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1 저
작가1 저
정경숙 저
책 설명페이지를 보고 히틀러의 기미상국의 유일한 희생자인 마고 뵐크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실화 기반의 소설인줄 알고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마고 뵐크씨는 이미 하늘로 떠나셨고 이 때문에 작가의 인터뷰 계획이 무산되어 그냥 작가의 상상으로만 구성된 진짜 소설이였네요
전체적으로 흐름이 루즈해서 지겨운 감을 받아서 완독 못했습니다. 다른 책 찾아봐야겠네요
2021.05월의 두 번째
로셀라 포스토리노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내 몸은 총통의 음식을 흡수했다. 이제 총통의 음식은 피를 타고 내 몸속에서 순환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무사했고 나는 또다시 배가 고팠다 - 본문 중에서>
전쟁과 관련된 소설 속에는 '전쟁'이라는 단어속에 함축되어 있는 다양한 상황과 복잡함,비극과 아픔등...이 보여진다. 이 소설은 그 중에도 특이한 소재인 히틀러의 '시식가'가 바라 본 전쟁의 이야기이다. 15명의 시식가 중 마지막 생존자가 자신이 겪었던 만행을 폭로했고 작가는 언젠가 이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독이 든 음식을 먹을수도 있다는 공포,가족들과의 이별,그 와중에 생기게 되는 배신과 비밀들...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일상은 이러한 것들이 스며든 후라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었다. 전쟁의 또 다른 비극.. 이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무관심과 나 혼자쯤은... 이런 맘이 이러한 비극에 조금씩 다가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보라색 토끼풀을 보는 순간 나는 수도승 같은 일상에서 깨어났다. 봄이 온 것이다. 나는 그리움의 대상 없는 향수병을 앓았다. 그레고어에 대한 그리움만은 아니었다. 나는 삶이 그리웠다.(p132)'
'나약함은 나약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죄책감을 깨운다 (p146)'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게다가 1933년에는 저는 고작 열여섯 살이었어요. 히틀러를 뽑은 건 제가 아니라고요. 그러면 아버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일단 용인하면 그 정권에 대한 책임은 네게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각자가 속한 국가 체제 덕분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은둔자조차 말이다. 알아들었니? 네게는 정치적 죄악에 대해 면죄부가 없다,로자. (p195)'
'지글러는 공포에 익숙해지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한숨도 못 자고 침대에 앉아 밤을 꼬박 샐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공포에 익숙해질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그는 자기 자식들을 포함한 그 누구에 대해서도 연민을 느끼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자기가 미쳐버릴까 봐 두려워 전근을 신청했다. (p284)'
'우리는 각자 가져온 음식을 꺼내놓았다. 우리는 아직은 인간다운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두 장의 행주 위에 가져온 음식을 펼쳐놓고 함께 먹었다. 짐을 실을 용도로 만들어놓은 짐칸에 갇린 사람들끼리도 인간다운 식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친구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세상과 격리된 상태에서 말이다. (p372)'
#로셀라포스토리노 #히틀러의음식을먹는여자들 #황금가지 #캄피엘로비평가상 #RosellaPostorino #Leassaggiatrici
소설 속 이야기는 1943년 가을 무렵부터 시작된다. 스물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베를린에서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전장으로 떠난 남편 그레고어의 고향인 그로스-파르치에 홀로 오게 된다. 당시 그로스-파르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히틀러의 동부전선 본부인 ‘볼프스샨체(늑대소굴)’가 있었다. 적에게 독살당할 것을 의심했던 히틀러는 그 근처의 여성들을 모아 자신의 음식을 미리 먹어보게 했고, 로자는 그중 한 명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소집된 열 명의 여성들은 매일 히틀러의 음식을 먹으며 하루에 세 번씩 음식이 주는 희열과 죽음의 위협을 함께 느낀다. 이러한 소설의 설정은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이 기반이 되었다. 실제로, 소설이 시작된 1943년은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히틀러의 기세가 꺾인 시기이기도 했다. 1941년 6월 히틀러는 소비에트 연방과의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소련을 침략하는 ‘바르바로사 작전’을 실행한다. 그로 인해 ‘독·소 전쟁’이 시작됐고, 전쟁 초기 우세를 보이던 독일은 1942년 7월부터 1943년 2월까지 계속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며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게 된다.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전후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큰 줄기로 삼아, 도처에 깔린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만 했고, 또 살기 위해 죽어야만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쟁의 단면과 그 이면까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제목을 보고 조선시대의 기미상궁이 떠올랐다....
임금의 음식에 독이 타져 있는지 미리 맛을 보고 있으면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
이 책의 주인공 로자도 히틀러의 기미여자들 중 하나가 되어 하루를 살아간다...
부모는 연합군의 베를린 공습으로 죽고 남동생은 생사를 모르고 남편인 그레고어는 나치군에 자원입대하며 외톨이가 된 로자는 시댁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어찌 알았는지 히틀러의 시식녀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을 만난다...친구가 되고자 자신을 믿어준 주방장을 배신해 우유도 훔치고 남편의 실종소식에 허물어지다 나치중위의 말없는 권력의 무서움과 외로움이 점철되어 불륜을 저지른다...
한쪽에선 유대인이 학살당하는데 한쪽에선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펼쳐져 놀라웠다...
한명의 뒤틀린 독제자가 자행한 일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들이 버티든가 거기에 휩쓸려 더 나쁜짓을 자행하는 틈바구니에 그래도 살려고 했던 26살 로자의 삶...
그 시대를 보면서 느꼈던 암울함, 무거움과 씁쓸함이 교차되어 뭐라고 할말이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히틀러에 동조하지 않아도 죄가 되고 살려고 가만히 있어도 죄가 되는 세상...아버지는 이런체제에 사는 것도 죄가 된다고 하며 나치에 반대했다...잘 읽었어요..
로셀라 포스토리노 작가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제목부터가 이목이 집중되는 이 책은 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음식을 먹기 전 먼저 시식을 하는 일을 맡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순 창작물이 아닌 역사적 배경과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드는 형식의 작품은 읽어보면 이야기나 담긴 메세지의 울림이 강렬하다. 생각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격한 사건과 진실된 감정들이 전해지는듯한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작가가 당시 생존자를 직접 만나거나 인터뷰한것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감동받기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