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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 3

제3부 혁명 1880~1920

도널드 서순 저/정영목,오숙은,한경희,이은진 | 뿌리와이파리 | 2013년 12월 31일 한줄평 총점 0.0 (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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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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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0년 동안 유럽인이 소비해온 문화형식을 총망라하는 대작!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 책이다. 유럽 대륙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지역, 시기,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저자는 문화산물의 가치와 의의를 평가하거나 전통적인 고급문화/저급문화 구분을 강조하는 대신, ‘문화시장의 팽창’이라는 관점을 채택한다. 즉 서순은 의도적으로 문화산물이 상품으로서 시장을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고 판매되고 소비되는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부유층과 엘리트층이 사치스럽게 즐긴 ‘고급’문화뿐 아니라, 까막눈 하층민의 고된 삶을 위로해준 ‘저급’문화와 20세기 문화의 주역인 ‘대중’의 문화까지 폭넓게 조망한다.



이 책, 제3부 ‘혁명’(1880~1920)에서는 문화의 확산에서 혁명을 일으킨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이 시기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신문과 정기간행물의 대중시장이 나타나고, 연재만화와 범죄소설 같은 새로운 장르들이 인기를 얻고, 축음기가 발명되어 음악의 소비와 생산을 완전히 바꾸어놓고, 영화가 발명되고 확산되어 진정한 대중적 문화산업이 시작되고, 미국이 새로운 문화수출국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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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3부 혁명 1880~1920
제30장. 통신혁명
제31장. 노동자, 유대인, 여성
제32장. 소설의 국제화
제33장. 졸라: 돈, 명성 그리고 양심
제34장. 범죄 이야기와 과학소설
제35장. 남녀노소를 위한 대중소설
제36장. 대중언론
제37장. 쇼
제38장. 음악
제39장. 기록된 소리
제40장. 움직이는 이미지
제41장. 영화: 유럽 영화와 미국 영화
제42장. 문화적 공황
제3부 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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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저 : 도널드 서순 (Donald Sassoon)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지에서 공부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대학교 퀸메리 칼리지 유럽 비교사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사회주의 100년One Hundred Years of Socialism』(1996), 『모나리자Mona Lisa』(2001), 『유럽문화사The Culture of the Europeans』(2006), 『불안한 승리The Anxious Triumph』(2019) 등이 있다. 광범위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정보량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서술 방식...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지에서 공부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대학교 퀸메리 칼리지 유럽 비교사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사회주의 100년One Hundred Years of Socialism』(1996), 『모나리자Mona Lisa』(2001), 『유럽문화사The Culture of the Europeans』(2006), 『불안한 승리The Anxious Triumph』(2019) 등이 있다. 광범위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정보량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서술 방식으로 당대 사회를 압축하는 도널드 서순은 영국 최고의 역사학자로 손꼽힌다.
역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클레이의 다리』 『바르도의 링컨』 『로드』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새버스의 극장』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바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달려라, 토끼』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역 : 오숙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름 예찬』, 『정글 북』, 『사랑학 개론』,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 『공감 연습』, 『위작의 기술』, 『브루클린』, 『프랑켄슈타인』, 『노예 12년』, 『궁극의 리스트』, 『추의 역사』,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인문학』 [주니어 론리플래닛]시리즈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런던』 외 파리, 뉴욕, 로마, 『식물의 힘』『회색 세상에서』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름 예찬』, 『정글 북』, 『사랑학 개론』,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 『공감 연습』, 『위작의 기술』, 『브루클린』, 『프랑켄슈타인』, 『노예 12년』, 『궁극의 리스트』, 『추의 역사』,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인문학』 [주니어 론리플래닛]시리즈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런던』 외 파리, 뉴욕, 로마, 『식물의 힘』『회색 세상에서』 등이 있다.
역 : 한경희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말을 할까』『처음부터』『파란 문 뒤의 야콥』『헤르만』『불안, 그 두 얼굴의 심리학』『벌거벗은 원숭이에서 슈퍼맨으로』『유럽 문화사』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말을 할까』『처음부터』『파란 문 뒤의 야콥』『헤르만』『불안, 그 두 얼굴의 심리학』『벌거벗은 원숭이에서 슈퍼맨으로』『유럽 문화사』 등이 있다.
역 : 이은진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파리 7대학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공부했다. 그 후 주 프랑스 한국교육원과 파리 유네스코 한국대표부에서 교육, 문화 코디네이션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예술가들의 화집 시리즈인 『로댕』, 『클림트』를 비롯해 장 그르니에의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파리 7대학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공부했다. 그 후 주 프랑스 한국교육원과 파리 유네스코 한국대표부에서 교육, 문화 코디네이션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예술가들의 화집 시리즈인 『로댕』, 『클림트』를 비롯해 장 그르니에의 『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도널드 서순의 방대하고 독특하고 백과사전적인 『유럽 문화사』는
현실을 꿰뚫어보는 세계주의적인 학자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_에릭 홉스봄

200년 동안 유럽인이 소비해온 문화형식을 총망라하는 2,790쪽의 대작!


원서 1,645쪽, 한국어판 2,790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월터 스콧의 역사소설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바버라 카틀랜드의 연애소설까지, 호가스의 판화에서 연재만화 「슈퍼맨」까지, 하이든의 교향곡에서 비틀스의 로큰롤까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까지, 픽세레쿠르의 멜로드라마에서 연속극 「댈러스」까지,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에서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까지,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의 사람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읽고 보고 들어온 문화산물들을 다룬다.

유럽 대륙과 러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지역, 시기, 주제를 다루기 위해 도널드 서순은 문화산물의 가치와 의의를 평가하거나 전통적인 고급문화/저급문화 구분을 강조하는 대신, ‘문화시장의 팽창’이라는 관점을 채택한다. 즉 서순은 의도적으로 문화산물이 상품으로서 시장을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고 판매되고 소비되는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부유층과 엘리트층이 사치스럽게 즐긴 ‘고급’문화뿐 아니라, 까막눈 하층민의 고된 삶을 위로해준 ‘저급’문화와 20세기 문화의 주역인 ‘대중’의 문화까지 폭넓게 조망한다.

제3부 ‘혁명’(1880~1920)에서는 문화의 확산에서 혁명을 일으킨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이 시기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신문과 정기간행물의 대중시장이 나타나고, 연재만화와 범죄소설 같은 새로운 장르들이 인기를 얻고, 축음기가 발명되어 음악의 소비와 생산을 완전히 바꾸어놓고, 영화가 발명되고 확산되어 진정한 대중적 문화산업이 시작되고, 미국이 새로운 문화수출국으로 떠오른다.

1800년의 귀족보다 2000년의 점원이 문화적으로 풍요롭다
―문화시장의 팽창과 문화산물의 흥망성쇠


1800년에는 유럽인 대부분이 읽거나 쓸 수 없었고, 책을 사거나 빌릴 돈이 없었고, 그래서 거의 아무것도 읽지 않았다.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야 동네 교회나 축제에서 무료로 듣는 것이 전부였다. 연주회와 실황 공연의 관람은 귀족과 중간계급 소수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2000년에는 유럽인 대부분이 다종다양한 책과 신문과 잡지를 읽고, 휴대용 재생장치로 어디서나 음악을 듣고, 영화관과 극장과 공연장을 찾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즐기고,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이용했다.

이렇듯 지난 200년 사이에 유럽은 즐길 만한 문화가 거의 없는 문화적 궁핍 상태에서 넘쳐나는 문화를 선별해 소비해야 하는 문화적 풍요 상태로 탈바꿈했다. 1800년의 귀족보다 오늘날의 상점 점원이 문화적으로 더 풍요롭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문화시장이 급변했다. 요컨대 유럽인들이 시장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산물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이다. 그 온갖 종류의 문화산물이 등장하고, 모방되고, 번안되고, 혁신되고, 인기와 상징적 가치를 얻고, 새로운 기술과 형식에 밀려 쇠퇴한 역사가 이 책의 핵심 줄기를 이룬다.

고급/저급문화는 누가, 어떻게 구분하고, 어떻게 변해왔는가
―외젠 쉬와 세귀르 백작부인, 패니 트롤럽의 경우


도널드 서순에 따르면,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경계는 끊임없이 달라진다. 불변하는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를 규정하려는 시도는 헛일이다. 소설은 한때 격이 떨어지고 독자를 타락시키는 저급장르로 여겨졌지만, 문학의 정전을 형성한 세르반테스, 빅토르 위고, 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들 덕택에 싸구려 문학에서 구제받았고, 오늘날 몇몇 소설에는 ‘고전’이라는 근엄한 이름까지 붙어 있다.
서순은 유럽 문화가 산업화 이전 단계를 벗어난 1800년 이후에는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구분 자체가 대중시장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하나의 마케팅 행위라고 본다. 문화적 가치의 위계를 규정하는 투쟁에서 고급문화는 다른 사회집단과의 차별화와 상징적 가치를 약속하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관점에서 문화산물의 가치와 의의를 평가하거나 전통적인 고급/저급 구분을 강조하는 대신, 그런 구분을 누가, 어떤 근거로 해왔고, 그 구분이 어떻게 흔들리고 변해왔는지를 추적한다.

문화산물의 수준과 내용을 따지는 보통의 문화사 책은 저급문화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언급하더라도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시장의 팽창에 초점을 맞추는 서순은 저급문화라도 시장에서 상품으로서 많이 사고 팔린 것이라면 그에 합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외젠 쉬, 세귀르 백작부인, 프랜시스 트롤럽처럼 과거에 비해 인기가 현저히 떨어졌거나 이제 찾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 작가라도 당대의 관점에서 균형 있게 서술한다. 요컨대 행상문학에서 싸구려 책, 공포소설, 범죄소설, 연애소설, 성애소설, 멜로드라마, 이탈리아의 즉흥극인 코메디아델라르테, 카바레, 민중극, 삽화와 풍자화, 만화, 대중언론, 대중음악, 포르노그래피, 텔레비전 드라마와 오락물, 리얼리티 TV에 이르기까지, 19세기의 하층민과 20세기의 대중이 즐긴 문화를 고급문화 못지않게 골고루 다룬다.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상품으로서의 문화!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생산-유통-판매-소비되었는가


도널드 서순은 많은 문화가 현금거래관계 밖에서 교환된다는 것, 돈이 다는 아니라는 것, 문화가 쾌락과 위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사업으로서의 문화, 직업으로서의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서술되는 문화 이야기는 시장을 위한 생산의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인류는 태곳적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를 소비해왔지만, 지난 200년 동안은 문화를 소비할 때 다른 무엇보다도 시장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상품으로서의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은 문화산물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생산, 유통, 판매, 소비되었는지에 주목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소설과 관련해서는 작품의 내용이나 질을 따지기보다 작가, 출판업자, 편집자, 인쇄업자, 서적상, 도서관, 도서대여점, 독자, 비평가로 이루어진 상업적 그물망, 소설 한 종의 인쇄부수와 판매부수, 작가의 벌이와 위신, 연재소설 형식이 집필에 부과한 제약, 독서공중의 팽창, 해적판과 저작권, 인쇄기술이 소설의 생산에 미친 영향 따위를 주로 다룬다. 음악과 관련해서는 작곡가와 연주자, 가수의 벌이와 위신, 오페라하우스와 연주회장의 운영, 청중의 관람 태도, 악보의 출판, 악기의 생산과 확산, 음악산업에 혁명을 불러온 소리의 녹음 따위에 주목한다. 또 영화와 관련해서는 영화의 전 세계적 확산, 각 영화의 흥행수익, 미국과 유럽 배급체계의 차이, 영화 관객들의 사회적 구성, 나라별 카르텔과 쿼터제, 전쟁이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 미국 영화의 유럽 시장 침공, 유럽 인재들의 할리우드 유입, 나라별 영화의 특징, 권위주의 국가들의 영화 통제, 메이저 영화사들의 설립과 합병 따위에 초점을 맞춘다. 미술과 관련해서, 『모나리자』를 쓴 미술 전문가인 저자가 ‘상대적으로 한정된, 유일무이한 물건을 파는 투기적인 시장’인 미술을 제외하고 복제 가능한 미술품만을 다룬 까닭 또한 여기에 있다.

서순은 이 밖에 다른 문화형식들을 서술할 때에도 기본적으로 문화를 상품으로 보는 관점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경쟁이 치열하고 무엇이 ‘먹혀들지’ 종잡을 수 없는 문화시장에서 팔리기 위해 반복과 모방과 번안과 모험, 즉 ‘보수와 혁신의 끊임없는 투쟁’을 해온 문화상품들의 진화 과정을 넓고도 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역사, 문화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g*l | 2015.04.08

역사책들은 저마다 중요하게 다루는 요소들이 있다. 이 유럽문화사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역사속에 문화가 어떠한 역할을 했고 그 속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또한 그것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체계적이고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서 역사를 읽는 이들이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번 제3권은 그 중에서도 1880년에서 1920년의 유럽의 문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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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 다양성의 시대- 유럽문화사3(1880-1920)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심**빠 | 2012.09.24

19세기말 20세기 초 유럽은 혁명의 시기였다. 정치체제의 급격한 변화와 사회변혁의 바탕에는 다양한 이데올로기의 출현 때문이었다. 강대국을 중심으로 팽창일로를 걷던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대립각을 세우며 등장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노동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완벽한 국민국가들이 기틀을 확립했고, 국제적인 교류가 왕성해진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차별과 억압 아래서 침묵하던 여성과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동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것도 이쯤의 일이다. 그렇다면 당시 유럽 문화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20세기 초 혁명적인 사회분위기는 각종 문화 분야에도 강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19세기 이래로 지속적으로 발전한 과학 기술이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사회 각 부분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며, 기술의 발전은 당연히 문화에도 강력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사진기술의 보급과 라디오의 출현, 녹음을 통한 대중음악의 보급. 무엇보다 움직이는 이미지인 영상기술의 발전은 영화라는 문화매체를 탄생시키는 기염을 토한다.

 

 일반 시민들의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도서와 잡지, 신문의 판매부수가 증가하고 상업적 판매망을 갖추며 국제적인 교류가 가능해졌다. 다수의 의견이 한 곳으로 수렴되는 여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각종 단체들이 언론을 견제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라디오와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식민지를 놓고 벌였던 제 1차 세계대전 무렵 문화매체에 대한 국가의 검열이 강화되고, 문화를 국정 운영의 수단으로 삼는 일이 빈번해졌다. 또한 과거 귀족주의에 대한 향수를 지닌 지배 엘리트들에 의한 문화 계급화 경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계층별로 소비되는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특정 예술상품의 소비가 어떤 계층의 소양과 취향을 형성함으로써 그 계급적 입지를 강화하는 주요 기제로 작용한다.”라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지적은 20세기 초 유럽 문화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겠다.

 

 훈족의 시대 이후 여지껏 영화의 습격만큼 거센 공격은 없었다. 이미 카페콩세르의 습격을 받았던 연극은 이제 영화가 날리는 타격에 비틀거리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역사, 전설, 시 전통과 우리 예술의 영광은 이제 활동사진 조작들과 5급 배우들의 제물이 되었다. 그들은 캄캄한 실내의 흐릿한 스크린 위에서 천박함의 새로운 승리, 나날이 심해지는 나쁜 취향의 횡포를 축하하고 있다. 본문 437쪽.

 

 문화적 취향이 사회적 계급화와 상관관계를 보이는 현상은 결국 문화적 공항이라는 시기를 겪게 된다. 대중적인 여가와 오락의 성장은 막강한 평등주의의 도구였다. 여가를 즐기는 일이 일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사라졌다. 교양인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범람하는 대중문화 속에서 노동계급을 교육하려 했으나,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계급이 만들어지는 법. 결국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이 불가능한 다양한 문화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20세기 초반의 문화적 공항은 대중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천박함과 가벼움, 더럽고 지저분한 문화 기류는 다양한 인간상을 그대로 비춘 거울이다. 도덕과 윤리의 잣대로만 인간이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어둡고, 습한 타락한 인간의 모습에서 우린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20세기 초 저자가 표현한 문화 공항의 시기는 현대 문화로 진보하기 위한 유럽문화의 진통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1차 대전 후 발표된 엘리엇의 “황무지”와 같은 시는 다양한 평가와 반성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세기 초 문화는 국가주도의 민족주의 성향과 예술가 집단이 이끈 다양성으로 대표된다. 또 그 사이에서 파생된 상업주의 문화 또한 당시 문화계의 한 축이다. 이는 물질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자본주의에 대한 찬양과 반성이 공존하던 시대상의 반영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문화는 혁명적이었다. 그리고 다양했다. 앞으로 남은 두 권의 책에서 유럽 문화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약간 맛을 본 느낌이랄까? 유럽문화사 3권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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