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김현지 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16일

EPUB(DRM) | 83.46MB


책 소개

“잘 살리고 잘 죽이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은 고작 그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의사가 말하는 병원 너머 숨겨진 이야기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는 개별 의사들의 사색을 그린 예쁜 수필이 아니다. 오히려 안타깝고 처절한 환자들의 사연과 저자의 분투를 통해 우리 모두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현장 보고서’에 가깝다.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배기 아기는 수술해줄 병원이 없어 길거리를 헤매다 세상을 떠났다. 힘겹게 살려놓았던 자살 시도 환자는 얄궂게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미 죽은 몸으로 병원에 실려 왔다. 이 책의 저자 김현지는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을 살리고자, 그들의 목숨을 붙들어놓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환자는 손쓸 틈도 없이 목숨을 내려놓았고, 어떤 환자는 살 수 있음에도 치료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수많은 목숨을 하릴없이 떠나보내며, “대신 살아줄 것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환자의 매몰찬 말을 들으며 그녀는 깨달았다. 의학이라는 영역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을. 현대 의학의 발전만으로는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생명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병원 밖으로 나서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저자가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의 사연에,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서의 시선을 함께 엮어냈다. 각각의 사연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애달파서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물 흘리게 만들며, 때로는 분노하게 만든다. 어떤 사연은 나에게도 반드시 일어날 일이기에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난 후에 따뜻함과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것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 싶다”는 저자의 의지와, 그런 의지를 가진 이들 덕에 조금씩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그저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해지도록 돕고 싶다는 저자의 순수한 의지는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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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1장. 죽음
나는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
소년의 DNR
가난한 자의 죽음
현대 의학의 한계
병원에 사는 사람들
이상적인 나라
의사가 바라는 단 한 가지
I’m sorry

2장. 삶
성인 중환자실의 아가야
돌아온 탕아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호 씨와 김영호 씨
방콕에서 온 그대
보이지 않는 자들
우리가 살리지 못한 생명들
술에 대한 단상
결핵을 아시나요

3장. 경계
의과대학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나의 특이한 직업병
소개팅과 돼지껍데기
아말피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
주 80시간만 일하기 위한 투쟁

4장. 그 너머
나의 신병
이게 다 농협 때문이다
중환자실의 캘빈
홈즈는 과연 올 것인가
하루에 몇 번이나 프로포폴을 맞는 사람
재래시장과 마트, 그리고 병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에필로그 | 나의 캐치프레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