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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노벨문학상 수상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 들녘 | 2014년 12월 30일 한줄평 총점 8.0 (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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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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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심연으로 치솟기 혹은 홀로 깊어 열리는 시-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스웨덴의 국민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서구 현대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는 정치적 다툼의 지역보다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는 곳, 또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화해와 포용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그리고 북구의 투명한 얼음과 끝없는 심연과 영원한 침묵 속에서 시인은 세상을 관조하며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 우주를 창조해낸다.
트란스트뢰메르가 보는 이 세상은 ‘미완의 천국’이다. 낙원을 만드는 것은 결국 시인과 독자들, 자연과 문명, 그리고 모든 이분법적 대립구조들 사이의 화해와 조화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노벨상 수상후보이자 스웨덴을 대표하는 트란스트뢰메르 시집의 국내 출간은 경하할 만한 일이다. 이 세상의 끝, 등 푸른 물고기들이 뛰노는 베링 해협이 산출한 시를 통해 한국 독자들은 미지의 세계로 지적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읽는 사람들은 모두 꿈꾸는 방랑자들이기에.
김성곤(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Tomas Transtromer) 역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시인이다. 한국에 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을 때 노시인은 흔쾌히 승낙하면서 자신의 영역본 시집을 주 텍스트로 삼아달라는 주문과 함께 한국어판 시집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스웨덴에서 ‘국민시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트란스트뢰메르는 1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 지금까지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나,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종합을 성취한 시인, 자연과 초월과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시인이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은 시인이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193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이후 린쇼핑, 베스테로스 등 스톡홀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방에서 심리상담사(psychologist)로서 사회 활동을 펼치는 한편, 20대 초반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출판하였다. 하지만 50여 년에 걸친 시작 활동을 통해 그가 발표한 시의 총 편수는 200편이 채 안 된다. 평균 잡아 일 년에 네댓 편 정도의 시를 쓴 ‘과묵한’ 시인인 셈이다. 이러한 시작(詩作) 과정을 통하여 그가 보여준 일관된 모습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결코 서두름 없이, 또 시류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고요한 깊이의 시 혹은 ‘침묵과 심연의 시’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시는 50여 년에 걸쳐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 바탕에 있어서는 국내적으로 스웨덴 자연시의 토착적인 심미적 전통과의 연관 속에서, 그리고 세계 문학사적으로는 모더니즘 시의 전통과의 연관 속에서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더니즘 전통의 핵심에는 파운드(Ezra Pound)의 ‘이미지즘’(Imagism)이나 엘리엇(T. S. Eliot)의 ‘몰개성의 시론’(Poetics of impersonality) 등이 놓여 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지금까지 다수의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중에는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詩賞),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언젠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 40개 언어 이상으로 번역되어 있을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그의 시는 미국의 로버트 블라이(Robert Bly), 메이 스원슨(May Swenson), 영국의 로빈 풀턴(Robin Fulton), 아일랜드의 존 디인(John Deane) 등 수많은 영어권 시인들에 의하여 번역되어 영어 세계에는 이미 넓고 깊게 ‘태어나’ 있는바, 이번 시집은 이들 여러 개의 ‘영어 트란스트뢰메르들’을 나름대로 대조하고 종합하여 96편의 한국어 시선집을 엮게 된 것이다. 이는 자신의 영어판 시집에 준거해서 한국어 번역시선을 만들어 달라는 시인의 주문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한마디로 ‘홀로 깊어 열리는 시’ 혹은 ‘심연으로 치솟기’의 시이다. 또는 ‘세상 뒤집어 보기’의 시이다. 그의 수많은 ‘눈들’이 이 세상, 아니 이 우주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의 시 한편 한편이 담고 있는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고 무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트란스트뢰메르 시의 주요 영역이 되고 있지만, 처녀작에서는 잠깨어남의 과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 전도되어 있다. 초기 시에서 깨어남의 과정이 상승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강/낙하의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시의 지배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하강의 이미지 주변에는 또한 불의 이미지, 물의 이미지, 녹음(綠陰)의 이미지 등 수다한 군소 이미지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미지 구사의 귀재, 혹은 비유적 언어구사의 마술사임을 알 수 있다.
중기 작품의 특징은, 세상 혹은 자연세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사색에서 배태되어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혹은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시가 된다. 이럴 때 그의 시의 자유분방함은 기독교 신비주의의 차원과 긴밀히 연관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때 그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 말하자면 그의 시는 종교적 경사가 심하여 반대로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세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눈앞의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 핵심인데, 그러나 그는 이러한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시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으며, ‘침묵과 심연의 시’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나아가 그의 시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정치사회적 발언을 시적으로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정치적으로 급진도 반동도 아닌 제3의 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의 전반적인 중용의 인생관, 혹은 ‘침묵과 깊이의 인생관’에 맥이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100퍼센트’라는 표현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 진실은 100퍼센트와 0퍼센트 사이의 어느 지점에 신비롭게 숨어 있으며, 그 신비스런 진리의 길을 올곧게 따라가는 것이 ‘똑바로 선 인생’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세상의 신비의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하며, 한 목표지점에 도달한 순간 또 다른 길이 ‘힘들게’ 열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의 특성이 스웨덴에서 그에게 ‘말똥가리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져다주었는지 모른다. 그의 시는 말똥가리처럼 세상을 높은 지점에서 일종의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되, 지상의 자연세계의 자질구레한 세목들에 날카로운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꼼꼼한 거시주의’ 혹은 ‘거시적 미시주의’가 그의 특징적인 시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순간에 대한 강렬한 집중을 통하여 신비와 경이의 시적 공간을 구축하면서 우리들의 비루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트란스트뢰메르.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종합을 성취하였으며 자연과 초월과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시인의 작품을 통해 심연으로 치솟기, 혹은 홀로 깊어 열리는 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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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열일곱 편의 시』(1954), 『길 위의 비밀』(1958)
서곡
소로우에 부치는 다섯 개의 연
동요받은 명상

사물의 맥락
아침의 입장
크게 파도치는 뱃머리에 평화가
자정의 전환점
에필로그
고독한 스웨덴 집들
지붕위의 노랫소리에 잠깬 사람
기상도
낮잠
길 위의 비밀
선로
키리이
발병 이후
여행의 공식
제2부 『미완의 천국』(1962), 『종소리와 발자국』(1966),『어둠의 비전』(1970)
커플
나무와 하늘
얼굴을 맞대고
종소리
정오의 해빙
헤엄치는 검은 형체
비가
알레그로
미완의 천국
야상곡
겨울 밤
아프리카 일기 중에서
겨울의 공식
아침 새들
역사에 대하여
어떤 죽음 이후
여름 초원
압력
열린 공간 닫힌 공간
느린 음악
몇 분간
칠월, 숨쉬는 공간
근교
교통
야간 근무
열린 창
서곡들
이름
똑바로
제3부 『길』(1973),『진실의 장벽』(1978),『야성의 장터』(1983)
변경 너머 친구들에게
1966년의 눈 녹음
시월의 스케치
더 깊은 곳으로
보초 근무
땅을 뚫고 바라보기
1972년 십이월 저녁
늦은 오월
엘레지
건널목
늦가을 밤의 소설, 그 시작
슈베르트 연구
검은 산
집으로
긴 가뭄이 끝나고
숲속의 집
오르간 독주회의 짧은 휴지
1979년 삼월에
기억이 나를 본다
답장
검은 엽서
불꽃 메모
후주곡
꿈 세미나
명종곡
제4부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하여』(1989), 『슬픈 곤돌라』(1996), 그 이후 시편
자장가
상하이 거리
유럽 깊은 곳에서
작은 잎
로마네스크 아치
경구
19세기의 여자 초상화
중세의 모티프
소곡
황금 장수말벌
사월과 침묵
밤에 쓰는 책 한 페이지
슬픈 곤돌라
1990년 칠월에
뻐꾸기
세 개의 연
어린이 됨을 좋아하라
두 도시
하이쿠
1860년의 섬 생활
한겨울
독수리 바위
십일월
서명

저자 소개 (1명)

저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Tomas Transtromer)
<font color="#28288C">2011 노벨문학상,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수상!</font>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詩賞),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다수의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시인. 193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스톡홀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방에서 심리상담사(psychologist)로 사회 활동을 펼치는 한편, 20대 초반에서부터 70대에 이른 현재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트란스트... 2011 노벨문학상,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수상!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詩賞),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 다수의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시인. 193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스톡홀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방에서 심리상담사(psychologist)로 사회 활동을 펼치는 한편, 20대 초반에서부터 70대에 이른 현재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한마디로 ‘홀로 깊어 열리는 시’ 혹은 ‘심연으로 치솟기’의 시이다. 또는 ‘세상 뒤집어 보기’의 시이다. 그의 수많은 ‘눈들’이 이 세상, 아니 이 우주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의 시 한편 한편이 담고 있는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고 무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트란스트뢰메르 시의 주요 영역이 되고 있지만, 처녀작에서는 잠깨어남의 과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 전도되어 있다. 초기 시에서 깨어남의 과정이 상승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강/낙하의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시의 지배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하강의 이미지 주변에는 또한 불의 이미지, 물의 이미지, 녹음(綠陰)의 이미지 등 수다한 군소 이미지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미지 구사의 귀재, 혹은 비유적 언어구사의 마술사임을 알 수 있다.

초기 작품에서 스웨덴 자연시의 전통을 보여주었던 그는 그후 더 개인적이고 개방적이며 관대해졌다. 그리고 세상을 높은 곳에서 신비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자연 세계를 세밀하고 예리한 초점으로 묘사하는 그를 스웨덴에서는 '말똥가리 시인'이라고 부른다.

순간에 대한 강렬한 집중을 통하여 신비와 경이의 시적 공간을 구축하면서 우리들의 비루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트란스트뢰메르.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종합을 성취하였으며 자연과 초월과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시인의 작품을 통해 심연으로 치솟기, 혹은 홀로 깊어 열리는 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 발간된 저서로는 『기억이 나를 본다』가 있다.

출판사 리뷰

심연으로 치솟기 혹은 홀로 깊어 열리는 시-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스웨덴의 국민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서구 현대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는 정치적 다툼의 지역보다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는 곳, 또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화해와 포용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그리고 북구의 투명한 얼음과 끝없는 심연과 영원한 침묵 속에서 시인은 세상을 관조하며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 우주를 창조해낸다.

트란스트뢰메르가 보는 이 세상은 ‘미완의 천국’이다. 낙원을 만드는 것은 결국 시인과 독자들, 자연과 문명, 그리고 모든 이분법적 대립구조들 사이의 화해와 조화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노벨상 수상후보이자 스웨덴을 대표하는 트란스트뢰메르 시집의 국내 출간은 경하할 만한 일이다. 이 세상의 끝, 등 푸른 물고기들이 뛰노는 베링 해협이 산출한 시를 통해 한국 독자들은 미지의 세계로 지적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읽는 사람들은 모두 꿈꾸는 방랑자들이기에.
김성곤(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Tomas Transtromer) 역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시인이다. 한국에 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을 때 노시인은 흔쾌히 승낙하면서 자신의 영역본 시집을 주 텍스트로 삼아달라는 주문과 함께 한국어판 시집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스웨덴에서 ‘국민시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트란스트뢰메르는 1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 지금까지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나,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종합을 성취한 시인, 자연과 초월과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시인이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은 시인이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193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이후 린쇼핑, 베스테로스 등 스톡홀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방에서 심리상담사(psychologist)로서 사회 활동을 펼치는 한편, 20대 초반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출판하였다. 하지만 50여 년에 걸친 시작 활동을 통해 그가 발표한 시의 총 편수는 200편이 채 안 된다. 평균 잡아 일 년에 네댓 편 정도의 시를 쓴 ‘과묵한’ 시인인 셈이다. 이러한 시작(詩作) 과정을 통하여 그가 보여준 일관된 모습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결코 서두름 없이, 또 시류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고요한 깊이의 시 혹은 ‘침묵과 심연의 시’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시는 50여 년에 걸쳐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 바탕에 있어서는 국내적으로 스웨덴 자연시의 토착적인 심미적 전통과의 연관 속에서, 그리고 세계 문학사적으로는 모더니즘 시의 전통과의 연관 속에서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더니즘 전통의 핵심에는 파운드(Ezra Pound)의 ‘이미지즘’(Imagism)이나 엘리엇(T. S. Eliot)의 ‘몰개성의 시론’(Poetics of impersonality) 등이 놓여 있다.

트란스트뢰메르는 지금까지 다수의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중에는 독일의 페트라르카 문학상, 보니어 시상(詩賞), 노이슈타트 국제 문학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언젠가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그의 시는 지금까지 40개 언어 이상으로 번역되어 있을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그의 시는 미국의 로버트 블라이(Robert Bly), 메이 스원슨(May Swenson), 영국의 로빈 풀턴(Robin Fulton), 아일랜드의 존 디인(John Deane) 등 수많은 영어권 시인들에 의하여 번역되어 영어 세계에는 이미 넓고 깊게 ‘태어나’ 있는바, 이번 시집은 이들 여러 개의 ‘영어 트란스트뢰메르들’을 나름대로 대조하고 종합하여 96편의 한국어 시선집을 엮게 된 것이다. 이는 자신의 영어판 시집에 준거해서 한국어 번역시선을 만들어 달라는 시인의 주문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한마디로 ‘홀로 깊어 열리는 시’ 혹은 ‘심연으로 치솟기’의 시이다. 또는 ‘세상 뒤집어 보기’의 시이다. 그의 수많은 ‘눈들’이 이 세상, 아니 이 우주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그의 시 한편 한편이 담고 있는 시적 공간은 무척이나 광대하고 무변하다.

잠과 깨어남, 꿈과 현실, 혹은 무의식과 의식 간의 경계지역 탐구가 트란스트뢰메르 시의 주요 영역이 되고 있지만, 처녀작에서는 잠깨어남의 과정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이 전도되어 있다. 초기 시에서 깨어남의 과정이 상승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강/낙하의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시의 지배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하강의 이미지 주변에는 또한 불의 이미지, 물의 이미지, 녹음(綠陰)의 이미지 등 수다한 군소 이미지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 점만 보더라도 트란스트뢰메르는 이미지 구사의 귀재, 혹은 비유적 언어구사의 마술사임을 알 수 있다.

중기 작품의 특징은, 세상 혹은 자연세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사색에서 배태되어 천상과 지상과 지하를 넘나드는, 혹은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시가 된다. 이럴 때 그의 시의 자유분방함은 기독교 신비주의의 차원과 긴밀히 연관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때 그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 말하자면 그의 시는 종교적 경사가 심하여 반대로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세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눈앞의 정치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 핵심인데, 그러나 그는 이러한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시의 길을 꿋꿋이 걸어왔으며, ‘침묵과 심연의 시’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나아가 그의 시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정치사회적 발언을 시적으로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정치적으로 급진도 반동도 아닌 제3의 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의 전반적인 중용의 인생관, 혹은 ‘침묵과 깊이의 인생관’에 맥이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100퍼센트’라는 표현을 극단적으로 혐오한다. 진실은 100퍼센트와 0퍼센트 사이의 어느 지점에 신비롭게 숨어 있으며, 그 신비스런 진리의 길을 올곧게 따라가는 것이 ‘똑바로 선 인생’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세상의 신비의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하며, 한 목표지점에 도달한 순간 또 다른 길이 ‘힘들게’ 열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의 특성이 스웨덴에서 그에게 ‘말똥가리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져다주었는지 모른다. 그의 시는 말똥가리처럼 세상을 높은 지점에서 일종의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되, 지상의 자연세계의 자질구레한 세목들에 날카로운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꼼꼼한 거시주의’ 혹은 ‘거시적 미시주의’가 그의 특징적인 시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순간에 대한 강렬한 집중을 통하여 신비와 경이의 시적 공간을 구축하면서 우리들의 비루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트란스트뢰메르.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종합을 성취하였으며 자연과 초월과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시인의 작품을 통해 심연으로 치솟기, 혹은 홀로 깊어 열리는 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포토리뷰 기억이 나를 본다-2011년 노벨 문학 수상 시인? 낯설었던 시인 트란스트뢰메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꿈**아 | 2012.03.09

 

 

기억이 나를 본다

 

 

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모국어로 쓰인 시가 아니면 

죽은 시라는 이상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다 보니

번안 시는 어지간해서는 잘 읽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엔

오랜만에 번안 시집을  꺼내 들었다.

 

사실 이 책은

나를 언니로 부르는 올케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생일이라든지 특별한 기념일에 책 선물을 가끔 해주던  올케가

파주 출판단지에 가족 나들이 갔다가 내 생각이 나서 샀다고 한다.

그때가 마침

2011년 노벨 문학상 발표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라

수상자로 선정된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집을 샀던 모양이다.

 

책 속에 이런 사랑스러운 메모까지 적어두었다가

우리 집에 다니러 왔다가 선물이라며 주고 갔다.

 

 

내가 좋아하는 올케의 고마운 선물을

감히(?) 읽지 않고 책장 속에 모셔다 둘 수만은 없는 법!

그래서 이번 주엔 머리도 식힐 겸 시집을 읽어보았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집은 

우리나라엔 이미 2004년 들녘에서

<기억이 나를 본다>라는 제목으로 첫 출판이 된 모양이다.

그런데

트란스트뢰메르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된 후에도

이 시집 외에는 아직 출판된 것은 없다.

 

이 시집이 나올 때 책임 편집을 시인 고은씨가 했는데 

  노벨 문학상 후보로 매번 거론되시곤 하던 고은 시인이 그의

수상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 드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집은 특이하게도

전반부는 한국어 번역 시로

후반부는 시인이 스웨덴어로 시를 써왔음에도

영역 시로 채워져 있다.

 

 

 

 

 낯설었던 시인 트란스트뢰메르

 

 

2011년 노벨 수상자로 트란스트뢰메르가 선정되었을 때

고백하자면 나는 그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스웨덴에서는 국민시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정도라고 하니

그곳에서는 꽤 유명하신 분이었던 모양이다. 

 

 

 

 

내 맘대로 시 읽어보기

 

 

기억이 나를 본다.

 

 

 

 

시집의 제목과 같은 시를 올려본다.

그리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해석도 해보았다. 

 

 

 

 

 

 

 기억이 나를 본다  Memories Look at Me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Tomas Transtromer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A June morning, too soon to wake, 

too late to fall asleep again.

 

 

유월의 아침?

시인의 나라에서

 6월 아침은 어떤 느낌일까 

 

먼저

스웨덴의 기후를 검색해 보았다.

북 유럽에 있는 나라답게.

우리나라보다

봄이 늦게 오고 겨울이 빨리 오는 나라였다

그렇다면

시 속의 6월은 우리의 4월과 비슷한 듯한데,,,

해가 점점 빨리 떠오르면서

아침도 덩달아 우리에게 빨리 다가오기 시작하는 시기다.

 

아마도 시인은 유월의 어느 아침

성큼 성큼  봄이 오는 소리를 듣다가

다른 때보다 일찍 잠에서 깬 모양이다.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l must go out  the greenery is dense

with memories, they follow me with their gaze.

 

 

시인은

밖으로 나가자가  let' go out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고 했을까? must go out  

 

시인을 must 하게 한 어떤 것 때문에

시인은 밖으로 나왔다.

 나가보니 주위는 녹음으로 우거져 있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관심 있게 보아야 할 것은

memories

한국어 번안으로는 기억!

나는 이 기억을 

 내가 기억해야만 하는 어떤 것으로 

의미를 확장해서  이 시를 이해해 보기로 했다.

계절이 이제 막 바뀌고 주위는 푸름으로 덮였다.

그럼 뭐하냐?

봄은 왔지만  내 머릿속 기억(과거)은

여전히 나를 놓아주지 않고 계속 따라다니며

 나를 지켜보고 있다!

 

memories가

시간과 상관없이 내 곁에 그대로 있다.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They can't be seen, they merge completely with

the background, true chameleons.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과거(추억이든,,기억이든)를

나는  볼 수는 없어.

왜냐구?

memories는

마치 처음부터  자신이 배경이 background

이었던 것처럼 구니까.

마치 카멜레온처럼,,,,

 

 

그렇다.

 memories는

배경이되어  background 나를 따라다닌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진짜 자신의 모습은 숨기면서 말이다.

 

 

 

 

새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They are so close that l  can hear them breathe

although the bird song here is deafening.

 

   

 

그러나,,,,

카멜레온처럼 몸을 숨기면 뭐하냐?

나는 이미 그것이 내 곁에 있는 것을 느낄 수 가 있다.

 

이른 아침 새가 이렇게 큰 소리로 울어대는 데도

 숨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memories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해봤자 소용없다.

 memories는 가까이 있다.

 

기억은 내 가까이 있고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6월의 아침이 왔는데도

녹음의 배경이 되어서까지 나를 지켜본다.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본다!

 

나는 피할 수가 없다! 

 

아!

이렇게

기억이 나를 본다!!

 

 

 

 

시를 해석하다가 답답함이 밀려왔다.

모국어로 쓰인 시가 아닌 번안 시를 읽으면

시인의 섬세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모국어로 된 시중에서 하나를 올려둔다.

 

 

 

새콤 align 조그만 사랑 노래-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이번에도 내 마음대로 해석을 해본다.

예전에 내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것이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어제라,,여기서 어제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기억과 관련된 과거,추억, 회상?

아니면

편지의 존재 자체가 지닌 본성 중의 하나를 시인이 끄집어 낸 것일까?

어떤 것이면 어떠랴..

 

어제를 동여맨 편지

아! 동여맨이 주는 시적 어휘의 쾌감이란,,,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편지엔 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던 걸까?

길은 왜 사라졌을까?

뒤를 따르던 길은 어제와 무슨 사연을 함께하고 있을까?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늘 뒤 따르던 길이 사라지고 나니

길만이 아닌 그대와 관련된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만다,,

사라지고,, 사라지고,, 미련과, 그리움이 함께 묻어난다,,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아!,,

돌들은 그대로 박혀 있다고?

길은 사라졌는데,,

놀아주던 돌들은 그대로라네...(과거는 아직도 현재로 머문다.)

그런데,, 돌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다?

얼굴은 왜 가리고 있을까? 

시적 표현도 아름답지만

얼굴을 가린 채 아직 박혀 있는 돌에서 시인의 마음을 읽는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갑자기 사랑한단다,, 그것도 이 짧은 시에 두 번이나 연속해서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복받쳐 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며 큰 소리로 시를 읽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미 여러 차례 이 시를  읽고 난 후였는데,, 갑자기)

그런데 다음 구절이 행조차 바뀌지 않은 채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로 바로 이어진다.

날은 추운데,,  이미 저녁인데,,

그런데 시인은 아직도 환하단다.

박혀 있던 돌들이 만들어낸 깨어진 금들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환한 저녁,,,

추위 환한 저녁-잃어버린 사랑을 붙잡고 싶다-마주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랑을 인식-마주한 현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눈이 눈 뜬다.

눈 뜬 눈이 떨고 있다.

떠는 눈이 떠다닌다.

 

시의 제목이 조그만 사랑의 노래다.

조그만 사랑은 그냥 보통의 사랑과 어떻게 다른 것일까?

땅 어디에도 앉을 곳을 찾지 못한

작은 사랑!

작은 사랑이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닌다.

 

 

내 마음대로 해석한 시를 읽다가 다시 생각한다.

 역시 나는 모국어로 된 시가 좋다.

저 시적 단어들이 주는

쾌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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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기억이 나를 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맑**늘 | 2011.10.31


2011년 노벨문학상은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으로 불리는 트란스트뢰메르시가 수상했다.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심리상담사와 활동하면서 50여년간 시를 써오고 있는데 겨우 200여편이라고 한다.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며 말똥가리마냥 세상을 높은 곳에서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되 자연세계의 혼탁한 시류들에 날카로운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탓인지 역사의 뒤안길과 관련된 시들이 많이 나온다.이는 시인의 눈에는 조그마한 사물의 웃음과 울음소리부터 격동의 시기를 관조하고 비평하는 안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트란스트뢰메르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되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합류점에 독자들을 끌어 들여 화해와 포용의 기운을 내비춘다.그러한 면에서<1966년의 눈 녹음>은 인상 깊게 다가오는 시이다.

 곤두박이로 곤두박이로 흘러내리는 물길,포효소리.오래된 최면술.
 강물이 자동차 공동묘지를 늪으로 만들고,
 가면 뒤에서 번쩍인다.
 나는 다리 난간을 꽉 움겨잡는다.
 다리,죽음을 지나 항해하는 거대한 강철 새.

 이 도서에 수록된 62편의 시와 원문(영어판)은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세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읽고 지나갈 의미없는 시읽기가 될거 같다.나 자신도 그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를 여러 번 읽고 음미해야만 그의 시세계와 주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거 같다.끝이 보이지 않은 심연에서 영원한 침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보편적인 우주형성이 시의 기류를 이루고 있고 과거와 현재,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시의 깊은 맛은 결국 인류가 저지른 이분법적 대립구조를 화해와 조화의 길로 끌어 들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북극해를 바라보는 스웨덴 베링 해협을 바라보며 트란스트뢰메르는 멋진 시상과 각고의 시작(詩作)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또 다른 시 세계를 만나고 음미해 볼 수가 있어서 뭉개지고 무덤덤해진 심상과 감수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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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기억이 나를 본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b*****c | 2016.01.18

사물 속에서 인간의 심연을 끄집어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시인은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차원에서 비판을 받는 다고 하는 데, 예술이 반드시 사회적 문제 제기에 충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저항, 대안, 이러한 것들을 반드시 예술적 가치에 덧 붙인다면, 창의력의 정도가 상당히 취약해 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상, 삶 속에서 그 심연의 깊은 의미를 담았다는 측면에서 시인은 당대의 고민은 외면했을 망정 보편적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에 대한 고민 거리, 혹은 토론 거리는 층분히 다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이 나를 본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과거에 대한 구상과 그 의미가 유사하다고 느껴지는데, 그러나 시인의 기억과 작가의 과거는 시비의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 똑같지는 않다. 오히려 가인과 아벨과 같은 형제이나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역설적 관계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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