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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하)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열린책들 | 2011년 5월 15일 한줄평 총점 9.8 (3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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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러시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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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성스러운 창녀, 고뇌하는 영혼, 모순의 아름다움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또예프스끼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속기사인 안나 그리고리예브나의 도움으로 1866년 1월부터 12월에 걸쳐 '러시아 통보'에 연재된 뒤, 1867년에 약간을 수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작가로서 명실공히 도스또예프스끼의 명성을 확고하게 만든 후기 5대 장편 가운데 첫 작품인 「죄와 벌」은 겉으로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탐정 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한 가난한 대학생의 범죄를 통해 무엇보다도 죄와 벌의 심리적인 과정을 밝히며 있으며, 이성과 감성, 선과 악, 신과 인간, 사회 환경과 개인적 도덕의 상관성, 혁명적 사상의 실제적 문제 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4년간의 시베리아 감옥 생활에서 잉태된 『죄와 벌』에는 시대와 세월을 초월한 휴머니즘의 정수가 담겨있다. 지울 수 없는 범죄와 고독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 속에서 진정 무게를 실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 에 있다. 작가는 창녀 소냐의 영혼을 그려내며 '고뇌를 통한 정화'라는 그의 근본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소냐는 이 소설에서 밝은 희망의 빛을 발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살인으로 손을 더럽힌 라스콜리니코프에게 대지에 엎드려 입맞추고 그 대지에 속죄하라고 권하는 소냐는, 비록 황색감찰을 지닌 창녀지만 신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인간일 것이다.

목차

제4부
제5부
제6부
에필로그
인간 본성의 이중성과 도덕적 니힐리즘 - 역자 해설
5막 비극으로서의 『죄와 벌』 - 작품평론 ㅣ 꼰스딴찐 모출스끼 / 홍대화 옮김
『죄와 벌』 줄거리
도스또예프스끼 연보

저자 소개 (1명)

저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D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작가 한마디 예술가란 언제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기 귀에 들려오는 것을 마음 한구석에 솔직하게 적어놓는 열성적인 노동자이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다. 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풀 네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다. 반 독자들에게는 언젠가는 읽어야 할 작가, 평론가들에게는 가장 문제적인 작가, 문인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작가 제1순위로 꼽히는, 그 영향력에 있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작가이다. 풀 네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그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처음부터 부재하거나, 무능하거나, 잔학하여 자신의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몸을 팔게 하거나, 자식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자녀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인 폭군으로 등장하거나 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는데, 그 병원의 많은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 그때의 경험과 배움은 평생의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가 될 씨앗이 여기서부터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작가 스스로도 평생을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였다. 그는 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람이고,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떠넘겨지는 짐을 사양할 줄 몰랐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지만 문학의 길을 택한 뒤,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6)로 당시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당시 비평계의 거물이던 벨린스키에게 ‘새로운 고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분신』, 『주부』, 『백야』, 『네트치카 네즈바노바』 등을 집필하면서 혁명가들과 교루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년)에는 작가의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인간 심리와 삶에 끼치는 영향들, 그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 베를린스키로부터 “러시아 최초의 사회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런 젊은 날의 도스토옙스키에게 형제애 속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은 목마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반가운 만남이었다. 하지만 차르 니콜라이 1세의 반동 정치하에서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 금지 서적을 읽는 것들만으로도 총살감이었다.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의 경향을 띤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고, 4년간의 감옥 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 도스토옙스키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1840년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도스토옙스키는 1860년대 완전히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유형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는 1861년 러시아의 문화적 정치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그의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Время)]를 창간했고, 1863년 [시대]지가 정치적 이유로 발행정지 조치를 받게 되어 폐간된다. 이듬해 형 미하일과 함께 두 번째 잡지, 더욱더 극우적이고 슬라브주의적인 잡지 [세기(Эпоха)]를 발간하여, 그 첫 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1861년 『학대받은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문단으로 복귀했다. 1866년, 후에 그의 부인이 된 속기사 안나를 고용하여 『노름꾼』과 『죄와 벌』을 속기하게 하여 발표하고, 1868년 그리스도를 닮은 “긍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백치』를, 1872년 『악령』을, 죽기 한 해 전인 1880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두 [러시아 통보]에 발표했다. 『죄와 벌』은 가난하고 약한 자의 고통과 굴욕을 리얼하게 묘사한 걸작이며, 만년의 미완성 대작인 『카라마조프의 형제』(1880) 또한 당시 러시아 사회의 실상을 여실히 그리면서 종교와 인간의 본질을 헤집는다. 그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부터 니체와 후대의 실존주의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후세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1881년 1월 28일, 폐동맥 파열로 사망했으며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네프스카야 대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러시아 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가 말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구상에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독자라면 베르댜예프의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의 작품을 통해 니체에서 현대의 실존주의로까지 그의 사상적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선과 악, 성(聖)과 속(俗), 과학과 형이상학의 양극단 사이에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사상가로서 도스또예프스끼는 당대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회적, 철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제기하고 숙고한다. 이러한 그의 자세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변치 않는 삶의 영원한 가치를 전해 준다.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정치적·사회적으로 복잡화된 인간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며 근대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농노제적 구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의 시대적 모순을 자신의 작품 세계에 투영하면서 20세기의 사상과 문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지하생활자의 수기』,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28건)

포토리뷰 세계고전문학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심리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글***재 | 2022.10.04

 

죄는 무엇이고 벌은 무엇인가,

혐오를 드러낸 세계고전문학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심리소설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옮김, 열린책들 펴냄

 

 

 

 

한 인간의 '죄'와 그에 따른 '벌'을 도서 제목에 직관적으로 드러낸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로쟈는 왜, 하필 도끼로 왜, 하필 전당포 주인을 살해했을까? 라스꼴리니꼬프는 왜, 전당포 주인을 <이>라고 여겼을까.

 

 

 

 

 

혐오, 살인, 혁명, 고립, 사랑, 자유

 

 

 

소설 "죄와 벌" 초반, 라스꼴리니꼬프는 마치 개인적 영달을 위해서 범죄를 계획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이것은 작가가 놓은 덫일 뿐 진실은 그와 달랐음이다. 더 많이 용기를 내어 일을 감행하는 사람만이 사람들 눈에는 옳아 보이는 거야. 보다 많은 것을 무시하는 자만이 그들의 입법자가 되고, 더 많은 일을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옳은 사람이 되는 거야!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눈먼 사람들만이 그것을 모를 뿐이지!

 

 

사회적 모순을 깨뜨리기 위해 라스꼴리니꼬프는 응징의 대상을 정한다. <이>로 표현되는 전당포 노파다. 전당포 주인은 돈을 구하기 위해 그나마 지니고 있던 것을 들고 온 사람들에게서 악착같이 착취하기를 거리끼지 않는다. 남의 고통을 빨아 자신의 살을 채우는 셈이다. 로쟈는 조롱의 빛을 내비치는 노파의 눈동자에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그녀를 살해함으로써 자신이 기준을 세운 '선'을 실행한다. 에이, 이봐, 자연을 변화시키고 조정하는 것은 인간이야.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돈까지 다 내주던 로쟈. 가난에서 탈출할 출구를 초인이 됨으로써 찾고자 했던 로쟈. 그러나 로쟈의 선택은 뜻밖의 변수로 어그러진다. 이러한 상황은 가진 게 없는 자가 사회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한 노릇임을 극명히 보여준다. 로쟈는 기생충 같은 존재인 전당포 주인을 처단하였으나 '초인'이고자 했던 그의 원대한 구상은 <이>에게 역시 고혈을 빨아먹히고 있던 그 여동생을 연이어 도끼로 내리치는 뜻밖의 상황으로 산산조각나고 만다. 진정한 '죄'를 짓고 만 것이다. 바로 그때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그런 공포를 체험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신의 손아귀에서 무사할 수 없음이다.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로쟈의 마음은 지옥이요 꿈에 시달리며 이미 벌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가 초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받음으로써 벌을 받고 더 나아가 자유를 강탈당함으로써 벌은 그 정점을 찍는다. 정작 로쟈가 불쌍히 여겼던 소냐는 어떠한가.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꿋꿋이 버텨내는 강인함을 보이고, 자유를 박탈당한 채 갇혀 강 건너를 바라봐야 하는 '벌'을 받는 이들에게는 자애로운 모습으로 마치 구원자, 성모 마리아 같은 인생을 구현한다. 누구는 살아야 하고, 누구는 죽어야 한다고 심판할 권리를 누가 내게 주었나요? 그녀는 끝까지 신을 믿고 따르기를 선택했고, 마지막까지 로쟈에 대한 마음을 지킴으로써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다. 그녀의 선택이 오히려 사람들을 구원하고 스스로도 구원받았음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으며 내가 궁금했던 몇 가지는 그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살짝 훑음으로써 해결되었다. 이를테면 로쟈는 왜, 부엌에서 간단히 챙길 수 있을 법한 칼을 제쳐두고 굳이 도끼를 무기로 선택했을까 같은 의문 말이다. 그러다 또 다시 진정한 논쟁거리일 수 있는 의문이 하나 생긴다. 한 사람의 돈을 빼앗아 훗날 전 인류와 공공의 사업을 위해 쓰이도록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라스꼴리니꼬프의 결심은 진정 정당한가?

 

 

초인이 되고자 했던 몽상가 라스꼴리니꼬프는 나폴레옹을 흉내내 공공의 적을 없애고자 하였으며 이를 이루었으나 끝내 감옥에 갇히고 만다. 신을 부정하던 로쟈가 감옥의 문이 닫힌 후 소냐의 복음서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7년을 7일로 생각할 준비를 갖추며 자유를 갈망하는 장면에 대한 감상은 내 마음에만 간직하기로. 이제 새로운 이야기, 한 사람이 점차로 소생되어 가는 이야기, 그가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그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작품이 나온 당시의 사회 배경을 알지 못하면 문학작품에 숨은 의미를 제대로 짚어낼 수 없음을 절감하게 해준 세계고전문학. 혐오에서 시작해 사랑과 자유에의 갈망으로 끝을 맺는 도스토옙스키의 심리소설 "죄와 벌"이다.

 

 

 

리딩투데이 함유도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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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계획범죄 #심리소설 #도끼살인 #독서카페리딩투데이 #리투함유도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인간의 이중적 면모를 드러낸 고전문학... '죄와 벌' - 표도르 도스토옙스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영***뜰 | 2022.10.02

 

열린책들 세계문학 002

『 죄와 벌 : 하 』

표도르 도스토옙스끼 / 열린책들

 

 

 

 

<죄와 벌 : 하>권에서는 의미심장한 인문학적 견해를 제시한다. 로쟈의 동생 두냐와 그녀를 끊임없이 범하려했던 지주 스비드리가일로프의 대화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로쟈를 허영심만 가득한 자존심 강한 젊은라 표현하며 나폴레옹의 천재성에 심취해 있다고 했다. 법이 미치지 못하는 권력으로 혁명의 적이라 느꼈던 인물들을 거침없이 처단했다는거... 로쟈 또한 자신의 천재성을 믿고 가난한 자들의 물건을 추악하게 저당잡았던 필요악적이라 느꼈던 존재를 없애버렸지만 오히려 자기 스스로가 굴욕을 느껴 미쳐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 면모가 자아를 파괴하는 도구가 되어버렸으니 무너져가는 로쟈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 고대하게 되었다.

 

<죄와 벌>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가지고 있는 목적의식과 선택에 대한 대가를 진정성있게 보여준다. 주인공 로쟈의 끊임없는 고뇌와 더러운 족속의 <이>와 같은 가치없는 인간의 내면을 마주하며 멸시와 자괴감을 맛본다. 톨스토이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뇌었던 작품... 바로 <죄와 벌>이었다.

 

 

 

 

범죄자의 입장에서는

될 수 있으면 숨기지 않아도 무방한 것은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도피 방법이라는 것을 당신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당신을 믿지 않아요!

 

 

타인에 대한 불신을 쉼없이 되뇌이며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려는 증상을 편집증이라 한다. 특히 <죄와 벌 : 하>권에서 주인공 로쟈가 보여주는 증상의 끝이 두냐와 소냐에게로 향하는데... 두냐의 약혼자 루쥔의 집요한 추악함은 읽는 독자마저 머리끝까지 화가 오르게 만든다. 달콤한 결혼을 위한 조건이 젊고 아름다워야 하며 좋은 가문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거... 여기서 더 중요한 조건은 절대적인 가난으로 자신에게 납작 엎드려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명, 지주였던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추잡한 욕정으로 이여자 저여자에게 돈으로 환심을 사고 로쟈에게 동생 두냐를 물건의 값을 매기듯 흥정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뭐~ 로쟈는 애초에 두 남자의 파렴치함을 알았기에 거부하긴 했지만 잠시 흔들렸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는거... 다행히 동생 두냐에게 둘도 없는 친구 라주미힌을 언급하며 서로의 감정을 조심스레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이젠 자신의 죗값을 치를 차례... 명확한 증거도 없으면서 자백을 강요한 예심판사 뽀르피리 뻬뜨로비치... 그의 집요한 추궁에 넌더리가 났으니 합법적으로 조사할 건 조사하고 체포하라고 엄포를 놓는 로쟈는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발작하는데 엉뚱하게도 자신이 전당포 여주인을 죽였다며 자백하는 이가 등장하게 된다. 도대체 이 이야기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결국 로쟈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숨기고 인간적 면모의 상실을 보여주려는지...

 

 

 

나는 그때 알게 되었어, 소냐.

권력은 용기를 내서 몸을 굽혀 그것을 줍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말이야.

오직 하나, 하나만이 필요한 거야.

용기를 내는 일만이 필요한 거야!

 

 

자신의 삶이 소중하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은 로쟈... 과연 나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미련한 고민을 하게되는 로쟈의 변모를 기대하게 한다. 세상에 필요악인 존재는 없다고 믿고 싶다. 그저 사는게 너무나 힘들고, 괴롭고, 죽을만큼 아픈 현실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겪는 일 일테고,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겠거니 생각하며 아픈 나를 잠시 쉴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건 어떨는지... <죄와 벌>은 범죄소설같으면서도 인간다움의 거듭남을 보여주는 인문학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러시아문학의 거장, 이렇게 도스토옙스끼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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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죄와 벌 (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i | 2022.09.25


 

<죄와 벌> (하)에서는 라스꼴리니꼬프의 여동생 두냐의 약혼자인 뾰뜨르 빼뜨로비치 루쥔과 두냐가 가정교사로 일했던 곳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만든 지주 스비드리가일로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라스꼴리니꼬프가 한 일 중에 가장 통쾌한 일이 두냐의 약혼을 파기시킨 일인데, 뾰뜨르 빼뜨로비치 루쥔은 내가 본 인물 중 손에 꼽히는 치졸하고 저열하고 옹색한 인물이다.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타인을 이용하려고 하고, 그 이용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안락과 알량한 입신양명이다. 타인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의 마음이 없으며, 세상을 보는 눈이 재력과 지위로 등으로 편협하다.

 

루쥔은 편협한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류한 만큼 그들을 쉽게 이용하려고 하다가 라스꼴리니꼬프와 다시 한 번 충돌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역시 루쥔을 대할 때에 가장 통쾌했다. <죄와 벌>에서 라스꼴리니꼬프의 지지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이 루쥔의 역할이 아닐까 싶었다.

 

한편,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그는 라스꼴리니꼬프를 흥미로워 하며 자신과 같은 면을 본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호색한에 방탕한 사람으로, 라스꼴리니꼬프가 이쪽 극단을 취했다면,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저쪽 극단을 취한 인물이다. 행동은 너무나 다르지만, 시작은 비슷한 고민과 열병으로부터 시작했으며,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동일하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꼴리니코프에게 이러한 관점을 피력하며 자신과 조우하기를 권하나, 라스꼴리니코프는 완강하게 거절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최후는? 허무하게 내 예상을 벗어나 해결된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무척 부유한데, 이 둘을 다르게 만든 원인에 부유함이 큰 몫을 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죄와 벌>은 가난함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세세한 지출 내역을 언급하고 있다. 몇 꼬뻬이까가 남았고, 몇 루블을 주었느니, 채무가 몇 천 루블인지, 몇 천 루블이 생겼으니 돈을 어떻게 나누어 사업을 할 지 등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가난은 많은 것의 원인이 되었고, 사실 후반 부의 상황 전개는 스비드리가일로프의 돈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전개이다. 결국 돈이 문제였던 걸까?

 

(하)권에서 굵직한 인물인 루진과 스비드리가일로프와의 격돌 이외에도, 라스꼴리니꼬프는 예심 판사 뽀르피리 빼뜨로비치와도 범죄를 둘러싼 긴박한 심리전을 벌인다. (상)권 말미에서 자신을 ‘살인자’라고 부르는 묘령의 인물은 이 심리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라스꼴리니꼬프는 처절하게 저항하면서 무너진다. 도대체 그는 왜 자신의 범행 일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고 못배겼을까!?

 

하권도 상권 못지않게 길다며 숨차게 다 읽었지만, 이어지는 에필로그! 그리고, 에필로그로 완성되는 이야기 <죄와 벌>이었다. 끝까지 징하고 징했던 라스꼴리니꼬프의 복잡한 심리에 감탄하며, 열린세전 002 <죄와 벌> (하) 완독!

 

전체 감상은 이어지는 <죄와 벌> (상) (하) 리뷰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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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건)

구매 죄와 벌 하권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1********8 | 2022.05.31
고전이란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이지만 막상 접하고 보니 어렵더라도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분야라는 생각이 드네요. 첫 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고 때때로 재독해야겠습니다. 좀 더 어렸을 때도 읽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들어요. 그때와 지금의 내가 이것을 읽고 느끼는 바가 분명히 다를 텐데 그 체험을 하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그래도 이제 십 년 뒤에는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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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죄와 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뭉*개 | 2019.08.16

유명한 고전을 하나 끝냈다는 성취감이 생긴다. 사실 이 책을 잊고 있다가 다시 읽게 된 계기가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읽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튼 읽어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주인공이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 중얼 떠들어대는 것들이 이 소설의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인데 나는 소설의 분위기를 더 음습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번역이 정말 좋았다. 러시아 문학은 열린책들이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름 때문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아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 러시아 문학은 열린책들 출판사로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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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죄와 벌 (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m********0 | 2019.02.10

자신이 저지를 죄에 대해 인정하지도 못하고 자백하지도 못해 자신을 괴롭히며 정신적으로 혹사시키던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소냐의 권유로 경찰에 가서 자백을 한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 가서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냐는 그에게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바치고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갱생하게 된다.

이 소설은 폭넓은 사회 정치적 문제와 도덕과 윤리 문제를 다룬 심오한 작품이다. 고전으로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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