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공부에 대한 책이지만, 여성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성평등 교육에 대한 책이지만, 선생님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공부, 성평등 공부!
이 책은 왜 성평등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학교에서 어떻게 성평등을 말할 것인지, 성적 자기결정권은 왜 필요한지, 디지털 성폭력은 어떻게 남성들의 놀이이자 거대한 산업이 되었는지, 미디어에서 여성은 어떻게 재현되는지 등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여덟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이끈다.
저자들은 ‘생물학적 여성’ 뿐만 아니라 인종, 계층, 민족, 성적 지향, 나이, 장애, 학벌 등에 의해 차별받는 많은 이들을 위해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에 대해 질문하고,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자각하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하는 과정이 성평등 공부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수많은 여성의 절박한 외침이 들릴 것이며, 우리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에 불편을 느낄 것이다. 나아가 독자들은 성평등한 사회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페미니즘은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이 장은 학문적 페미니즘은 변혁적 도구일 때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는 이나영 저자가 집필했다. 오랫동안 세상의 편견과 부당함에 맞서 싸워 온 여성들의 역사에 대한 글로, 읽고 나면 저절로 일상의 민주주의와 보편적 인권을 위해 노력해 온 여성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들을 인식할 수 있다. 특히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를 이야기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
2장. 성평등을 가르치는 학교를 꿈꾸다
이 장은 청소년, 청년층을 중심으로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최윤정 저자가 집필했다. 저자는 미투 운동으로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반면에 이에 대한 백래시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국내외 다양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과 젠더 갈등의 실태를 살펴보며, 학교 성평등 교육의 현실 그리고 더 나은 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한 고민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3장. 학교에서 어떻게 성평등을 말할 것인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익숙한 ‘교육’에 대해 질문을 던진 안재희 저자의 글이다. 저자는 그동안 학교를 객관적·중립적 지식의 배움터로 인지하여 학교에서 나타나는 젠더 이슈에 주목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학교교육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 시각을 제공해 주는 것 중 하나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제안하며, 다양한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의 관점에서 학교 안에서 젠더 이슈와 해결방안을 소개한다.
4장. 일본군 ‘위안부’ 운동이 가리키는 것
현재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는 30여 년을 넘겼다. 이나영 저자가 집필한 이 장에서는 한국 여성이 주도한 세계적인 운동이자 탈식민·초국적 운동의 전형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한 여성들의 역사를 환기하고 배울 수 있다. 그들이 남긴 정치적 책임 의식과 정신을 우리가 어떻게 계승해야 할지도 함께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5장. 성적 자기결정권은 왜 필요한가
성교육 전문가, 섹슈얼리티와 젠더 연구자이며 활동가인 한채윤 저자의 글이다. 이 장에서는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에 속하는 국민의 기본권인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성행위를 마음대로 할 권리’로 오해하여 청소년에게 권리를 유보시키고,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유리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성교육을 모색한다.
6장. 디지털 성폭력은 어떻게 남성들의 놀이이자 거대한 산업이 되었나
디지털 성폭력의 역사와 정부 정책 변화, 그리고 디지털 성폭력과 산업, 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김소라 저자의 글이다. 이 장에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의 역사,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법촬영물을 공유하며 여성을 함께 모욕하는 남성들의 놀이문화, 그리고 여성의 몸을 착취해 돈을 버는 산업을 우리 사회가 방관한 결과 디지털 성폭력이 만연하게 되었음을 보여 준다.
7. 아름다움의 신화는 왜 지속되는가
이 장에서는 ‘미의 신화’가 어떻게 성별로 다르게 작동하는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통해 알아본다. 이나영 저자는 ‘미의 신화’에 대한 여성들의 오랜 저항과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들을 기억하면서 현실에서 가능한 실천들을 우리 스스로 고민하길 제안한다.
8. 미디어에서 여성은 어떻게 재현되는가
젠더 이슈와 미디어 재현 분석 등을 연구하는 김수아 교수의 글이다. 이 장은 미디어 재현에서 나타나는 성별 고정관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이 고정관념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룬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읽고 쓰는 능력이라는 의미의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에 성평등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