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증후군 혹은 가면 증후군으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많은 위로와 위안을 얻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누구나 그런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살다 보면, 내 능력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스스로가 가짜라는 생각에 힘이 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사기꾼 증후군이란 용어를 나는 처음 들어봤다.
아마도 비슷한 용어를 들어본 적은 있을텐데, imposter라는 원문 제목 상의 단어 자체가 낯설었다.
내가 나를 가짜라고 생각하게 된 데에는 사회로부터 강요당한 부분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가 시민에게 교육한 성 역할,
사회가 시민에게 부여한 지위 체계, 문화 체계, 생활 방식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고
혼자 자괴감에 빠지고 또 자기비난을 하는 그런 사고의 악순환이 계속 되어 왔다는 것을 산디 만은 짚어낸다.
<<나는 왜 나를 가짜라고 생각할까>>는 요즘 서점에서 흔히 보는 일반 심리학 책과는 또 다르게,
페미니즘의 요소, 사회문화의 이면을 다루고 있어서, 일종의 사회심리학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공감되었던 부분은, 회사에서의 여성 임원진이나 상사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자연스럽게 도는 모습이
이 책의 저자 산디 만이 있는 영국이나 내가 있는 여기 한국이나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여성 본부장(부사장)은 물론 여성 사장이 재임했던 적이 없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여성을 팀장 자리에 발령을 내기 시작하기는 하였으나,
여성 팀장의 역할이나 리더십에 대해 늘 말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건 아마도 우리에게 익숙하게 채워진 역할 중에 고위직에 앉아 보는 기회가 전혀 없어왔고,
이제야 그러한 자리에 적응하기 시작한 우리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나,
여성이건 남성이건 그러한 이력을 굳이 또다시 돌아보고 싶어하지 않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