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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식량

인류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어떻게 번성하는가

루스 디프리스 저/정서진 | 눌와 | 2018년 3월 23일 한줄평 총점 10.0 (1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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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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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류 문명, 그 거대한 서사를 읽는 키워드는 식량이다!

당신은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가, 혹은 먹을 예정인가? 하루하루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일, 그렇지만 이 행위가 사실은 치열한 생존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란 종은 거의 늘 굶주림의 위협 속에서 살아왔다. 인간에게 ‘먹을거리’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에 ‘도대체 무엇을 먹으며 살아야 하나’에 대한 인간의 고민은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70억 인구 모두가 매일 2,8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게 된 오늘날은 사실 기적과도 같다.

『문명과 식량』 은 바로 그 이야기, 인류가 채집하고, 사냥하고, 농사짓고, 교역해온 ‘식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인류의 문명은 굶주림을 극복해온 투쟁 과정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굶주림을 극복하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다가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그저 위기와 성장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인류의 여정을 살펴보며, 그를 통해 인류의 놀라운 과거가 불확실한 미래를 성찰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특히 도시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어째서 먹게 된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가 지구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기울인 온갖 노력들을 파헤쳐 선보이는데, 고대의 식물 육종가들, 구아노를 얻기 위해 일으킨 전쟁, 중세 시대의 분뇨 수거인, 화학비료와 DDT를 발명한 과학자들에게 수여된 노벨상 같은 역사 속의 사건들로 인도한다. 인류가 이루어낸 혁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
문명의 원동력 / 아일랜드의 중심축 / 시야의 범위
2장 지구에서 시작된 이야기
우주의 금싸라기 땅 / 모든 것이 돌고 돈다 / 지켜야 할 생물 다양성
3장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되다
유전자에서 창의성까지 / 도구, 불, 그리고 언어 / 채집인에서 농부로
4장 정착생활의 난제들
거대한 아이러니 / 정체가 시작되다 / 강의 능력 / 동물의 힘을 빌리다 / 난제를 피해 간 고대 중국 / 유럽의 성장
5장 멀리서 찾아온 성장의 동력
전쟁까지 일으킨 바닷새 배설물 / 태양의 힘으로 이동한 화물 / 물의 이동
6장 병목을 타파하다
공기에서 얻은 식량 / 아메리카들소의 뼈와 해저에 묻힌 산호 / 하류에서 발생한 문제들 / 새로운 배출구가 열리다
7장 단일재배가 미국 중서부를 휩쓸다
옥수수 지대를 점령한 잡종 / 난쟁이가 키다리를 이기다 / 대두를 찾아서 / 고대의 태양에너지에서 온 동력 / 고기는 더 많이, 전분은 더 적게
8장 수확물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허수아비에서 스트리크닌까지 / 더 나은 허수아비 / 연쇄적으로 일어난 결과들 / 해결책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9장 녹색혁명이 전 세계로 확장되다
멕시코에서 인도까지 / 기적의 쌀 / 녹색혁명의 이면 / 자연으로 돌아가다 / 차세대 유전자 변형
10장 농부에서 도시인으로
더 기름지게, 더 달콤하게 / 지구의 반격 / 새로운 흐름들 / 도시의 소음 속으로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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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루스 디프리스 (Ruth DeFries)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르친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지리학과 환경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과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열대지방을 대상으로 연구하며, 전 세계 식량과 다른 자원에 대한 수요가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전미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며, 학술 연구의 공을 인정받아 맥아더 지니어스 상을 수상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르친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지리학과 환경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과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열대지방을 대상으로 연구하며, 전 세계 식량과 다른 자원에 대한 수요가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전미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며, 학술 연구의 공을 인정받아 맥아더 지니어스 상을 수상했다.
역 : 정서진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파이스-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 『미식 쇼쇼쇼』, 『인류세』, 『식량의 제국』, 『문명과 식량』, 『우리가 몰랐던 도시』, 『그럼, 동물이 되어보자』, 『대지의 아이들』, 『신이 토끼였을 때』, 『스카이 섬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파이스-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 『미식 쇼쇼쇼』, 『인류세』, 『식량의 제국』, 『문명과 식량』, 『우리가 몰랐던 도시』, 『그럼, 동물이 되어보자』, 『대지의 아이들』, 『신이 토끼였을 때』, 『스카이 섬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문명은 굶주림과의 투쟁에서 태어났다
채집인에서 농부로, 다시 도시인으로 진화하는 인류의 여정을 이끈 원동력, 식량!

“식량은 인간 활동의 모든 측면에서 궁극적인 에너지원이다. 석탄이나 가스 같은 기계를 움직이는 그 어떤 동력원보다 훨씬 중요하다. 식량이 없다면 도시, 교역, 요리, 언어, 미술품, 교향곡, 소설, 연극 등 우리가 다른 종과 뚜렷이 구분되는 다른 특징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생 식물을 채집하고 짐승을 사냥하던 때부터 도시에서 식품을 사 먹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식량은 언제나 문명의 원동력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살펴볼 때,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식량이다.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패턴, 곧 성장과 위기, 새로운 돌파구가 반복되는 이 과정은 식량 문제와 함께해왔다. 충분한 식량과 함께 인구수가 증가하고 인간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의 범위가 확대된다. 그러나 각 주기마다 새로운 장애물이 생겨나고, 인류는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문명은 다시 성장한다. 결국 문명의 시작에 식량이 있었고, 문명의 끝에 식량난이 있었다. 문명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배를 채우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심할 수밖에 없다.

성장과 위기, 새로운 전환점이 반복되어온 과정을 추적하다

* 지구에서 시작된 이야기
우리가 아는 한, 우리 태양계와 그 너머에서 인간같이 지능을 가진 생물이 번성할 수 있는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 인류 문명의 여정은 바로 이 지구 시스템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생명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고, 자기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조절하고 양분을 순환시키기에 필요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가 진화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후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우리는 그 안에서 그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특징들을 변형해오며 발전한 것이다.

* 잉여 식량을 위해 동물의 힘을 빌리다
인류의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분업화가 일어나 다양한 직업이 생겨났다. 농업 외의 일을 하는 이들도 충분히 먹으려면,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동물은 인간의 노동 부담을 덜어주고, 각 농부가 같은 면적의 땅에서 혼자 일했을 때보다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었다.

* 분뇨 수거인(night-men)이 하던 일
산업혁명 이전 동서양에는 모두 분뇨 수거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가정의 인분과 정육점에서 나오는 오물을 모아 농부에게 전해줌으로써, 양분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들 덕에 다음 작물을 위한 땅의 비옥함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도시 인구수가 증가함에 따라 오물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분뇨 수거인이라는 직업도 사라졌으며, 콜레라라는 새로운 문제가 도시를 강타했다.

* 교역이 시작되다
콜럼버스는 인도로의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려는 원래의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신대륙을 발견했다. 그의 항해로 문명의 운명은 바뀌었다. 식물과 동물이 대대적으로 거래되어 전 세계의 식단과 풍경을 바꿔놓았다. 가축, 작물의 종자, 심지어 건강에 해로운 질병까지 영역을 넓혔다. 농산물을 통해 엄청난 양의 물이 은밀하게 이동하기도 했다.

* 양분 고갈을 해결한 질소비료
인간은 “더 많이!”를 외치며 끊임없이 농사를 지었고, 그 결과 토양의 양분은 점점 더 고갈되었다. 과거에 자연스러웠던 양분의 순환은, 이미 멈춰버린 지 오래였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질소비료를 만들어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식량과 단백질을 공급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질소비료는 불공평하게 분배되었고, 호수를 오염시켰고, 전 세계의 바다에 데드 존을 만들었으며,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를 높였다.

* 화석연료의 등장
문명의 과제는 다른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서 더 좁은 땅에서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인 화석연료가 등장하면서 식량 생산량이 급격히 늘 수 있었다. 그런데 엄밀히 계산해보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투자한 에너지 대비 실제 섭취하는 열량은 훨씬 적다. 누군가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생산하고 운반하기 위해 1칼로리당 7~15배 정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다.

* 기적의 살충제, DDT
유전자적으로 동일한 작물을 재배하게 되면서 인류는 유해 동물을 박멸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를 위해 20세기 중반, 전면에 등장한 살충제 DDT는 발진티푸스의 유행을 막았고, 말라리아의 유행을 막았다. DDT를 개발한 뮐러는 DDT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토양에 살포된 DDT는 인간의 경련, 마비, 죽음을 초래했으며, 새와 다른 동물까지 죽이거나 불임을 일으키는 부수적 피해를 낳았다. 게다가 내성 문제로 효과도 줄어들었다.

도시인으로 진화한 현대 인류가 앞으로 걸어갈 길

인간에게는 다양한 생활의 모습들이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도시에 살고, 도시로 출근하며, 평생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지만 농사의 수확물을 먹고 마신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구 반대편의 도시인을 위해 각종 기계와 약품을 이용해 농사를 대량으로 짓는다. 아예 다른 쪽에서는 짐승을 사냥하고, 씨앗과 열매를 채집하며 문명과 상관없는 듯 살아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같은 종에 속한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07년 세계의 도시 인구는 처음으로 농촌 인구를 초과했다. 식량의 생산자였던 농민들이 이제 세계에서 소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의 한 가지 결과는 우리의 먹는 행위가 자연과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식량이 어디에서 오는지 관심도 없고,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살충제 달걀, 조류 독감 등의 문제도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결국 인류의 성장은 멈추게 될까? 우리는 앞으로도 무사히 먹으며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예언한다. 끊임없이 지속 불가능한 전략을 추구해왔기에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혁신으로 너무 많은 인간이 굶주림을 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오히려 문명이 취약해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부제처럼 인류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번성해왔다”. 우리는 문명이 영원히 성장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거라 예상할 수 있다. 변화의 조짐은 분명 보이고 있다. 도시인의 삶 또한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대중의 인식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건강한 식단을 지향하는 운동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찾는 다양한 시도, 현지 생산으로의 전환, 생명 공학 기술의 발전 등 다양한 혁신이 시작되는 중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구매 문명과 식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m | 2020.02.13

통시적인 관점에서 식량을 구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인류사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지이다. 기존의 연구들은 인류사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주장을 했는데, 하나는 인류는 지구에서 아주 큰 업적을 남겼고 인간이 가진 창의성으로 자연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우매함으로 인해 인류가 재앙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명과 식량]의 저자는 이 둘의 주장이 미시적 관점에선 모두 맞지만, 거시적 관점에선 세상을 설명하는 데에 어렵다고 본다. 저자는 장기적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패턴이 보이는데, 그 패턴이란 '톱니바퀴 - 도끼 - 중심축'이라는 것이다. 즉 시행착오를 통해서 더 많은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찾고, 그것을 후대에 전수해서 이어가도록 하는 '톱니바퀴'의 시대, 그것이 과해지면 중단하도록 하는 '도끼'의 시대, 그 도끼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여 '중심축'을 옮기고, 그것이 성공하면 다시 유지하는 톱니바퀴 시대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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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식량 - 인류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어떻게 번성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직****왕 | 2018.07.27

인류는 아직 자연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다. 태풍,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를 막아낼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신림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농작지를 만드는 등 자연에 있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을 갖추었다. 인간은 자연을 활용하였지만 이는 자연이 훼손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연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었다. 인간에 의한 자연 훼손은 결국 인류에게 재앙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첨단과학과 기술은 다시 한 번 놀라운 혁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저자는 이 두 견해 모두 세상을 설명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인간과 자연이 맺은 유구하고 복잡한 관계는 결코 간단히 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식량이 많아지면 개체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무한정 늘어나지 않고 한계에 부딪힌다. 성장세를 내리치는 도끼가 등장한다. 그다음, 성장의 톱니바퀴(ratchet)가 등장하여 이를 중심으로 다시 성장을 이룬다. 인류는 이 과정을 반복했다. 성장과 위기, 전환점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위기는 주로 기근과 식량 부족이었다. 현재 세계는 한 쪽은 넘치는 식량으로 고민하고 다른 한 쪽은 부족한 식량으로 고민한다.  

재밌는 것은 저자는 문명과 식량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구의 특별함을 말한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이 바로 지구의 특별함이다. 태양과 거리가 멀면 얼게 되고 가까우면 수증기가 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액체인 물로 존재한다.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기 때문에 몇 십억 년이 지나면 지구는 물이 없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 일단, 지금은 걱정 안 해도 되는 문제이긴 하다. 앞으로 10억 년 정도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물과 더불어 온실가스로 일부 열을 붙잡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행성 크기에 따른 중력도 대기를 붙잡는 변수이다. 기울어진 자전축으로 남반구와 북반구가 교대로 열을 받는 것도 지구의 특별함이다. 기울어지지 않았으면 여름은 너무 뜨겁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생명 진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달은 지구가 다른 행성들의 중력장에 이끌리지 않도록 보호해 지구 자전축을 흔들리지 않게 고정한다.  

지구의 특별함은 바로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다. 지구는 물과 탄소, 질소, 인 등의 물질이 순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판구조 운동은 대륙을 이동하고 산맥을 형성할 뿐 아니라 탄소 재순환 메커니즘의 동력을 제공한다.  

인간은 유전자를 통해서 다음 세대에 생존 전략을 물려준다. 물론, 인간은 큰 두뇌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사회적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누적 학습을 한다.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고 발전시킨 기술을 물려주는 것이다. 나아가, 누적 학습은 문화를 생성한다. 불을 다루는 것도 인간 고유 영역이다.  

인류는 수렵채집을 하며 이동하다가 농사를 지으며 한곳에 정착한다. 식량을 생산하고 저장이 가능하면서 모여 사는 인원이 늘어난다. 이와 동시에 가축을 기르면서 결핵, 천연두 등 질병의 시대가 열렸다. 견과류, 씨앗, 고기를 주로 먹다가 곡물에 의존하면서 영양 상태는 나빠졌다.  

정착 사회는 자연에 큰 부담을 준다. 농작물을 수확할 때마다 토양이 양분인 질소와 인을 빼앗긴다. 위에서 언급했듯, 지구 순환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결국, 인간은 인위적으로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가장 오래된 방법 중 하나가 화전농법이다. 화전농법은 작물이 흡수한 질소와 인 등 주요 양분 재순환 속도를 높인다. 

질소 순환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박테리아이다. 박테리아는 기체 질소의 강력한 결합을 분리해 수소 원자 세 개와 질소 원자 한 개로 구성된 암모니아를 형성한다. 박테리아가 죽어 땅속에서 분해되면 체내에 있던 암모니아가 땅속으로 흡수된다. 다른 박테리아는 이 암모니아를 분해해 식물의 양분이 되는 질소로 바꾼다. 질소를 기체에서 식물과 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다른 형태로 바뀌는 과정을 고정이라고 한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했지만 기체 질소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박테리아의 기체 질소 분리는 여전히 수수께끼인데 놀랍게도 일상적인 온도와 압력 속에서 이 과정을 해낸다. 자연의 신비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질소와 함께 인도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다. 인도 순환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 순환은 몇 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난다. 문제는 인 일부가 순환고리에서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빗물에 씻겨 바다에서 유실되기도 하고 인을 함유한 토양이 바람에 날아가기도 한다. 결국, 토양에 존재하는 중요한 양분인 인은 보충하지 않으면 점점 그 양이 줄어든다. 유실되는 인이 토양으로 돌아오는 유일한 방법은 인을 함유한 암석인 인회석이 풍화되어 토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주기는 대략 백만 년이다. 인간이 도저히 기다릴 수 없는 기간이다. 

인간은 토양에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인의 순환 과정에 개입하여 속도를 높였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 방법을 설명한다. 첫 번째 방법이 바로 화전농법이다.  

"하나는 퇴비와 죽은 동식물의 잔해 속에 함유된 인이 짧은 시간 내에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땅을 파서 인이 함유된 암석을 캐내는 것이다." 

인류는 토양에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씨름했다. 중국인들은 첫해에 곡물, 다음 해는 콩과 식물, 그다음 해는 참깨 같은 유지작물을 심는 돌려짓기 방식을 이용했다. 이 방식은 토양에 질소를 계속 공급해 작물 생산량을 높였다. 또한, 중국인들은 인분과 음식 찌꺼기를 비롯한 오물을 재활용했다. 작물마다 각기 다른 거름(콩과 식물은 재, 채소는 돼지와 인간의 분뇨)을 주는 방식도 이용했다. 

북유럽 삼포식 농업도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했다. 바로, 농지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3년을 주기로 다른 작물을 번갈아 심는 것이다. 첫해는 겨울 작물, 다음 해는 콩과 식물, 세 번째 해는 밭을 쉬게 하면서 가축에게 사료가 되는 풀이 자라도록 내버려 둔다. 가축 배설물은 질소를 땅에 되돌린다. 삼포식 농업은 농지의 3분의 1을 쉬게 해야 한다. 18세기 중반 보완 발전된 노퍽 사포식 농업이 등장한다. 핵심은 풀들이 자라게 놔둔 휴경지에 질소고정 식물인 토끼풀을 심는 것이다. 4년 주기로 밀, 순무, 보리, 토끼풀을 돌려 짖는다. 토끼풀은 가축 먹이뿐 아니라 토양에 질소를 공급했다. 

토지에 양분을 공급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끝이 없다. 이번에는 조류의 잔해와 배설물이 퇴적한 것인 구아노를 이용했다. 구아노에는 질소와 인이 풍부했다. 페루를 포함한 중간상은 구아노 거래로 큰 이득을 취한다.  

인류는 자연에서 양분을 얻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화학 비료 연구에도 힘을 쏟는다. 식물이 거름이나 인분뿐 아니라 염류와 광물에서도 양분을 얻는다는 리비히의 '광물설'을 근거로 과학자들은 실험을 진행한다. 19세기 말부터 화학비료를 상업적으로 생산하게 되고 이제 인류는 더 이상 천연퇴비, 구아노, 인분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높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하지만 기존 방식보다 낮은 온도에서 질소 고정이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 핵심은 철가루를 촉매제로 사용해 기체 질소를 반응시켜 암모니아를 합성해 질소를 고정하는 것이다. 1908년 하버는 이 공정에 관한 특허를 취득한다. 마침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합성비료가 탄생한다. 

질소 고정 기술은 독일이 암모니아를 통해 탄약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토양 양분 공급을 통해 더 많은 생산량 확보로 사람을 살리려는 기술이 오히려 탄약을 제조하여 사람을 죽이는 기술이 된 것이다. 하버는 천재적인 재능을 독가스와 다른 독성 물질을 사용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전쟁을 단축시키려는 의도라고 정당화했지만 그의 아내는 결국 남편의 생각을 참을 수 없어 자살을 선택한다. 하버는 그 공로로 유태인 혈통임에도 나치 정권하에 카이저 빌헬름 물리화학 연구소 소장 지위를 유지한다.  

이 기술 덕분에 인류는 자연과정을 통해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질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인은 여전히 자연에서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은 뼈에서 얻을 수 있는데, 19세기 후반 영국은 전장에서 뼈를 강탈해간다고 비난받기도 했다. 뼛조각과 이빨이 가득한 지층을 발견했는데 이 암석도 과인산염 비료 공장의 주원료로 뼈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인회석 퇴적층은 모로코, 서사하라에 많이 있다. 문제는 인회석 말고는 새로운 물질이나 질소 고정 기술 같은 것이 없다는 점이다. 

고정 질소는 완벽한 기술일까? 인간이 자연 순환에 개입하면서 토양에 흡수되는 고정 질소가 증가했다. 박테리아가 고정 질소를 질소 가스로 전환하는 것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양이다. 결국, 고정 질소는 하천과 바다로 이동한다. 고정 질소로 인해 조류와 식물이 걷잡을 수없이 자란다. 조류는 죽고 부패하며 산소를 소모하여 해양 생물은 필요한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물고기의 떼죽음과 광대한 녹조류의 원이 고정 질소이다. 

대기도 변화한다. 기체 질소 일부는 순환하지 못하고 아산화질소가 된다. 아산화질소는 온실가스 역할을 하여 이산화탄소와 함께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고온현상에 기여한다.  

토지 양분과 더불어 인류는 종자 연구도 지속했다. 종자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다윈과 멘델이다. 근친교배 지양, 잡종의 강한 생명력 활용, 예측 가능한 형질을 가진 종자 생산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20세기 식물 육종가들은 연구를 하게 된다. 1960년이 되자, 잡종 종자, 화학비료, 살충제, 새로운 기계 도입으로 옥수수 수확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육식은 윤리적 문제를 떠나 에너지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먹이 사슬 위로 올라갈수록 손실되는 칼로리양은 점점 커진다. 소가 사료를 통해 먹은 단백질 가운데 5퍼센트만이 소고기에 들어 있다. 태양에너지부터 시작한 단백질 중 95퍼센트가 손실된다.  

저자는 아일랜드 감자 기근 사태, 옥수수마름병, 카사바깍지벌레, 녹색잎진드기, 헤센파리 등을 이야기하며 다수확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유전자를 획일화한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단일 품종의 문제는 <바나나 제국의 몰락>에도 잘 나타난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농민은 해충의 위험을 염두에 둔다. 작은 밭에 여러 작물을 동시에 경작한다. 수확량은 단일재배에 비해 적지만 병해충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는 일도 적고 값비싼 살충제를 살 필요도 적다. 

살충제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나 실상은 그럴 수 없다. 살충제로부터 살아남은 해충은 자손들에게 살충제에 강한 유전 형질을 물려주고 그럼 더 강한 혹은 더 많은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 구조이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살충제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에 쌓인다. 먹이사슬이 올라갈수록 DDT 농도는 높아진다. 먹이사슬의 마지막은 바로 인간이다. 대표적 살충제인 DDT는 전면 금지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은 다양한 살충제를 사용한다. 인류는 유생물을 박멸하는 마법의 탄환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볼로그의 왕복육종 등을 기반으로 수확량은 크게 증가한다. 이를 녹색혁명이라고 불렀다. 녹색혁명은 종자, 화학비료, 관개시설, 농기계를 도입한 산업형 농업을 동반한다. 경제 여력이 없는 가난한 농부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또한, 엄청난 수확량에 눈이 먼 농부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병해충 대처법과 지역 고유 품종을 재배하는 방법을 너무 쉽게 버렸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나아가 농부들은 상업용 종자, 비료, 살충제 구매를 위해 빚더미에 않게 된다. 

녹색혁명에 반대하여 나온 개념이 인도 스와미나탄이 만든 '상록혁명'이다. 

"녹색혁명의 경험은 인류가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그는 주장했다. 스와미나탄이 그리는 차세대 혁명의 구상에 따르면, 빈농들이 직접 농사와 관련된 결정에 참여하고, 비료와 물 사용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생명공학을 통해 가능해진 진보된 기술의 혜택을 빈농들도 누리게 된다." 

여전히 위험은 내포하지만, 인류는 토양 양분의 공급과 종자 개발, 화학비료, 살충제 등으로 식량과의 전쟁을 끝내는 것처럼 보인다. 과도한 식량 공급이 이제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고지방, 고칼로리 식단 보편화로 10억 명이 넘는 비만 인구가 발생했다. 동시에, 지구 건너편에는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10억 명이 되지 않는 인구가 동시에 존재한다.  

더 큰 문제는 생명체가 주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건인 안정적인 기후, 행성의 재순환 시스템, 다양한 생물의 향연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구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다른 각 국가의 뜻을 모으고 합의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순환 고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일부 도시 사람들이 옥상과 빌딩 사이에 밭을 일구고 인분을 재활용하며 채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작은 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선진국은 음식 낭비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은 저장 시설을 개선해서 상해서 버려지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육류가 아닌 채소 위주의 식단도 작은 시작이다. 채식 중심 식단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육류 섭취에 따른 에너지와 물의 과도한 소비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작은 움직임을 통해 집단적 의식을 일깨워야 한다. 풍성한 식량을 일궈냈지만 인류는 또다시 새로운 위기 앞에 직면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인류는 다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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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문명과 식량 , 인류의 문명을 식량을 중심으로 생각을 해본적 있었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미***닝 | 2018.02.21

 

나는 공대생이다. 대학공부 부터 강의를 하는 지금까지 공대적인 시각으로 살아왔고 , 그에 맞는 책들을 주로  읽어왔다.  몇년 전부터 이러한 편협한 나의 시야를 넓히고자 인문학적 공부를 시작한 것 같다. 역사부터 철학, 문학등을 읽고 독서토론도 한달에 한번씩 하고 있지만 인문적인 소양이 너무 부족하다 생각해왔다. 그러한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인문학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읽게 된 책이 이책이다.

결론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과거로부터의 우리의 문명사 , 그 중에서도 식량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책이었다. "고대 채집인에서 농부로, 다시 도시인이 되기까지의 창의성으로 굶주림을 극복해온 인류문명사!" 조금은 딱딱한 학술서 이지만 어렵지 않게 읽어나갔다.

p35
"인간은 누구나 제각기 자기 시야의 한계가 세상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아루투어 쇼팬하우어-
이책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부양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의 긴 여정을 멀리서 바라보는 가운데 현시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 문명이 존재하는 한 톱니바퀴, 도끼 , 중심축의 주기는 계속 반복된다는 것과 우리가 성장이 절정에 이른, 대단히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두 가지 주제가 나타난다.

채집인에서 농부로의 변화는 인구 증가율이 다섯 배나 늘었고, 이때부터 정착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정착생활을 하며 사람들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했다. 토양의 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화전, 사람이나 가축의 분뇨를 사용한 거름의 사용, 토끼풀의 사용,가축을 이용한 농사 , 구아노라는 바닷새 배설물의 활용, 초석등을 활용 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도시의 공장근로자들을의 식량 수요가 증가되었다. 이러한 부분을 하나의 도끼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결국 인간의 문명사 안에서 먼 과거인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  식량을 얻고 소비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방향과 관점 그리고 사실들에 대해 고찰하는 책이다.

그 식량을 얻고 인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식량난을 해결해가는 과정들이  문명사와 함께 발달해왔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막연하거나 당연하게 생각해온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문명사와 함께해온 식량에 관한 여러 사실들을 다시 생각해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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