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힘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할 것인가?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본성, 조직의 성격, 리더십, 통치 기술의 핵심을 꿰뚫은 시대를 관통하는 천재였다. 그의 탁월함은 인간이 땅 위에서 발붙이고 살아가는 현실을 분명히 이해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점이다. 선의를 앞세워 허황된 이상론을 늘어놓는 위선자들의 허위를 과감하게 까발렸고, 사람을 다루고 조직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권위와 힘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점이 추상적인 사유가 아니라 현실적인 체험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군주론』에 압축된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지금 세상에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는 바뀌었지만, 인간이 모여 조직을 만들고 살아가는 양상은 과거와 달리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의 사상은 현시대에도 변함없이 유효하다. 이런 면에서 『군주론』은 현대에도 더욱 유용성을 가지는 살아 있는 고전으로서의 영향력을 가진다.
시대를 뛰어넘은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을 담은 이 책은 총 5부와 해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도덕적인 군주나 관대한 군주가 되지 말라는 주장이, 2부에는 군주는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더욱 위대해진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3부에서 마키아벨리는 권력을 유지하려면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과 강력한 군대를 갖추는 것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른다는 조언을 건넨다. 4부에는 부하와의 거리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으며 5부에서는 군주는 운이나 운명이 아닌 자신의 힘과 용기를 믿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해제에서는 마키아벨리 전문가로 통하는 딜로이트 컨설팅 김경준 부회장이이 『군주론』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한 알찬 지침을 제공한다. 독자들은 해제를 통해 그간 가지고 있었던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마키아벨리의 시대와 그의 본질적 사상을 알고 『군주론』에 담긴 주장이 50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