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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저/김지우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20일 한줄평 총점 9.2 (7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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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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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든 것은 바로 '평범함'이다. 책에서는 두 가지 평범함과 하나의 악이 등장한다. 하나는 시대의 격류에 쓸려가는 힘없는 인간의 평범함, 다른 하나는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에게서 발견한 악의 평범성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악'이라 부르기 충분한 일을 스스로 자행하는 이들이 있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은 여자들》은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묘사된 역사소설이자, 평범한 인간인 로자가 '스스로 악을 행하는 자'와 '악의 없이 악한 임무를 수행하는 인간'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생존소설이다. 실제로 이 소설은 히틀러의 음식을 시식했던 실존 인물이자 유일한 생존자 마고 뵐크(Margot Wolk)의 인터뷰를 계기로 쓰인 책으로, 마고 뵐크는 70년 간 비밀로 간직했던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식사 후에는 살았다는 기쁨에 '개처럼' 울어야 했다고 말했다.
마고 뵐크는 전쟁이 끝난 후 평화를 얻지도 못했다. 같이 히틀러의 음식을 감식했던 여자들은 모두 처형당했고, 그녀는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으나, 소련군에게 잡혀 14일 간 성폭행을 당했다.
우리가 실존 인물 마고 뵐크이고 소설의 주인공 로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히틀러가 시킨 일을 하면 음식을 먹다 죽고, 히틀러를 추종해도 전쟁 종결 후엔 나치 추종자란 명목으로 죽어야 한다. 히틀러에 반대하면 그 역시 죽어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로자는 삶의 커다란 모순을 경험한다. 내가 살기 위한 일이 어떻게 모두 내가 죽기 위한 일이 될 수 있을까. 시대의 격류에 휩쓸려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결정할 수 없는 평범한 삶을 산 로자. 지금 이 시대에는 로자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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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 노트
1부
2부
3부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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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로셀라 포스토리노 (Rosella Postorino)
로셀라 포스토리노는 1978년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도시 레조디칼라브리아에서 출생해 임페리아 지역에서 성장했다. 지금은 로마에 거주하며 집필활동과 동시에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2007년 포스토리노는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와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위층 방(La stanza di sopra)』을 발표하고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인 라팔로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를 시작으로, 과거와 다시 대면해야 하는 가족을 다룬 『신(神)을 상실한 여름(L’estate che perdemmo Dio)』(2009)과 리비에라 지역의 이야기를 쓴 『밀물(Il mare in sal... 로셀라 포스토리노는 1978년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도시 레조디칼라브리아에서 출생해 임페리아 지역에서 성장했다. 지금은 로마에 거주하며 집필활동과 동시에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2007년 포스토리노는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와 살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위층 방(La stanza di sopra)』을 발표하고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인 라팔로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를 시작으로, 과거와 다시 대면해야 하는 가족을 다룬 『신(神)을 상실한 여름(L’estate che perdemmo Dio)』(2009)과 리비에라 지역의 이야기를 쓴 『밀물(Il mare in salita)』(2011), 교도소에서 태어난 여자 이야기인 『길들여진 몸(ll corpo docile)』(2013)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희곡 「당신은 곧 당신이 하는 일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Tu (non) sei il tuo lavoro)」(2013)를 발표했다.

히틀러의 시식가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Margot Wolk)의 고백을 바탕으로 쓴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Le assaggiatrici)』(2018)은 이탈리아에서 출간 즉시 1개월간 3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4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공포 속에서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생존 욕구뿐 아니라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단면과 그 이면을 균형 있게 다룬 이 소설로 2018년 포스토리노는 이탈리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캄피엘로 비평가상 외에도 유수의 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역 : 김지우 (金志祐)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유럽연합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이탈리아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와 ‘나쁜 사랑 3부작’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이 있다. 그 외에도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파올로 발렌티노의 『고양이처럼 행-복』과 발렌티나 잘넬라의 『우리는 ...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유럽연합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이탈리아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와 ‘나쁜 사랑 3부작’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이 있다. 그 외에도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파올로 발렌티노의 『고양이처럼 행-복』과 발렌티나 잘넬라의 『우리는 모두 그레타』가 있다.

출판사 리뷰

“그날,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식당에서
나는 히틀러의 시식가가 되었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단면과 이면
인간의 모순된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2018 캄피엘로 비평가상 수상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

◆ 전 세계 46개국 출간, 50만 부 이상 판매
◆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 8개 수상작
◆ 영화 판권 계약(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자 크리스티나 코멘치니 감독 내정)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자 생존소설

“전쟁이라는 상황은 인간을 피해자이자 가해자, 피실험자이자 실험자로 만들었습니다.
나치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특권은 죄를 짓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인간을 살아 있게 했지만, 동시에 인간을 죽이는 일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_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한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캄피엘로 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유수의 문학상 8개를 휩쓴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장편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Le assaggiatrici)》이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소설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를 감별하기 위해 끌려간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로 히틀러의 시식가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Margot Wolk)의 고백을 바탕으로 하였다. 마고 뵐크는 1941년 24세의 나이에 자신을 포함하여 총 15명의 여성과 친위대원에게 끌려가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히틀러의 음식을 맛보는 일을 맡게 된다. 이들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된 마고 뵐크는 2013년에서야 독일 언론 《슈피겔》을 통해 지난 일을 고백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치에 순응하며 독이 든 음식을 먹어야만 했던 이들의 상황은 공포 속에서도 살고자 했던 인간의 생존 욕구와 더불어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했고, 신문으로 이 이야기를 접한 포스토리노는 이 사건을 소설로 쓰기로 결심한다.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단면과 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인간의 모순적 욕망에 주목한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출간 즉시 1개월간 3만 부 이상, 현재까지는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전 세계 4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히틀러의 음식과 죽음을
함께 먹어야만 했던 여자들

소설 속 이야기는 1943년 가을 무렵부터 시작된다. 스물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베를린에서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전장으로 떠난 남편 그레고어의 고향인 그로스-파르치에 홀로 오게 된다. 당시 그로스-파르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히틀러의 동부전선 본부인 ‘볼프스샨체(늑대소굴)’가 있었다. 적에게 독살당할 것을 의심했던 히틀러는 그 근처의 여성들을 모아 자신의 음식을 미리 먹어보게 했고, 로자는 그중 한 명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소집된 열 명의 여성들은 매일 히틀러의 음식을 먹으며 하루에 세 번씩 음식이 주는 희열과 죽음의 위협을 함께 느낀다.
이러한 소설의 설정은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이 기반이 되었다. 실제로, 소설이 시작된 1943년은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히틀러의 기세가 꺾인 시기이기도 했다. 1941년 6월 히틀러는 소비에트 연방과의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소련을 침략하는 ‘바르바로사 작전’을 실행한다. 그로 인해 ‘독·소 전쟁’이 시작됐고, 전쟁 초기 우세를 보이던 독일은 1942년 7월부터 1943년 2월까지 계속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며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게 된다.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전후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큰 줄기로 삼아, 도처에 깔린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만 했고, 또 살기 위해 죽어야만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쟁의 단면과 그 이면까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선악을 구분할 수 없는
모순적인 인간 존재의 모호함

크라우젠도르프 병영에 모인 여성 열 명 가운데 히틀러의 열렬한 ‘광신도들’인 게르트루데, 테오도라, 자비네는 그의 음식을 먹는 일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이들은 유대인을 혐오하고 이상적인 독일 현모양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주방장인 크뤼멜도 마찬가지다. 그는 히틀러의 음식을 요리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히틀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나치인 이들을 단순히 ‘악인’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테오도라는 마치 엄마처럼 로자의 화상 부위에 감자껍질을 덮어주고, 크뤼멜은 우유를 훔친 것이 발각되어 위기에 처한 로자를 감싸준다. 심지어 히틀러마저도 이중적 면모를 갖고 있다. 잔혹하게 제노사이드를 자행한 그는 짐승을 살육하는 행위를 매우 야만적이라고 여기는 채식주의자였다.
한편 병영에서 로자가 친하게 지내는 무리의 일원들은 나치가 아니다. 아우구스티네는 전장에서 남편을 잃었고, 베아테와 하이네도 남편이 전장에 나가 있어 혼자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로자의 마음을 간파하고 크뤼멜의 우유를 훔치라고 요구한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울라는 추근대는 친위대원들의 관심을 즐기고, 순진하지만 타인의 상황과 입장에 무지한 레니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엘프리데를 도리어 위험에 빠트린다.
“모든 시대의 인류는 모순적이다. 나는 언제나 인간의 모호함을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다”고 말했던 작가 포스토리노. 그는 이 소설에서도 전쟁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순된 인간의 욕망과 선악을 알 수 없는 모호한 행동을 묘사하며 인간의 본성과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는 정치적 죄악에 대한
면죄부가 없다

주인공 로자 자우어는 작가인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시점이 반영된 인물이다. 작가는 자신의 본명인 ‘로자’로 주인공의 이름을 정하고 성은 ‘자우어’로 지었는데, ‘자우어(Sauer)’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괴로움’을 뜻하기도 한다. 이름처럼 소설 속 로자는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원죄의식을 갖고 있다.
나치 추종자가 아니었으나 나치 체제하에서 살아남았고, 히틀러의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것도 모자라 친위대 장교 치글러와 사랑에 빠지게 된 로자. 전쟁상황에 적응하면 할수록 자신의 인간적 면모가 사라짐을 느꼈던 로자는 치글러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없다. 삶이 그리웠던 로자는 치글러와의 관계에서 삶을 되찾아나간다. 하지만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던 치글러와의 관계를 지속할수록 로자의 앞에는 아버지의 환영이 나타난다. 나치를 반대했던 아버지는 “일단 용인하면 그 정권에 대한 책임은 네게도 있는 것”이라며, “네게는 정치적 죄악에 대한 면죄부가 없다”고 일침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나 아렌트의 주장을 떠올리게 된다. 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열악한 상황에 처했던 독일 국민들은 사고하기를 포기한 채 ‘폭민’이 되었고, 히틀러는 이들의 틈에 국가사회주의를 심는다. 그리고 많은 독일인은 치글러처럼 나치를 위해,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유대인을 혐오하고 소각한다. 로자의 친구가 되어준 마리아 남작 부인은 “히틀러 아니면 스탈린인데 스탈린을 선택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고, 치글러 또한 “어쩔 수 없었다”며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한 아이히만의 모습과도 겹쳐지며 ‘악의 평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아흔여섯이 되어서야 자신의 지난날을 고백했던 마고 뵐크는 평생 엄청난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고통과 죄의식, 공포 때문에 생긴 현기증에 늘 시달렸다고 한다. 나치가 아니었으나 나치가 되어야만 했고, 죽음의 위험이 내재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광기의 시대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6건)

히틀러의 시식가의 고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s*****4 | 2022.11.27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해서 더 충격을 주지 않지만
주인공 로자의 심리와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이 실화소설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질문하게 된다.
전쟁의 암울한 시기의 공포와 고통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어 읽는 내내 그들의 슬픔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한편 시대 배경과 상관없이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가 지배하고 있다.
이젠 좀 밝은 이야기를 읽어야 되는데 왜 소설은 이리도 슬픈 이야기가 많은지, 그만 읽기를 포기할까 싶다가도 로자가 처한 세계로 어느새 빠져들어 잡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소설을 읽는 성취 아닌가.
김연수 작가가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서 이야기를 읽을 때 얼마나 대단한 걸 원했는가, 얼마만큼 생생하게 느꼈는가, 무엇을 배웠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하게 하고 답을 찾게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로사의 심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행동까지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울 때가 있었다.
나라면 자신을 끌고 가서 감시하고 명령하는 친위대 장교에게 끌리고 그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우리는 로자를 벌 줄 수 없다. 비난할 수 없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에서 '원수는 갚는 일은 내 일이니 내가 갚겠다'고 성경 구절을 인용해 말했듯 징계는 신의 영역이다.
전쟁의 참혹한 상황이라도 사랑과 행복을 누릴 이유는 있으니까, 파티에도 가서 즐기고싶고 사랑에도 목말라하는 것이다.
왜 안되겠는가, 누가 누구를 비난한단 말인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히틀러는 자신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를 감별하기 위해 여자들을 고용한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실제 히틀러의 시식가였던 유일한 생존자인 한 여성의 고백으로 탄생한 이탈리아 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로자는 히틀러의 시식가였다. 전쟁이 끝나고 동료들은 처형을 당했고 혼자 살아 남아 오랜 세월을 침묵하며 살았다.

소설 속 로자는 남편은 전쟁터로 떠나고 전쟁으로 부모를 일찍 잃었다. 그녀는 시부모와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친위 대원들에게 끌려간다.
마치 우리나라의 위안부가 끌려가듯 저항도 못하고 잡혀가 살고자 복종하고 나치 추종자가 아님에도 나치에 순응하며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왜 히틀러의 시식자는 여성이어야 하는지, 그것도 젊은 여성이어야 했는지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갔다.
여성은 영웅이 될 수 없으니까?
로자는 그런 와중에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듣고 더 절망에 빠진다.

"고통이 너무나 큰 나머지 그 이유마저도 잠식되고 있었다. 고통은 내 인격의 일부분이 되었다."(p.156)

고통은 그녀의 일부분이란 말에 가슴이 아린다.


"쓸데없는 것은 모두 제거해버리고 정말 중요한 것, 나를 나로 만드는 본질적인 것에 접근하려는 눈빛이었다. "p162

"노래를 부르면 누군가 그 돌을 치워주는 것 같아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길게 호흡하지 못했던가. "p170

그러나 전쟁 중이라도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고 살 수 없다.
그럴 때 자의식은 어쩌면 더 강해질지도 모른다.
탈출구가 보이면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로자가 남편 그레고어가 아니라 '나는 삶이 그리웠다'라는 고백에 잘 드러난다
이야기는 영웅의 서사가 아니다. 평범한 인간의 삶의 피로와 방황이다.
평범하게 사는 인간이 어떻게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지 로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하지만 독일은 죽음을 존중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강인한 인간을 필요로 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인간 말이다. p172

내 배 속에 구멍이 생겼다 모든 이의 결핍을 담은 구멍이었다. 거기에는 그레고어와 내가 가지지 못한 아이도 있었다. p186

내게 아버지는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재판관이었다. 히틀러는 대안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치글러는 그렇지 않았다. p197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수치스러운 일이나 나치 추종자라는 명목으로 또 죽어야 하는 일.
사랑도 가족도 모두를 잃었는데 왜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지금 우리 시대도 다른지 않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말했지만
우리는 평범한 인간이니까,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살고 있을 뿐이다.
로자의 캐릭터는 모호하나 어쩌면 그것은 우리 인간의 모순을 대변한다.
잔혹한 일을 자행한 히틀러가 동물의 살생을 끔찍하게 여겨서 채식주의자였다는 모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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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6 | 2021.10.26

책 설명페이지를 보고 히틀러의 기미상국의 유일한 희생자인 마고 뵐크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실화 기반의 소설인줄 알고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마고 뵐크씨는 이미 하늘로 떠나셨고 이 때문에 작가의 인터뷰 계획이 무산되어 그냥 작가의 상상으로만 구성된 진짜 소설이였네요

 

전체적으로 흐름이 루즈해서 지겨운 감을 받아서 완독 못했습니다. 다른 책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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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 로셀라 포스토리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만 | 2021.05.09

2021.05월의 두 번째
로셀라 포스토리노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내 몸은 총통의 음식을 흡수했다. 이제 총통의 음식은 피를 타고 내 몸속에서 순환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무사했고 나는 또다시 배가 고팠다 - 본문 중에서>

전쟁과 관련된 소설 속에는 '전쟁'이라는 단어속에 함축되어 있는 다양한 상황과 복잡함,비극과 아픔등...이 보여진다. 이 소설은 그 중에도 특이한 소재인 히틀러의 '시식가'가 바라 본 전쟁의 이야기이다. 15명의 시식가 중 마지막 생존자가 자신이 겪었던 만행을 폭로했고 작가는 언젠가 이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독이 든 음식을 먹을수도 있다는 공포,가족들과의 이별,그 와중에 생기게 되는 배신과 비밀들...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일상은 이러한 것들이 스며든 후라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었다. 전쟁의 또 다른 비극.. 이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무관심과 나 혼자쯤은... 이런 맘이 이러한 비극에 조금씩 다가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보라색 토끼풀을 보는 순간 나는 수도승 같은 일상에서 깨어났다. 봄이 온 것이다. 나는 그리움의 대상 없는 향수병을 앓았다. 그레고어에 대한 그리움만은 아니었다. 나는 삶이 그리웠다.(p132)'

'나약함은 나약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죄책감을 깨운다 (p146)'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게다가 1933년에는 저는 고작 열여섯 살이었어요. 히틀러를 뽑은 건 제가 아니라고요. 그러면 아버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일단 용인하면 그 정권에 대한 책임은 네게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각자가 속한 국가 체제 덕분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은둔자조차 말이다. 알아들었니? 네게는 정치적 죄악에 대해 면죄부가 없다,로자. (p195)'

'지글러는 공포에 익숙해지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한숨도 못 자고 침대에 앉아 밤을 꼬박 샐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공포에 익숙해질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그는 자기 자식들을 포함한 그 누구에 대해서도 연민을 느끼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자기가 미쳐버릴까 봐 두려워 전근을 신청했다. (p284)'

'우리는 각자 가져온 음식을 꺼내놓았다. 우리는 아직은 인간다운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두 장의 행주 위에 가져온 음식을 펼쳐놓고 함께 먹었다. 짐을 실을 용도로 만들어놓은 짐칸에 갇린 사람들끼리도 인간다운 식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친구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세상과 격리된 상태에서 말이다. (p372)'

#로셀라포스토리노 #히틀러의음식을먹는여자들 #황금가지 #캄피엘로비평가상 #RosellaPostorino #Leassaggiatri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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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 | 2021.01.04

소설 속 이야기는 1943년 가을 무렵부터 시작된다. 스물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베를린에서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전장으로 떠난 남편 그레고어의 고향인 그로스-파르치에 홀로 오게 된다. 당시 그로스-파르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히틀러의 동부전선 본부인 ‘볼프스샨체(늑대소굴)’가 있었다. 적에게 독살당할 것을 의심했던 히틀러는 그 근처의 여성들을 모아 자신의 음식을 미리 먹어보게 했고, 로자는 그중 한 명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소집된 열 명의 여성들은 매일 히틀러의 음식을 먹으며 하루에 세 번씩 음식이 주는 희열과 죽음의 위협을 함께 느낀다.   이러한 소설의 설정은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이 기반이 되었다. 실제로, 소설이 시작된 1943년은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히틀러의 기세가 꺾인 시기이기도 했다. 1941년 6월 히틀러는 소비에트 연방과의 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소련을 침략하는 ‘바르바로사 작전’을 실행한다. 그로 인해 ‘독·소 전쟁’이 시작됐고, 전쟁 초기 우세를 보이던 독일은 1942년 7월부터 1943년 2월까지 계속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크게 패배하며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게 된다.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전후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큰 줄기로 삼아, 도처에 깔린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만 했고, 또 살기 위해 죽어야만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쟁의 단면과 그 이면까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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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s | 2021.01.03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제목을 보고 조선시대의 기미상궁이 떠올랐다....

임금의 음식에 독이 타져 있는지 미리 맛을 보고 있으면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

이 책의 주인공 로자도 히틀러의 기미여자들 중 하나가 되어 하루를 살아간다...

부모는 연합군의 베를린 공습으로 죽고  남동생은 생사를 모르고 남편인 그레고어는  나치군에 자원입대하며 외톨이가 된 로자는 시댁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어찌 알았는지 히틀러의 시식녀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들을 만난다...친구가 되고자 자신을 믿어준 주방장을 배신해 우유도 훔치고 남편의 실종소식에 허물어지다  나치중위의 말없는 권력의 무서움과 외로움이 점철되어 불륜을 저지른다...

한쪽에선 유대인이 학살당하는데 한쪽에선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펼쳐져 놀라웠다...

한명의 뒤틀린 독제자가 자행한 일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들이 버티든가 거기에 휩쓸려 더 나쁜짓을 자행하는 틈바구니에  그래도 살려고 했던 26살 로자의 삶...

그 시대를 보면서 느꼈던  암울함, 무거움과 씁쓸함이 교차되어 뭐라고 할말이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히틀러에 동조하지 않아도 죄가 되고 살려고 가만히 있어도 죄가 되는 세상...아버지는 이런체제에 사는 것도 죄가 된다고 하며 나치에 반대했다...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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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마**파 | 2020.12.29

로셀라 포스토리노 작가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제목부터가 이목이 집중되는 이 책은 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음식을 먹기 전 먼저 시식을 하는 일을 맡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단순 창작물이 아닌 역사적 배경과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드는 형식의 작품은 읽어보면 이야기나 담긴 메세지의 울림이 강렬하다. 생각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격한 사건과 진실된 감정들이 전해지는듯한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작가가 당시 생존자를 직접 만나거나 인터뷰한것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감동받기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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