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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을 권리

김태경 | 웨일북 | 2022년 3월 5일 리뷰 총점 9.9 (4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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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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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범죄의 잔혹함에만 주목하는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책!”

_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국내 최고 트라우마 상담가 김태경의

‘살아서 더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가장 입체적인 기록

“용서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용서하지 않을 권리』는 국내 최고 트라우마 상담가이자 임상수사심리학자인 김태경 교수의 첫 책으로, 잔혹한 범죄에만 주목하는 사회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옮기기 위한 시도를 담았다. 모두가 사건에 주목하고 있을 때,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한 김태경 교수가 마주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십수 년간 피해자와 유족을 보며 상담가로서, 주변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지 수없이 고찰했다. 그 결과 피해자를 바라보는 적정한 시선과 태도는 섣불리 위로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존중하는 데 있다. 사회는 위로를 가장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며 피해자에게 범인을 용서할 것은 강요한다. 또한 가해자에게는 ‘묵비권’을 주면서, 피해자에게는 범죄를 당한 이유를 찾으며 사생활까지 낱낱이 말하기를 바란다. 오보로 유족을 두 번 울리고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쉽게 범죄에 노출되고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도 우리는 가해자 관점으로 범죄를 보고, 그 잔혹성에만 주목한다. 이런 시각은 피해자를 궁지로 몰 뿐만 아니라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만든다.



김태경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피해자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건의 단면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피해자를 결코 온전히 헤아릴 수 없기에, 그들을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유일한 목적이 하나 있다면, “피해자의 사건 후 경험에 대한 이웃의 이해 폭을 넓히는 것, 나아가 피해 회복을 위해 이웃인 우리가 해야 할 지침을 제안하는 것”에 있다. 이제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사건이 아닌, 사건 너머의 ‘사람’이어야 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범죄의 그늘에 가려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강도와 폭행치상, 그 끔찍함에 대하여
영혼에 새기는 낙인, 성적 폭력
불이 낳은 꺼지지 않는 공포
나가며

Chapter 2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착각

권선징악이라는 덫
깨진 유리잔 이론
피해자다움에 대한 집착
진범의 공범
당신이라면 피할 수 있었을까?
척 보면 안다는 착각
합의, 자본주의의 두 얼굴
말문이 막힌 사람들의 이야기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나가며

Chapter 3 작은 배려와 존중의 큰 힘

고단한 수사 과정을 견디게 해주는 작은 배려
재판 중에 지각된 공정성의 힘
재판이 끝나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들
나가며

Chapter 4 용서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피해 당사자가 된다는 것
안전감을 잃고 흔들리는 이웃
공감의 대가, 실무자의 대리 충격
사회의 품격과 범죄
나가며

Chapter 5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는 믿음

삶의 주인이라는 감각
회복을 촉진하는 것들
회복을 방해하는 것들
돌봐주는 단 한 사람의 힘
나가며

Chapter 6 상처 품은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

올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며 커가는 마음
엄마를 벌주지 마세요
돌봄과 아동 성폭력의 간극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
따라가지 않을 거라는 착각
나가며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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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서울동부스마일센터(강력범죄피해자전문심리지원기관)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범죄 피해자들이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고된 과정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대법원 전문심리위원, 검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형사사법기관의 의뢰를 받아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분석이나 진술 신빙성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임상심리학자이자 피해자학자, 그리고 범죄심리학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차이나는 클라스’, ‘PD수첩’, ‘궁금한 이야기 Y’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사회의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해 범죄에 ...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서울동부스마일센터(강력범죄피해자전문심리지원기관)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범죄 피해자들이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고된 과정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대법원 전문심리위원, 검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형사사법기관의 의뢰를 받아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분석이나 진술 신빙성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임상심리학자이자 피해자학자, 그리고 범죄심리학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차이나는 클라스’, ‘PD수첩’, ‘궁금한 이야기 Y’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사회의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해 범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잔혹한 범죄에만 지나치게 초점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독히도 운이 나빠 범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삶을 재건하도록 사회와 이웃이 함께 돕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리뷰

“살아서 다행이지 않는 삶도, 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우리의 착각은
어떻게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가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며 화성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 전 남편을 끔찍하게 살해했던 고유정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 초미의 관심을 기울였던 각종 언론. 살인, 성폭력, 폭행, 아동학대이 벌어지면 사건을 소비하기에 바쁘다. 여전히 TV를 틀면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사건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경위를 찾는 데 몰두한다.

반면, 범죄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매체와 소문을 통해 들은 파편적인 정보를 토대로 너무 쉽고 빠르게 피해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며, 때로는 정당한 이유 없이 그들에게 다양한 굴레를 씌우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착각하며 피해자를 쉬운 언어로 위로하는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폭력적인지 이 책은 낱낱이 밝힌다.

“참 이상하죠.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잊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만 울고, 이제 웃어’라고 재촉하던 주변 사람이 막상 제가 웃으니까 뒤에서 욕을 해요. 그렇게 남편을 보내고도 좋다며 웃는다고.”

『용서하지 않을 권리』는 우리가 자극적인 범죄 사건에만 몰두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범죄 사고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범죄를 우리가 막을 수는 없지만, 편견 없이 사건을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 일상을 다시 살아가려는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돌봐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전히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범죄 피해자의 회복을 돕는 일


범죄 사건의 피해자는 지독히 운이 나빴을 뿐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는 사회에서 피해자가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히 상상해 보라.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이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했다면, 시신이 없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신을 보지 못할 경우, 그 상실을 받아들이고 회복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우리는 감히 그것을 견주어 볼 수 없다. 섣불리 위로할 수도, 감히 공감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우리가 피해자의 삶을 책임져 줄 수 없다”라고 말한다. 피해자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는 개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작고 적정한 지지는 그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위기에 처한 피해자에게는 “이제 당신은 안전합니다”라는 출동 경찰의 말 한마디, 누군가 잠시 곁을 지켜주는 것, 말없이 건네준 물 한 잔, 옷을 챙겨 입을 시간을 주는 것, 호기심에 찬 구경꾼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 등과 같은 작은 관심과 배려가 ‘세상이 여전히 안전하며 살 만하다’는 감각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재판 중 관계자들의 중립적이면서도 공감 어린 말, 말할 기회와 시간을 넉넉히 주려는 태도,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부적절한 변호인의 질문을 중지시키는 것과 같은 작은 배려가 피해자에게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고, 억울함과 분노를 경감시켜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함에도 인간을 고통 속에서 해방하는 것도 다름 아닌 타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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