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데일 카네기 저/임상훈 역
팀 페리스 저/박선령,정지현 공역
애덤 그랜트 저/이경식 역
이지성 저
조던 B. 피터슨 저/김진주 역
널리 영향력을 미치고 많은 이들이 닮았으면 하고 바라는 일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인도의 인구수로만 생각하면 채식인구가 많은 것이 반가운 일이나 그 숫자가 무색하리만큼 축산 산업의 폐해를 엄청나다.
배출되는 메탄, 탄소량은 늘어가고, 사료 재배를 위한 토양과 숲의 파괴도 막을 길이 없고, 기아로 사망하는 인구는 버려지는 식재료를 만나볼 수 없다. 생물다양성은 이미 망했다 싶은 수치이다. 인간과 축산동물을 제외한 야생동물은 3% 내외이다.
이런 숫자들을 차치하고도 식재료가 되기 위해 태어나고 학대당하고 갇혀 살다 죽임을 당하는 동물들을 그냥 둬도 되는 걸까. 가격만 저렴하면 기쁘게 잔뜩 먹고 살아도 되는 걸까.
아무리 바라도 먹방은 줄지 않는다. 구독자수가 일정 정도만 되면 퇴직하고 전업으로 한다는데, 그만큼 자본이 모여드는 곳이라면 돈벌이로서의 먹방은 더욱 진화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귀가 사라질 듯 추운 날 반갑게 우화 속에 잠시 머문다.
네미 쿠마르는 수많은 동물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닭과 염소를 비롯한 동물들이 길가의 커다란 우리에 갇혀 몸부림치고 있었다. (...)
코끼리 조련사는 결혼식에 참석한 대규모 하객들의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그 동물들을 잡아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모든 동물이 정말로 나의 결혼식 대문에 죽임을 당한다는 말인가?” (...)
자신의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 신성한 생명들이 이유를 모른 채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역겨움을 느꼈다.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것 같지 않았다.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
‘생명을 죽이는 일에 이토록 무관심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전쟁을 일으키고, 병자와 노인들을 내다 버리고, 온갖 잔인한 행위들을 하는 것이 아닐까? 모든 존재 안에 신성한 자아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해 우리 자신도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다른 생명체에게 슬픔이나 불행을 안겨 줘도 되는 권리가 우리에게 있기는 한 걸까?’ (...)
네미 쿠마르는 오랜 명상과 금욕 생활 끝에 자이나교의 22대 티르탕가르(자이나교에서 영적 깨달음에 도달한 성자)가 되었으며, 그의 비폭력과 불살생 가르침으로 인해 인도 대륙에 채식주의가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도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도
타인의 생각이 들리는 것은
초능력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깝다.
자신을 이해할 수 없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괴로운 일들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모두 솔직하게 밝히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모두의 진심이 모두 노출된다는 건
그것을 다 듣고 알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친밀한, 신뢰할 수 있는 이들에게만
진심을, 상처를, 꿈을 말하고 나누며
그 관계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실수와 잘못을 할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가족이 친구가 스승이 지인이 걱정해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들을지 아닐지는 청자의 선택...
“이 거울은 밖에 보이는 것을 비춰 주기보다는 내면의 것을 비춰 줄 것이다. 또한 이 거울은 소유한 사람의 마음과 특유의 감정을 보여 줄 것이다. 이제 세상으로 가서 이 거울을 현명하게 사용하라.”
“이건 선물이 아니라 일종의 저주예요! 저에게 기쁨이 아니라 고통만 안겨 주었어요.”
이런 거울이 있다고 해도 나는 타인을 비춰볼 것 같진 않지만
또 다른 자아처럼 가끔 나를 비춰보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부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100가지의 인생 처방 우화 모음집'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있다.
류시화 시인의 깊이 있는 해석 덕분에 낯선 인도의 우화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은 비워지고, 근심거리는 잠시 내려진다.
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지금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설명할 길이 없어도 언젠가 내가 꽃을 피우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이 통과하는 계절에 대해 굳이 타인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증명하면 된다. 시간이 흘러 결실을 맺으면 사람들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므로. (P.82)
그대가 지나가는 곳에 그대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대의 생각, 행동은 필연적인 자국을 남긴다. 그 자국들이 그대의 삶이라는 작품을 이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241)
문제로부터의 영원한 해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들을 신중하게 다뤄야 하지만, 그것들로 인해 잠들지 못해서는 안된다.
문제들에 맞닥뜨리면서도 깊이 휴식 할 수 있어야 한다. 기나긴 사막을 건너기 위해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유목민들처럼.
여행자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앞에 놓인 길이 아니라 신발 속 모래이다.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