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맥주와의 대화를 앞둔 그대에게
이 책은 수많은 맥주 사이에서 자신만의 맥주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좀 더 나아가 맥주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맥주를 깊게 이해하려는 사람을 위해 인류 역사와 맥주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오늘날 맥주 산업의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다루었다. 낭만적인 이야기도 있고 맥주에 대한 환상을 깨트리는 이슈들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맥주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여러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감 없이 다루었다. 친구에게 맥주를 소개하듯, 오늘 밤 마신 맥주와 앞으로 마실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맥주를 즐기고
오늘의 감성에 맞는 맥주를 고를 수 있다
평소 맥주를 고르듯이 별스럽지 않게 이 책을 골랐다고 해도, 이 책만의 스타일은 이해하고 읽으면 좋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맥주의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맥주의 재료와 제조공정에 관한 이야기다. 라거와 에일이 어떻게, 왜 다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조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손쉽게 얻은 맥주라 할지라도 그 나름의 과정이 있다. 어쩌면 쓸모없다고 생각했을 맥주의 생산방법은 맥주 스타일을 이해하는 최소한의 정보가 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맥주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다른 맥주 관련 책에서는 간략하게 다룬 역사를 조금 더 세밀하게 다뤄 길고 긴 맥주 역사 속에서 맥주라는 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맥주가 얼마나 오랜 시간 숙성되어 오늘을 만들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맥주를 스타일별로 다루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맥주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지만,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면 인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비슷한 맥주를 한눈에 살피기 쉽다. 게다가 추천 맥주를 덧붙여 관심 있는 맥주 스타일을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집에서 맥주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과 테이스팅 방법에 대해 엮었다. 이 책은 여전히 내 입에 맞는 맥주를 찾는 데 목적을 두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맥주에 대해 한 발자국 더 접근하고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넣음으로써 맥주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셈이다.
이제, 앞으로 당신이 읽고 찾아 마시고 즐길 차례다-
작가는 보통의 맥주 애호가에서 시작해, 지금껏 650여 종의 맥주를 시음한 테이스팅 노트, 맥주를 즐기는 노하우와 다양한 정보를 더해 ‘맥주 아무거나’가 아닌, 자신만의 맥주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 맥주 애호가로 거듭났다. 그만큼 전문가가 아닌, 보통의 맥주 애호가에게 와 닿는 이야기를 넣었다.
이 책에는 무수히 많은 맥주 이야기와 스타일이 열거되어 있지만, 맥주의 모든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아무 맥주’나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알아 두면 쓸모 있는 충분한 맥주 정보이자 맥주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