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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일기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9년의 이야기

박은봉 | 돌베개 | 2020년 12월 7일 한줄평 총점 10.0 (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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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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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오십, 모든 것을 잃었다.
철저히 박살이 났다.”

『치유 일기―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9년의 이야기』는 누적 판매부수 400만 부를 기록한 『한국사 편지』의 저자 박은봉이 느닷없이 들이닥친 ‘마음의 고통’과 싸워야 했던 9년의 시간을 되짚어 보는 ‘심리치유 에세이’다.

싱글맘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밤낮 없이 일해야 했던 삼사십대를 지나, 밀리언셀러 작가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쉰 살 어느 날,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삶이 무너져 내린다. 그날 이후 “온몸의 떨림과 통증”, “발작 같은 경련”이 수시로 엄습하고, 글쓰기는커녕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된다. 병명은 불안증과 우울증. 뒤이어 협심증 진단을 받는다.

저자는 정신과 치료와 심리상담을 받는 한편, 걷기, 일기 쓰기, 요가, 운동, 명상, 치유 프로그램, 심리상담 대학원 진학, 내과부터 산부인과·안과·치과·피부과에 이르는 다양한 병원 치료 등을 거쳐, 9년 만에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다. 지난한 치유 과정이 당시에 썼던 일기를 토대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치유 기간에도 몇 권의 개정판과 영문판, 워크북이 간간이 출간되었지만, 『치유 일기』는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2』 이후 10년 만에 출간되는 박은봉의 신작이다.

목차

추천의 말 4 / 프롤로그 9 / 1장. 오십. 모든 것을 잃었다 13 / 첫 번째 치유 일기 52 / 2장. 쉼 없이 걸어온 날들의 초상 55 / 두 번째 치유 일기 72 / 3장. 강변의 갈대와 밤하늘의 비행기 불빛 81 / 세 번째 치유 일기 96 / 4장.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 105 / 네 번째 치유 일기 124 / 5장. 내 마음 밭의 외로움 씨앗 129 / 다섯 번째 치유 일기 142 / 6장. 떠나가는 것은 지켜볼 뿐 155 / 여섯 번째 치유 일기 173 / 7장. 이제는 가야 할 때 179 / 에필로그 190 / 작가의 말 193 / 참고문헌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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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박은봉 (朴垠鳳)
작가 한마디 역사를 알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어릴 때는 책 읽기와 공상하기, 이 두 가지에 빠져 지냈고 어른이 되어서는 역사책 쓰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공부했다. 1990년대 초부터 교양역사책 집필을 계속하며 다양한 역사책을 출간하고 있다. 딸 세운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무렵, 사줄만한 역사책이 없다고 느낀 작가는 직접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책을 쓰기 시작했고 3년여에 걸쳐 『한국사 편지』를 완성했다. 2004년 제45회 백상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엄마의 역사 편지 1,2』『박은봉 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1』『한국사 100장면』『세계사 100장면』『한국사 상식 바로잡기』『한국사 뒷이야기』『세계사 뒷...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공부했다. 1990년대 초부터 교양역사책 집필을 계속하며 다양한 역사책을 출간하고 있다. 딸 세운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무렵, 사줄만한 역사책이 없다고 느낀 작가는 직접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책을 쓰기 시작했고 3년여에 걸쳐 『한국사 편지』를 완성했다. 2004년 제45회 백상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엄마의 역사 편지 1,2』『박은봉 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1』『한국사 100장면』『세계사 100장면』『한국사 상식 바로잡기』『한국사 뒷이야기』『세계사 뒷이야기』『인물 여성사 한국편(공저)』『박은봉·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1, 2』(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가 작은 위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저자를 ‘역사책 작가’로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게 『치유 일기』는 예상 밖의 책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 자신에게도 예상 밖의 행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역사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까지 적잖은 망설임이 따랐으며, 일기장에 쓰면 될 이야기를 굳이 책으로 낼 필요가 있을지 스스로를 납득시킬 이유가 있어야 했다고 고백한다.
“부끄러움과 망설임을 무릅쓰고” 이 책을 내놓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지금 이 순간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저자는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과 “나도 이들처럼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이제 되갚고 싶다는 마음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둘째는 저자 자신을 위해서다. 이 책은 한 사건 이후 “마음의 고통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쓸 수 없었던” 저자가 “작가로 다시 서기를 하는 출발점”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는데, 여기서부터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 마음의 고통, 그 시작과 끝에 관한 내밀한 기록
『치유 일기』는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 ‘무너진 삶을 끝내 다시 세운 9년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깜깜한 터널”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한 점 빛”에 의지해, 빛 속으로 한 발 한 발 걸어 나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힘 있게 서술한다.
모든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닥친 한 사건 앞에서 몸과 마음이 무너진 날로부터 시작”된다. “마음 붙일 곳이라고 오랜 세월 믿어 온 대상”, “쉴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마음 의지처”라고 믿었던 관계가 실은 허상이었을 확인한 순간,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걸음조차 제대로 못 걸을 만큼 심신이 무너”진 저자는 잠자고 식사하고 대화하는 등의 일상적인 행위조차 영위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슬픔과 분노, 억울함과 외로움, 상실감과 불안이 종일 마음속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발작 같은 경련”, “날카로운 바늘로 건드리는 것 같은 예리한 통증”, “온몸의 떨림” 같은 신체 증상도 멈추지 않는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우울증은 지극히 개별적인 질병”으로 “원인도,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저자는 우울증을 앓았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순간순간의 경험과 감정들을 담담히 기록한다. 특정한 약이나 치료법, 한 가지 노력 덕분에 치유되었다고 확언하거나,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대놓고 권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도 처음엔 “어떻게든 약만큼은 먹고 싶지 않았다”며 정신과에 대한 선입견을 솔직히 고백하는가 하면, 출구가 거의 보일 것만 같던 어느 날 ‘전화 통화’ 한 번으로 다시 무너져 내리는 약한 모습 등을 숨김없이 보여 준다.
물론 이 책이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기적의 처방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치열하게 모색하고 힘겹게 출구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게 만들고 ‘나도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 준다. 『태도의 말들』의 저자 엄지혜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글들은 작가를 살게 했고, 어쩌면 또 다른 누군가를 살게 할 것이다.”

- 병원에 간 날,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다.
“우울하고 슬프고 화가 나요.”
“그렇다고 죽으면 안 돼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죽는다는 말을 그렇게 갑자기 불쑥 하다니, 깊이 감춰 둔 내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았다. 선생님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고지가 저긴데 여기서 죽으면 억울하잖아요.” (…)
사실, 매일 밤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 눈뜨면 또 오늘처럼 아플 텐데, 이 아픔을 끝내는 건 죽음밖에 없지 않나 싶었다. 33층 창문 앞에 다가서서 밑을 내려다보기도 여러 번. 피눈물 같은 붉은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떨 때면 이 고통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내 안의 무엇인가가 나를 붙잡았다. 아니, 아니라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때 나를 붙잡아 준 내 안의 무엇에게. _본문 43~44쪽(1장. 오십. 모든 것을 잃었다)

■ 치유로서의 ‘일기 쓰기’
저자가 치유를 위해 시도한 여러 방법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기 쓰기’다. 병원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문득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기 시작한 ‘일기’는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었고, 많은 부분이 책에 직접 인용되었다.
“다이어리를 샀다. 이것을 다 쓰고 났을 때, 내 고통도 끝나 있기를.” 2011년 6월 19일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는 여섯 권째 노트에 이르러 끝이 난다.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진전과 퇴보, 깨달음과 뉘우침으로 얼룩진 시간들이 담백하면서도 감동적인 일기 속에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2015년 3월 13일 자 일기는 다음과 같다. “‘한 사건이 삶 전체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내가 그랬다.’ 문득 떠오른 문장이었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혹은 책을 쓰는 날이 올까?”
그로부터 5년이 흘러서 출간되는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때로는 한순간에 삶 전체가 무너지기도 한다. 내가 그랬다. 이 책은 어느 날 한순간에 삶 전체가 무너진 사람이 그것을 재건하는 이야기다. 무너지는 건 순간이었지만 다시 세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기는 ‘저널치료’라는 분야가 있을 정도로 널리 인정받는 치유 수단이다.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어떤 이야기라도 털어놓을 수 있으며, 아무 비평도 판단도 하지 않는 (…) 79센트짜리 심리치료사” 일기의 치유 효과를 이 책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삶과 관계에 대한 통찰’로
1년 만에 약물치료가 종료되고, 그로부터 6개월 후 심리상담도 마무리되지만, 저자는 스스로 계속 치유해 나가기로 결심한다. “나는 답을 얻고 싶었다. 왜 나는 그렇게 일순간에 무너져 버렸는가? (…) 마음이란 대체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괴로움을 주는가?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고 작동하는 것인가?”(본문 51~52쪽) 저자는 같은 괴로움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마음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심리학 전공 대학원 진학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삶과 관계에 대해 더욱 열린 시각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자신을 “혹독한 고통의 수렁” 속으로 빠트린 그날의 사건이 실은 “외로움이 두려워 스스로 저지른 우(愚)의 결과”였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오히려 그 사건이 “내 안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던 근본 이유를 발견하고, 성찰하고, 치료할 기회를 안겨 주었”으며, “외로움이 두려워 반복하던 어리석음의 패턴”에서 벗어나 “평안과 충만감 속에서 하루를 살 수 있게” 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뱃속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듯한 “텅 빈 느낌”이 어느덧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 그날도 나는 한강변을 걷고 있었다. 따스한 오후였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햇빛은 주름진 강물에 닿아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마주 오는 바람이 내 얼굴을 슬쩍 어루만지고 지나갔다. 나는 마음을 걸음에 두고 천천히 걸었다. 어느만큼 걸었을까. 문득 주변이 고요해졌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것이 고요했다. 소리도 움직임도 멎은 것 같았다.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내 몸과 마음의 경계가 사라지고 나와 세상이, 나와 우주가 하나 되는 것 같았다. 하늘, 물, 바람, 공기, 햇빛, 그 모든 것과 내가 하나 되는 것 같았다. 지극한 충만감,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따뜻함과 평안이 느껴졌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온 세상과 함께였다.
그 뒤로, 뱃속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기분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텅 빈’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고질병이던 그 ‘텅 빈’ 느낌은 재발되지 않았다. _본문 180~181쪽(7장. 이제는 가야 할 때)

■ 마음의 고통을 성찰하는 원숙한 시선, 의미 있는 여성 서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기분’과 ‘병증’ 사이에 걸쳐진, 청년기의 심리적인 위기를 생생하게 드러낸 책이라면, 『치유 일기』는 벼랑으로 내몰린 중년의 위기를 원숙한 시선으로 성찰하는 책이다. 중년에 접어들어 이전에는 없었던, 혹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례는 대단히 흔하다. 중년기의 심리 문제를 다룬 책이 상당수 존재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문학적인 텍스트는 흔치 않다. 이 책은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특히 생애 전환기를 맞아 허방에 빠진 듯한 위기감을 느끼는 중년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겨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여성 서사’로서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준다. 저자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가장으로서 하루 세 시간 이상 자 본 적 없는 삽십대를 보냈을 만큼 상황에 의해 워커홀릭, 슈퍼우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일하는 존재, 양육하는 존재, 자신의 욕망을 가진 존재로서의 여성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존재해 왔고,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 주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육아는 휴일이나 주말이 없고 아이가 잠잘 때 외에는 휴식 시간도 없는 24시간 365일 노동이라는 것을. 그 유일한 휴식 시간이 내게는 생계를 위한 노동 시간이었다. 하루 세 시간 이상 자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그 시절의 가장 큰 소원은 원 없이 실컷 자는 것이었다.
혹자는 나더러 워커홀릭 또는 슈퍼우먼이라고도 하나, 만약 그렇다면 그건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살다 보니 그리된 것이다. 처리해야 할 일들은 꼬리를 물고 생겨나고 시간은 늘 모자랐으며 돈은 항상 부족했다. 자연히 친구나 인간관계들은 멀어지고 내 앞에 있는 건 세 살 먹은 아이와 해야 할 일들뿐이었다.
_본문 57쪽(2장. 쉼 없이 걸어온 날들의 초상)

종이책 회원 리뷰 (4건)

[치유일기, 박은봉] 무너진 삶을 세우는 치유하는 글쓰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u | 2020.12.30

 

 

 

오래전부터 뱃속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마음 붙일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마음 붙일 곳을 찾아 헤매다 저지른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 실수와 잘못,

후회와 상처가 쌓여할 뿐이다.

p. 36~37, 1장 오십, 모든 것을 잃었다 중

 

 

저자는 삶이 왜 한순간에 무너졌는지, 무슨 구체적인 사건이 씨앗이 되었는지 혹은 결정타가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 책에 세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익숙한 지하철을 타려다가 숨이 막히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려 몇 시간을 길가 벤치에 앉아 보내야 했던 '그날' 이후 무너진 세계를 어떻게 다시 회복시켰는지 아니 새롭게 변화시켰는지 9년 간의 치유의 여정에 대해 담담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일기를 썼고 걸었고 명상을 했다. 이 짧은 한 줄에 저자의 지난하고 치열했던 과정이 압축된다. 이 짧은 단어 단어로 고통이 가늠된다면 당신 역시 많이 아파본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동시에 아픈 인간을 회복시켜는 한 방법인 '치유일기'란 '저널치료'의 다른 이름이다. 글쓰기가 치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자기개방', '자기표현'을 주된 치유 메커니즘으로 하는데, 구체적인 장점으로는 언제 어디든 단돈 천 원 남짓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책 한 권만 있다면.

 

 

내가 가진 저자에 대한 정보는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 정보, 400만 부라는 높은 판매고를 올린 책을 써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 그리고 책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한국 사회에 젊은 나이에 혼자 아이를 길러야 했던 삶을 살아야 했고, 게다가 고정된 수입이 없는 프리랜서 작가로 슈퍼맘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정도였다. 이 단서를 열쇠 삼아 저자가 감당했어야 할 삶의 무게와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그의 아픈 삶 속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려 했다.

 

 

 

우리는 흔히들 어떤 사람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사연'을 듣고 싶어 한다. 그 사연이 세세하고 생생할수록 피부에 와닿고 기구할수록 그 사람의 아픔이 더 안타깝고 아프다.

 

 

그런데 단지 이것이 전부일까.

 

타인의 아픔과 불행에 관음증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인간 내밀한 본성이다. 타인의 아픔에 나의 아픔을 견주어 비교하는 버릇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아파하는 마음과 분리하기 힘들다.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 힘든 우리의 이러한 감정체계는 남의 아픔에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는 동시에 내 아픔이 타인의 것보다 조금은 덜한 것 같다고 판단하게 하며 이는 우리의 고단한 삶을 하루씩 더 연장케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싱글 맘의 삶에는 대체 인력이 없다.

대신해 주거나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묵묵히 홀로 해내야 하며,

정 어려울 땐 깨끗이 포기하고 가야 한다.

매사 혼자 결정하고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지칠 때도 다반사다.

p.60, 2장 쉼 없이 걸어온 날들의 초상 중

 

 

 

나는 고정된 수입이 없는 프리랜서가 무엇인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혼자 아이를 길러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주변에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동동거려야 하는 절박함이 무엇인지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서, 책으로 읽어서, 드라마를 영화를 봐서 머리로는 안다. 그러나 감히 가슴으로는 모른다.

 

 

 

오십이 되면 행복해질 줄 알았지.

 

그저 막연히 그때쯤 되면 힘든 일이 다 지나고 안정되고 평온하게,

그동안 뿌린 것 거두며 살 것 같았다.

그러기를 바랐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략)

 

마음 붙일 곳이라곤 오랜 세월 믿어 온 대상이

사실은 허상이었음을 안 순간, 걸음조차 제대로 못 걷는

무기력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p.69~70, 2장 쉼 없이 걸어온 날들의 초상 중

 

 

 

지금 내 삶이 무너진 것 상태인지 재건되고 있는 과정인지 회피하고 있는 중인지 때때로 분간하기 힘들다. 주변인에게 신변의 변화가 있음을 알리는 증거, 즉 '일상의 변화'를 전했던 적은 없는 것을 보면 나는 여러 가면을 잘 골라 쓰는 기술은 분명 발전시켰음이 분명하다. 이는 사람을 성장하는 동시에 외면시킨다. 누구나 다 그렇다.

 

 

'혼자'서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혼자' 살라는 것이 아니다.

병적인 의존 상태에 빠지지 말라는 뜻이지.

이걸 깨닫는데 오래 걸렸다.

(2012. 1.2.) 저자의 일기

 

아, 나는 좀더 걸리겠구나.

 

삶이 너무도 구질구질하고 구차하고 쪼잔하게 느껴질 때마다 나는 우주론을 읽는다.

그럼 현재 내가 처해있는 구질구질한

상황이 실은 별것 아니라는

통 큰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2012. 9. 20.) 저자의 일기

 

 

 

이것은 동감한다.

침대 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을 때 내일 아침에 눈을 그냥 안 떴으면 참으로 간편할 텐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주의 먼지도 안되는 내 존재에 멀 그리 애착하나 생각이 든다. 피식하는 마음이 든다. 동시에 별도 안 보이는 밤하늘이지만 오염에 가려졌을 뿐 환상적으로 반짝이고 있을 수많은 별들을 마음의 눈으로 상상하며 쳐다보고 있으면 나의 존재는 느껴지지 않다. 머리에 잡생각이 사라진다. 그래서 빅 히스토리에 대한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 치유받는 느낌이다. 그래서 빅 히스토리 책을 좋아한다. 과학 관련 대중서를 읽어도 치유받는 느낌이다.

 

 

사람 사는 일은 다 슬프고 마음 아픈 거로구나.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과 슬픔은 한가득이다.

그런데도 사람은 살려 하지 죽으려 하진 않는다.

(2013. 6. 17.) 저자의 일기

 

 

저자는 약을 먹고 병원을 가고 일기를 쓰고 공부도 했다.

 

 

나의 방어기제는 '지성화'라는 것을 알았다.

지독한 감정적 동요일수록

지독하게 이성화, 이론화하는 것.

남들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잘 대처한다고

칭찬하지만,

실은 나로서는 회피인 것이다.

(2014. 9. 27.) 저자의 일기

 

 

최근 들어 너무나 간절한 내 독서가 문득 회피인 것인지 돌아보게 된다. 소설류는 읽지 않는다. 철저하게 이성적인 글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치유일기>를 비롯하여 가끔 에세이류를 읽을 때면 단숨에 읽어진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이야기가 바뀌면, 즉,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점과 생각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한다. 데이비드 홉킨스 박사는 <놓아버림>에서 스스로의 행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믿음이라 했다. 이 끈질긴 부정적 믿음은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배워도 겪어도 생각해도 쉽게 끊어내기 힘들다. 이 믿음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비극으로 이끈다. 내 이야기는 어둡다. 비극은 벗어났지만 풍자와 비꼼이 가득하다. 크게 슬프지는 않은데 내 이야기는 여전히 시니컬하고 뒷맛이 씁쓸하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했다. 본인의 이야기를 다시 썼다.

저자는 작고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말을 빌려 전한다.

 

꽃을 보고자 하는 이에게는 어디에나 꽃이 있다.

앙리 마티스

'꽃을 보고자 하는 이'가 되길 바라본다. 언젠가는 나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534. 치유 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0.12.22

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

올해 가장 힘드셨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망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한 9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줄

534. " 치유 일기 " 를 소개합니다.

 

 

이 책의 저자 박은봉님은

누적 판매 부수 400만 부를 기록한 『한국사 편지』의

작가님이시다.

이렇게 유명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 덕에

한평생을 정리하고 거둘 나이인 오십에

그녀의 인생은 뿌리째 흔들렸다.

떨치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축축하고 찐득찐득한

손이 그녀를 아래로 아래로 계속 잡아 끌어내렸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전신을 짓누르는 우울의 무게.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과는 다르게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몸은

그녀의 마지막 호흡마저 앗아 갈 것만 같았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병들게 했을까?

 

 

 

 

그녀는 싱글맘으로 혼자서 모든 걸 해내야만 했다.

아이와 놀아주는 자상한 엄마여야 했고,

한 집안을 먹여살리는 가장이어야 했고,

자신의 글에 책임일질 줄 아는 작가여야 했다.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새벽까지 일을 하고

어스름한 달빛에 비친 아이 얼굴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

그렇게 그녀는 삶을 살아왔다. 아니 견뎌냈다.


슈퍼우먼이 되고자 했던 그녀에게 남은 건

우울증과 협심증뿐이었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어둠의 터널의 끝을

알 수 있다면 두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와 혼자 남겨진듯한

외로움은 자꾸만 나를 주저 앉혀 버린다.

그래서 나는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의 우울감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게,

혹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눈물 흘리지 않게,

마음속에 작은 빛조차 들어오지 못하게 그렇게

어둠으로 가득 채우곤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와닿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널 밖으로 나가려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져서,

마지막 떼는 한 걸음에 희망이 묻어나서 말이다.

 

 

 

 

지금 마음이 힘든 분들은 이 “치유 일기”를 통해

말라버린 눈물자국을 지워내고 그 위에 희망을

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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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무*씨 | 2020.12.15

치유일기-박은봉, 돌베개, 13,000.

2020.12.14-12.15.  

나는 2011년에 폐쇄공포증이 왔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치료가 요원했다.

잘 타고 다녔던 비행기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좁혀들었고,

남편이 옆에 있으니 괜찮겠지 싶어 탄 잠수함에서 기겁을 하고 튀어 오르고,

버스를 타지 못했다. 운전을 하고 터널을 지나갈 때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일상이 깨어진 듯하였다. 어느 날은 터널을 지나고 다시 돌아올 때 시간을 재어 보았다.

1분 12초였다. 그 1분 12초 동안 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막막하였다.

그러고 보니 나도 딱 9년째네.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내가 어쩌지 못하는 막힌 공간은 무섭고 피한다. 

우리 은봉샘은 나보다 더 심했구나. 이겨냄에 나도 희망을 가진다.

1. 오십. 모든 것을 잃었다.

  우울의 모양 p 32

우울증의 어원은 라틴어로 ‘deprimere’ 내리누르다’ ‘쇠약하게 하다라는 뜻. p 34

찐득하게 달라붙는, 떨쳐 내려 해도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축축하고 끈적한 기운.

온 몸이 밑으로 끝없이 가라앉는 무겁고 끔찍한 느낌.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짓눌리는 기분. 이것이 내가 겪은 우울의 느낌이요 모양이다. p 35

내가 정녕 좋아하는 것이 무언가, 늙어서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언가. p 48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다.

꾸준히 하는 끈기는 부족하지만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고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하고 이것저것 책을 뒤적이는 것을 좋아한다.

늙어서까지 느긋하게 할 수 있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봐야겠다.

2장 쉼 없이 걸어온 날들의 초상

그때는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때쯤에는 행복해져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11월의 아름답다 못해 슬픈 이 길을 혼자 걷지 않았으면 참말 좋겠다.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니, 기쁜 일이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니 얼마나 기쁜 일이냐. p 71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얼마나 막막했을까.

내가 옆에 있었다면 손이라도 잡고 괜찮다 했을건데...

아이는 시부모, 친정부모 도움으로 어려움없이 키웠고, 돈도 어려움없이 살아온 나.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럴 때 참 난감하다. 얘기하고 싶은데  이야기할 사람 없을 때. p 73

내가 옆에 있었다면, 아니.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할 수 있다.

3장 강변의 갈대와 밤하늘의 비행기 불빛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거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뒤쳐질까 염려하지도 말고.

그냥 나한테 맞게 살면 돼.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은봉씨는 누구랑 놀아? p 92

나는 누구와 놀지? 책을 읽다가 잠시 놔두고서 전화기의 최근통화목록을 보았다.

직장과 관련된 통화 말고는 남편, 천정엄마, 우리 아이들 번호가 있다.

아주 가끔 친구의 번호가 있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막상 이야기 들어 줄 사람이 많지는 않네. 통화 목록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이렇더라. 마음이 아파.’ 했더니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는 가정, 그냥 그럭저럭 사는 가정,

아주 안 좋게 사는 가정의 비율을 봤더니 그럭저럭이 많고,

잘 사는 가정이 10%, 못 사는 사람들 10%이고

나머지가 다 그냥저냥 사는 가정이란다.

우리가 그럭저럭 사는 많은 퍼센테이지 안에 속하네 생각하니

한편으로 위로가 되더라.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너무 행복하려고 다들 행복하고 나만 안 행복한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비정상적인거지.

대부분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우리 자주 연락하고 살자...이렇게 통화를 마쳤다.

전화로라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온종일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았네! 아무와도 마음을 나누지 않았네! p 99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기 p 101

4장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어제 일이나 오늘 밤 일을 생각하며 미리 걱정하지 않기.

어제 일은 지난 것이고, 오늘 밤에 할 일은 밤에 하면 된다 p 113

인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다가오는 일을 막을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할 수는 있다.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내게 다가온다. 중요한 건 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p 122

첫 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을지라도 두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다.

나는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p 123 

5장 내 마음 밭의 외로움 씨앗.

여실지견(如實知見)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했는데, 나는 믿고 싶은 대로 보았다. p 133

누구나 그럴 거라 생각한다. 믿고 싶은 대로 보거나, 생각한 대로 보기.

나도 무수히 그랬으니까. 듣는 것도 마찬가지.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오류가 난 적도 많다.

유식학의 마음의 구조론에 따르면, 마음은 온갖 종류의 씨앗이 무수히 뿌려진 밭과 같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 질 수 있다.

그 많은 씨앗들 중에서 어느 것이 자라 꽃을 피우느냐가 내 삶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p 133

어떤 씨앗들이 있을까? 감정의 모든 것들이 씨앗이겠지.

행복하다, 기쁘다, 즐겁다, 좋다, 속상하다, 불행하다, 화난다, 아프다...

이 중에서 난 어떤 씨앗에 주로 물을 주고 키워 왔을까?

과거도 미래도 계산에 넣지 않고, 온전히, 맹렬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살다. p 153

6장 떠나가는 것은 지켜볼 뿐

상대가 있기에 아픔이 있고, 상대가 없으면 아픔도 없다. p 158

살면서 내가 행한 잘못들, 알고 한 잘못, 모르고 한 잘못, 말로 행동으로 생각으로 저지른 온갖 잘못들이 떠올랐다.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한 잘못, 했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잘못, 모두 부끄럽고 미안했다. p 160

한 발자국마다 은봉씨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사람들,

원망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걸었다.

나의 잘못은 어떻게 갚지? 같은 잘못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나는 어떻게 하지 

과거로 미래로 분주히 오가는 생각과 감정을 붙잡아 현재로 갖다 놓는 연습 살면서 165

현재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은 여기로 갔다가 저기로 갔다가 지 맘대로다.

이리저리 튀는 생각을 끄집어 와서 책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미사 볼 때도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

이거 해야 하는데, 저거 해야 하는데...

나도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주 절실히.

미래는 오직 한 가지 재료, 즉 지금 이 순간으로만 만들어 진다. -탁닉한, [꽃과 쓰레기] p 165

현재에 충실하기,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마음이 다급해지거나 불안할수록 더욱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내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다해야 온다. p166

삐거덕거리는 남편과의 관계도, 직장동료와의 관계도

한 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잘 살아야 , 오늘 잘 대해야 미래에 좋은 관계가 완성되는 거니까 오늘 잘하자.

성실하게 그러나 느긋하게, 다그치지 말고 관대하게, 경직되지 않고 부드럽게,

용쓰지도 말고 나 몰라라도 말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자.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이 나에게 최고의 순간이다. p 166  

독일의 신경생물학자 게랄트 휘터에 따르면,

뇌의 신경회로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접속의 종류, 사용 빈도수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접속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마치 아무도 다니지 않던 산속에 사람 발걸음이 잦아지면 오솔길이 생기고,

그 길을 더 많은 사람이 오가면 오솔길이 넓은 등산로가 되는 것과 같다.

만약 특정 행동이나 생각을 반복해서 하면 해당 신경회로는 자주 사용되어 강고해 질 것이다.

숲속 가느다란 오솔길이 왕래가 잦아지면서 차음 넓고 단단한 등산로가 되듯이.

전혀 해 본적 없는 새로운 행동이나 생각을 한다면 뇌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신경회로가 만들어질 것이다.

교육과 환경의 중요성도 새삼 확인된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듣고 자란 아이는 음악에 관련된 신경회로가 발달해 있을 것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신경회로를 발달시킨 사람은 한정된 경험으로

한정된 신경회로를 갖고 있는 사람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p 168-170

이 부분을 읽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났다.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십시오.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없다면 다양한 책을 가까이 해서 읽어 주시거나 읽도록 해 주십시오.

그것이 자녀의 현재부터 미레에 다양한 길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7장 이제는 가야할 때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음이 가볍고 맑다. p 184

이렇게 받아들이고 마음이 편해지기까지 자그마치 9년의 시간을 치열하게 보내셨구나. 은봉씨는.

어떤 인생에도 비는 내리기 마련, 어둡고 음울한 날도 있기 마련-롱펠로[비 오는 날] p 186

다만 그 비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의 차이겠지.

어느 것 하나 무의미하지 않았다. 어느 구절하나 무의미하지 않았다.

인연은 쌓여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p 194

나를 이루게 한 모든 것에 나도 감사한다. 가슴 한 켠이 묵직해진다.

9. 말이 쉽지 절대로 짧지 않은 시간을 이겨낸 은봉씨에게 큰 박수를 드린다.

수고하셨다. 정말로. 존경한다.

  

#박은봉 #치유일기 #감사함 #먹먹함 #나라면_어떻게_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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