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분야
분야 전체
북클럽 허브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저/이종인 | 흐름출판 | 2016년 8월 22일 한줄평 총점 9.4 (44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306건)
  •  eBook 리뷰 (43건)
  •  한줄평 (9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30.42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뉴욕타임스> 12주 연속 1위, 아마존 종합 1위
전 세계 38개국 판권 수출,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신경외과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 서른여섯 젊은 의사 폴 칼라니티의 마지막 2년의 기록.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12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자 아툴 가완디는 “삶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감동적이고 슬프고 너무 아름다운 책”이라고 평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죽어가는 대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고뇌와 결단, 삶과 죽음, 의미에 대한 성찰, 숨이 다한 후에도 지속되는 사랑과 가치에 대한 감동적인 실화.

목차

? 차례
프롤로그
1부_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2부_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
에필로그 | 루시 칼라니티
추천의 글 | 에이브러햄 버기즈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폴 칼라니티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와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으로 돌아와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와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으로 돌아와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눈앞에 펼쳐질 무렵, 암이 찾아왔다.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오던 서른여섯 살의 젊은 의사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보인 그는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약 2년간의 투병 기간 동안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 ‘떠나기 전에(Before I Go)’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각각 [뉴욕타임스]와 [스탠퍼드메디슨]에 기고했고, 독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3월, 아내 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 등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고전』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1984』, 『그리스인 조르바』, 『보물섬』,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문화의 패턴』, 『호모 루덴스』, 『중세의 가을』, 『지상에서 영원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헨리 제임스 단편선』, 『조지 오웰 수필선』,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런), 『리비우스 로마사 I, II』,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마인드 헌터』, 『군주론·만드라골라·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뉴욕타임스> 12주 연속 1위,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세계를 감동시킨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기록

서른여섯, 전문의를 앞둔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 하루 열네 시간씩 이어지는 혹독한 수련 생활 끝에 원하는 삶이 손에 잡힐 것 같던 바로 그때 맞닥뜨린 폐암 4기 판정은 폴 칼라니티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도 환자가 되어 죽음과 마주친 그의 마지막 2년의 기록이 지적이고 유려한 언어로 펼쳐진다.

2013년 처음 암 선고를 받고 8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서 그는 죽음을 선고받았지만, 정확히 언제 죽을지는 모르는 불치병 환자의 딜레마를 절실하게 표현했다.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이 남았는지 명확하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할 것이다. 석 달이라면 나는 가족과 함께 그 시간을 보내리라. 1년이 남았다면 늘 쓰고 싶었던 책을 쓰리라. 10년이라면 병원으로 복귀하여 환자들을 치료할 것이다.
내 담당의는 이렇게 말할 뿐이다. “나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말해줄 수 없어요. 당신 스스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해요.”(본문 중에서)

그는 언제 죽을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통감한다. 그는 수술실로 복귀하여 최고참 레지던트로서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했고, 인공수정으로 그의 아내 루시는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레지던트 수료를 앞두고 암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의사의 길을 포기하게 되고 만삭의 아내 곁에서 사경을 헤맨다. 결국 딸 케이디가 태어난 지 8개월 후 그는 소생 치료를 거부하고 맑은 정신으로 사랑하는 가족들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2015년 3월 폴 칼라니티가 사망한 후, 그가 사력을 다해 써내려갔으나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이 책의 에필로그는 아내 루시가 집필했다.

이 책은 원고가 나오기 전인 2014년 12월 뉴욕 출판계에서 출판기획이 공개되자마자 미국 랜덤하우스를 비롯,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하루 만에 계약이 성사된 화제작으로 2016년 1월 원서 출간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12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고, 현재 30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 전 세계 38개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이미 출간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에서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문학, 철학, 의학을 넘나들며 삶의 의미를 묻다
체험과 사색, 감성과 지성을 결합한 유례없는 에세이

저자는 청소년기 문학에 매료되었다. 그는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라는 주제에 매혹되었고, 문학은 삶의 의미를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해 주었다. 그러다가 그는 인간의 정신은 뇌의 작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스탠포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한다. 생리적 존재이며 동시에 영적 존재인 인간을 탐구하면서 그는 결국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폴 칼라니티는 바로 그런 소명의식에서 전문 분야를 선택했다. “신경외과는 가장 도전적으로 또한 가장 직접적으로 의미, 정체성, 죽음과 대면하게 해줄 것 같았다.” 이처럼 인문학적 통찰로부터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치명적인 뇌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온 저자의 삶은 의학이, 과학이 인간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좋은 의사란 어떤 것인지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다.

신경외과의는 정체성이라는 혹독한 용광로 속에서 일한다. 모든 뇌수술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질인 뇌를 조작하며, 뇌수술을 받는 환자와 대화할 때에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요점은 단순히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이다. 몇 달 더 연명하는 대가로 말을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발작을 멈추려고 하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된다면? 당신의 아이가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까? (본문 중에서)

그리고 마침내 저자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죽음을 선고받고 자신의 환자들이 처했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는 암에 걸리기 전에도 언제 죽을지 몰랐듯, 폐암 4기 진단이 나온 후에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죽음을 강렬하게 자각하면서. 그는 사뮈엘 베케트의 대사를 되뇌인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거야(I can’t go on. I’ll go on).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죽음을 향해 육체가 무너져 가는 순간에도 미래를 빼앗기지 않을 확실한 희망이 있었다. 화학치료로 손끝이 갈라지는 고통 속에서 힘겹게 자판을 누르며 폴 칼라니티는 마지막으로 딸에게 이렇게 편지를 남겼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 쏟아진 추천의 글

감동적이고 슬프고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다. 너무 젊은 칼라니티 의사의 회고록은 죽어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삶에 대하여 가장 많이 가르쳐준다는 것을 증명한다.
- 아툴 가완디(《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자)

습관적으로 속독을 하는 나는 이 책만은 도저히 빨리 읽을 수가 없었다. 인용된 문학작품의 예문들이 빛나서도 아니고 의사 수련 과정의 에피소드가 내가 경험했던 젊은 날의 수련과 같아서만도 아니었다. 시간을 아껴 좋은 작품만 골라 읽는 사려 깊은 분에게 나는 이 책을 조용히, 그러나 정성스럽게 추천한다.
- 마종기(시인, 의사)

우리 모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귀한 손님으로 예를 갖추어 겸손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는 젊은 의사의 이 간절한 고백록을 그냥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영혼의 학교에 입학한 듯한 감동에 먹먹한 행복을 느낀다. 문장 하나 하나가 어찌 그리도 간결하게 시적이며 애틋하고도 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빛나는가.
- 이해인(수녀, 시인)

이 책의 저자를 정말 만나고 싶다. 같은 동료 외과계 의사이자 생각의 바닥조차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성숙된 정신세계를 가진 이 사람과 같이 수술을 하면서 얼마나 수술을 잘하는지 보고도 싶고 저녁 늦게 당직실에서 매운 겨자가 듬뿍 뿌려진 샌드위치를 먹으며 세상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러기에 너무 늦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정말 멋있는 신경외과 의사다.
- 이국종(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교수)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 몸과 마음, 생사의 접경에서 치열하게 묻고 끝내 자신을 완전연소했던 구도자의 기록. 시간과 싸우며 죽음을 응시한 장면장면이 감동적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맘 속에서 한줄기 바람이 인다. 짧지만 뜨겁게 살다 간 진실한 영혼의 숨결이다. 일말의 주저없이 권한다
- 전병근(북클럽 오리진 운영자)

이 책을 읽고 나서 잊어버리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썼다. “이건 단지 충분히 비극적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 그리고 충분히 이 책은 놓칠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닌 책이다.
- <뉴욕타임스>

이 책 덕분에, 폴 칼라니티를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삶으로부터 혜택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O형 혈액처럼 누구에게나 생명의 피를 나누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나는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 앤 패체트(소설가)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폴 칼라니티 (Paul Kalanithi)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와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으로 돌아와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눈앞에 펼쳐질 무렵, 암이 찾아왔다.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오던 서른여섯 살의 젊은 의사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보인 그는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약 2년간의 투병 기간 동안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 ‘떠나기 전에(Before I Go)’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각각 <뉴욕타임스>와 <스탠퍼드메디슨>에 기고했고, 독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3월, 아내 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 등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전쟁터로 간 책들》 《신의 사람들》 《중세의 가을》 《호모 루덴스》 《평생독서계획》 《폴 존슨의 예수 평전》 《신의 용광로》 《게리》 《정상회담》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고전 읽기의 즐거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성서의 역사》 《축복받은 집》 《만약에》 《영어의 탄생》 등이 있고, 편역서로 《로마제국 쇠망사》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살면서 마주한 고전》 《번역은 글쓰기다》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 《지하철 헌화가》 등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신경외과의는 정체성이라는 혹독한 용광로 속에서 일한다. 모든 뇌수술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질인 뇌를 조작하며, 뇌수술을 받는 환자와 대화할 때에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뇌수술은 대개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며, 그래서 인생의 중대한 사건들이 그렇듯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결정적인 전환점에서 요점은 단순히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이다. 가령 당신이나 당신의 어머니가 몇 달 더 연명하는 대가로 말을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치명적인 뇌출혈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낮은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시력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면? 발작을 멈추려고 하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된다면? 당신의 아이가 얼마만큼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까? (95쪽)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인한 독특한 고통은 때로는 환자보다 가족에게 더 큰 아픔을 준다. 그래서 그 의미를 완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건 의사뿐만이 아니다. 뇌를 다쳐 머리를 깎고 누워 있는 사랑하는 이의 주변에 모인 가족들 역시 그 의미를 완전히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과거를 본다. 그동안 쌓아온 추억, 새삼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 이 모든 것을 그들 앞에 놓인 몸이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들이닥칠 미래를 본다. 외과 수술로 목에 뚫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 호흡보조기, 복부에 낸 구멍으로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투명한 액체, 장기간 지속되는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과 불완전한 회복. 때로는 환자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112쪽)

어느 날 밤, 옆에 누워 있던 루시가 물었다. “여보, 가장 무섭거나 슬픈 일이 뭐야?” “당신하고 헤어지는 거.” 나는 아기가 생기면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이 되리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내가 죽은 뒤 루시에게 남편도 아기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최종적인 결정은 루시가 내려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그녀 혼자 아기를 키워야 할 텐데, 내 병이 악화되면 나까지 돌보느라 더 힘들 것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우리가 제대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루시가 물었다. “아기와 헤어져야 한다면 죽음이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그렇다 해도 아기는 멋진 선물 아니겠어?” 내가 말했다. 루시와 나는 고통을 피하는 것만이 삶은 아니라고 느꼈다. (173쪽)

결국 이 시기에 내게 활기를 되찾아준 건 문학이었다. 너무나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돌아보는 곳마다 죽음의 그늘이 너무 짙어서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를 짓누르던 근심이 사라지고,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것 같던 불안감의 바다가 갈라지던 순간을 기억한다. 여느 때처럼 나는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고, 아침을 먹은 다음엔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 대한 응답이 떠올랐다. 그건 내가 오래전 학부 시절 배웠던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이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나는 침대에서 나와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I can’t go on. I’ll go on).” (179~180쪽)

중병에 걸리면 삶의 윤곽이 아주 분명해진다. 나는 내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건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은 그대로였지만 인생 계획을 짜는 능력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만 하면 앞으로 할 일은 명백해진다. 만약 석 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다.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삶으로 복귀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살 수 있을 뿐이라는 진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하루를 가지고 난 대체 뭘 해야 할까? (193쪽)

“아버님, 따님을 한번 안아보시겠어요?” 간호사가 내게 물었다. “글쎄요, 내 몸이 너무 차가워서.” 이가 딱딱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래도 안아보고 싶어요.”그들은 내 딸을 이불로 감싸서 내게 건네주었다. 한쪽 팔로 아이의 무게를 느끼고 다른 팔로 루시의 손을 잡고 있으니 삶의 가능성이 우리 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내 몸의 암세포는 여전히 죽어가거나 아니면 다시 자라고 있을 것이다. 내 앞에 펼쳐진 넓은 지평선에서 나는 공허한 황무지가 아니라 그보다 더 단순한 어떤 것을 보았다. 그것은 내가 계속 글을 써내려가야 할 빈 페이지였다. (229~230쪽)

종이책 회원 리뷰 (306건)

포토리뷰 숨결이 바람 될 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숲 | 2023.03.22

서른여섯 살 젊은 의사 폴이 암인 것 같다고 느끼는 예감하는 순간과 함께 암 선고를 받고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다. 화학요법으로 손끝이 갈라지는 아픔을 이겨가면서 장갑을 끼고 노트북으로 책 원고를 적어간 책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그의 손끝 통증을 참으면서 집필한 문장이라는 것이 크게 다가서게 한다. 책이 출간되기를 희망한 폴의 희망이 부각되면서 그 바램은 아내가 책을 마무리하면서 이루어지게 된다. 글을 적어내려간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 도서이다. 그의 진지한 글, 유머, 따스함을 만나게 한다.

 

폴은 문학을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사명으로 받아들인 의사의 길을 늦게 선택하게 된다. 정신학을 선택할 줄 알았는데 그는 뇌의 매력에 빠져서 신경외과를 선택하게 된다. 원했던 일들이 눈앞에 일어나기 직전에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암을 인정한 환자들의 두 가지 선택 중에 폴은 적극적인 삶을 선택하는 길을 택한 사람이다. 그는 가장 먼저 아버지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남겨질 그녀를 위해 노력한 여러 준비과정들이 책에서 전해진다. 자신의 딸이 태어나 8개월이 되었을 때 그는 떠나게 된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폴이 집필한 의도가 펼쳐지는 도서이다. 이 도서는 철학자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책과 사노 요코의 <죽는 게 뭐라고 > 책이 함께 생각나게 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직접 바라보게 된다. 여러 선택이 그의 앞에 준비되어 있었으며 진정한 삶을 더욱 세밀하게 조명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발적인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그가 의사였고 또 다른 길을 선택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삶을 알기에 선택한 자발적인 죽음을 마주하게 하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유한한 삶이 주어진다. 죽음을 잊고 살 뿐, 죽음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이다.

 

자발적인 죽음을 선택한 사노 요코의 이야기도 생각나게 된다. <소망 없는 불행>의 작가 어머니가 선택한 죽음도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보게 된다. <달력 뒤에 쓴 유서> 장편소설도 다르지가 않았다. 실존인물인 작가의 아버지 죽음이 가지는 이유들이 점철된다. 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삶과 죽음이라는 굵직한 생의 선택이 된다. 우리는 그 시간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저자를 만나면서 무수히 선택이라는 갈림길 앞에 같은 마음으로 서게 한다. 그래서 이 도서는 더욱 묵직하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우리의 죽음은 어떠할지 진지해지는 순간이 되어준다. 그처럼 눈물도 흘리기도 하고 그의 아내가 되기도 하고 딸이 되기도 하면서 읽어가게 한다. 육체는 떠났지만 책은 영원히 많은 사람들이 읽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의 딸도 언젠가 아빠의 삶과 선택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가장 진솔하고 경건한 이야기가 되어 아빠를 만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의 그의 가족이 웃고 있는 사진은 아프게 전해진다. 그가 떠나는 순간 딸아이의 볼을 그의 볼에 비벼주었던 그의 아내의 마음도 충분히 그려지는 순간이 된다. 그가 보여준 것은 사랑이었음을 다시금 짧게 정리해 보게 된다. 그가 선택한 사랑, 그의 인생에서 많은 시간이 허락된다고 생각하였기에 미루어왔던 것들을 차분히 선택한 사랑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그의 시간들, 선택들, 시선들은 죽음을 이해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빈센트 고흐 < 보내는 이, 빈센트 > 책을 읽었다. 화가의 편지글에서도 그가 보여준 삶에 대한 예찬, 사랑, 희망이 전해졌다. 폴이 보여준 사랑도 고흐와도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삶의 마지막까지도 사랑을 보여주면서 떠난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 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만남이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서로 다른 자아로 살아간다. 257-258

 

 

남편에서 아버지가 되었으며, 물론 마지막에는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갔다.(이는 결국 우리 모두가 겪게 될 변화이다.)... 마치 섬세한 연금술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마지막까지 유려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259

 

 

평생 죽음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진실하게 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264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숨결이 바람 될 때: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월* | 2023.02.08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체험한 완벽한 의사의 짧은 인생 이야기. 갑자기 찾아온 암은 전도유망한 저자의 찬란한 미래를 빼앗아 갔지만 그가 남긴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불굴의 열정은 결코 앗아가지 못했다. 그가 살아남았다면 수많은 환자들의 생물학적 목숨을 구했겠지만 그가 세상에 없는 지금, 그의 기록은 죽음을 앞둔 자, 곧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리고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그 빛나고 아름다운 기록을 책의 형태로 그와 마주하고 있다.

 

폴 칼라니티. 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신경외과 의사라는 특이한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겠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진정한 이유는 비록 짧은 인생이더라도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았던 삶의 의지에 있다. 그는 명예나 금전적 보상을 바라고 의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인간의 의미, 정신적인 삶을 끊임없이 천착하고 생물학, 도덕, 문학, 철학이 교차하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의학의 세계로 들어섰다.

 

이 길은, 책에는 나오지 않는 답을 찾고 전혀 다른 종류의 숭고함을 발견하며,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 (p.64)

 

삶과 죽음의 문제에 관하여 도덕적인 견해를 세우려면 그 문제와 관련된 직접적인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주장한 저자는 아이러니하고 드라마틱하게도 레지던트 마지막 해에 폐암 진단이 확정됨으로써 자신의 환자들이 대면했던 실존적 문제를 스스로 맞이하게 됐다. 겨우 서른여섯. 운명이라면 잔인하고 신의 섭리라면 가혹하다. 나약하기 짝이 없는 그 나이의 나라면 실체적 죽음 앞에 추상적인 삶의 의미 따위 더 흐려졌을 텐데, 저자는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을 함께 추구하는, 마치 구도(求道)하는 수도자 같은 길을 걸었다.

 

그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 목적과 의미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p.257)

 

역자와 마찬가지로 가장 감동 받은 부분은 불치병에 직면하고도 계속 나아가겠다며 신경외과 수술실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서, 극심한 고통을 안고, 인생을 걸겠다고 서원(誓願)했던 교실로, 교육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도망치지 말라고도, 돌아가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떤 마무리가 가능하고 또 옳은지에 관한 한 가지 길을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렇게 또 배웠다. 다음 세상에서 만나면 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리라.

 

“‘그런 처지가 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조만간 나도 저런 입장이 되겠지.’ 내 목표는 바로 그 정도라고 생각해.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리려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라고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야. 그저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p.252)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살아있을때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0 | 2022.12.21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책은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항암 치료를 하면서 고통스러운 느낌을 표현한 부분을 읽을 때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책을 여러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너무 슬픈 책이다. 자식으로 아버지를 보낼 때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하고, 부모로서 딸아이를 바라볼 때 저자의 아이가 생각나서 그렇기도 했다. 중년이 되니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건강할 때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갈 때 더 좋은 삶을 위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43건)

내가 36에 죽음을 맞이한다면 어떠했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t********e | 2022.02.24
다음은 <숨결이 바람될 때> 폴 칼리니티... 이 젊은 아버지의 경우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어린 딸에게 마지막에 한 말이 인상적이었던 책입니다.

아마도 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록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훗날 아버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딸이 펼쳐읽으면 아버지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았고,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 그리고 왜 의사가 되었으며 어떤 의사가 되고 싶어했었는지, 어떻게 죽음과 사투를 했었는지까지도 생생하게 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면 어린 딸의 기억에 없을지라도 아버지가 항상 자기와 같이 있는 것처럼 친근하게 여길테니까요. 그래서 더 이 아버지의 글이 더 절실해보였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이런 의사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j*********a | 2021.01.20
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죽음에 익숙해지려는 본인을 계속 알아차리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의사라니.

읽으면서 그냥 넘겼던 부분들이 오히려 책을 덮고 나서야 무겁고 크게 다가온다.
무너지기도 하고 울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죽음을 직면하고 의미를 찾아가려고 애썼다. 주저앉아있지만은 않았다.
모든 것을 자꾸만 나중의 일로 미루고 있는 나에게 지금 생각하고 느껴보라고 밀어 넣어주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가족의 소중함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0.11.15
전도유망한 서른여섯 살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가 암에 걸렸다. 항암치료로 암과 투병하며 잠시 복직도 하지만 그는 아내와 딸을 두고 떠나게 된다. 그는 어린시절, 선택의 순간, 투병의 과정을 담담히 글로 써내려 간다.

오늘 남편 머리를 잘라주었다. 십여년 전 어느날 갑자기 미용실 가기 싫다며 나보고 머리를 잘라보라던 남편. 쥐 파먹은 것 처럼 되면 어떡하냐고 싫다고 했더니 자기 머리는 자기가 안보니 상관없다고 말하는 남편의 태심함에 집에서 쓰는 일반 가위로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컷트를 했었다. 그때 이후로 계속 내가 남편 머리를 자른다. 미용가위도 사고 자꾸 하다보니 딸내미들 머리도 잘라주고, 시누이 머리까지 잘라준 적도 있다. 배운적 없는 완전 야매의 손길인데 이젠 의례히 '머리 자를 때가 됐네' 하면 가위를 잡는다.
부담스럽기만 했었는데 요즘엔 머리를 자르면서 왠지모를 애틋함이 느껴진다. 머리를 자르며 사랑이 흐르는 것 같은.

이 책의 너무 젊은 의사 폴. 의사로서 우수한 능력과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기대되는 폴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나는 그가 이렇게 나이들어가며 늙어가며 가족과 함께 나눌 사랑을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아까운 인재가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서 앞으로 펼칠 성공의 안타까움보다 그가 베풀고 책임질 환자들과 사랑하며 사랑받을 그 모든 순간들이 사라지는 것이 속상하다.

내 삶이 허락되는 시간까지 민수를 온몸으로 응원하고, 민아를 사랑으로 케어하고, 남편의 머리를 계속 잘라주고 싶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95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