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조던 피터슨 저/김한영 역
브라이언 클라스 저/서종민 역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최종엽 저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의 귀환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이야기의 힘’ 1988년 초판 출간 이후 스테디셀러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절판 이후 새 얼굴로 출간됐다. ‘전면개정’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30년 넘게 축적된 정보를 꼼꼼하게 보완하고,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바꿨으며, 같은 문장 하나 두지 않고 고쳐 쓴 ‘새로운’ 책이다. 그럼에도 제목을 그대로 쓴 이유는 초판에서 보였던 ‘거꾸로 읽는 자세’를 전부 거둬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를 보는 편향된 시각에 균형을 맞추려 했고, 여전히 소홀하게 취급받는 몇몇 사건도 비중 있게 다뤘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유시민에게 여러 모로 ‘첫 번째’로서 갖는 의미가 많다. 처음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달아준 책이자, 저서 중 가장 먼저 단시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인 동시에 가장 오랫동안 독자 곁에 머문 책이다. 지식소매상 유시민을 본격적으로 알린,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돌베개 2021), 『역사의 역사』(돌베개, 2018)를 있게 한 ‘유시민의 역사 3부작’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책의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지는 요즘, 33년 전에 출간된 책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다. 20대 청년의 지적 반항으로, 중고등학생의 보조 교재로, 대학가의 교양 필독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은 이제 어디로 가닿게 될까? 부디 지나온 시간만큼 다시 한번 잘 건너가기를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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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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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에 대해 유식해지고 싶은 소망은 성인이 된 후 언제나 지니고 있었다. 나의 교양챕터에 꽤 크게 차지하고 있는 욕망이지만 실체는 작고 소중하여 매번 ‘공부해야지, 책 읽어야지’ 다짐하다가 시간만 지나곤 했다.
그렇게 어느날. 북클러버의 새 책으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선정하고 조금은 더 교양있는 나를 꿈꾸며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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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식을 가진 작가 유시민님의 책으로 20세기 세계사의 열한 가지 큰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골랐다고 하는데 내가 이름만 알거나 혹은 이름조차 모르던 사건도 있어서 충격이었다. 게다가 사건 11가지라니 가볍게 읽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는 깊은 느낌이라 집중하며 읽기가 요구된다.
책 자체는 무척 재미있고 설명도 쉬우면서 한 방향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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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5장 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의 신화)이었다. 우리의 세계사는 보통 세계사라기보다는 유럽사에 가까운 느낌이라 중국의 근대사에 대해 읽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중국에서 ‘마오쩌둥’을 좋아한는데 도대체 왜 좋아하는걸까, 궁금했지만 굳이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정의 과정을 보면 분명 마음이 가는 부분이 있겠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후 변하는 지도자가 어디에나 있고 그 점이 인간이 가지는 꽤나 평범한 특징이라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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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챕터의 팔레스타인 부분으로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아라파트의 연설도 인상적이다. 침략 책동에는 반대하고 신앙은 존중한다는, 공존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지도자. 사실 누구보다 억울할텐데 폭력보다는 협상을 하고자 했던 아라파트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았다.
많은 시간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이 가해자로 성장하는 아이러니를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건 과학인가 싶다. 우리나라도 대표적인 예가 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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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동독과 서독을 읽으면서 결국 역사를 만드는 건 국민들의 행동이라는 생각을 했다. 베트남전에서도 샤를 드골 대통령이 ‘민족이 일단 눈을 뜨고 궐기하면 아무리 강대한 외부 세력도 자기 의사를 강요할 수 없다(8장.베트남)’고 얘기했고 실제로 그랬듯이.
어릴 때는 언젠가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어 본 남북의 상황은 독일의 상황과 매우 다르다. 스스로 열망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남북한의 통일과 관계의 변화는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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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 등장하는 독일 역사가 레오폴트 폰랑케의 ‘과학기술은 발전하지만 인간정신은 진보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때론 종교가 때론 경제, 때론 국가의 어찌보면 작을 이익을 앞세워 의미 없는 전쟁을 반복하고 편을 나누고 반목하는 역사는 무한히 반복되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모두 함께 평안해지는 결말은 존재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부터 나는 역사를 어려워했다. 실제로 보고 만지고 느끼며 익히는 것을 선호하는 터라 머릿속에 역사의 흐름을 그려가며 익혀야 하는 역사가 어렵게 느껴진 것 같다.
성인이 되어 직업상의 이유와 세계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세계사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여러 책을 꺼내 들었지만,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하는 역사책을 보면 늘 어느 문명이 나오는 즈음에서 포기하곤 했다.
그러던 중 베스트셀러에서 20세기의 결정적 장면 11가지를 뽑아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보게 되었고 방송에서 친근하고 박학다식한 모습을 보여주던 유시민 작가가 썼다고 하여 더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지난 20세기를 돌아보며 작가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건 11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덕분에 막연하게 이름 정도만 알고 있던 사건들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오쩌둥이나 장제스, 맬컴 엑스라는 인물을 개인적으로는 재평가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역사적 사건에서 한 나라나 민족이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었다. 홀로코스트 정책으로 인해 심한 학대를 받았지만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고 거기에 살던 사람들을 내쫓은 유대인들, 유럽에서는 나치 점령군과 영웅적으로 싸운 레지스탕스의 나라였지만(피해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인도차이나에서는 제국주의 침략자일 뿐이었던 프랑스, 일제 침략의 시기를 겪었지만 베트남 전쟁에서는 양민 학살과 베트남 여성이 낳은 한국계 자녀를 모두 버리고 철수한 가해자로서의 한국.
작가는 역사의 시간에서 단연 압도적인 위력을 보인 것은 호모사피엔스의 '부족본능'이라고 한다. 또 역사의 시간에는 부족 본능을 없앨 수 없다고 했다.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겪고 유럽연합을 창설한 유럽인들처럼 역사를 기억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100년 후에 누군가 21세기 문명사를 쓰게 된다면 부디 인류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유시민 작가님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리뷰입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언제나 유익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평소 역사, 특히 세계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라서 읽으면서 생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역사를 잘 몰라도 술술 잘 읽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지루한 역사 교과서와는 달리 역사를 배우는 근본적인 목적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사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께 유익할 것 같네요~
역시 유시민은 개쩔어..
옥스포드 세계사를 읽고 이 난독증 생기게 만드는 문장들은 원작자의 문제일까 역자의 문제일까를 고민하던 차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e북으로 나온걸 알고 고민없이 구매했다.
역시 글 잘쓰는 사람은 글 잘쓰는 사람이다.
서문부터 재밌으면 사기 아닌가..? 천재가 자기반성하며 유명한 본인의 책을 재구성해서 책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어쨌든 구성이나 필력은 당연히 최고였고, 20세기 세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중에서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몇개의 굵직한 사건을 추려 만든 책이었는데 각 챕터를 이루는 사건을 왜 선택하게 됐는지, 기존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빠진 챕터와 추가된 챕터는 무엇인지를 서론에서 다루게 되는데 그 선택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들이 있었다.
근현대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모두 그리고 공정하게 기술한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기록을 담당하는 사관이나 글을 쓰는 저자는 권력자의 요구에 따라 또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많은 사실을 자신의 시각에서 선택해 적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올바른 역사 바라보기를 위해서는 때로는 패자의 시각에서, 때로는 일반 서민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교훈을 얻고 또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란 제목 자체에서 저자의 현재 역사의 기록에 대한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준 20세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촛점을 두고 결정적 장면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구체적 사건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20세기의 개막을 알린 드레퓌스 사건에서 시작해 1,2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사라예보 총성, 히틀러의 등장, 러시아 혁명, 대공황, 중국공산당의 대장정 등 굴직굴직한 사건들을 다룬다.
또한 지금까지 강조되지 않았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이야기를 바로세워 보려는 저자의 의도가 들어있다. 예를 들면, 8장에서는 두 차례 진행된 베트남 전쟁의 발발과정과 미국, 프랑스, 남북베트남 간의 권력관계를 풀어낸다. 하지만 결론 부문에서 저자의 강조점은 베트남에서 퐁니·퐁넛 학살 등을 저지른 가해자로서의 미국과 한국의 모습과 전쟁수행 과정에서의 미국정부의 거짓과 조작에 맞추어져 있다. 또 9장은 미국의 흑인민권운동을 다루는데 제목은 ‘맬컴 엑스’이다. 흑인 인권운동자인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의 업적을 함께 서술하지만 킹 목사에 비해 덜 알려진 맬컴 엑스의 생에 촛점을 두어 기려보는데 의도가 드러난다.
저자는 33년전에 나온 책을 최근에 다시 썼다고 한다. 젊은 혈기에 의해 한쪽으로 기울어져 쓰여진 부분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글 바로쓰기 차원에서 만연체 문장의 표현들을 많이 순화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에 대한 공부가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사실을 알아간다는 기쁨에 작가로서의 삶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