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나를 마주하는 당당한 철학,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읽기

이동용 저 | 동녘 | 2015년 7월 9일

EPUB(DRM) | 32.23MB


책 소개

지금 주목해야 할 철학자, 쇼펜하우어
고통을 안고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철학적 치유,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지금-여기의 시점에 맞추어 다시 읽다
왜 하필 지금인가? 수많은 현대들은 말한다. 힐링이 필요하다고. 생존의 갈림길에 선 사회의 약자들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안착한 이들조차도 삶을 버거워한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0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제 누군가의 자살은 익숙한 기삿거리다. 죽음에 무뎌진 만큼 너무도 쉽게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만연화되어 있다.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는 시대. 그래서 그들은 치유를 위한 방법을 좇는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삶에 대한 본질을 망각한 일시적인 치유에 불과하다. 허상을 좇는 셈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미생>에 수많은 시청자가 열광하는 이유는 일상의 고단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감 없이 드러나는 현실을 마주하며 공감하고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쇼펜하우어의 철학도 이와 같다. 그의 철학은 현실을 마주한다. 낭만에 빠져 헛된 희망을 꿈꾸게 하지 않는다. 외려 진실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일종의 비관주의 철학으로 부정을 힘을 길러 준다. 쇼펜하우어 철학은 부정과 거부의 방법을 통해 속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것이 바로 삶에 대한 수많은 독설에도 불구하고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름, 쇼펜하우어. 수차례 들은 이름이건만 그의 사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쇼펜하우어는 그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고 허무주의와 영원회귀라는 철학적 사상을 정립한 니체만큼의 독자층이 없다. 그의 명성에 비해 턱없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특히, 그가 자살을 예찬했다는 오해)를 바로 잡고,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가진 진가를 전달한다. 그의 염세주의 철학은 고통에 짓눌려 삶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의 해결책으로 다가온다. 그의 철학은 자살밖에 생각할 수 없는 답답한 순간에 새로운 세상으로 확 트이는 탈출구를 제시한다. 삶의 무게를 극복하면 마치 육중한 돌이 별이 되어 은하수로 충만한 우주 공간의 한 일원이 되는 듯한 행복감을 얻게 된다. 모든 것을 부정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을 얻게 되는 쇼펜하우어의 목소리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지금 우리 시대에 다시 주목할 만하다. 일시적인 치유나 회피는 삶의 본질에서 오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쇼펜하우어를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인생과 고통은 하나다〉
독서를 준비하며
1.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의 의지뿐 | 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 해탈을 향한 무無 속으로 | 돌에서 시작해 돌에서 끝나는 책 | 네 권의 책, 하나의 사상 | 고통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사람들

2. 진리는 창녀가 아니다
선입견과 오해 | 부정의 힘 | 강한 자의식과 자부심 | 독서 요령 | 진리는 창녀가 아니다 | 고독한 싸움 | 염세주의의 씨앗 | 고통에 대한 인식 |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다 | 누구나 소우주이며 동시에 대우주 | 인간은 노력하는 동안 방황한다

3. 현상과 본질의 이분법
우리가 보는 이 세계는 과연 그림자일까 | 아는 만큼 보인다 | 살고자 하는 맹목적인 의지 | 결국에는 혼자다 | 신체는 세계를 인식하는 출발점이다 | 이성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4. 이성과 비이성의 갈등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 | 낙천주의, 고뇌에 대한 쓰라린 조롱 |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 | 이성과 오성 | 고통의 양 | 걱정거리의 비밀 | 염세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론

5. 마야의 베일과 인식
외부 세계의 실재성에 관한 논쟁 | 마야와 현상의 관계 | 마야와 제한된 인식의 형식 | 이기심과 관계에 대한 욕망 | 가상과 오류 | 마야의 현혹과 환영 | 마야로부터 벗어난 인식 | 자살은 마야의 걸작품

6. 꽃이 아름다운 이유
의지의 객관화로서의 신체와 생식기 | 신체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식물의 생식기 | 생식 행위와 수치심의 심리 | 인간의 아름다움 | 시바의 신이 전하는 메시지 |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 의지에 봉사하는 인식의 폐기 | 순수한 인식 주관 | 진정제로서의 인식

7. 동정과 순수한 사랑
동정, 염세주의 철학의 묘미 | 극복할 대상, 이기심과 이기주의 | 남의 고통은 나의 행복 | 고통은 똥이다 | 비극 작품을 관람하는 이유 | 순수한 사랑 | 의욕은 배울 수 없다

8. 은하수 속에 별이 된 돌
가해자와 피해자 | 고슴도치의 비유 | 고독도 능력이다 | 자연이 인간이 되라고 던져 준 돌 | 창문에 갇히면 죽는다 | 무無로 융합하기
맺는 말 〈인식의 눈이 열리는 순간,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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