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초롱초롱 선명하게 빛나던 눈빛이 청소년기가 되면 어쩐지 달라 보인다. 열정에 불타오르는 것 같다가도, 초점을 잃은 듯 멍해지기도 하고, 기분 좋게 웃을 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뭔가에 잔뜩 짜증이 나 있다. 누구나 거쳐 왔기에 꽤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일들만으로도 벅차서 그런 아이의 마음까지 헤아릴 여유가 없는 부모들이 많다.
“집중해!”라고 한다고 해서 집중될 리가 없는데, “외모 신경 쓸 시간에 공부를 해”라고 하지만 한때 나도 앞머리 좀 말던 사람이었는데, 왜 아이 앞에선 자꾸 말이 헛나가는 걸까? 많이 틀렸다고 잔소리 들을까 봐 학원 숙제도 하기 싫고, 그러면 안 되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짜증을 내게 돼서 또 짜증이 나는 게 사춘기 아이들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데 말이다. 사춘기라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고, 걱정이 많은 아이와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화를 나눌 방법을 찾고 있다면 바로 여기 ‘심리학’에 주목하자.
| 사춘기 아이는 어른의 마음을 알아가는 중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학문이다.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은 사실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다만 아이가 이전까지는 경험해본 적 없는 어른의 감정이기에 혼란스러운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심리학은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모두가 그래. 그리고 그런 마음에는 이유가 있어.’ 심리학을 통해 아이는 마음의 변화를 공감받고, 원인을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 마음의 성장통을 치유하고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30가지 심리 이야기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20년 넘게 상담 및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그런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는,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30가지 심리 이야기를 엮었다. 파트 1에서는 미래에 사회에 나올 아이들에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파트 2에서는 개인화되는 시대 상황 속에서 꼭 알아야 할 유대와 연대 그리고 관계의 기쁨을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 3에서는 마음중심을 바로잡고, 멘털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30가지 이야기 속에는 각기 하나 이상의 심리학 개념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미있는 심리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어, 심리학에 대해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아이와 심리학으로 공감하며 대화하기
또한 이 책은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다정한 문장으로 구성됐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함께 침대에 누워 그림책을 읽어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다정하고 차분한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에 아이가 스르르 잠이 들던 그때를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침대에 앉아 읽어도 좋고, 아이 스스로 읽더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이의 마음에 대해 알고 싶은 엄마, 아빠라면 아이에게만 맡기기보다 함께 읽기를 권한다. 심리학이 아이의 마음뿐 아니라 엄마, 아빠와의 관계도 더욱 단단하게 세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