 역사와 생물학과 경이와 실패와 인간의 순전한 고집스러움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살고 싶다. 이토록 호화롭고, 놀랍고, 어두운 환희.”
_카먼 마리아 마차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이자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저자

“이 책은 완벽하다. 그냥 완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서정적인 동시에 지적이고, 개인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며, 사소하면서 거대하고, 별나면서도 심오하다.
_메리 로치(Mary Roach), 베스트셀러 《스티프(Stiff)》 저자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경이로운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구름도 생명이 있는 존재일 수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 해왕성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비로 내린다는데. 그건 정말이다. 바로 몇 년 전에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_265쪽


우리가 이름 붙여주지 않아도
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야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할 반박의 말을 찾아냈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게, 이 사회에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변명도, 죄도 아니다. 그것은 다윈의 신념이었다! 반대로,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하고 그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거짓이다. 그건 너무 음울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고 너무 근시안적이다. 가장 심한 비난의 말로 표현하자면, 비과학적이다. _228쪽


놀랍도록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렌즈 삼아
숨어 있는 삶의 질서를 끈질기게 파헤친다

스탠퍼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19세기에 활동한 생물학자(분류학자)로, 그는 거대한 생명의 나무, 즉 나뭇가지 형태로 뻗어나가는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관계를 밝혀내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가 발견해서 직접 이름 붙인 물고기의 수는 당시 인류에 알려진 어류 중 거의 5분의 1에 달했다. 그러나 감춰져 있던 생명의 나무에서 그가 밝혀낸 부분이 많아질수록 우주는 더욱 집요하게 그의 일을 방해했다. 그가 수집한 수많은 표본들은 벼락으로 인한 화재로 한 차례 파괴되었고, 뒤이어 발생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유리단지에 보관해둔 1천여 종의 물고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한순간에 그가 쌓아온 모든 업적이 박살 난 것이다.
이 정도 일을 겪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절망에 굴복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던은 어땠을까? 그는 자기 발치에 널브러진 파괴의 잔해들을 훑어보고는 거기서 식별할 수 있는 물고기를 집어올린 뒤 다시 자신의 컬렉션을 구축해나갔다. 심지어 이번에는 기발하고 혁신적인 방법을 하나 도입했는데, 그는 이 방법이 세계의 혼돈에 맞서 자기가 발견한 표본들을 보호해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저자 룰루 밀러는 이 일화를 처음 들었을 때 조던을 바보라고 생각했고, 그 이야기는 오만함 혹은 삶의 질서를 부인하는 것에 관한 경고라 여겼다. 그러다 문득 조던에 대한 궁금증이 솟아났다. 어쩌면 그는 무모한 인간이 아니라 역경의 시간을 헤치고 끝내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줄 교훈이 될지도 몰랐다. 조던의 인생에 관해 밀러가 알아낸 것들(여기에는 미심쩍은 어떤 죽음과 세계를 뒤바꿔놓을 하나의 놀라운 이론도 포함된다)은 우주의 질서에 대한 밀러 자신의 이해를 완전히 재편성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우리가 얕잡아봤던 것들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파괴와 상실 이면에도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그것들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들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과학자의 딸인 나로서는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나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_267쪽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이 세계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특히 장마다 수록된 독창적이고 정교한 삽화는 19세기 과학 텍스트를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이 책에 불어넣어준다.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로도 읽히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생각을 자극시켜 감춰진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84건)

구매 반면교사라는 동양적 전통을 구현하는 거의 완벽한 방식...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22.12.04

   아내는 좀처럼 자신이 읽은 책을 내게 (다른 누군가에게도) 권하지 않는다. 아내는 (적어도) 나만큼 책을 읽고, (적어도 예전에는) 간단하게 리뷰를 작성하곤 하였다. 하지만 아내는 누군가에게 공개되는 어떤 블로그(류의 무엇도)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저 자신이 읽은 것을 자신(만 볼 수 있는)의 노트에 꼬박꼬박 적고는 하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알고 있는, 아내와 같은 은둔형 독서가로는 까페 여름의 C형도 있다.)

 

  “도착한 배송 꾸러미는 따뜻하고 뭔가 마법에 걸린 물건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그 안에 보물지도라도 담겨 있는 것처럼. 스테이크 나이프로 포장 테이프를 자르니, 금박으로 새겨진 글씨가 희미한 빛을 내는 올리브색 책 두 권이 나왔다. 나는 큰 주전자 가득 커피를 만들어 1권을 무릎에 올리고 소파에 앉았다. 이로써 혼돈에 항복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파헤칠 모든 채비가 끝났다.” (p.20)

 

  그런 아내가 룰루 밀러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두고, 내게 몇 번이나 읽었느냐고 물었다. 좋은 책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으므로, 책장 어딘가에 있던 책을 꺼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물고기와 관련한 자연과학 도서인가 짐작하였는데, 책의 서두에서 이미 예측을 벗어난다. 저자는 일단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저서 《한 남자의 나날들The Days of a Man》을 구매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건 가혹한 운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pp.141~142)

 

  책을 읽는 동안 아내와 내가 동시에 애정하는 작가 두 명이 떠올랐다. 빌 브라이슨과 슈테판 츠바이크가 그들이다. 빌 브라이슨은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최대한 대중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고,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슈테판 츠바이크는 역사 속의 인물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처럼 (그 심리까지 더하여)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책을 읽고 이들을 동시에 떠올렸으니 아내가 연거푸 나의 독서를 채근한 것도 이해가 될 법하였다.

 

  “나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자서전을 덮었다. 2권이자 마지막 권인 올리브색의 책... 나는 살면서 내 인생의 많은 좋은 것들을 망쳐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 한다. 그 곱슬머리 남자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나를 아름답고 새로운 경험으로 인도해주지 않을 것이다. 혼돈을 이길 방법은 없고, 결국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보장해주는 안내자도, 지름길도, 마법의 주문 따위도 없다.” (p.208)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집중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이 가진 불완전한 혹은 불온한 모습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크게 흥분하여 ‘보물지도라도 담겨 있는 것’ 같았던 책이 자신을 배반했을 때, 우리라면 저 멀리 책을 치우고 말았을 테지만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쩌면 반면교사라는 동양적 전통이 완벽하게 구현된 결과물이다.

 

  “... 민들레 법칙...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 (pp.226~227)

 

  과학 전문 기자인 저자의 문장 구사 방식에도 나는 큰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추운 2월의 오후, 나는 작은 자주색 차를 몰고 워싱턴 DC로 갔다... 나는 매일 걸어서 출근했다. 하루는 강도를 당했다. 하루는 서른 살이 됐다...’와 같은 문장이 그렇다. 나는 지금 무심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거기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게도 될 것이다, 라고 저자가 말하는 듯하다.


룰루 밀러 Lulu Miller / 정지인 역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Why Fish Don’t Exist: A Story of Loss, Love and the Hideen Order of Life)) / 곰출판 / 20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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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흥미로운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S****y | 2022.12.01
지인들의 추천으로 책을 보게되었다. 제목이 확 와닿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난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을 선호하기때문에 과학얘기가 나온다하니 더 거리감이 멀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어려운 과학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국말이 이렇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니.. 내가 이상한건지.. 이 책에 대한 찬사가 그렇게 그득그득한데 말이다. 그래도 낑낑대면서 읽었다. 아직 이 챽의 깊이를 잘 모르겠다. 그만큼 찬사가 나온지도 않다..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라니.. 이 말이 뭔가싶다. 좋은 것들이 혼돈이라니.. 그것을 더 명료하게 보게해 준 요령을 절대 놓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이 전혀 뭔지 모른다는 사실이라니.. 이런 말은 쉽게 알아듣기가 어렵다..잘 이해를 못하는 것이 소수인건지..다들 잘 알아들으니 베스트셀러라 된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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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흥미로운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S****y | 2022.12.01
지인들의 추천으로 책을 보게되었다. 제목이 확 와닿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난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을 선호하기때문에 과학얘기가 나온다하니 더 거리감이 멀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엄청난 어려운 과학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국말이 이렇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니.. 내가 이상한건지.. 이 책에 대한 찬사가 그렇게 그득그득한데 말이다. 그래도 낑낑대면서 읽었다. 아직 이 챽의 깊이를 잘 모르겠다. 그만큼 찬사가 나온지도 않다..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이다. 이 말이 뭔가싶다. 좋은 것들이 혼돈이라니.. 그것을 더 명료하게 보게해준 요령을 절대 놓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이 전혀 뭔지 모른다는 사실이라니.. 이런말은 쉽게 알아듣기가 어렵다..잘 이해를 못하는 것이 소수인건지..다들 잘 알아들으니 베스트셀러라 된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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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8건)

포토리뷰 이건 내가 그려왔던 인생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건 내가 원하는 인생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레*콘 | 2022.11.23

처음에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분류학자의 전기 내지 평전인가 했다.

이야기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19세기 미국의 분류학자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그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저명한 분류학자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은 전기나 평전의 그것과 매우 유사했다.

 

생각해보면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각종 생물의 이름과 학명들이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데이비드는 그 공백을 메우는 사람이었다.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물고기를 발견해내고 이름을 붙이고 어종을 구분짓고 분류했다.

그 시절에도 MBTI 검사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는 분명 J였을 것이다. 그의 분류학 여정은 극 J인 나로 하여금 희열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렇게 이름도 없이 자유로이 물속을 헤엄치던 물고기들은 그의 손에서 정확한 틀, 즉 분류 체계 안에서 정의되었다.

사실 정확하다는 것도 말이 안 돼. 그 시절엔 어종 체계 자체가 없었으니 먼저 발견한 사람이 마음대로 어종이나 이름을 붙이면 그만이었다. 나름의 그럴싸한 논리와 근거만 있다면야.

 

어쨌든 애초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학자를 몰랐으므로 처음에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갈수록 지루해졌다. 그래서 이 사람이 뭔데, 어쩌라고,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데이비드의 분류학적 열망, 틀 짓기와 구분 짓기는 결국 우생학으로 빠지고 말았다. 흑인이 백인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은 예사 수준이었다. 우생학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뿌리 깊고 단단했다.

특정 조건이나 기준에 미달되는 사람을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어 수용소로 보냈다. 여자들은 강제 불임 시술을 당했다. 번식의 자유는 저해되고 세상에서 '청소'되어야 할 사람으로 분류된 것이었다.

충격적인 건 아직 우생학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었다.

2017년 미국의 한 판사는 잡범들에게 불임 시술을 받으면 형량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1907년도 아니고 2017년에 말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특별히 나쁜 인간이라서, 악마라서 이런 우생학을 선도했을까? 이 책에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단순히 분류학적 열망이 너무 높았을 뿐이다.


여기서부터 나의 반성이 시작됐다.

틀 짓기와 구분 짓기. 사실 그것은 편리함을 위한 것이었다. 

나 역시 무언가 정의되지 않고 분명한 틀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감히 그 모든 흩어져 있는 것들을 정의하고 분류할 수 있을 자격이 있을까? 그렇게 들이대는 잣대가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옳음'과 '선함'의 잣대일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전반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를 거쳐, 중반부 우생학 이야기를 거쳐 후반부에 이르면 비로소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사람들이 지루해도 끝까지 읽으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활자 뒤에서 이야기하던 작가의 목소리는 이 지점을 지나면서 급속도로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나 '물고기'라는 틀 짓기가 강력한지, 나는 이 문장이 무슨 비유하는 말이 아니라 활자 그대로를 뜻하는 문장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현대 과학을 통해 '물고기'라 일컬어지는 생물들을 분석했더니 같은 생물종으로 묶을 수가 없더라는 것이었다. 마치 산에 사는 고라니와 산에 사는 인간을 두고 똑같이 산에 사니까 '산종'으로 구분짓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대충격..)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도 받아들이기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결코 편안함을 진실과 맞바꾸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함부로 규정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깨달았다.


인간사의 획기적 진보들은 틀 안의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잘 굴려서 얻어온 산물들이 아니다. 당시 세상의 틀에서는 황당무계하다고 여겨진 것들을 가능하다고 믿고 연구하고 증명해온 결과물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문장이 참 와닿았다.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마지막은 정말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마무리된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조금 눈물이 나기도 했다. 너무 감동을 받아서다.

'내가 그려왔던 인생이 아니지만 이건 내가 원하는 인생이다.' 라 하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 인생은 구분 짓고 틀 짓고 규정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알 바깥에 있는 것을 꿈꾸고 생각지도 못한 우연에 몸을 맡기고 새로운 기회를 얻고 그렇게 규정될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이런 기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졌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안식처를 찾아가는 이야기라 하고 싶다. 우리의 안식처는 틀 안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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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버* | 2022.11.15

안녕하세요. 곰출판 출판사에서 출간한 룰루 밀러 작가님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고 쓴 리뷰입니다.  다 읽고난 후 쓰는 리뷰이므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워낙 여기 저기서 작년 한해동안 추천하는 글들이 많아 궁금했던 소설입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집중력을 유지해 볼 수 있었습니다. 꼭 끝까지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겨울에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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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d*******2 | 2022.11.07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중반쯤에 너무 과하게 치닫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왜냐면 자신 내면의 문제를 실제 현실과 부딛히면서 해결해 나가려는게 아니라 책과 기록 같은 관념적인 생각 속에서 찾는것 같아서요. 자신 내부의 문제를 아무리 내부에서 해결하려고 해봤자 인풋이 없으니까 힘들지 않을까 싶은.. 아직 읽는 중이라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의 기록을 찾아보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화자의 생각이 진행되는 구조라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왜 유명한지 알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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