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만드는 정리 시스템
10살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Emi. 그녀는 ‘정리교육’의 포인트를 ‘대화’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가방을 볼까요? 집집마다 가방은 여기저기 굴러다닙니다. 정해진 자리에 두라고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학교 갔다 오면 힘들어서 바로 갖다놓지 못하겠어요’ 라는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보기로 합니다. 그 결과 얻어낸 해결책은 ‘귀가 후에는 일단 거실 매트 안에 던져놓기’. 그리고 ‘자기 전에 학교 갈 준비를 마치면 정한 자리에 갖다 놓기’. 대화로 방법을 찾고 ‘실천 가능’한 정리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또 작가는 아이들의 가방을 함부로 열어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 가방이나 옷장, 책상을 마음대로 열어보고 정리하다 보면 ‘어차피 엄마가 다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기 때문이지요. 좀 답답하고 오래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알려주고 믿고 기다리는 것. 기계적으로 정리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 이것이 Emi표 정리교육의 핵심입니다.
옷을 고르고 정리하는 것도 아이에게 맡기세요
어느 집에서건 빨래는 정말 큰 숙제. 매일매일 쏟아지는 빨랫감을 처리하는 것은 무한 반복되는 힘든 일이지요. Emi의 집에서는 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세탁할 옷을 정해진 바구니에 분류해서 넣기, 건조된 옷 개서 자기 옷장에 정리하기, 그리고 매일 입을 옷 알아서 고르기까지. 다 아이들이 척척 관리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도 마찬가지, 여기서 포인트는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해 나가는 것. 옷을 언제 세탁할 것인지 판단도 스스로. 옷 정리도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알아서 합니다. 매일 날씨를 체크하고 미술 시간 등 그날의 스케줄을 미리 보고 혼자서 알맞은 옷을 골라 입습니다. 어떤가요? 우리 아이도 얼마든지 혼자 할 수 있는 일인데 엄마가 그냥 다 해주고 있지 않나요? 그러면서 힘들다고 푸념하고 짜증낸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혼자 꺼내고 넣기 쉽게 낙낙하고 여유있게 수납하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아이 취향을 존중하고, 옷 관리 방법도 가르쳐주세요. 엄마도 아이도 함께 편해지는 지름길입니다.
다른 집 정리 노하우 구경하기
『우리 아이 정리교육법』에서는 여러 집의 공부 공간, 옷장, 놀이 공간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연령과 성별, 가족 구성원 수 등에 따라 정리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우리집에 어떤 스타일이 맞는지 여러 집의 정리법을 구경해 보세요. 쓰기 편하게 수납하고, 늘어나기 쉬운 아이들의 물건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방학을 잘 보낼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도 눈여겨볼만합니다. 방학 전에 미리 계획도 세워보고, 숙제 체크리스트도 만들어 보세요. 방학동안 필요한 물건을 따로 담아 관리하는 ‘방학 상자’도 시도해보세요. 또 방학이면 여행 캠프 등 짐 챙길 일이 많지요. 엄마가 아이들 것까지 다 챙겨주기 마련. 그런데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 좀 서투르더라도 아이가 직접 짐을 챙기도록 시도해보세요. 준비물 리스트 만들기, 자주 쓰는 물건 위쪽에 넣기, 하루 분량씩 옷을 비닐팩에 따로 싸기 등 점점 능숙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더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해낸답니다.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엄마들의 고민 나누기’
저자 Emi는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생활 찾기’를 콘셉트로 정리 수납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상품을 제작 판매하는 OURHOME을 창업했습니다. 지금은 스태프 8명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모두 워킹맘. 이 멤버가 모여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용돈 관리, 아이들끼리만 집에 있을 때 대처법, 휴대전화 사용법, 프린트물 관리법, 친구 집에 놀러갈 때 가지고 갈 것, 선생님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엄마들의 고민은 어느 나라나 비슷합니다. 『우리 아이 정리교육법』에는 육아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유용한 아이디어도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