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저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저/이지윤 역
이재호 저
2023년 01월 10일
이번 도서는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로 선정하였다.
요즘 들어서 '몰라도 살지만 알면 더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마침 회사 선임분이 해당 도서를 추천해 주셨다.
제목은 일단 흥미로웠지만 그래도 구매하기에 앞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검색해 보았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로마인들은 왜 그토록 불편하게 누워서 음식을 먹었을까?’, ‘영국은 어떻게 신사의 나라가 되었을까?’,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여우가 사라진 이유’]
위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책 소개를 보고 흥미가 생겨 구매를 결정했다.
해당 책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기간 동안 세계 각 국의 문화 또는 사건 등을 비롯하여 여러 주제를 다룬다.
많고 다양한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것을 하나 꼽자면 '하나라도 없으면 인류가 위태로워지는 대체 불가능한 생물 5가지'이다.
2008년 영국 런던의 왕립지리 학회에서 이 분야의 권위자들이 토론을 하였다.
주제는 ‘ 수만가지의 생물 중 지구 상에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것이 무엇인가‘로.
토론에서 선택받은 생물은 영장류, 군류, 박쥐, 플랑크톤, 꿀벌이였다. 꿀벌에 대한 필요성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나머지 생물들은 의외였고 그중에서도 박쥐가 가장 의외였다. 실제로 본적도 없었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으로 박쥐가 언급된 글도 본적이 있던 터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책에서 전달해 준 정보에 의하면 박쥐는 하루에 3,000마리 정도의 벌레를 잡아먹으며 곤충의 개체수를 조절하기에 박쥐가 없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는 모기떼와 나방떼로 뒤덮이는 끔직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 하였다. 또한 잡아먹는 곤충의 대부분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기에 식량부족 사태를 막아주고 있다고 한다.
박쥐의 이로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꿀벌과 같이 수분작용을 도와줌으로서 우리가 망고, 바나나, 코코넛 같은 열대과일을 먹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하며, 130여종의 바이러스 또한 지니고 있어서 만약 박쥐가 멸종한다면 다른 숙주를 찾을 것이고 인간이 유력하다는 내용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박쥐에 대한 개인적 인식이 크게 달라지게 되었고, 또한 언급한 박쥐 외에 영장류, 균류, 플랑크톤 등도 인류에 없어서들 안 될 존재들이였다. 하지만 인간의 개발로 시작된 환경 오염, 파괴의 결과 꿀벌을 비롯한 영장류의 개체수 감소 그리고 흔해 빠진 것 같은 식물 플랑크톤도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글의 말미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렇다면 생태계에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이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의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마무리할 때까지 끝내 생태계에 인간이 생태계에 도움이된다는 자료는 찾아보지 못했다’.
벙쪄졌다. 흔히 표현하는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같은 느낌도 받았다. 나의 편리함이 가져오는 비참한 결과가 안타깝다. 하지만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말뿐으로 술프다, 안타깝다고 할 것이 아닌 행동과 실천을 하고 싶다. 혹시나 이 독후감을 시간이 지나 다시 읽고 있는 나는, 나름 환경을 위해 변화된 행동을 하고 있는 나이기를 기대를 해보며 마무리 해야겠다.
잡학(雜學)이라고 하면 왠지 쓸 데 없는 지식 같아 보인다. 그저 술자리나 아니면 가벼운 모임 같은 데서나 소비되는 토막 지식으로 깊이가 없고, 체계적이지 않은 지식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런 토막 지식도 체계적인 지식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토막 지식이 모여 하나의 방대한 체계를 이루기도 한다.
지식 브런치의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는 토막 상식이 깊은 내용을 다룰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얘기들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물론 바로 이어진 글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지식의 주인공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 혹은 아주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것들이 많다. 혹은 완전히 거꾸로 알았던 것들도 있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들도 있다. 이를테면 맨 첫 글인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는 그저 그런 줄로만 알았지, 왜 그런지는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런데 그게 전혀 쓸 데 없는 지식이 아니다. 뒤에 나오는 <중세 유럽은 왜 그토록 교회 세습을 막으려 했을까?>라는 글과 연결되면서 현재 한국의 종교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또 다른 글들을 들자면, 3부의 글들이 인상 깊다. 여기의 글들은 그저 단순한 토막 상식이 아니라 세계의 역사와 정세를 다룬 글들이기 때문이다. 호주라는 나라가 생겨난 과정, 유대인이 돈에 민감해진 이유, 중국이 티베트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상황, 미얀마의 민주화가 왜 그리 힘든 것인지, 시리아 내전이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고, 또 왜 그토록 지루하게 이어지는지, 아랍 민주화의 좌절, 인디오를 사람으로 볼 것인지를 논의했다는 (지금으로선 어이없기 그지없는) 바야돌리드 논쟁(결국은 사람으로 보기로 했다는 결론에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걸 논쟁이라고 해야할지...), 중세시대의 파문의 중대성, 여성의 생리대까지 감시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 이런 얘기들이 3부의 내용들이다. 단순한 잡학이라고 하기에는 깊이 생각할 수 밖에 없고, 이 글을 쓰기 위한 내공을 짐작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물론 맨 앞에서 술자리나 가벼운 자리에서 지식 자랑을 할 만한 내용도 있다. ‘파우더 룸’이란 말이 왜 생겼는지, 감자가 어떻게 유럽에서 퍼지게 되었는지(요건 그래도 나도 잘 알고 있던 내용이다), 일본인들이 체격이 왜소한 이유(倭라는 말이 뜻이 왜소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이란이 왜 아랍이 아닌지(이것도 좀 알고 있던 것이고), 영국이 ‘신사’의 나라인지, 아닌지,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여인 말린체의 이야기 등등.
이런 지식을 한 뭉텅이로 선사 받는 것은 종합 선물 세트를 선물 받는 느낌이다. 다 소화하느냐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게 몽땅 내 것이었으면 하는 욕심은 생긴다.
유튜브 채널 "지식브런치"가 그 동안의 방송을 추려서 책을 냈다. 나름 이런저런 책을 봤다고 자부하는데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들로만 가득한 채널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구매를 했다. 각 문화간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이를 찾아내서 소개를 해주는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볼수록 교양이 쌓인다는 생각을 했다.
서스테인 출판사에서 2022년 07월 29일 출간한 지식 브런치 의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를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읽은 후 작성하는 리뷰이므로 의도치 않은 스포일러성 발언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짤막하고 쉽게, 그리고 누구나 궁금했지만 찾아보긴 귀찮았던(?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한 인문학 교양책이다. 어디 가서 지식자랑하기 좋은 책(?
작성된 리뷰는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지식 브런치 작가 서스테인 출판사 리뷰입니다. 교양에 관련된 책이네요. 지대넓얕 같은 간단 시사상식 책이 유행하면서 관심이 많아졌는데 페이백 덕분에 좋은 책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유용한 시사상식들이 많이 있어요 ^^ 잘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