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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고나무,권일용 | 알마 출판사 | 2018년 11월 29일 한줄평 총점 9.2 (9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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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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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MD 한마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회고록.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의 존재가 한국사회에 어떤 의미인지를 분석하고 프로파일링 세계를 보여준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프로파일링의 살아 있는 역사 권일용,
그가 지나온 ‘진짜’ 범죄심리분석의 세계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전 경정의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알마에서 출간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와 범인의 검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권일용과 논픽션 작가 고나무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권일용 전 경정은 순경 공채 형사기동대 형사로 경찰 생활을 시작해 ‘프로파일링’이라는 말조차 생경하던 시대에 국내 첫 프로파일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범죄심리분석의 불모지와 같던 한국에서 범죄자들과 직접 부딪치며 그들의 심리를 철저히 연구해 프로파일링의 기반을 닦아놓는 한편, 경찰청 프로파일링 팀인 범죄행동분석팀의 창설에도 깊게 관여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순경 권일용이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되고 그의 프로파일링 팀이 탄생하는 과정과, 그들이 사건 현장에서 기존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딛고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프로파일러가 범인과 벌이는 치열한 심리 싸움, 낯선 수사 기법을 불신하는 현장의 분위기에 맞서 끝내 자신의 프로파일링을 관철하는 극적인 장면은 물론, 참혹한 범죄와 맞닿아 있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고뇌 등이 빠른 호흡으로 펼쳐진다.

프로파일러는 영화와 드라마 등의 소재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존재다. 그러나 일선의 그들은 여전히 묵묵히 암약한다. 이 책에 기록된 모든 내용은 사건 당시 현장의 경험을 가감 없이 옮긴 실화다. 독자들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어두운 방과 같은 연쇄살인범의 마음속으로 서슴없이 걸어 들어가는 프로파일러들의 세계를 추체험(追體驗)하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 괴물을 쫓는 사람들 (고나무)
프롤로그
1.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링 보고서
2. 풀지 못한 숙제
3. 나는 나를 쫓는 자의 얼굴을 알고 있다
4. 에쿠스의 심리학
5. 인터뷰 게임
6. 작화의 심리
에필로그
대담 - 김대두는 시대가 낳은 괴물인가
후기 - 범죄로 인한 고통의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권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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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고나무
전기 · 논픽션 작가다. 〈한겨레〉 기자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현재는 전기 등의 논픽션과 실화 기반의 웹소설, 웹툰, 시나리오 등을 기획 · 개발하는 팩트스토리의 대표이사다. 지은 책으로는 르포 《아직 살아 있는 자 전두환》과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 쓴 《휴먼 스케일》(공저), ‘브루마스터’를 다룬 《인생, 이 맛이다》 등이 있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에 〈지존파 납치 생존자의 증언〉을 연재했다. 전기 · 논픽션 작가다. 〈한겨레〉 기자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현재는 전기 등의 논픽션과 실화 기반의 웹소설, 웹툰, 시나리오 등을 기획 · 개발하는 팩트스토리의 대표이사다.
지은 책으로는 르포 《아직 살아 있는 자 전두환》과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 쓴 《휴먼 스케일》(공저), ‘브루마스터’를 다룬 《인생, 이 맛이다》 등이 있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에 〈지존파 납치 생존자의 증언〉을 연재했다.
저 : 권일용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이자 범죄학 박사. 30여 년간 약 1,500건의 강력사건 범죄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1천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를 대면했다. 1989년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후 형사와 현장감식요원을 거쳐, 2000년부터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CSI) 범죄분석관,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경찰수사연수원 교수(프로파일링, 강력수사 담당)를 역임하며 경찰 최초 프로파일링팀의 창설과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경찰청 제1호 범죄분석 마스터’ 인증을 받았고, 2011년 대한민국 과학수사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이자 범죄학 박사. 30여 년간 약 1,500건의 강력사건 범죄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1천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를 대면했다. 1989년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후 형사와 현장감식요원을 거쳐, 2000년부터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CSI) 범죄분석관,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경찰수사연수원 교수(프로파일링, 강력수사 담당)를 역임하며 경찰 최초 프로파일링팀의 창설과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경찰청 제1호 범죄분석 마스터’ 인증을 받았고, 2011년 대한민국 과학수사대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국민훈장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2017년 경정 계급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 범죄학과 겸임교수, 경찰청 한국KCSI학회 법심리분과위원장, 경찰청 과학수사·대검 과학수사·해양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출간 도서로는 『프로파일링 이론과 실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공저)』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치밀한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한
2000년대 주요 연쇄살인 사건의 현장


‘프로파일링’은 이제는 우리에게 낯익은 단어다. 프로파일링, 즉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은 ‘범인상 추정 작업’을 뜻한다. 프로파일링은 범죄 현장의 법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범인의 성격, 심리, 지능, 직업, 특징 등을 추정해 피의자군을 좁혀 수사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프로파일링 혹은 프로파일러를 다룬 수많은 다른 책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면, 범죄심리학자가 아닌 ‘경찰청 인증 대한민국 제1호 프로파일러’로서 사건 당시 실제 현장에서 범죄심리분석을 담당했던 권일용 전 경정의 경험을 글로 옮긴 정통 논픽션이라는 것일 테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범죄자들이 일으킨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에 참여하고 그들을 인터뷰한 프로파일러가 바로 권일용 경정이다. 현장감식에서 채증(採證)된 증거를 토대로 범행 수법을 뜻하는 ‘MO’와 범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충동적 행위를 가리키는 ‘시그너처’를 분석하고, 연쇄살인의 연결점을 파악하는 작업인 ‘케이스링크’를 통해 범인상을 추정, 용의자군을 압축하여 현장 수사팀에 수사의 방향을 제시하는 긴박한 과정.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권일용 자신과 동료들의 회고 그리고 각종 자료를 통해 눈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한 묘사로 그 광경을 재현해낸다. 그렇게 검거된 희대의 연쇄살인범들과의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그들로부터 자백을 이끌어내는 순간 또한 당시 상황과 오고간 말들을 복원함으로써 되살려놓았다. 사건 현장에서의 범인 추적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유영철, 강호순 등 범죄자와의 인터뷰를 그린 장면에서는 그들과 실제로 대면하여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가공하리만치 현장감이 느껴지는 이러한 사실성은 공저자 고나무의 저널리즘 철학에 기인한 것이다. 저자는 취재 대상과 철저히 동화되어 실제를 오롯이 글로 옮기고자 다년간 권일용 경정을 밀착 취재하는 것은 물론, 수사 당시 권일용 경정의 동선을 따라 이동해보는가 하면, 심지어 당시의 날씨까지도 기상청을 통해 확인하여 사실에 오류가 없게끔 하고자 했다. 인물의 말투, 외양, 공간의 묘사부터 당시의 대화까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이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그대로를 가급적 고스란히 실으려 했다. 이를 위해 풍부한 사건 관련 핵심 자료를 철저한 조사했음은 당연하다. 이러한 편집증에 가까운 노력과 풍부한 전기 취재 기법의 활용으로 저자는 특유의 박진한 묘사를 실현했다.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어두운 방에서 빠져나올 때 비로소 빛을 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독자로 하여금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고 범인의 양태를 형상하는 프로파일러의 시선, 행동, 사고를 그대로 경험케 해준다. 권일용 경정이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사 기법인 ‘그화(化)되기’를 저자 고나무는 권일용을 대상으로 시도하여 독자를 범죄 수사의 현장 한가운데로 끌어다놓는다. 저자가 ‘권일용 되기’로 권일용의 감각과 동기화(同期化)시킨 독자의 감각은 곧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그화되기’로 동기화한 범죄자의 그것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어두운 방 안에 있는 것, 서늘한 공허의 중심에 놓인 병든 욕망의 불길 사이로 왜곡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분명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이 새로운 오감의 체험을 통해 독자는 이 세계의 이면에 ‘범죄’라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함을 비로소 절감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듯 “인지는 힘이 세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다른 세계가 실은 우리가 현존하는 세계에 등을 맞대고 있었다는 깨달음은, 직접적인 접촉으로 겪기 전까지는 느껴보지 못할 심연의 공포를 꺼당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과 싸우게끔 만드는 강인한 의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권일용을 비롯한 프로파일러들은 이 서슬과 같은 경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들은 냉정한 분석자의 시선으로 연쇄살인범을 바라보지만, 범죄자에게 희생된 네 살 여자아이의 참혹한 시신을 보고 분노하며 아이의 발가락을 찾기 위해 형사들과 함께 손으로 하수로를 파내기도 하고, 살인자를 검거하러 간 현장에서 범인의 어머니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기도 하는 등 범죄라는 어둠과 맞닿은 삶에서 오히려 더 빛나는 인간성의 수호자가 되려는 듯하다. 그들은 범죄로 점철된 삶에 질려 회의하고 고민하나, 결국은 그 경계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으로 어둠의 결을 감각해 그것을 파헤치고 그것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 범죄라는 어두운 빛깔의 염료로 칠해진 반쪽의 다른 세계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런 그들을 이해하는 것도, 그들이 이해하고자 하는 범죄자를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밤눈의 시야를 열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결코 단순한 전기가 아니며, 실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일반적인 보고서도 아니다. 차라리 낯설고 어두운 방으로 통하는 하나의 문일 것이다. 한 단면만을 과장하고 극단적으로 부각한 결과 피상적인 이미지로 고착해버린 프로파일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입체적으로 바꿔줄 프리즘 또한 될 것이다. “프로파일러와 형사들은 랜턴을 들고 일부러 어두운 곳만 걸어 다니는” 이들이다. 세상은 어둠으로 가득하고 빛은 미약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한 줄기 빛일 따름이다. 프로파일러들과 함께 영혼마저 시린 냉혈동물의 어두운 세계를 통과해 다시 온기 가득한 인간의 세상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안의 냉혈한과 싸울 힘과 용기를 갖추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한 투쟁을 이어가는 프로파일러들이 있다. 고나무 저자가 서문에서 “이것은 인물에 대한 전기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관철시킨 그들의 태도에 대한 전기”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이 글은 프로파일링 팀 전체가 주인공인 전기”라고 밝히는 까닭이다.

악의 정보 체계를 가진 사이코패스가 세상에 자신의 폭력을 은밀하게 관철시키는 방식을 이해해야만 우리는 그것과 싸우고 그것을 막으려는 프로파일러들의 노력이 얼마나 어렵고 숭고한 것인가를 온전히 알 수 있다. 권일용 전 경정은 그러한 싸움을 위해 유일한 프로파일러이자 최초의 프로파일러로서 온갖 현실적인 문제를 초극해 후배들을 위한 길을 개척하고자 애썼다. 그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닦아 넓혀놓은 그 길이 곧 권일용이 걸어온 “거칠고 좁은” 길일 테다. 그렇기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과거를 다룬 책이면서, 동시에 프로파일링이라는 분야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길’을 내려는 그의 새로운 시도다.

[작가의 말]
“제복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지치고 힘들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약속이다. 이 책은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함께한 시간들을 기록한 글이다. 참혹한 범죄 현장에서 고독을 함께 나눈 동료들이 서로에게 빛을 비추어주던, 고뇌의 시간들의 기록이다. 범죄로 인한 고통의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최초의 프로파일러일 뿐이지 최고는 아니다. 후배들 중에서 반드시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나오기를 바란다. 그것이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하는 약속일 터이다.”
_권일용

“2013년 지존파 납치 생존자 여성을 인터뷰하면서 범죄 문제에 관심이 생긴 지 5년째다. 그 기간 줄곧 스스로에게 ‘세상은 왜 이해하기 어려운가’라고 자문했다. 그 질문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왜 2000년대 한국에 공감능력을 상실한 새로운 인간종이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이 된다. 이 작가로서의 질문은 ‘다섯 살배기 딸에게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라는 생활인으로서의 질문과 닿아 있다. 나는 그 답을 찾는 대신, 그 답을 찾는 사람의 삶을 좇았다.”
_고나무

종이책 회원 리뷰 (32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천**사 | 2022.11.15

국내 제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한겨례 신문기자 출신 고나무 작가의 책이다.

 

칼세이건의 ‘악령이 춤추는 세상’과 스캇펙의 ‘거짓의 사람들’을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 중 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간은 과연 악한가? 맹자의 성선설인가? 순자의 성악설인가?

스캇펙이 주장한 악(evil)의 존재는 아직 모르겠다. 아직 주관적인 의견을 갖기에는 정보와 공부가 부족하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강호순, 유영철 등 굵직한 연쇄살인 사건들의 추적 과정에 대해 서술해 나간다. 박진감 넘치는 글로 몰입감이 좋다. 게다가 고나무 작가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글이 깔끔하다. 나는 이런 글이 좋다.

당분간 인간의 악에 대한 책들을 읽게 될 것 같다. '살인자를 위한 인터뷰'와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그리고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를 읽어 봐야겠다.

인간의 악, 사이코패스, 프로파일링 등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들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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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용, 고나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22.10.18

프로파일러는 낡은 도서카드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매일 번호를 맞춰 종류별로 서랍에 넣는 사서와 같다. 수많은 미제 사건을 케이스링크하는 작업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케이스링크 작업은 도중에 답보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프로파일러는 추적이 잠시 멈췄다고 자료를 버리거나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는다. 잠시 서랍을 닫을 뿐이다. 그러다 유사한 범행이 다시 발생하면 서랍을 다시 연다. p.122



대중매체를 통해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익숙해져 있다. 범인이 남긴 단서로만 추적을 할 수 없을 때 범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그를 쫓고, 수사관들에게는 범인이 어떤 인물일지 윤곽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놀라워서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파일러라는 직분 자체가 생소할 때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하게 된 사람이 당연히 존재했다. 1989년 경찰에 입문해 형사로 일하며 현장감식요원을 거쳐 2000년부터 프로파일러로 일한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이었다. 현장에서 과학수사에 매료된 그를 1997년 당시 감식계장이었던 윤외출이 불러들였다. 그 후 2000년에 서울지방검찰청 과학수사계에 '범죄수사팀'이 생겨났다.

이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당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방향과 많이 달랐다고 한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범인을 잡는 게 익숙한 형사들과 다르게 범인이 무의식적으로 남긴 흔적을 통해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 반경이나 습관, 외형 같은 것들도 예상하는 프로파일러는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지긴 했다. 프로파일러라는 명칭 자체가 생소했을 시기였으니 알게 모르게 눈총을 받았을 것도 같았다.
그러나 범인을 잡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여러 사건을 머릿속에 담아 축적을 해나가던 권일용은 후에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잡는 수사에 참여했다. 어떻게 흔적만 보고 범인의 윤곽을 잡아낼 수 있는 건지 평범한 나 같은 사람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전문가라 그런 것일 테지만, 그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직관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았다.



터비는 1990년대 말 어떤 연쇄 강간범에 대한 자문 의뢰에 이렇게 답했다. "그가 법정에서 얼마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든, 그가 체포되어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 그는 결코 강간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p.58



여러 범죄자를 잡고서 면담을 한 부분도 책에 나와있었는데, 어떤 범죄자의 태도로 인해 정말이지 기가 찼다. 경기도권에 거주하던 여러 여자들을 납치, 살해해놓고선 반성하는 태도 없이 증거가 있냐는 말을 했다는 게 진짜 욕이 나올 정도로 화가 났다. 어떻게 이런 인간을 세상에 살려둘 수가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람이 아닌 쓰레기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 공기도 아깝고 세금도 아깝고 그냥 다 아깝다. 사형제는 존속되어야 한다. 제발 쓰레기 처리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가 가야 될 길은 이렇게 아무도 듣지 않으려 할 이야기, 너무나 잔혹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길이구나, 이런 이야기를 내가 끌어안고 살아야 되는 거구나' p.101~102



책을 읽으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프로파일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잔혹한 범죄 현장이나 잡히지 않는 범죄자를 향해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분노를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경찰과는 다르게 프로파일러는 객관을 유지하며 냉정함을 가지고 범죄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사람이라 후유증이 상당할 것 같았다. 한 번에 하나의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몇 번이고 수사 기록을 읽으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범죄의 연관성까지 연결 짓는 작업이라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 것 같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되어 몸 바쳐 틀을 잡아준 덕분에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일 터였다. 새삼 권일용 님의 업적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이 직업이 생소해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만큼 흉악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 뉴스를 보기 두려워지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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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946.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2 | 2022.07.20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여러분 혹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가요?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를 다룬 오늘의 책.

946.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입니다

 

 

 

 

형사는 조심스럽게 메모지를 들어 올렸다.

일본에서 제작된 지문 감식 키트 뚜껑을 열었다.

형사는 채취 분말을 메모지에 묻힌 뒤 붓으로 쓸기 시작했다.

현장에 남은 것은 메모지뿐.

강간범의 지문을 채취하지 못하면 추적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형사는 분말 묻힌 메모지를 붓으로 마저 쓸었다.

그가 교육받은 대로 제대로 했다면,

손가락 땀구멍의 특징이 포착되었을 것이다.

당시 경찰청은 수사의 대상이 된 전력이 있는

피의자 및 전과자의 지문을 마이크로필름으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다.

인터넷과 디지털 데이터베이스가 없던 시절이라 형사가 보내온 지문을

경찰청 직원이 마이크로필름과 일일이 대조해야 했다.

다행히 일치하는 지문을 찾은 권일용은

그해 전국 일선 경찰서의 지문 감식 가운데 최고 실적을 받았다.

 

 

 

 

 

 

감식과 과학수사에 매료된 경찰은 한 명 더 있었다.

기자나 방송피디가 되고 싶었던 그였지만

가난 때문에 학비가 공짜인 경찰대학에 입학했다.

1997년 서울지방경찰청 감식 계장이 된 윤외출은

'감식계'라는 직제 명칭을

'과학수사계'로 바꾸자고 건의했고

아울러 전국 일선 경찰서에

'과학 수사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윤외출은 자신과 뜻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권일용이었다.

범죄자의 특성이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링이라는 직업을 같이하자는

그의 요청에도 권일용은 거절했다.

 

 

 

 

 

 

하지만 한 달 뒤 권일용은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2001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소속된 2만 4,000여명의

경찰관 가운데 그는 유일무이한 보직을 맡은 이었다.

아니 당시 전국의 9만 600여 명 경찰관 가운데서도

그 보직을 맡은 사람은 권일용 한 사람뿐이었다.

그것이 '1호 프로파일러'의 시작이었다.

 

 

 

 

 

일선 경찰들에게 과학수사라는 용어는 낯설었고,

'범인의 성격과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은 더욱 낯설었다.

그는 이 새로운 개념과 기법의 효용성을 증명해야 했다.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혼자서, 알아서 해야 했다.

그는 막막하기만 했다.

권일용은 '범죄심리에 대한 답은 범죄자한테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강력범죄자들을 인터뷰하며 지식을 쌓아나갔다.

 

 

 

 

 

 

그는 범죄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면담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최초의 연쇄살인범을 잡는데 큰 공을 세운다.

 

 

 

 

 

 

높아지는 명성만큼 힘든 일도 많았다.

가족을 못 보는 것은 당연했고 조금의 휴식조차 없었다.

매일 사건 현장을 뛰어다녀야 했고

매일 아침 전국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검토하기 바빴다.

또한 시신을 토막 내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연구를 했는지,

사람의 장기 맛이 어떤지를 들어야 했고,

살인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희열에 찬 얼굴을 앞에 두고 봐야만 했다.

 

 

 

 

 

 

참으로 고독한 일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직업이었다.

때론 지쳐 모든 걸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억울하게 생을 마쳐야 했던 피해자들을 떠올리면

다시금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신부가 되려 했던 10대, 말이 없고 과묵했던 청년,

순경 공채 시험 수험 번호가 444번이었던 경찰,

조직폭력배를 잡으러 다녔던 형사,

다른 경찰이 하지 않을 일에 미래를 건 남자.

딸과 아들의 아버지,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

권일용, 그는 2000년 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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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7건)

구매 재미있어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꽁****열 | 2022.07.11

드라마를 먼저보고 책을 접했습니다.

솔직히 재미없을 줄 알았어요. 그냥 드라마 생각하면서 스토리따라가자라는 식으로 샀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고 있는 사실이야기라 신기해하면 읽었어요.

솔직히 사람이 죽고사는 일에 신기해하면 안되지만 프로파일링하는 분들이 너무 신기했고

살인자분들의 심리상태도 전 너무 신기했습니다. 저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 마음 들을 조금이나마 어떤지 살짝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책 전 추천합니다. 집 침재에서 읽기 너무 좋아서 물론 종이책이면 좋겠지만 이북으로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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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 2022.06.13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리뷰입니다.

드라마로 방영된다는 얘기를 듣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재밌다는 평이 많아 일단 소설을 구매해봤습니다.

몰입감이 좋고 전개속도도 빨라서 취향에 맞았습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친절하게 용어들이 있어서 내용이 어렵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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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l*****y | 2022.03.22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소식듣고 소설이 있다길래 ebook으로 먼저 구매해 읽어봤다. 우리가 알고있는 주요 사건들이 권일용 프로파일러님 시각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연쇄살인사건이 조명되고 영화화되고 작품화되면서 점점 자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작품들도 많아졌다.

그 작품들 이면에 이 사건들이 기초해있었고 이미 많은 뉴스나 영상으로 접했었기에 사건이 낯설지 않아서 잘 읽혀나갔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책보다는 압축되었으나 책에서도 자세하게 서술되지는 않은 한계는 있다. 살인자의 시각에서의 분명하게 사건을 서술해내기가 쉽지는 않아 프로파일러의 시각으로 풀어쓰니 그런 점 도 존재하는 것 같다. 범죄소설과 달리 실제 사건을 기반한 사건과 수사관의 이야기이니 더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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