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서 인공지능사실 2009년 애플 아이폰의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0년 스마트폰의 일상화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과거 하드웨어 기술 기반의 테크놀로지 시대에서 현재와 미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기반의 하이 테크놀로지 시대로 급격한 전환을 이뤄냈다. 이런 전환기에서 다시 관심사가 급부상한 4차 산업혁명이 바로 인공지능 즉, AI(Atificial Intelligence)다.국내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은 아마도 2016년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기사의 세기적인 대국일 것이다. 바둑에서 알파고라는 컴퓨터가 바둑 천재 인간 이세돌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세기 대결이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이 단순히 계산기나 컴퓨터의 능력을 넘어서 스스로 계산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휴머노이드(Humanoid)의 단계까지 이른 존재로 간주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머리·몸통·팔·다리 등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을 뜻하는 휴머노이드는 정말 인간의 행동은 물론, 사고와 감성까지도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포스트 인간형 로봇이 될 수 있을까? 휴머노이드의 인공지능은 어떤 의미이며, 어떠한 기술적 프로세스를 거쳐서 탄생하게 된 것일까? 과연 인공지능의 능력은 인간의 몸과 뇌를 능가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유의지를 지닐 수 있는 걸까?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인공지능의 정의는 물론, 인공지능이 형성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시도했던 것과 실패했던 것부터, 인공지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 인공지능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거나 구축되는지, 인공지능의 철학적 이론과 과학적 현실가능성에 대한 이론과 실제, 그리고 문제점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모든 것을 시각적 예와 함께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은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공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공학용 응용 프로그램 이상으로 확장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인공지능을 단순히 공학적 기계론 관점으로만 파악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하는 아니, 우리가 판단하는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철학, 문학, 과학, 의학, 생리학 등 다양한 인문과학의 영역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그 이론과 실제의 논리와 상상력 속에서 기술되고 판단되고 구성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은 거대한 프로젝트다. 인공지능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마빈 민스키는 “인공지능의 문제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가장 어려운 과학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약한 인공지능의 목표는 인간과 동물의 지능에 관한 이론을 개발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로봇의 형태로 작동하는 모델을 만들어 이러한 이론을 시험하는 것이다. 한편 강한 인공지능은 이런 기술적 기반을 넘어서 마음과 정신의 문제에 다다르게 된다. 인공지능은 지적 능력과 인지에 대한 문제다?아마도 우리의 지적 능력은 뇌를 어떻게 설계하는가에 따라 제약을 받게 된다. 우리의 뇌 구조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왔다. 지속적인 생물학적 진화를 통해서든 혹은 공학을 통한 인간의 개입으로 인해서든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과 동물의 인지 과정 이면에 있는 메카니즘을 이해하려는 시도와 차별화를 이룰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인지 능력은 지능 행동 이론을 기반으로 한 인지심리학, 기계공학, 철학적 심신론, 생명체의 모방, 수학적 계산, 언어와 인지적 능력, 로봇과 신경의 결합, 인지적 계산력, 컴퓨터 장치로서의 두뇌, 기능적 뇌와 사유적 뇌 등 복잡다단한 연결고리를 안고 있다. 이러한 인지적 프로세스를 위해서 1976년 뉴얼과 사이먼은 물리적 기호 체계 가설을 제안했다. 이 가설은 마음이 의존하는 계산의 종류를 특정 짓는 일련의 속성을 제안한다. 물리적 기호 가설은 지적 행동이 기호의 문법 조작에 의존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지능적 행동을 위한 필요하고 충분한 수단인 물리적 기호 체계‘ 즉, 인지에는 상징적 표현이 필요하다. 이러한 표현들은 이 세상의 사물들을 가리킨다. 본질적으로 뉴얼과 사이먼은 컴퓨터가 실행하는 일종의 인지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2029년이 되면 지능형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완성될 것이고, 평균 개인용 컴퓨터는 1,000개의 두뇌와 맞먹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인공지능 과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1999년에 한 말이다. 사실 인공지능 실무자들은 종종 과감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기계가 인간의 지능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가 아직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주장은 사실에 비추어볼 때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그들이 은퇴할 즈음에 새로운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리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고 바람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마냥 허무맹랑하거나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현실화된 기술과학의 결과물이 과거 공상과학 소설이나 만화에서만 존재했던, 인간의 망상과 같은 상상력에 기인했지만, 이것이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지금의 숙제는 과연 언제쯤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와 같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인가, 아니 과연 그것이 현실화될 것인가, 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