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분야
분야 전체
북클럽 허브

밤 열한 시

황경신 | 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17일 한줄평 총점 10.0 (4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39건)
  •  eBook 리뷰 (1건)
  •  한줄평 (3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PDF(DRM) 12.51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

황경신의 열일곱 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책은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며 120개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일기처럼 기록된 날짜는 작가의 하루하루이기도 하지만, 책을 펴 들고 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하여 귓가에 머물고, 우리는 잠시 눈을 떼어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된다.

시인지, 에세이인지 그 어떤 틀로 규정하기 어려운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십여 년 동안 PAPER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원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3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이 나서』 이후 열두 계절을 보내고, 황경신은 더욱 깊어진 사색의 기록 『밤 열한 시』를 들고 독자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밤 열한 시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이다. 작가는 경계선이 없는 그 모호한 ‘사이’의 시간에 주목한다.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인 밤 열한 시는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시간이며, 수긍하는 시간이며, 느려도 좋은 시간이다. 시작하기에도 끝내기에도 괜찮은 시간이고, 그래서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시간이다. 어쩌면 그녀의 글은 밤 열한 시의 풍경과 닮은 것도 같다. 기쁨과 슬픔의 두 가지 표정을 서로에게 내어주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도, 희망과 절망 사이의 비틀거림을 이야기할 때도, 붙잡거나 놓아주는, 다가서거나 물러서는 그 틈새 사이에 그녀의 글이 있다.

목차

fall wind
아침의 인사
그걸로 충분하다고
조각들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사람을 녹이는 것들
눈물은 넣어둬
짝사랑 사절
언젠가, 언젠가
절벽
먼발치
바흐의 악보
진짜 이유는
운명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죠?
뒤를 봐
그날 우리 둘이
어쩌면 너는
객석
어느 비관주의자의 변명
우리는 다 변하잖아
winter sunshine
포옹
물의 의도
얼룩지다
안전
견디다
농담
세상에 …없다
구하려는 것이
거품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망각으로부터 온 편지
이별
꼼짝도 없이
그놈의 세월은
환상
죽어도 사람을
모범생
힘을 빼고
하루가 갑니다
아무쪼록
어제
뭐가 어떻게 되어도
기다리는 시간
비록
시간의 속도
still
꽃과 창
기억

spring rain
확신
흔적
두근두근
봄비가 내렸다
아직 겨울인 나무의 이른 봄빛
무모하게도
간섭자
내가 너를 그릴 수 있을까
빈 병
들리지 않는 노래
환절기
의미를 묻지 마세요
뒷모습
비추다
언제 와?

한때 그랬던 것
노래
쓸쓸하게 무심하게
없습니다
순간
피고 지고
슬프지만 다 좋은
우리의 시간은
목적 없이
그 후를 생각하면
꿈이 아니라면
당신이 건네준 것은
빈 잔
해 질 무렵
알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사랑이 거리를 떠돌아다닐 때
살려줘요
애틋하다
언덕
wish tree
summer lightning
라솔파미
이 세상 어딘가에는
지붕들
저울
스치다
저녁
어제의 빛
산책자 또는 천천히
점심식사
흔들리는 사람
날들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
완전 5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
레이먼드 카버 가라사대
어떤 일요일
밤 열한 시
남자들이란
how come…?
따라가면 좋겠네
어느 서점 주인의 솔깃한 제안
세상은 너무나 위험하지만
여름이 간다
몰랐나요
착한 연인 콤플렉스
나는 너의
“감정은 믿을 게 못 돼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아무것도 아닌
베니스의 하늘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
동시에 두 군데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의 슬픔
가지 않은 소리
밤의 안부

채널예스 기사 (1개)

출판사 리뷰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건네는
아침의 인사와 밤의 안부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작가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한낮의 열기에 반쯤 녹아버린 심장을 움켜쥐고 저 모퉁이에서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겠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견뎌냈다는 기억은 다시 돌아올 아침에 인사를 건네고 밤의 안부를 묻는 힘이 된다고 말이다.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는 것처럼, 변해버린 것들과 변해가는 것들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된다고.

“드러냄과 감춤의 방식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운이 좋다면, 우리는 여름을 통과하고 가을을 누리고 겨울을 견뎌내어 다시 꽃이 피는 것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 거야.”

밤 열한 시,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밤 열한 시… 그녀는 오늘도 낮의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앉아 어느덧 길게 자란 손톱을 깎으며 당신에게 오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하루는 고요히 지나갔고 딱히 해로운 일은 하지 않았고 손은 좋은 책을 들고 있으니 밤이 깃털처럼 가볍고 고맙다.”

작가의 말
삶에 중독되어 있는 혹은 마비되어 있는 낮의 시간이 다 지고 또 한 번의 밤이 깊어질 때마다, 여행을 끝내고 막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반이고, 누군가 다정한 사람을 만나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반이다. 주저하는 마음이 반이고 무모한 마음이 반이다.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은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비 내리는 밤하늘의 색깔을 닮았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열한 시에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_황경신

종이책 회원 리뷰 (39건)

파워문화리뷰 [서평]밤 열 한시 - 황경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나* | 2022.12.05

소설을 제외하고 에세이 중에서 가장 많은 한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면 그건 바로 황경신이라는 작가의 글일 것이다. [국경의 도서관]이나 [생각이 나서] 등 아마도 작가의 주파수가 나와 어느 정도 맞는다는 것이 가장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에세이는 그렇다. 서로 간에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어야 계속 그 연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을 내가 공감할 수 있어야 그 책을 계속 찾아 읽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은 단지 재미나고 이야기가 흥미로우면 될 뿐이지만 에세이는 공감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밤 열한 시. 열한 시부터 두 시까지 가장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시간이라고 엄마는 매번 나에게 잔소리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그 시간에 자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 시간이면 겨우 집에 들어와서 저녁밥을 먹었을 시간인데 부른 배를 부여잡고 잠을 잘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 그 시간은 내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으로 남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간에 무엇을 하려나.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러 있는 시간

그리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사랑도 멈추고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255p

 

내가 읽었던 다른 책들도 그랬지만 에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시집으로 보아도 무방한 그런 책이다. 다른 시집들과는 달리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일까.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그런 시적인 표현들보다는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언어들로 쓰여져 더욱 정감이 들게 하는 이야기들. 긴 문장으로 이어져도 마침표를 없애서 이것이 시로 쓰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낯설음이 처음에는 조금은 멈칫거리게 만들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 맛을 즐기게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이 궁금해졌다.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인가 아니면 어디 있는 것을 찍은 것인가. 뒤를 보니 작가의 이름이 나와 있다. 그림 김원이라고. 이렇게 또 한 명의 작가를 알아간다. 독특한 추상적인 그림의 표현들이 글과 어울러져 묘한 느낌을 준다. 그 조합이 좋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런 느낌. 사진과 글이 있었던 황경신의 다른 작품과 또 다른 차별점을 주는 밤 열 한시다.

 

조개가 죽어 새가 되고

새는 죽어 별이 되고

별은 죽어 꽃으로 피어나니

168p

 

어느 서점 주인의 솔깃한 제안이라는 글은 오토 펜즐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이 적자에 처하자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몇가지의 조건을 달아 작품을 부탁하고 그것을 모아 앤솔러지로 만들어서 한정판으로 파는 이야기. 이미 그 책이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었고 읽었기에 더 반가운 이야기였다. 역시 잡다하게 아는 것이 많으면 괜히 나도 그 이야기 알고 있다라는 마음만으로도 같은 생각이 들어 반갑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밤 열한 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땡* | 2021.08.24

황경신작가님의 밤 열한 시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출간된 에세이로  출간당시 구입하여 읽었던 책입니다. 힘들었을 때 잊고 다시 기운내서생활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라서 이번에 생각나서 재구매하였습니다. 전에 구매했던 책은 친구에게 주었는데 제가 다시 읽고싶어서 재구매를 하였습니다. 어쩔수없는 일은 어쩔수 없는 일 이라는 말이 저에게는 당시에도 큰 위로가 되었고 지금도 힘들때마다 되새기는 부분입니다. 사람마다 힘든일을 이겨내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위로가 될수있는 ㅣ책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선물용,보관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n | 2021.05.24
황경신 작가님 팬입니다.
다음책은언제나오나요ㅡ?ㅜ
...,,.........................................
..............................................
..............................................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밤 열한 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5****1 | 2020.07.16

책 제목처럼 밤 열한 시에 읽고 싶어서 늦은 밤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아 하나하나 하이라이트 치며 읽다 보니 새벽에 책을 덮게 되었네요. 사계절로 나눈 3년의 이야기가 계절별로 묶여 있어서 가끔씩 생각날 때 계절에 맞추어 한 이야기씩 읽어도 좋겠어요. 그렇게 읽으면 정말 긴 호흡의 에세이가 되겠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 것 같아요.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좋은 책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3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