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자극: 불안의 재발견
왜 불안할까? 선천적으로 소심하기 때문일까, 불우한 성장기 때문일까,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 때문일까. 불안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장애일까? 치료는 가능할까? 이외에도 성적에 대한 압박, 취업에 대한 부담감, 결혼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 주식 투자 손실에 대한 걱정, 실직에 대한 공포 등 빠르고 복잡하고 경쟁이 난무한 세상 속에서 불안 없이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무엇에도 주눅 들지 않고 나로 살아가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 여기, 심리 치료 10만 시간에서 ‘불안의 힘’을 발견한 세 명의 심리학자가 있다. 그들은 전통 심리학에서 인생의 변화를 이끄는 법을 찾아냈다. 이 책은 저자들이 수십 년간 심리 치료 경험에서 얻은 불안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했다. 정상적인 불안부터 일반적인 불안 증세, 공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심각한 불안 장애에 이르기까지, 불안의 넓고 다양한 측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불안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쉬운 감정이지만, 인식을 조금만 바꾸면 긍정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압도당할 것인지, 도약할 것인지는 불안을 어떻게 인식하는 지에 달려 있다.
불안을 이해하면 자신이 보인다. 결과에 신경이 쓰이는 일에만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 불안은 내면의 경고등으로서 주변의 잠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안은 삶을 어떻게 자극하는가: 불안과 잘 지내는 법
견딜만한 수준에서 불안은 긍정 에너지로 작용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압도될 수밖에 없다. 주저앉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 다스리기의 기본은 지금의 자극을 견딜 만한 수준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훈련이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불안에 대처하는 21가지 방법을 소개하는데, 크게 두 가지 태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투자 위협=불안’이다. 돈이든, 마음이든 투자한 곳에 위협이 느껴지고 그것이 불안을 유발한다. 따라서 투자, 위협 중 한 가지 요소의 가치(인식)을 바꾸어 나가면 불안을 줄여나갈 수 있다. 둘째, ‘포커스=에너지’다. 생각을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에서 다른 자극으로 옮겨라. 그러면 불안이 즉시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불안은 삶을 뒤흔들거나 지배하지 않는다. 수월하게 다스려지고 심각한 위협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면 바로 가라앉는다. 불안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은 삶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된다.”
_본문 중에서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소통과 경계의 법칙’, 운동하기, 두려운 것을 정확히 말하기, 선택지 넓히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소개한다. 수많은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 결과에서 효과를 보증하는 기술들이니 일단 믿고 따라 해 보길 추천한다.
전문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6가지 고급 기술도 소개한다. 심상 유도법, 연속적 접근법, 체계적 둔감화법, 노출과 반응 제어법, 이완 요법, 마음챙김 등이다. 어려운 말이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전문가와 함께하면 효과가 극대화되겠지만, 불안이 정상 수준이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스릴 수 없는 불안은 없다: 불안을 극복하는 법
불안은 우리의 마음과 몸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긴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공포증, 공황 장애, 강박증, 범불안 장애, 트라우마가 그것이다. 가볍게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부터 심하게는 언젠가 겪은 끔찍한 사건을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트라우마까지 ‘압도되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양하다.
책의 후반부는 이들의 이야기다. 한때 불안이 삶을 어떻게 방해했는지 이야기하며,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익히고, 삶의 문제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며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당사자들의 시선으로, 치유자의 시선으로 훑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어릴 적 엄마가 어린 남동생을 잠깐 보라고 부탁했을 때, 옆 사무실에 근무하는 비서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 간부들 앞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했을 때, 팀의 리더를 맡기로 했을 때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경험들이다.
우리는 타인의 사례를 통해 불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깊이 공감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내면의 경고등인 불안에 최적으로 대처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