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흔이다,
이제는 내 인생을 오롯이 누려야지”
어느덧 마흔이다. 큰 세대로 여겨지던 마흔이, 어느새 젊은 부류에 속하게 되었다.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고 하여 마흔을 불혹이라 칭했는데, 과거의 불혹과 현재의 마흔 사이에는 잇기 힘든 간극이 존재한다.
뒤돌아볼 틈도 없이 매일 정신없이 쫓기며 바쁘게 살다 보니, 주어진 역할에 무턱대고 열중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가버린 게 아닐까. 마흔에 겨우 깨닫는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인간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 예외는 없다.
나를 옭아매던 의무와 책임을 내려놓고, 지금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시작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당장 그만두는 용기를 발휘하면 어떨까? 이제는 인생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그만두어야 할 39가지
매년 한 살씩 더해지는 나이,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는 말에 위축되지 않았는가. 마흔까지 세상과 주변의 기대에 발맞추어 살았다면, 마흔부터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홀가분해지기로 하자.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자.
저자는 인생에 유해하고 소모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나가며 그만두기 시작한다. 그 결과, 세상에 해야 할 일도 많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역시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흔에는 홀가분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저자는 39가지 그만두기 리스트를 공유한다. 당신의 실천을 응원하고 돕고자 한다.
나이를 자세히 세는 버릇부터 미인이 되려는 노력, 궁합이나 하늘의 계시에 일희일비하는 마음, 의미 없는 존댓말 사용, 인간관계에 얽매이는 태도까지 인생의 낭비를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39가지 항목 중에는 끝내 그만두지 못한 것도 있고 마음먹고 그만둔 것도 있다. 이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홀가분한 여성, 편안한 마흔은 아름답다
일하는 여성은 모든 영역에서 완벽한 모습을 요구받는다. 언제나 곱게 치장해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상냥해야 한다. 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고 남성과 똑같이 일하면서도 집안일, 육아에 몇 배나 더 많은 부담을 지어야 한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연봉이 오르지도, 승진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사회적 대우가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한다.
여성의 인생에 참견할 권리를 누가 누구에게 부여한 것일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과 다름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비워 내며 주변의 압박, 기대, 참견에서 자유로워진다.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으로부터, 내 안의 절망, 초조, 불안으로부터 홀가분해진다. 쉰, 예순에는 마흔에 맞이한 삶의 변화를 돌아보며 기뻐할 수 있기를, 혼자서도 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완연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