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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김인순 | 열린책들 | 2015년 3월 10일 한줄평 총점 9.4 (5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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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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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헤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성장 소설이다. 싱클레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고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찾아가는 혹독한 여정은 불확실성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했다. 청소년기의 깊은 고뇌와 갈등, 자아실현의 과정은 당시 헤세가 몰두하던 정신 분석학의 깊은 사상과 내용이 문학적 형상을 통해 정교하게 형상화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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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두 세계
제2장 카인
제3장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제4장 베아트리체
제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제6장 야곱의 싸움
제7장 에바 부인
제8장 종말의 시작
역자 해설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데미안』 줄거리
헤르만 헤세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작가 한마디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바로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뿐이다.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신교(新敎)의 목사이고, 어머니 마리는 인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인도로 돌아가 그곳에서 영국인 선교사와 결혼하였으나, 그와 사별한 후 요하네스와 재혼하여 그를 낳았다. 헤세는 4세부터 9세까지, 한때 스위스의 바젤에서 지낸 것 외에는 대부분 칼프에서 지냈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천성적인 자연아로서, 개성에 눈뜨면서 미래의 ...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신교(新敎)의 목사이고, 어머니 마리는 인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인도로 돌아가 그곳에서 영국인 선교사와 결혼하였으나, 그와 사별한 후 요하네스와 재혼하여 그를 낳았다. 헤세는 4세부터 9세까지, 한때 스위스의 바젤에서 지낸 것 외에는 대부분 칼프에서 지냈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천성적인 자연아로서, 개성에 눈뜨면서 미래의 시인을 꿈꾼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주, 한때는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하였다. 이때의 경험은 지나치게 근면한 학생이 자기 파멸에 이르는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1906)에 잘 나타나 있다. 노이로제가 회복된 후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퇴학하고, 서점의 점원이 되었다. 그 후 한동안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병든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칼프의 시계공장에서 3년간 시계 톱니바퀴를 닦으면서 문학수업을 시작하였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한 헤세의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이 출간됐다. 특히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으며,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으며 문학적 지위가 확고해졌다.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의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주한 후 글쓰기에 전념하였으며,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였다. 1906년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한 후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맞는다. 군 입대를 지원하나 부적격 판정을 받고 독일 포로 구호 기구에서 일하며 전쟁 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한다. 그는 융의 제자인 랑 박사와 함께 정신 분석을 연구하며 융과도 알게 되었는데 그 영향이 『데미안』(1919)에 나타난다. 이 작품은 고뇌하는 청년의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작품으로 독일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서른세 살이 되는 해 인도 여행을 감행하고 이 경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다.

나치의 광기가 극에 달한 시기에 쓴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1943)는 931년에 쓰기 시작해서 1943년에 최종적으로 완성 하였다. 정신적인 봉사와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유리알 유희』 속에 세웠다.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동서양의 철학, 문학, 음악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녹여내 유럽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는 1951년 발표된 에세이로, 헤세 동화집 『두 형제』에 담겨 있다. 1955년에는 독일출판협회의 평화상을 받았다.

이후 정치적 논문, 경고문, 호소문 등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글들을 발표하는 한편, 이상 사회의 실현을 꿈꾸며 다양한 소재의 동화를 집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동방순례』 등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타고난 평화주의자로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쟁을 비판하여 나치 정권으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노년을 스위스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보내며 수채화를 즐겨 그리고 정원 일을 매우 좋아했다. 헤세는 화가로도 성공을 했으며, 3,000점 이상의 수채화를 남겼다.그가 걸어온 긴 생애에는, 인도 여행으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일, 제1차 세계대전과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병, 그 자신의 신병 등 가정적 위기를 당하자 정신분석 연구로 이 위기를 타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인간성을 말살시키려고 한 나치스의 광신적인 폭정에 저항한 일 등 많은 파란을 겪었지만,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오로지 자기실현의 길만을 걸었다.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소설 『데미안』은 1919년 헤르만 헤세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창작에 임했으며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이다. 이후 평론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원작자가 헤르만 헤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설 『데미안』은 당시 사회는 물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으며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 내면의 혼란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작 소설로 손꼽힌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작품 『데미안』에 나오는 말이다. 이 유명한 말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헤르만 헤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의 작품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고,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거의 필독서가 되었을까?

헤세의 대부분의 소설은 자기가 겪은 그때그때의 역사적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헤세는 단 한 번도 시대 자체를 자기 소설의 주제 또는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 한 사회와 함께 있는 “집단 인간”을 생각하지 않았고 반대로 “개인 인간”을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즉 작가 자신의 체험을 자서전적으로 묘사하였고, 그의 작품 주인공들 모두가 청소년이다. 헤세의 문학 세계는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고독과 반항의 기록이고, 영원한 청춘의 기록이다. 19세기와 20세기 독일 기독교 주류 사회의 엄격한 계율과 관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고독에 시달렸지만,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그 당시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주요작품으로 제2의 장편소설 『수레바퀴 밑에서』, 『로스할데』, 『크눌프』, 정신분석 연구로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 『동방여행』,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유리알유희』, 『헤세와 로맹 롤랑의 왕복서한』 등이 있다. 또 이 밖에 단편집,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수상, 서한집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역 : 김인순
1959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저지대』,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유배중인 나의 왕』, 『깊이에의 강요』, 『꿈의 해석』, 『열정』, 『기발한 자살여행』, 『종이약국』, 『파우스트』, 『슈틸러』, 『꿈의 책』,『책에 바침』,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등이 있고,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외 다수가 있다. 1959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저지대』,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유배중인 나의 왕』, 『깊이에의 강요』, 『꿈의 해석』, 『열정』, 『기발한 자살여행』, 『종이약국』, 『파우스트』, 『슈틸러』, 『꿈의 책』,『책에 바침』,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등이 있고,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혼돈과 자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지성 헤르만 헤세가 바치는 작품

■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시대의 신경을 자극한 작품이다.
토마스 만

비교할 수 없는 확고함으로 근본적인 것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알프레트 되블린

서술의 완결이라 칭할 수 있는, 진정한 문학의 표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헤르만 헤세는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독일 문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작가다. 헤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성장 소설이다. 싱클레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고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찾아가는 혹독한 여정은 불확실성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했다. 청소년기의 깊은 고뇌와 갈등, 자아실현의 과정은 당시 헤세가 몰두하던 정신 분석학의 깊은 사상과 내용이 문학적 형상을 통해 정교하게 형상화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데미안』은 출간되자마자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청소년기의 심층 심리학에 대한 깊은 조예,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내면 묘사는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토마스 만은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의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으며 슈테판 츠바이크는 〈완벽한 서술 능력을 보여 주는 순수 문학의 본보기〉라고 칭송했다.
『데미안』 첫 출간 당시 헤세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는데 그는 이 이유를 〈나이 든 아저씨의 낯익은 이름으로 젊은이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으며〉 젊은 세대가 〈늙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이 작품을 계기로 삼아 예술적인 변혁을 꾀하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헤세는 이 작품으로 앞날이 촉망되는 젊은 시인에게 수여되는 폰타네 신인 문학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문학가들의 정밀한 문체 분석을 통해 『데미안』의 작가가 헤세임이 밝혀지고, 헤세는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상을 반납했다.
더없이 정확하게 시대의 정곡을 찌른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려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포화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데미안』은 삶의 방향과 가치관의 상실, 혼돈과 변혁의 와중에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 작품에서 헤세는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라며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중히 여기고 스스로 소망하고 꿈꾸는 바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데미안』이 거둔 커다란 성공과 엄청난 반향은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정확하게 짚어 내어 절실하고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데미안』은 독자들에게 인생의 가치와 의의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의 운명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9건)

데미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7 | 2021.01.10

무엇보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싱클레어가 어렸을 적의 심리 묘사였다. 나도 나름 돌풍 같은 청소년기를 지났던 터라 싱클레어가 느끼는 많은 감정과 그의 시시각각 변하는 생각들 모두에 공감이 갔다. 헤르만 헤세가 이 작품을 쓸 당시 정신분석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때라던데 난 주저없이 싱클레어의 청소년기에 그 영향이 나타나있다고 말하고 싶다. 후에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하는 생각에서는 내가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가 겹치며 이 부분 또한 공감이 많이 됐다. 어떻게 이렇게 현대적일 수 있을까. 이게 왜 고전인지 너무나 잘 이해했다. 전에 읽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비교하자면 서사라고 해야 하나, 외부적인 사건은 단순하고 적었지만 내적 심리 묘사가 정말 깊게 되어 있었다. 근데 또 그게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혔다. 


1. 

그에 비해서 나를 도와주고 구해 준 사람마저 마찬가지로 빨리 잊으려 했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이해가 된다. 나는 손상된 영혼의 모든 힘과 충동을 모아 내 저주의 비참한 골짜기로부터, 크로머의 끔찍한 종살이로부터 예전에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지냈던 곳으로 도망쳤다. 

- 어떤 사건/시절에 대한 기억이 너무 끔찍하고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라면, 그 사건/시절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서도 도망치고 싶어한다는 게 와닿았다. 그냥 그 사건/시절과 관련된 사람은 좋든 싫든 다 그 사건/시절과 묶여있기 때문에 통째로 버리지 않으면 그 사건/시절이 없어지지 않는다. 

 

2.

....... 나는 성인이었다. 그런데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으며 추구하는 목적도 없었다. 다만 오직 한 가지, 내 안의 목소리, 꿈의 영상만은 확고했다. 나는 그것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내 임무라고 느꼈다....... 내가 혹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게 아닐까?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었고 못 하는 일도 없었다....... 다만 못 하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하는 것처럼 내 안에 어둡게 숨어 있는 목표를 끄집어내어 내 앞 어딘가에 그리는 일만은 할 수 없었다. 

- 이렇게 자아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이 책이 현대에 쓰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런 자아 발견을 위한 노력을 좀 더 어렸을 때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물론 난 지금의 내가 좋다! 

 

3. 

그 당시 나는 안전한 섬에 이르러 평화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그런 식이었다. 어떤 상태가 정겹게 느껴지고 어떤 꿈이 기분 좋은가 싶으면 곧 다시 퇴색하면서 쓸모가 없어졌다. 그것을 아무리 애석하게 여겨도 아무 소용 없었다. 

- 나를 아는 것만이 항상 새로운 일 아니었을까. 우리는 매순간, 매일 변하니까. 

 

4. 

자신도 완전히 괴짜였던 피스토리우스는 내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과 용기를 갖도록 가르쳤다. 그는 나의 말, 나의 꿈, 나의 상상과 생각에서 항상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었으며 항상 그것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진중하게 논평함으로써 내게 모범을 보여 주었따.

- 내가 상담 받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게 한 구절이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느껴지나.

 

5.

당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은 절대 이러저러한 특징 인물이 아니요. 그 사람은 틀림없이 위장에 지나지 않을 거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거요. 우리 자신 안에 없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 법이오.

- 공감하면서도 찔리는 말. 내가 미워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내가 이 사람을 이런 이유로 싫어했는데 만약 그게 내 안에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면 부끄럽다.......

 

6. 

'이제 저런 식으로 자신 안의 세계를 새롭게 개혁하는군!' 이런 생각과 동시에, 나는 그것이 저속하고 도덕적인 생각이라고 느꼈다. 내가 그의 꿈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어쩌면 술에 취한 그가 불안에 떠는 나보다 더 확실한 길을 갈지도 모르는데.

- 후 맞지요ㅠㅠㅠㅠ 내가 너의 꿈에 대해 도대체 무얼 알까. 그럼 난 너의 꿈에 대해 판단할 자격이 있을까. 마지막 문장 너무 취저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 쉽다고 생각했지만 살다보니 어려운 말. 

 

7. 

각성한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을 확고하게 다지고 결국 어디에 이르든지 간에 자신만의 길을 계속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그 한 가지 말고 다른 의무는 결코, 결코, 결코 없었다.

- 그냥 새겨놓고 싶은 말이다. 

 

8.

그 자신의 책무는 임의의 운명이 아닌 자기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어 그 운명을 자신 안에서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살아 내는 것이었다. 나머지 모든 것은 어설픈 것이고 벗어나려는 시도였으며, 대중이 꿈꾸는 이상으로의 도피, 순응, 자신의 내면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었다.

- 이것도. 

 


책을 읽는 순간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구절을 정리하며 다시 떠올리다 보니 이 책이 더욱 따뜻하게 와 닿았다. 맨 첫장이 격하게 공감돼서 인상 깊었고 맨 마지막에 데미안와 싱클레어가 입맞추는 부분도 참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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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방향을 찾고자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데미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t***a | 2020.01.15

고전이 왜 고전인지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책이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히고, 볼 때마다 새롭고, 훗날 다시 읽힐 때를 고대하게 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생각에, 삶에 스며들어 곳곳에 이정표를 만들어낸다.


방황할 여유도 없이 힘겹게 일상을 이어가다 다시 만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10여 년 전 20대 때 읽었을 때와는 아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가는 탓에 연령대를 불문하고 개인의 변화는 모두에게 강제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개인마다 제각각이다. 그 방향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변화의 길을 가야하지만 길을 잃고 방황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시기도 작가의 개인적 삶과 외부세계가 모두 고통 속에 신음하던 때였다. 정신없이 변해가는 오늘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변화의 혼돈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답은 결국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삶들로부터 힌트는 얻을 수 있다.


삶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 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재료와 지도를 이 책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다.


100여 년 전 세상에 나온 책이 세월을 초월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관통하는 진리를 던지고 있다. 이게 고전의 힘이 아닌가 싶다. 


얼마간 세월이 흐른 뒤 또다시 만날 <데미안>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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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재* | 2020.01.06

데미안에서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들은 그리 부드럽지 않다. 큰 주제와 맥락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단어들은 무겁고 한 번의 독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 많다. 사람에 따라 물론 다르겠으나, 최소 두 번 정도는 읽어야 책에서 말하려는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데미안은 헤세의 많은 철학적인 지식과 관점을 엿보며 성장과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법하지만, 철학적인 부분에서 진지하게 고찰하고 여러 신화와 성경 구절을 모티브로 한 몽상적인 문장들 속에서 헤세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찾아내었을 때의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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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데미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G***y | 2020.07.20

지금까지 아마 4권쯤의 데미안을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이용 문고본 포함으로 말이다. 

그 중 이 번 책이 가장 맘에들었던 판본이다.

기실 나는 같은 책을 2번 이상을 잘 보지 않는 성격인데 어찌 데미안 만큼은 어찌어찌 4번이나 보게 되었다. 광적으로 좋아할 만한 내용도 아닌데 어찌 이리 읽었는지 나 스스로도 아리송할 지경. 

 이번에 데미안을 4번째로 읽으면서 은근 많은 생각을 했다, 

 예전의 나 같으면 데미안에 나오는 각종 인물들에 상징이 어쩌구 아브락삭스가 어쩌구 알을 깨는 것이 어쩌구 뭐 이런 역자 후기에 나오는 말 따위를 줍줍하여 마치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양 어줍잔을 잘난 척으로 감상평을 도배했을 것이다. 

 근데 말이다 같은 책을 4번을 읽고 나니 이런 것들이 모두 너무나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이라고 해야 하나. 

 감상은 짧고 담백해 졌으며, 나의 내면의 내스스로에 대한 심상이 깊어진 격이라고나 할까. 

 심상이라는 단어를 쓰고 나니 더욱 오글거리고 남부끄럽긴 하지만 저보다 더욱 적절한 단어를 찾을수가 없으니 원....

 여튼은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된 격이라고나 할까. 

 어떤 책을 읽고 그것을 꼭꼭씹어 어찌 받아들일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일 뿐이라는 깨달음이 불현듯 찾아 왔다고 하겠다. 

 여기서 중한 것이 있는데 같은 책을 여러번 보더라도 되도록 이면 현대판으로 촌시럽지 않은 문장으로 씌여진 가급적 최신판을 읽는 것이 좋을거 같다는 깨달음 또한 얻었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당연히 어떤 문장이 자연스레 마음에 숙숙 들어 오는 경우가 생기는데 국일미디어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보이는 '임자' 였나 뭐 이런 아주 옛스러워 당혹 스러울 지경의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들을 마음에 아로새기는 건 좀 스타일이 안사는 일이 아니던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국일미디어 판의 명조체를 가장한 궁서체가 돋보이는 잃어 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좀 처분을 하고 바꿔서 새로 읽어봐야 할거 같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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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북클러버 1기 - 북흐북흐] 「데미안」리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아***스 | 2019.09.30

 

성장소설이라는 데미안을 성장기라는 17살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카인과 아벨이 도대체 누구인지에서부터 막혔던 책읽기는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이게 무슨 내용이지? 왜 성장소설이지?라는 의구심과 함께

다시 책장 속으로 들어가 잊혀졌다.

 

 

북흐북흐의 지정도서로 다시 읽게 된 데미안을 찾으며

이제는 그보다 두배는 더 살았으니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읽을 수록 더더욱 미궁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카인과 아벨에서부터 막힌 이야기는

여전히 종교가 없는 나에게는 주석이 붙어야만 그나마 따라갈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없는 주석까지 찾기에는 책 외의 곁가지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

 

 

그럼에도 조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에밀 싱클레어의 글이 마냥 낯설지는 않았다.

착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어 거짓에 전정긍긍하던 시절도 있었고,

데미안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친구와 둘만의 특별한 비밀을 공유하기도 하고,

김나지움 때처럼 반항이 멋있는건 줄 알던 허세가 있던 시절도,

싱클레어의 에바부인처럼 어느 선배를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 책이 왜 성장소설이라 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던.(물론 생각하는 만큼의 어른이 된 것 같진 않지만.)

 

그 시절에 잠겨있을 때는 몰랐던 순간들을

아프락사스-.

한번 깨고 보니 다른 세계가 보인 것일까.

그 시절이 지나며 떠나 보냈을 데미안들을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을테니.

 

 

ps. 달걀껍질이 도데체 몇 겹인지.

몇 번의 세계가 더 나와야 나를 찾아갈까?

아니면, 아직도 깨지 못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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