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J. 사이크스 저/문수경 역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재미있어서 한 편만 더 읽을까 하다가 어느새 서양 철학을 다 읽어버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동양 철학까지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은 제목처럼 처음엔 서양철학으로 시작해 후반엔 동양철학으로 끝이 난다. 모든 챕터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겪어봤을 스트레스 상황 등으로 시작한다.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 저자가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대만 사람인 듯 했다. 한국이나 대만이나, 그 어느 나라나 직장이라는 곳은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따르는 듯 하다.
책은 직장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유용한 책이다. 직장에서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제시하고 만약 이 상황에서 니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한비자라면 어떤 조언을 주었을까.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사르트르와 한비자였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 철학자로 유명한데 내가 읽기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었고, 한비자는 정신을 번쩍 차릴만큼 차갑고 날카로운 조언을 해주었다. 그들의 철학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사르트르의 '구토'를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한비자의 철학도 조만간 읽을 예정이다.
책은 직장생활을 굳이 하지 않았어도 철학을 재미있게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특히 내가 철학에는 관심이 있지만 어떤 도서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너무 깊게 파고 들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그들의 사상이 왜곡될만큼 가볍게 다루고 지나가지도 않는다. 이 적절함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회사 생활은 힘들고 화나는 상황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월급'이라는 목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얻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떨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피할 수 없다면 지켜라'를 제안한다. 이 책은 당신에게 지키는 방법을 철학자의 사상을 가지고 와서 제시한다. 어떤 사상은 당신과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분명 이 책 어딘가에는 당신에게 딱 맞는 사상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지금 내 상황에 필요한 철학을 찾아보길 바란다. 출퇴근길이 한숨뿐인 당신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이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출근길엔 니체가, 사무실에서는 사르트르와 한비자가, 퇴근길에는 장자가 함께 할테니 말이다.
출근은 싫습니다. 백수이던 시절에는 백수 생활도 지겹더니 지금은 조금 그립기까지 하네요.
어느덧 출근 1달이 되어 갑니다.
사색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철학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출근은 싫지만 퇴근은 정말로 좋다는 겁니다.
서양 사람이 어떻게 장자까지 깨달았는지 의문입니다.
출퇴근길에 한 번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남들은 잘 이겨내는 것 같은데 나만 왜 이렇게 빨리 지치고,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아할까? 라는 거듭된 고민과 불안감, 우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 속의 내용이 너무 나와 같이 느껴져서 많은 위로를 얻었다.
철학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직장인들을 상황을 빗대어 쉽게 이야기해준다.
이 책은 답을 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나와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1차적인 공감을 주고,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책이다.
걱정, 불안, 혐오, 짜증, 분노 등 벗어나고싶은 감정들은 비로소 내가 인간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외롭지 않기때문에 발생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나는 외로운 인간은 아니라는 것,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으로 위로해가며 직장생활을 이어나가게 해준다.
또한, 일개의 직장인의 입장에서 리더의 덕목을 엿볼 수 있는 단락도 존재하고, 리더의 덕목을 가지지 않은 리더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가도 안내되어 있어, 리더와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나는 이 책을 쓴 작가가 혹시 한국인인가? 아니면 번역가가 한국의 상황에 빗대어 임의적으로 내용을 바꾼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현실적이고 나와 가까이 존재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어 독서량이 줄어든 나에게 가독성이 좋은, 공감할 수 있는 ,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