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 인생이란 자신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야. (102)
행복이란 누군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야. (182)
인생이란.. 전부 다, 희망으로 빛나는 지금 너의 것이야. (283)
인생에 대해,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몇 살 때부터였을까?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 대한 고민(?), 고민보다는 아마 다름에 대한 울분?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다. 우리 집이 다른 친구 집에 비해 그리 잘살지 않았다는 것,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주시지 않았다는 것. 먹고 옷을 입히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해주셨지만, 내 진로나 내가 배우고 싶은 것에는 인색했다는 것. 지나고 보니 그건 인색한 게 아니라, 부유하지 못해 해줄 수 없었던 것이지만.
인생 앞에 성취보다는 좌절이 더 많았다. 간절히 뭔가를 바란 적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뭔가를 간절히 바랐을 때 부모님은 오케이를 해준 적이 없었다. 무조건 노. 그게 인생이라 생각했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부모님께 미친 듯 반기를 들었던 때는 대학에 가기로 마음먹었던 때. 그리고 시작된 인생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고민. 그전까지는 능동적인 삶보다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면, 이때부터 나는 전쟁 같은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되어, 인생의 중요한 시점의 나에게 뭔가를 해 줄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충고를 하게 될까
여기 한 소녀 고야나기 나노카가 있다. 그녀는 똑똑하고 당돌하지만, 친구는 없다. 학교에선 친구가 없지만, 학교 밖에선 다양한 친구가 존재한다. 까칠하고 도도한, 꼬리가 반으로 잘린 고양이 ‘그녀’, 예쁘고 상냥하면서 오셀로 게임을 즐겁게 해주는 언니 아바즈레씨, 나노카가 찾아갈 때마다 맛있는 과자를 준비해주고, 소설 이야기를 해주는 할머니, 버려진 집 옥상에서 만나게 된 고등학생 언니 미나미까지. 나노카는 학교가 끝나면 그들을 만나느라 하루가 바쁘다. 나노카는 학교 수업 주제인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즐겁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짝꿍 키류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지만,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까 자신의 그림 실력을 숨긴 소심한 키류. 나노카는 키류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자타공인 똑똑한 소녀지만 그 똑똑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줬을까? 소녀와 친구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친구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나노카에게 아바즈레씨나 할머니 그리고 미나미는 소소하게 충고한다. 그녀가 상처 입지 않고, 스스로 변할 수 있도록. 또한, 자신의 호의가 때론 상대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된다는 사실도. 내 호의가 상대에게 호의가 되려면 내 감정이, 방법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어린 시절. 내 주변에 인생이 무엇이고 삶이 무엇인지 보다 진지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내 인생은 조금 편안해졌을까?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고비가 있었고, 몇 번의 실패와 슬픔도 있었다. 그때마다 제대로 된 어른이나, 진심이 통하는 어른이 있었다면 그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내가 제대로 된 충고를, 좋은 말을 들을 수 없었기에 내가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지만, 아마 내 아이들은 나에게 어떤 좋은 말을 듣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온몸으로 다양한 인생의 굴곡에 맞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때 부모님께 혹은 그때 그 말씀을 들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 같다. 내 생각이 절대 옳은 것도 아니고 상대가 틀린 것도 아닌. 세상엔 절대적인 게 없다는 것도. 내 방식의 선의가 타인에겐 선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그리고 생각한다. 행복은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가는 거라고.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거라고. 행복도 습관이라 가능하면 매일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라고.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 하지만 읽고나서 나와 내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고 인생의 본질을,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스미노 요루 님의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하게 됐는데요
표지가 이뻐서 구매한것도 있어요ㅎㅎ
음 표지 느낌이 일본 노래 들을 때 나올법한 일러?ㅎㅎ
이 작가분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그 작가분이시더라구요
영화로 먼저 접하고, 애니로도 접해봤기 때문에 이 책도 겸사겸사 구매했어요
표지만보고 주인공이 고등학생쯤인가 했는데 역시 일본소설이라 그런지 주인공 나이가 많이 어렸다ㅋㅋ 암튼 이 어린아이가 행복이란 주제로 여러가지를 보여주는데 재미가 있는듯하면서 없는듯하면서...이 친구가 인생이란~하면서 뭔가를 말할때 내가 늙고 매말라서 그런건지 가끔씩 꼰대 마인드가 튀어나오려해서 혼자 웃겼다ㅋㅋ 암튼 뭐 그럭저럭 잘봤습니다.
자타공인 똑똑하고 당돌한 소녀 나노카는 학교내에는 친구가 별로 없지만 학교밖에는 여러명의 친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소녀입니다. 어느날 같은 학교의 친구인 키류가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서 평범한 주인공의 일상에 변화가 오게됩니다.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었지만 학교밖에는 자신을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느날 학교수업의 연구주제와 갑자기 학교를 나오지 않는 친구로 인해 그가 다시 학교를 나올수 있도록 도와주면 연구주제인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알수 있다고 생각을하면서 적극적으로 친구를 도와주려고 하는 주인공을 볼 수있어서 좋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는것이 불편하기에 등교거부를 하는 친구를 어떻게 햑교로 다시 나오게 만들수 있는지 그리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으면서 원치 않은 경험을 하면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성장해나가는 주인공을 볼 수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님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를 많이 하면서 읽었고 잔잔하지만 가슴따뜻해지는 내용으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