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거스 저/지여울 역
하야미네 가오루 저/김윤경 역
장치혁(레오짱) 저
2020년 06월 01일
2020년 03월 23일
매일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요즘 글쓰기에 관심이 생겼다. 사실 일기 수준으로 끼적거리며 쓰던 글을 이제는 누군가에게도 살며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가 막막하여 글쓰기 안내서를 찾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라보았다.
저자는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3M 영업직을 거쳐 통역대학원에 입학했다 MBC 공채 PD가 된 사람이다. 노조 일을 하다 현업에서 쫓겨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채로운 경력이 나와 공통점이어서 왠지 모를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책의 앞부분은 저자가 블로그 글쓰기에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좌절만 하지 않고, 글쓰기라는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면 거기에 매몰되어 허우적대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때를 기다려보기로 마음먹어 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많은 정보와 방법들을 얻을 수 있지만, 저자가 겪은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저자는 매일 글쓰기의 좋은 점을 알려주며, 일단 써보고 꾸준히 쓰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나만의 공간에 쓰다보면, 그것은 나를 위하고 타인까지 위하는 글쓰기가 됩니다.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왜’ 매일 써야하는지를 제시합니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망설이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딱인 책이지요. 방법적인 책은 글을 쓴 후에 더 잘쓰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찾아볼테니까요.
누군가의 발자국들이 모여 새로운 길이 나지요. 저도 저자가 걸은 길을 한 번 따라 걸어보려 합니다. 두렵고 막막한 걸음이지만 한 걸음 내딛다보면 계속 걸을 수 있겠지요. 한 편의 글이 마중물이 되어 여러 편이 되고 그것들이 쌓여 언젠가 저만의 책도 쓰고 싶습니다. 글쓰기가 저의 생업이 되길 바라며, 글을 한 번 써보고 싶은 이들이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내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하면 할수록 머리와 몸이 단련되고 기술이 늘어나는 일, 이것이 바로 생업이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이토 히로시 저/지비원역/메멘토)
나는 주인공을 선정할 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것은 맹목적으로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그린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람의 결점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주인공과 함께 촬영을 하는 동안 즐거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는 뜻이다. 주인공을 선정할 땐 프로그램을 위해 의무감으로 한 달 혹은 일년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나누며 일 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 <크리에이터의 질문법>(윤미현 저/라온북)
내가 진정 결점까지 이해하고 평생토록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는 내 인생을 주제로 한 휴먼다큐의 주인공이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자.' 이것이 블로거에게 마땅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블로그에서 다뤄야 할 삶의 주인공은 나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유명 작가들이 쓴 경험담은 읽어도 와 닿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태어났을 때부터 글을 잘 썼을 것 같다. 하지만 뛰어난 문재(文才)를 타고나지 않은 사람은 글을 쓰지 말아야 할까? 글쓰기는 그저 소수의 사람들만 하는 영역으로 남겨두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도 후천적 노력을 통해 글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매일 아침 써봤니?)는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은 MBC PD이다. 평소 텔레비전을 즐겨 보지 않는 내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한 분이었다. 그의 이력은 매우 다채롭다. 공대를 졸업하고, 통번역을 공부하고, 영업사원을 하다가 MBC에 입사해 피디가 되었다. 그는 <매일 아침 써봤니?> 외에 다른 책도 출간한 적이 있다.
저자는 인사발령을 받으며 시간이 많아졌고, 블로그에 육아일기를 쓰게 되는데, 그걸 계기로 칼럼도 쓰게 되고, 전과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줄곧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춰 말하고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아무나 MBC PD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금상첨화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저자의 글쓰기는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또 하나의 무기가 되어주었음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계속 글쓰기를 권한다. 글을 잘 못 쓴다고, 쓸 게 없다고, 그런 것들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위를 둘러보면 글을 쓸 소재는 많고, 글을 쓰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인생을 살찌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일은 즐겁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블로그는 놀이처럼 할 수 있는 거고, 즐겁게,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글쓰기는 엄연한 공적 영역임을 잊지 않으며, 늘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를 고려하는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고려하는 배려 깊은 사람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새벽에 글을 쓰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것. 저자가 견지하는 원칙이다. 글 쓰는 것이 본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 새벽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는 또한 글을 잘 쓰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행동이기도 하다.
이 책의 핵심은 역시 ‘글 쓰는 행위와 그것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찬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저자가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우 글쓰기가 제2의 직업이 되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겪게 된 삶의 태도에 대한 변화일 것이다. 혼자서만 보던 글을 공적인 공간에 내어놓은 그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글로 풀어 놓는 행위는 그 자체로 치유이고 변화일 것이다.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좀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떤 이야기라도 그것을 읽어줄 독자는 있다. 그리고 모든 독자 가운데 가장 소중한 독자는 바로 당신 자신이다.
즐겁게 살고, 열심히 놀고, 그것을 글로 써라.
#매일아침써봤니 #김민식PD #블로그를잘하고싶다면 #글쓰기의즐거움
영어책한권 읽어봤니?를 먼저 접해서 읽고, 꽤 맘에 들어 이 책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다이어리를 사도, 블로그를 써도 작심삼일로 며칠하다 말고, 나중에 나중에 미루기만 했었는데
앞으로 꾸준하게 매일 간단하지만 일기라던가,
그냥 생각나는 끄적임이라던가 머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봐야지, 다짐합니다.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무한한 내일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