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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 웨일북 | 2019년 8월 30일 한줄평 총점 9.2 (7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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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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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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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빌 브라이슨도 울고 갈, 이토록 웃긴 과학 교양!”
인류를 바꿨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기술들의 전말을 밝힌다


당신은 지금 과학이 두렵다. 무엇이 우리를 ‘과알못’으로 만들었을까? 과학의 높은 진입 장벽을 쉽게 통과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농담’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인류 최강 빌런을 통해 바라본 질소 비료, 진시황과 프랑스 혁명을 넘나드는 단위 이야기, 플라스틱의 과거와 현재, 성전환이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미국과 소련의 좌충우돌 우주 과학 이야기, 우리의 작은 일상을 잠식하는 빅데이터와 맨날 욕먹는 기상청 직원들을 향한 헌사까지. 7개 과학 분야에 담긴 각각의 사연들이 역사와 정치, 사회, 철학과 맞물려 시종 유쾌한 독서로 이어진다.

전작에서 마약에 관해 책을 쓴 저자는 특유의 오타쿠적 탐구력으로 이 시대의 과학 기술을 낱낱이 파헤친다. 물 흐르듯 읽히는 문장과 촌철살인의 비유는 유머러스한 과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은 두 번 놀라게 될 것이다. 내가 일상의 농담처럼 과학을 말할 수 있다니! 농담이 이토록 지적일 수 있다니!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농담 반, 진담 반
1.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질소를 찾아 나선 인류의 대장정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새똥의 축복과 저주
공기를 빵으로 만든 연금술
인류를 구원한 최강 빌런
우리는 맬서스 트랩을 벗어났을까?
2. 너와 / 나의 / 연결 고리: 진시황과 프랑스 혁명 사이
단위는 얼마나 정확할까?
단위의 혼란
도량형 통일과 제국
프랑스 혁명과 미터법
현재의 미터법
미터법을 거부한 사람들
시간의 변천사
10진법과 프랑스 혁명력
모두가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에스페란토는 국제어가 될 수 있을까?
단위의 미래
3.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플라스틱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당구공을 가져오면 1만 달러를 주겠소
플라스틱의 진짜 원조를 찾아서
합성섬유, 패션을 열다
플라스틱? 플라스틱!
플라스틱의 미래
플라스틱과 자연 보호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
4.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성전환, 수술, 그리고 끝나지 않는 이야기
제3의 성
트랜스젠더?
트랜지션의 시작
멀고 먼 수술의 길
최초의 MtF 성전환 수술
최초의 FtM 성전환 수술
MtF의 성기 수술 과정
FtM의 성기 수술 과정
수술은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당신의 성별을 알고 있다
트랜스젠더가 알려주는 것들
성중립을 위하여
5. 허세가 쏘아 올린 작은 별: 까라면 까는 소련의 우주 노동자들
멀고 먼 옛날 러시아에서는···
그들은 어쩌다 우주로 갔을까?
소련의 질주
미국의 반격,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
그들만의 길
소련, 우주에 사람을 살게 하다
닥치면 해내는 소련의 우주 노동자들
소련 붕괴, 그 이후
소련 우주과학은 어디로 갔을까?
6.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빅데이터로 바라본 사회, 빅데이터가 바꿀 사회
빅데이터의 탄생
구글의 등장, 연구의 판도를 흔들다
역사 속 구글 찾기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데이터 위의 더 큰 데이터
빅데이터의 함정, 데이터가 옳으면 결론도 옳다?
빅데이터의 함정 2. 데이터는 약자에게 가혹하다
빅데이터의 함정 3. 예외는 언제나 존재한다
빅데이터의 함정 4. 누가 빅데이터를 가졌는가
빅데이터 민주주의와 빅브라더 사이에서
7. 기상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날씨는 우리를 어떻게 바꾸고, 우리는 날씨를 어떻게 바꾸나
비는 반혁명적이다
역사의 배후에는 날씨가 있다
날씨 정보 획득하기
We are the World
수치 예보 모델, 경험에서 수학으로
일기예보는 왜 틀릴 수밖에 없을까?
일주일 뒤는 몰라도 30년 후는 안다?
기온 상승을 기술로 막을 수 있을까?
과학이 기우제를 지낼 때
인공강우의 실효성 논란
날씨는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이 날씨를 바꿔도 괜찮을까?
내일의 날씨
에필로그. 우리는 어쩌다 사랑하기를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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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오후 (ohoo)
진담은 농담처럼 농담은 농담처럼 한다. 일상과 작가의 삶을 분리하기 위해 필명을 썼지만 점점 단일화되는 느낌이다. 연애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는 한다. 세상에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연애고 하나는 글쓰기다. 생각해보니 글쓰기도 열심히 한다. 『가장 공적인 연애사』 『믿습니까? 믿습니다』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진담은 농담처럼 농담은 농담처럼 한다.
일상과 작가의 삶을 분리하기 위해 필명을 썼지만 점점 단일화되는 느낌이다.
연애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는 한다.
세상에 열심히 해도 잘 안 되는 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연애고 하나는 글쓰기다.
생각해보니 글쓰기도 열심히 한다.

『가장 공적인 연애사』
『믿습니까? 믿습니다』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출판사 리뷰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재미있어야 한다”
마약보다 기분 좋고 중독성 강한 과학 기술 안내서


마약과 과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 접근이 쉽지 않다.
(2) 제대로 맛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3) 중독성이 강하다.
(4) 한 저자에 의해 다뤄진 소재다.

전작에서 마약에 관한 책을 쓴 저자가 이번에는 과학에 손을 댔다. 그는 마약상도 과학자도 아니지만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썼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자신을 세기의 사기꾼 ‘페르디난드 데마라’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조선 시대 역사서를 쓰는 사람 중에 조선 시대에 살았던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 과학자가 아니어도 과학을 말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유쾌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지극히 평범한 문과생의 삶을 살던 저자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구 반대편 어느 화학자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인공 비료를 개발해 70억 지구인을 구한 ‘프리츠 하버’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인공 비료와 프리츠 하버, 질소 고정 등 “인류를 바꿨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과학 기술”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과학, 사회, 역사, 정치, 철학’을 아우르는, 쉽지만 깊은 책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10년간의 호기심 끝에,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과 집요함이 결합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쉬운 과학 교양서가 탄생했다.


“과학이 이룬 성취 위에 사는 우리 모두는 과학의 내부인이다”
7개 분야 다양한 소재들의 세련된 지적 농담


여기서 잠깐! 우리는 왜 과학을 알아야 할까? 인류를 바꾼 사건일지언정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때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의 세계가 같을 수 없고, 핵무기로 인류가 끝장날 수 있는 시대에 『손자병법』과 『군주론』이 이전과 같은 의미일 수 없으며, 스마트폰이 생긴 후의 민주주의가 그 이전의 민주주의가 같을 수는 없다.’ 과학이라는 학문은 과거에 머물며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기보다는 ‘진리는 없다’는 전제를 통해 늘 변화를 꾀한다.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거시적 담론들에 묻히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지인 셈이다.

사람들은 과학이 특별하고 어려운 학문처럼 여기지만 사실 과학은 지극히 사소한 일상 안에 있다. 우리가 과학 기술을 알든 모르든 우리는 모두 과학이 이룬 성취 위에서 사는 ‘과학의 내부인’이다.

플라스틱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플라스틱 충전재로 채워진 베개를 한동안 베고 누워 있다가 플라스틱 시계를 확인하곤 깜짝 놀라 일어난다. 플라스틱 냉장고 문을 열어 플라스틱 물병을 꺼내 물을 마시고, 플라스틱 칫솔을 들고 플라스틱 변기에 앉아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칫솔은 플라스틱 살균기로, 사용한 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플라스틱 속옷 위에 플라스틱 옷을 입는다. 플라스틱 비닐을 플라스틱 재질의 가방에 넣고,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스마트폰과 플라스틱 이어폰, 플라스틱 카드를 챙긴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중

범 지구적 문제로 거론되는 플라스틱 이슈 역시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최초의 플라스틱 개발을 종용한 한 줄의 광고와 폭발하는 당구공 이야기, 인도의 독립운동가 간디가 흰 천을 둘렀던 이유, 에비앙에 담긴 미세 플라스틱의 불편한 진실, 플라스틱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그 반대편의 어두운 단면들까지. 플라스틱에 관한 과학적 사건들이 ‘알아두면 쓸데 있는 정보’와 함께 어우러져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데이터는 누구도 예측 못한 놀라운 결과 하나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올 때 ‘딸기맛 팝타르트’를 평소보다 7배 더 많이 산다는 것이다. 왜 하필 딸기맛 팝타르트인가? 모른다. 그걸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데이터는 딸기맛 팝타르트라고 답했고, 월마트의 배송 트럭은 허리케인이 지나갈 것이라 예측되는 지점에 딸기맛 팝타르트를 배송했다. 각 지점은 재빨리 선반 위에 딸기맛 팝타르트를 깔았고, 딸기맛 팝타르트는 불티나게 팔렸다.
언젠가 딸기맛 팝타르트와 허리케인의 연관성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분명 설명 가능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마트 경영진이 인과 관계를 밝히는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정책을 세웠다면, 이미 허리케인이 지나간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데이터가 제시한 해답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였다. 빅데이터가 종교로 탄생한 순간이다.
-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중

빅데이터는 우리의 일상의 관심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으며 단지 빅데이터를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빅데이터가 개인의 삶을 규정짓는 것이다. 허리케인과 팝타르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는 빅데이터라는 종교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한다.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챕터는 빅데이터의 역사와 현재, 데이터의 판단과 선택, 일상의 다양한 예시를 다루는 한편 데이터에 소외된 계층과 개인의 문제로 사고의 영역을 확장한다.

이 책은 앞서 예를 든 플라스틱과 빅데이터를 비롯해, 책의 시작점이 된 인공 비료, 단위, 성 소수자, 우주 과학, 일기예보 등 7개의 과학 기술 분야를 다룬다. 각각의 분야들은 특수한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되며 이해 당사자들의 숨겨진 사연, 좌충우돌 발전 과정,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담론 등을 유쾌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독자를 생각의 장으로 이끈다. 친근한 일상의 예시와 재치 있는 표현들이 가독성을 높이고, 과학 기술을 둘러싼 냉철한 현실 판단과 대담한 결론이 독자에게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과학 책의 한계를 깨고, 지식이 일상으로 스며들게 한다!”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알쓸신잡」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성공에 비춰볼 때, 대중은 늘 다양한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갖는다. 실제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정보의 시대에 살지만 지식에 대한 갈망은 쉽게 채우지 못했다. 어렵거나, 재미없기 때문에. 이 책은 그동안의 지식 교양서, 특히 과학 기술 분야의 책들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깨는 데 주력했다. 어려운 분야를 쉽게 이해하는 일, 과학을 문화로 향유하는 일은 오직 ‘지식을 향한 지적 농담’으로만 가능하다. 독자는 쉽게 지식을 접할 권리가 있고, 작가는 재미있는 책을 써야 할 의무가 있다. 바로 이 작지만 커다란 전제로 한 권의 책이 완성됐다. 무심코 책을 읽은 당신은 이제 숨겨진 세계의 반쪽을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46건)

구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바* | 2023.01.31
과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제목의 '농담'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과학의 장벽을 좀더 낮춰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제목도 내용도 모두 작가가 과학의 대중화를 많이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특히 과학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흥미롭고 왠지 지식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플 라스틱과 유전자 조작 내용이 인상적이다. 두가지 모두 우리에게 많은 이익을 준 것이 사실이다. 이제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들만큼 플라스틱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 또한 우리의 식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기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런 것들에 익숙해졌고 아무 생각없이 생활해왔던것같다. 하지만 그것들이 가져다준 편리함과 유익함은 그만큼 대가를 요구했고, 그 대가는 유익함보다 훨씬 더 큰 것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편리함, 유익함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과학은 우리의 삶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당연한것인데 과학을 너무 나와는 멀리 잏는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이해하기 어렵고 이질적인 세계로만 여겨졌던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과학을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고, 과학이 철학, 역사, 경제등 모든 인간 삶과 연관되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다.
그동안 당연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고, 외면하고 지내왔던 가치들에 관심을 갖게해준 책이다. 과학이라는 장벽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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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l********r | 2023.01.13

사실 글로 사람을 웃기는 일은 쉽지 않다. 

빌 브라이슨 정도 되지 않으면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웃긴 여행작가라는 별명을 지는 빌 브라이슨의 유럽산책기를 

낄낄대며 봤던 기억이 강렬한 내 눈에 이 책의 뒷표지가 들어왔다.

"빌 브라이슨도 울고갈, 이토록 웃긴 과학 교양"

그럴리가 없고 그럴수도 없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고, 빠져들었다.

지갑은 얇고, 집안도 좁아서 나는 도서관을 자주 간다.

재밌어 보이는 책은 일단 한 번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은 빌려서 집에 온다. 

다 읽고 도서관에 반납하기 아까운 책들만 골라 장바구니에 담는다.

'오후'작가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와 [믿습니까? 믿습니다!]

두 권 모두 내 장바구니를 거쳐 책장에 들어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저자를 아시나요? 라고 누가 물었을 때,

아, 로미오는 아는데 줄리엣은 잊어버렸네요.

라고 답한다면 모임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 할 것이다.

하지만 두 눈 동그랗게 뜨며 그게 뭐죠? 라고 되물으면 

당신은 주변에 찬물을 확 끼얹은 사람이 될 것이다.

문학이나 예술은 대부분 사람들이 상식이나 교양이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임에서 열역학 2법칙이나 푸앵카레 추측을 물어보면

물어본 당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런걸 왜 물어보냐는 눈빛과 그걸 왜 알아야 하냐는 표정들.

김상욱 교수님 말씀에 나도 100% 동의한다. 과학도 교양이다.

 

과학이 교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사피엔스는 상상과 이야기의 동물이다.

사피엔스는 예술과 소설 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상상을 더한다.

그렇게 탐구하고 발견하고 발명하며 과학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첫번째 이야기는 '프리츠 하버'. 질소비료를 발명해 수십억을 먹여살린 주인공이자 

동시에 독가스를 발명하고 전쟁에 투입한 과학지다.

(부인이 이를 막으려 눈앞에서 자살했으나 소용없었음.)

두번째 이야기는 '단위'가 주인공.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제일 처음 한 일 중 하나가

도량형을 통일한 것이다. 1998년 NASA가 발사한 화성탐사선은 1999년 화성에 도착한다.

그리고 곧바로 자폭(?)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미국놈들(?)이 미터법을 거부했기 때문.

1년이 12달이고, 달마다 날짜가 불규칙하게 다른 이유.

프랑스 혁명이 세계 도량형에 끼친 영향들.

나라마다, 지역마다, 민족마다 쓰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국제 표준어(에스페란토어)를 만들고

이를 공용화하려 지금까지 노력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나온다.

그밖에도 튼튼한 당구공을 만들다 탄생한 '플라스틱' 이야기,

성전환 수술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최초 성전환 수술은 1930년, 그 주인공이 궁금하면 영화 대니쉬 걸을 보시라) 역사 이야기.

소련(지금은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의 우주선 조종 실력이

미국보다 더 뛰어났던 슬픈 이야기도 재밌다.

(박태웅 소장님의 눈 떠보니 선진국에 나오는 인센티브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렇게나 비싼 슈퍼컴퓨터를 쓰면서도 기상청이 할머니 무릎보다

일기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과학적인(?) 이유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매번 입에 오르내리는 '빅데이터' 이야기까지.

작가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뻔히 보이는 주제들-매일 밥 먹으니 비료, 플라스틱 매일

만지고, 단위없이 제품 없음. 날씨는 내일 아침 확인하고, 남성이건 여성이건 제 3의 성이건

인간을 매일 만나며, 인터넷을 하며 빅데이터에 일조함.- 을 덮고 있는 얇은 천을 살짝 들춰

우리에게 그 민낯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피엔스의 취향에 맞는 재미난 이야기로.

과학이야기도 모임에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과학도 교양이 오는 그날이 올 때를 대비하여

이 책 한 권 사서 읽어보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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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담*락 | 2022.07.28

오후 작가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리뷰입니다. 이과생이 꿈이지만 타고난 문과라 소설, 문학 장르만 편독하는 독자였습니다. 그러다 눈길을 끄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은, 저처럼 과학을 복잡하고 어렵게 받아들이는 분들이라면 거부감 없이 보기 좋은 소설 같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아무런 저항없이 살던 제게 과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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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8건)

빅데이터와 디스토피아 교육전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종*샘 | 2023.01.04

그럼 미래 예측은 하지 않고 결과를 평가만 하는 데이터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

2007년 미국 워싱턴 D. C. 시장은 강력한 교육 개혁을 선언한다. 당시 워싱턴 내 공립 고등학교에서 정규 과정을 제때 졸업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미국 교육 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 시스템을 칭찬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시장은 교육개혁팀을 신설하고 그들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했다. 교육개혁팀은 먼저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한다. 다양한 이유가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무능한 교사가 많다’는 것이었다. 교육개혁팀은 무능한 교사들을 가려내기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임팩트Impact라는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임팩트에는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다. 이전 학년에서의 성적과 이번 학년이 끝날 때의 성적을 비교해 학생들의 성적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에 따라 교사를 평가하는 것이다. 워싱턴 교육청은 2009년 임팩트 평가에서 하위 2%에 해당한 교사를, 다음 해에는 하위 5%에 해당한 교사를 해고했다.

노동권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이런 방식의 해고 자체가 문제가 있다. 하지만 교사를 평가하고 해고를 굳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나름 공정한 방법이다. 기존 교사 평가는 대부분 교장이나 교감, 혹은 그 외 교육청 소속 평가원의 주관적 평가로 이루어졌다. 이런 평가는 개인적 친분이나 뇌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 줄 세우기는 적어도 그런 문제에서는 자유롭다.

하지만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좋은 교사의 자격일 수는 없다. 학생이 하필 해당 학년에 가정사나 특정 이유로 학업 성취도가 낮을 수도 있다. 그나마 교사의 도움으로 학생이 탈선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해나간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시스템은 이런 상황을 평가할 수 없다. 물론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가 좋은 교사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낮은 점수를 받은 교사가 평균적으로 무능력한 교사일 확률도 높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뿐이다. 임팩트가 도입된 후, 일부 교사는 학생들의 부정행위(커닝)를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학생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자신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세라 와이사키Sarah Wysocki는 학부모와 주변 교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던 교사였다. 그런데 2010년 임팩트 평가에서 하위 5%에 포함돼 해직된다. 그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가르칠 아이들의 이전 학년 성적을 보고 큰 기대를 했다고 한다. 점수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받아보니 학생들은 점수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만약 이전 학년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그녀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더라도 수치로 드러난 학업 성취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직하게 가르친 교사는 점수가 낮고, 부정행위를 방치한 교사는 점수가 높은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교장과 학부모들은 와이사키가 교사로 남을 수 있게 해달라며 교육청에 청원했지만, 교육청은 형평성을 이유로 그녀의 해직을 번복하지 않았다.

물론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방치하는 부도덕한 교사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고, 와이사키 같은 피해자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평균적으로 임팩트는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이어진다면 그 사회가 과연 평균적으로 더 나은 사회가 될지 의문스럽다. 99%의 확률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매우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확률이 사람에게 적용되면 100명 중 1명은 예외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 1명에게 1%는 100%와 다름없다.

문제는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내려진 결정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교사 평가는 어찌 보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을 사전 검열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적어도 그 경우에는 조사를 거쳐 누명을 벗을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결국 무고한 체포자가 많아지자 애국법은 폐지됐다. 하지만 임팩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해고가 되어버리면, 그는 그냥 무능력한 교사가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사람들은 빅데이터가 내놓은 결과를 비판 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와이사키는 다행히 그녀를 좋게 봤던 교장의 추천으로 근처 사립학교에 취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함께 해고된 교사 204명은 그녀처럼 운이 좋진 않았다. 그들이 어떤 말을 하든, 사람들은 실력 없는 교사의 변명으로 치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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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써보자면,

장관이 강력한 교육 개혁을 선언한다. 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을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분석한다. 문제는 '무능한 교사'(학력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전인적 교육을 하는 전교조스러운 교사)가 많기 때문이라 결론낸다. 따라서 무능한 교사를 걸러내기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차세대 교원능력 개발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물론 가중치가 가장 높은 것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통해 측정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리기위해 각종 다양한 편법이 나타난다. 물론 이를 위한 예방책으로 평가시 학부모 등의 자원봉사자 활용 복수 감독, 채점방식의 다각화(온라인 채점이나 교차 채점 등) 등을 활용할 것이다. 무능한 교사 몇 %, 편법을 쓴 교사나 장학사 적발시 퇴출 등으로 체제를 유지한다. 그래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0교시 부활, 야간 자율학습 부활 등 2012년의 재탕이 일어날 것이다. 예전에는 "나이든 교사 한 명을 내보낼 경우 그 돈으로 젊은 교사 세 명을 쓸 수 있다"는 논리로 5만여명의 교원 감축을 단행했다면 이번에는 '능력주의'의 탈을 쓰고 교원 감축을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학력은 무엇인가?', '학업성취도를 일제고사로 측정 가능한가?', '좋은 교사, 무능한 교사란 무엇인가?'에 관한 합의된 것, 적어도 학계 다수의 합의된 견해가 있으며 그것을 반영했는 가이다. 밀어부치겠지.

 

그런데 더 우울한 것은 이러한 교육에 대한 무지하고 나이브한 견해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예가 모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가 “교원평가제를 실효적으로 운영해 부적격 교사의 퇴출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러니 그러지않아도 아동복지법의 악용으로 사기가 저하된 '교사'라는 직종에 대한 유인력이 더 저하되고 '할 일'만 하고 각자도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러한 디스토피아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를 충실히 잘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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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글잘쓰는 사람이 써서 더욱 재미있는 과학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c****0 | 2021.09.23

오후님의 책은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라는 책으로 처음 접하고 팬이 되었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지만 오후님의 글쓰기 어조가 좋다. 그래서 찾아서 읽은 두번째 책.  과학을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했지만 수학을 못해서 망한 나.  이제 나이 오십이 넘었는데도 과학이 좋다. 과학을 인문학적으로 풀어 이야기하는 것은 더 좋다. 과학자가 아닌 사람이 쓴 과학책이 그래서 때로 위력을 가지기도 한다. 빌브라이스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E=mc2 에 이르기까지 모두 좋아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좀 아쉬웠던 것은  크릭-왓슨의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 부분에서  로잘린 프랭클린에 대한 서술은 좀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믿습니까? 믿습니다! 를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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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마*리 | 2020.09.28

이과이었음에도 과학은 늘 어렵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궁금하기도 하고 쉽게 과학을 알고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우선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소재가 다량으로 있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것을 시대별로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특히 단위에 대해 나온 부분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는데 보면서 아 이렇구나라는 생각과 이래서 이랬군이라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플라스틱 부분은 앞으로의 숙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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