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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공룡

배봉기 글 / 민경숙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2월 18일 리뷰 총점 9.6 (2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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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유아 > 어린이 그림책/동화책
파일정보
EPUB(DRM) 11.00MB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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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손톱 공룡』은 멸종된 공룡이 돌에서 나와 주인공과 친구가 된다는 점에서 판타지지만 특별히 신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데 공들이지는 않는다. 아동문학의 판타지가 어린이의 소망 충족의 수단으로 쓰이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톱 공룡 두두가 주인공 준호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주는 판타지임은 분명하다. 또 돌에서 태어난 자그마한 공룡이란 그 자체로 신기한 일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진정한 판타지의 대상은 친구와 우정이다.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친구란 어찌 보면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쯤은 간단히 넘어서는 존재이므로. 이렇게 가족 잃은 두두는 준호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준호는 두두 덕분에 윤서와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어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마지막에 두두는 다시 조그맣게 줄어든다.

준호와 윤서는 똑같이 돈을 모아 두두를 위한 벙어리장갑을 사고, 두두는 그 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따뜻한 봄이 되면 두두가 다시 깨어나 준호와 윤서의 바람대로 아주 커다랗게 자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설사 두두가 영영 돌아오지 않더라도, 혹은 다시 푸른 돌로 변한다 해도 두두가 준호의 가슴속에 채워둔 온기는 영원할 것이다. 진짜 우정이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 말이다. 『손톱 공룡』은 외로운 아이가 친구를 만나 시련을 극복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판타지가 어린이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구가 많거나 적거나,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 나가는 모든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목차

1. 할머니의 집 7
2. 전학 온 학교 25
3. 맞다 공룡! 42
4. 바퀴벌레 대사냥 70
5. 괴물 학교 96
6. 공룡이 간다 116
7. 우리 친구 손톱공룡
작가의 말 170

출판사 리뷰

내가 가장 슬프고 외로울 때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은 모성의 위대함을 돋보이게 해 주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의 비정함과 신산스러움을 그만큼 더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 없는 아이는 그 어떤 존재보다도 더 안쓰럽고 가여울 수밖에 없다.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전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엄마가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곳일까. 어린아이에게 엄마의 부재는 엄청난 결핍일 테고 따라서 그 결핍을 채워줄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배봉기의 『손톱 공룡』은 삶의 가장 비극적인 지점에서 차츰 회복되어 가는 주인공 준호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제 막 엄마를 잃고 나이 많은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 준호는, 아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으니 여느 고아들에 비해서는 나은 처지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빚쟁이들에 쫓겨 준호를 할머니네 집에 데려다 놓자마자 중국으로 떠나고, 나이 많은 할머니는 준호에게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준호가 엄마가 떠난 이후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준호의 함구증은 곧 회복되지만 그 때문에 전학한 이후 새 친구를 사귈 수 없고, 거친 남자아이들의 타깃이 되어 괴롭힘까지 당하고 만다. 문제가 문제를 불러와 더 큰 문제가 된 것이다. 게다가 준호는 모든 문제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준호의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손톱 공룡’이다. 살아생전 엄마가 주워준 돌에서 놀랍게도 콩알만 한 공룡이 튀어나온 것. 더욱이 이 조그마한 공룡은 말도 할 줄 안다. 자신의 이름이 ‘무지무지하게 단단한 뿔이 우뚝 솟은 머리’라고 소개한 공룡은 어떻게 해서 돌에서 태어났는지 말하기를 꺼리지만 차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득히 오래전 공룡이 멸종되던 날, 가족을 잃고 깊은 동굴에 빠졌다가 깨어나 보니 준호 앞이었다는 것. 준호는 공룡에게 ‘두두’라는 새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 주며, 두두는 준호를 위해 집에 있는 바퀴벌레를 싹 다 잡아 준다. 이제 준호에게는 세상 누구에게도 없는 특별한 친구가 생긴 것이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즐거움

엄마가 남긴 마지막 선물에서 공룡이 튀어나왔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옛이야기 속에서는 언제나 친엄마의 영혼이나 선물이 계모에게 고통 받는 딸을 위해 마법을 부리지 않던가. 손톱 공룡 두두 역시 준호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준다. 준호는 두두를 위해 할머니에게 당근을 사다 달라고 부탁하느라 입이 트이고 마침내 함구증에서 벗어난다. 또 당근을 먹고 점점 크기가 자라는 두두의 존재는 그 자체로 즐거움이 되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지무지하게 단단한 뿔이 우뚝 솟은 머리’ 두두가 가진 힘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준호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학교까지 출동해 혼을 내준 것이다. 이렇게 보살핌을 주고받으며 준호와 두두는 서로에게 엄마가 되어 주고 아빠가 되어 준다.

본디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아이의 역할이 아니지만 때로 우리는 동생이든 애완동물이든 무언가를 살뜰히 아끼면서 부쩍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엄마를 잃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던 준호가 두두를 먹이고 재우면서 제 안의 슬픔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보편적인 성장 코드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준호는 두두 덕분에 새 친구 윤서와 가까워지고, 두두의 안전을 위해 윤서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나가는 동안 거친 세상을 헤치고 나아갈 만한 힘을 기른다. 마음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우는 것만큼 용기를 기르기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이다.

『손톱 공룡』은 멸종된 공룡이 돌에서 나와 주인공과 친구가 된다는 점에서 판타지지만 특별히 신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데 공들이지는 않는다. 아동문학의 판타지가 어린이의 소망 충족의 수단으로 쓰이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톱 공룡 두두가 주인공 준호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주는 판타지임은 분명하다. 또 돌에서 태어난 자그마한 공룡이란 그 자체로 신기한 일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진정한 판타지의 대상은 친구와 우정이다.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힘이 되어 주는 친구란 어찌 보면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쯤은 간단히 넘어서는 존재이므로. 이렇게 가족 잃은 두두는 준호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준호는 두두 덕분에 윤서와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되어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마지막에 두두는 다시 조그맣게 줄어든다. 준호와 윤서는 똑같이 돈을 모아 두두를 위한 벙어리장갑을 사고, 두두는 그 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따뜻한 봄이 되면 두두가 다시 깨어나 준호와 윤서의 바람대로 아주 커다랗게 자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설사 두두가 영영 돌아오지 않더라도, 혹은 다시 푸른 돌로 변한다 해도 두두가 준호의 가슴속에 채워둔 온기는 영원할 것이다. 진짜 우정이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 말이다. 『손톱 공룡』은 외로운 아이가 친구를 만나 시련을 극복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판타지가 어린이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구가 많거나 적거나,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 나가는 모든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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