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유산을 해석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1915년 11월 세상에 등장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등장 직후인 1920년대 초 뉴턴의 중력이론과 어긋났던 수성의 운동을 설명했고, 윌슨 관측소에 있는 허블망원경으로 멀리 떨어진 성운에서 오는 빛의 적색 이동을 관측하면서 확증되었다. 이후 다소 잠잠한 시기를 보냈다. 이후 블랙홀의 개념이 추측의 형태로 제시되었으며, 점차 상대성 원리에도 블랙홀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이런 적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점차 블랙홀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들을 쌓아가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과학적 연구를 중단시켰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는 놀라운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물체의 가속운동에 의해 빛이 이동하는 공간이 휘어지고, 시간도 느려진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가속운동은 중력에 의한 운동이며, 이런 중력은 주변의 시공간에 영향을 미친다. 이 영향력이 거리에 따라 물체에 미치는 세기가 달라진다. 이 원리를 바탕으로 아인슈타인은 수성의 근일점이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태양 정도의 질량은 그 중력으로 시공간을 구부려서 빛의 경로를 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밝혔다. 실제로 중력이 시공간에 변화를 미치는지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별이 폭발하는 경우 질량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중력이 요동치며, 질량의 분포가 시간에 따라 변하면서 시공간이 휘고, 그 변화가 공간을 따라 퍼진다. 마치 고요한 수면 위에 돌을 던졌을 때처럼 주변 시공간을 뒤흔들며 중력의 변화(에너지)가 전파된다. 이것이 아인슈타인이 1916년 예측한 현상이며, 지난 100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바로 중력파였다.전 세계 10개 언어로 번역된 물리학의 바이블!저자는 30년간 아인슈타인이 후세에게 남긴 상대성 원리와 우주에 대한 상대성 원리의 예측을 이해하는 탐구를 진행했다. 그 탐구는 블랙홀과 백색왜성, 중성자별, 특이점, 중력파, 웜홀, 시간 뒤틀림, 타임머신 같은 것들로 그를 안내했으며,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염원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책은 일종의 SF로 쓰인 프롤로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열네 개의 장이 이어진다. 각 장에서는 세부 주제들의 역사적, 정치적인 측면은 물론 관련된 인물과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100년에 걸친 장엄한 우주 오디세이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서술해낸다. 어려운 물리학 용어만 가득한 전문서적이 아닌, 블랙홀 역사의 흐름에 한 줄기를 담당했던 저자의 살아 있는 경험담과 그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다른 과학책과는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프롤로그 ‘블랙홀로의 항해’만으로도 독자는 블랙홀에 관한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독자들은 먼저 가볍게 이 부분을 읽고,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 번 읽는다면 저자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물리학의 거장 킵 손 교수가 펼쳐 보이는 중력파 천문학의 시대!과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데 노력해온 킵 손 교수는 스티븐 호킹, 칼 세이건 등 물리학 거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대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주를 담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고문을 맡기 위해 칼텍 파인만 석좌 교수에서 물러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 정도로 그는 우주의 원리를 대중에게 쉽게 알리는 데 공헌을 해왔다. 킵 손만큼 학술적 역량과 그걸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동시에 뛰어난 인물은 흔치 않다. 그는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늦어도 2019년이면 최초의 중력파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라이고'(LIGO)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그리고 2016년 그는 그 약속을 3년이나 앞당겨 실현했다. 중력파의 감도가 더 좋아져 초기 우주 대폭발 당시에 나왔던 중력파를 볼 수 있다면 초기 우주에 관한 정보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물리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킵손은 1960년대 초반부터 이 책이 출판되던 1994년은 물론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과학자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배웠으면 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이렇게 답했다.“우리 우주의 복잡성을 해명하고, 궁극적 간결성과 우아함 그리고 그것을 지배하는 근본 법칙의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인간 정신의 놀라운 능력. 연구를 준비하고 시작한 이래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더라도 뛰어난 통찰로 난관을 뛰어넘는 인간 정신의 놀라운 능력. 바로 독자들이 이것을 배우기 바란다.”이번 출간은 킵 손 교수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오정근 교수의 감수로, 1997년에 출간되었던 초판본에서 아쉬웠던 점을 수정해 재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