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인생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창조적인 작업들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 책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일푼 신세였다가 불과 10년만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발명가가 되었고, 그 뒤 10년간 명성이 급격히 떨어졌던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전개된다. 책 겉 표지에 드러난 사진과 앞장에 있는 일러스트로 파악할 수 있듯이 테슬라는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63킬로의 몸무게로 가냘프지만 날카로운 인상을 풍긴다. 그는 특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마음속에 견고하게 구축하면서 생각으로 작동하는 것과 공장에서 실제로 시험하는 것이 똑같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아버지와 숙부가 모두 세르비아 정교회 성직자로 종교적 배경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한다. 즉, 모든 창조물에는 하느님과 하느님 아들의 말씀을 통해 근본 원리가 부여되어 있다는 그런 믿음 말이다. 또한 테슬라는 발명의 배경에 있는 아이디어를 확인하면 기꺼이 그것을 글이나 특허로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발명을 이윤을 많이 남기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고 부연 설명한다.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자기 발명의 가치를 확신시키려고 환상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연 행사, 논문, 신문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발명을 사들여 제품화하려는 기업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상상력도 사로잡으려고 했다는 말이다.
어릴 때 테슬라는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다가 일어난 정전기 불꽃을 보고 전기적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온갖 연장과 장치를 만들어 생활에 활용한 어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어릴 때 의지력을 발달시키면서 자신을 괴롭히던 환상을 제어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그가 이미지들을 활용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만드는 힘을 길렀다고 한다. 아버지의 바램에 따라 성직자의 길을 가려던 중 콜레라로 병상에 눕게 되고, 아버지가 병상에 달려와 힘을 내라고 격려했을 때 공학을 공부하게 해주면 건강이 회복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해서 결국 아버지로부터 가장 훌륭한 기술학교에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 그렇게 바라던 학교에 들어가 매일 새벽 3시부터 공부를 시작해 밤 11시까지 계속했다고 한다. 학교 졸업 후 에디슨 공장에서 일하면서 다이너모와 모터에 관해 실제적 공학 지식을 많이 습득했으며, 여기서 그는 다이너모 개선 설계, 아크 조명 장치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가 에디슨 공장을 나와 독립하면서 자신이 고안한 교류모터나 아크 조명 장치에 대한 특허를 내고 그 기술을 더 다듬었으며, 그를 후원하는 사업가들이 해당 특허권을 양도받자 자신이 할 일이 없어지면서 한 때는 전기 설비를 수리하는 일을 전전하다가 도랑을 파는 일용직 노동자까지 전락했다고 한다.
이후 사업 후원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가 그들 앞에서 극적인 시연들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회전자기장의 성질을 보여주기 위해 달걀의 껍질을 깨뜨리지 않고 달걀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며, 환상은 실질적인 세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테슬라 코일을 발명하면서 테슬라는 고주파전류 때문에 전선 없이도 전기 조명을 할 수 있으며, 전등을 방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전선 없이 에너지를 전달하고, 아무리 멀어도 전화, 전신을 하고 조명을 하며 전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하려 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무선전신장치를 개발한 마르코니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사실 테슬라는 통신 장치를 만드는데 그다지 관심이 없었으며, 그에게 큰 기회는 전신 장치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빛과 동력을 전하는 차세대 기술의 개발이었다고 한다. 무선제어 어뢰정의 개발 노력과 테슬라의 발진기가 화성인에게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X선 발견의 기회를 간발의 차이로 놓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그 와중에 자신의 기술로 만든 나이아가라 발전소가 가동되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표준적인 전류공급방식이 굳어지게 된다.
테슬라에게 무선 전송은 헤르츠가 발견한 전파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통해 전력을 보내는 것을 뜻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이 책 중반부의 중심 주제이다. 그의 연구소가 화재로 전소되고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실의에 빠지면서 그는 전기에서 기계공학으로 창조적 노력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날개없는 터빈이나 입자선 무기를 설계하기도 한 그는 조용한 말년을 보냈다. 이렇게 돌아보았을 때 테슬라는 제조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특허를 얻고 홍보해 매각하는 전략을 선호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에디슨이 창업주 역할을 한 GE와 같이 테슬라를 창업주로 내세워야 할 큰 기업이 없었고,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으며 이론과학을 이용하지도 않아 그는 이후 역사 속에 묻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공학 교육을 받고도 과학이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에만 이끌리기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세상을 합리적으로만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숭배할 대상이었다고 언급한다. 또한 그의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아이디어가 와해성 기술이 되려면 발명가가 자신의 마음속에서뿐 아니라 후원자와 맺는 관계에서도 상상력과 분석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발명가는 기술분야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필 뿐 아니라, 무엇이 사람들을 흥분시키며 논란을 일으키는 쟁점인지, 발명으로 연결할 만한 사람들의 요구와 꿈은 무엇인지 등 문화적 맥락까지 감지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말이다. 전반적으로 기술 발명과 상업화에 대해 생각할 것들을 많이 던져준 책이었다.
버나드 칼슨의 "니콜라 테슬라 평전"은 테슬라에 대한 일대기와 당시 사회상황, 경쟁자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최고의 역작입니다.
과학사와 과학사회학을 전공한 버나드 칼슨이 무려 15년에 걸쳐 이 역작을 펴낼수 있었던 건 여러 곳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과 미국과 유럽의 여러 문서보관소, 테슬라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들, 그리고 기술적인 자문을 얻기 위해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저자 자신이 책 후기에 밝히고 있는데, 그렇게 했기에 이런 훌륭한 책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테슬라의 소년시절부터 전성기, 침체기, 죽음, 그 이후까지 매우 자세하게 다룬 이 책은, 테슬라가 어떤 인물이었는가를 우리들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세르비아인인 아버지 밀루틴과 어머니 주카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이미 발명가적인 기질을 부모님으로부터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발명에 꼭 필요한 지적능력과 유달리 강한 시각적 상상력"을 타고 났습니다.
"어머니로부터는 기계에
대한 재간 뿐만 아니라 유익한 것을 만드는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품성까지 상속했다. 관계가 다소 불편했던
아버지로부터는 부분적으로 사회개혁가의 가치관을 흡수했다. 특히 테슬라는 늙어감에 따라 자신의 발명으로
돈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적어졌고, 그 발명들이 인간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본문 내용중
테슬라는 왜 전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그것은 어린시절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마차크의 등을 쓰다듬다가 작은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이후 어두운 밤에 고양이 마차크가 움직일때, 고양이의 몸이 마치 성자의 후광 같은 빛에 둘러싸인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그 후 날마다 "전기란 무엇일까 라고 자문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답도 찾지 못했다고 테슬라는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본격적인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발을 디딘 곳은 전신분야는데, 이 일 덕분에 실제 전기 관련 일을 하게 되었으며, 이 시기에 필생의 친구인 시게티를 만나게 됩니다. 시게티는 체력이 특출한 운동선수인데, 테슬라가 모터를 개념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테슬라의 건강을 회복시켜 준 은인이기도 합니다.
테슬라는 이후 에디슨의 조명회사에서 일하는데, 테슬라가 개발한 아크조명 장치가 필요없어지자 테슬라는 에디슨사를 6개월
만에 나오게 됩니다. 그런 테슬라에게 의원 베일과 기업가
레인이 접근해 1884년에 테슬라전기조명회사를 세우게 되고, 1880년대
말에 아크조명장치의 제조를 톰슨휴스턴이 독점하게 되자 베일과 레인은 테슬라를 배신하게 됩니다. 믿었던 동료들의 배신에 테슬라는 실의에 빠진 나날을 한동안 보내게 됩니다.(전기설비 수리 및 도랑을 파는 일용직 노동자로까지)
하지만 테슬라는 열자기 모터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고, 이때 펙과 브라운이라는 필생의 친구를 또다시 만나게 됩니다. 특히
뉴욕 지사장까지 한 브라운은 테슬라가 도랑을 팔때 알게된 십장이 소개해 준 인물인데,브라운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전기와 전신 문제에 관심이 많은 변호사 펙을 끌어들입니다.(새옹지마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인 것 같네요)
이 두사람을 통해 테슬라는 전기업계의 중요한 기회를 배웠으며, 발명으로
유명해지고, 금전적인 보상까지 얻게 됩니다. 그리고 펙과 브라운은
테슬라가 어려워졌을때 앞서의 베일과 레인처럼 테슬라를 버리지 않고, 오히려 격려와 위로를 해줌으로써
테슬라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테슬라가 펙과 브라운을 만나는 동안이, 아마도 테슬라의 가장 절정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테슬라는 이 시기에 인류에게 유익한 많은 특허를 취득했으며, 특허 사용권을 기업들에게 매각해 기업들이 활발한 제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테슬라의 아이디어를 이용한 다른 사람들의 기술 개발을 많이 도왔습니다.
만약에 테슬라가 지구를 매개로 하는 무선전력조명이 아닌 공중파 무선통신에 관심을 가졌었더라면, 마르코니 보다 더 앞서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대목에서는 그가 얼마나 인류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했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테슬라의 발명 과정을 보면, 그가 당시 사회의 기술 주류를 따르지 않았음을 보게 되는데, 그 덕분에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경제성을 갖게되어, 우리가 전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수 있게 된것을 감사히 생각해야겠습니다.
펙과 브라운이 사망한 이후로는 테슬라의 아이디어나 발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많이 줄어들어, 부족한 재원으로 인해 공상으로만 끝난 기술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테슬라가 죽은 이후에도 그의 아이디어나 특허는 2000년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하니, 테슬라는 여전히 우리곁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겠습니다.
니콜라 테슬라 평전입니다. 과학 덕후로서 한번쯤은 니콜라 테슬라 평전을 읽어보고 싶어서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음... 일단 물리학 전자기학적 지식이 없으면 읽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약간 짭이과??스러운 인간인데 좀 읽기 힘들었거든요 이해가 안돼서 중간중간 넘기기.. 그래도 과학 덕후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합니다 다름 아닌 니콜라 테슬라 평전이잖아요!!!!!
누군가에 대해 쓴 평전은 과연 얼마나 치열하게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냐에 따라서 책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것 같다. 니콜라 테슬라 하면 MRI 자장의 기본단위로만 알고 그 이상의 것은 관심이 없었는데, 이책은 내가 기대하는것 이상을 보여주었다.
평전이면서도 이상하게 책을 덮고나면 딱딱한 평전을 읽었다는 느낌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 가까웠다. 이는 테슬라의 삶의 굴곡져 있는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목사관에서 지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불우한 소년시절, 천재적인 자질을 갖고 태어났지만, 소년시절은 그것을 모르다가 대학교에 간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밤낮없이 열심히 공부하다가 어느새 공부에 시들해져서 몇년간 폐인으로 지내고, 다시 발명에 몰두하여 재기에 성공하고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만, 과학자로서의 최고 명성을 얻은 후에 어느샌가 다시 공상가 혹은 몽상가로서 지위로 내려오게 된다.
작가가 과학자로서의 테슬라를 조명하기 위해 어려운 과학 내용을 기술한 내용에 만약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꿈과 현실, 몽상과 과학 사이를 오고간 한 인간의 고뇌,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