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저
김초엽 저
이미예 저
정영욱 저
가토 겐 저/양지윤 역
요새야 책도 별로 못 읽고 해서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인생 작가를 꼽으라면 폴 오스터를 들 것 같다. 왜였나 이유도 기억 안 나는데, 수능을 마친 무렵에 [뉴욕 삼부작]을 사 읽은 청소년 추리소설 팬의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고 이후 오스터 소설들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방황하며 어른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쓰는 속도도 뜸하고, 언제부턴가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듯도 하고, 나는 바쁘고… 해서 어떤 책은 사서 덜 읽고 덮기도 했는데 두꺼운 산문집이 나온다니 무엇보다 반가워서 냉큼 주문! 하고는 많이 읽진 못했다. (종이책은 두껍지만 Yes24 북클럽에도 전자책이 있어 요즘은 전자책으로 읽는 중…) 전부터도 문학 평론, 시도 쓰고 했던 것으로 아는데, 책의 앞부분은 대체로 외국 시, 시인에 대한 소개와 평론 글 위주다. 이야기하는 시와 시인을 잘 모르니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져 한두 챕터를 읽고 금세 잠들기도 했는데, 그러는 사이사이 오스터의 시에 대한 사랑, 소설에서도 드러나던 오스터의 관심 주제들이 엿보여 즐겁다. 제목인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가 언급된 수상소감 글도 참 절절하고 좋더라. 그런 마음으로 쓰셔서 어린 저도 들을 수 있었나 봐요. 오래 건강하셔서 좋은 글들 더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폴 오스터의 산문선이 나왔길래 망설임 없이 구매. 밑줄 칠만한 곳도 많았고 군데군데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있어서 역시나 실망을 시키지 않는 작가라는 것을 재확인. 폴 오스터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작가는 (글으로만 봤을때)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려 깊고 섬세함. 여전히 폴오스터의 에세이보다는 소설이 좋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많이 좋았음
김석희. 민승남. 이종인.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소설가, 에세이스트, 시인,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부커 상 최종 후보, 정치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 온 작가, 세계 40여 개 국 작품 번역 등 그를 수식하는 용어들은 많다.....
이 책은 그가 1969년부터 2020년까지 써온 에세이, 칼럼, 서문, 비평 마흔다섯 편을 실었다. 그의 작품은 소설로만 접했기에 이런 산문집의 출간은 정말 반가웠다. 책 제목인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는 그가 아스투리아스 왕자 문학상 수상때 소감 연설문이라고 한다. 낯선 사람은 독자, 말 거는 사람은 작가일 것이다. 과연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걸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돈키호테와 라스콜리노프라고 한다. 공감한다^^ 내게도 돈키호테는 특별하다. 돈키호테는 작품으로 읽기 전에는 뭐 대수롭지 않았는데 열린책들의 《돈키호테》1, 2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 글쎄 좋아하는 인물보다는 공감 가는 인물이 있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속 주인공 요조, 도스토옙스키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주인공 지하생활자다^^ 두 사람 다 호불호가 강한 인물인데 ... 이 둘을 섞어놓은 저 어딘가쯤 진실한 내가 있을 것 같다. 두렵고, 때론 허세 부리고, 안이한 생활에 안식하기도 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 한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내가....
문학 만찬회를 열어서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한다면 폴 오스터는 디킨스, 도스토옙스키와 호손을 초대한다고 한다. 대찬성~~!!!!!!!!!!!! 그런데 세 작가는 정말 각자 개성이 넘 강해서 모임이 될지는 의문....^^
말에 대한 믿음을 나는 고전주의라 부른다. 말에 대한 의심은 낭만주의라 부른다. 고전주의자는 미래를 믿는다. 낭만주의자는 자신이 실망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욕망은 결코 실현되지 못할 것임을 안다. 그는 세상이 말로 표현될 수 없으며 말의 손길이 미치니 못하는 곳에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p14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는 이는 폴 오스터 밖에 없을 것같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폴 오스터의 개인사는 참 안타깝다. 아들 대니얼(44)가 약물중독으로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었으며 그 전해에 대니얼은 자신의 딸 루비(생후 10개월)의 사망에 2급 살인 혐의로 구속되었었다. 세계적인 작가의 아들이 이렇게 약물중독이라니 참 인생은 알 수 없는 거구나 느꼈다. 참척의 아픔이라했던가? 지금 그 누구보다 가장 아픈 사람은 작가 폴 오스터가 아닐까 감히 감히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작가는 계속 글을 쓴다. 죽을 때까지 작가로써 짊어진 십자가랄까? 참 가혹한 십자가인 것 같다.
이 책의 명문장들은 앞으로 필사하며 천천히 더 읽어볼 생각이다. 폴 오스터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그의 소설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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