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려 있는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의 기억과 가슴속에서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 시애틀 추장의 연설 중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지식을 도덕성, 지혜와 연결시킨 반면,
서구 문명은 지식을 힘과 연결시켰다."
오지브웨 족에게는 다음의 창조 설화가 전해진다. 동물과 식물, 인간 등 세상 만물을 하나씩 창조한 뒤 신은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각각의 훌륭한 존재를 만들어 놓긴 했으나 그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저마다 잘나고 훌륭한 존재들이 서로를 파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 신 앞에 거미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이 돕겠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작은 거미는 자신의 몸에서 뽑아낸 가느다란 실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이어서 전체를 연결하는 하나의 그물망을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모든 창조물이 보이지 않는 그물망 속에서 하나로 연결될 수 있었다. 신은 크게 기뻐했다.
북미 대륙에는 아파치 족, 샤이엔 족, 라코타 족, 이로쿼이 족, 체로키 족, 오지브웨 족 등 수십 개의 큰 부족과 수백 개의 지파가 공존하며 살았지만 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진 믿음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동물과 자연, 타인, 나아가 때로는 적이기도 한 다른 부족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그 근본 사상에서 출발했다. 아메리카 대륙 전역의 거의 모든 원주민이 그 사상을 공유했으며, 유럽의 백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했다'며 침입해 왔을 때 가장 이해하지 못한 사고방식이 그것이었다. 백인들이 왔을 때 원주민들은 그 사고방식에 따라 그들을 받아들이고 가진 것을 나눠 주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침입자들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며, 이 생각이 무방비 상태의 원주민들을 빠른 속도로 말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미타쿠예 오야신―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미타쿠예 오야신, 이것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혹은 모두가 나의 친척이다'라는 뜻의 다코타 족 인디언들 인사말이다. 매우 간결하면서도 심오하게 우주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고 있는 말로, 인디언들의 정신과 삶의 방식을 한마디로 잘 나타내 주는 핵심적인 말이다. 몇 글자밖에 안 되는 짧은 단어 속에 생명 가진 모든 존재가 다 담겨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인디언들의 그 인사말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 인디언들은 우아하고도 열정적으로, 그러나 결코 장황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말들로 이러한 그들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환경 운동가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최초의 생태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처음 북미 대륙에 도착한 백인들은 자신들의 사회를 문명화되고 발전된 사회로 여기고 인디언들의 사회는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명을 존중하고 대지와 더불어 사는 원주민들의 지혜에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서부 개척의 산 증인이었던 화가 프레데릭 레밍턴은 말했다.
"늙은 인디언들을 만나면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위엄 때문에 마치 한겨울의 숲 속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퀘이커교 지도자 윌리엄 펜(펜실베이니아 주는 그의 이름을 딴 것임)은 고백했다.
"자연인! 그것이 내가 인디언들을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이다. 그들은 우아하고 열정적으로, 그러나 결코 장황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말들로 진리를 이야기한다. 그들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 안으로 돌아가는 진정한 현자들이다."
또한 역사가 프레데릭 터너 3세는 말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오랜 침묵의 목소리는 대지 그 자신의 소리 없는 목소리다. 인디언들의 목소리는 우리의 삶이 자연성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약과 같다. 우리는 그것을 단순한 지혜가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안으로 돌아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문명인 아니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세상의 근본과 삶의 교훈을 이야기한. 또한 우리가 진정 누구이며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도 주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이 연설문집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들의 오래된 지혜의 목소리는 우리 삶의 자연성을 회복시켜 줄 귀중한 지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