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김정선 저 저
2021년 06월 03일
[독립 북클러버] 작심삼일빵빵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외
2021년 01월 07일
“오래전에 우리는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단계를 통과했다. 그 순수한 물음은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창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것으로 삶을 이해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는 삶과 고통, 고통받는 것과 죽어가는 것까지 폭넓게 감싸 안는 포괄적인 것이었다.” - 본문 p.125~126
인간이 죽음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는 경우는 보통 삶의 의미를 상실했을 때이다. 삶의 권태만으로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간에 유한한 인생 속에서 저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해 간다. 하지만 야스퍼스가 명명한 한계상황, 즉 전쟁, 질병, 재해 등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자신이 지닌 ‘삶의 의미’라는 것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게 된다.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삶 자체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마저 포기할 수 있다. 그 어떤 극단적인 처지에서도 놓치지 않을 ‘삶의 의미’라는 게 과연 있을까? 있다면 찾을 수 있을까? 찾는다면 가질 수 있을까? 나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이들에게 그 구체적인 사례가 여기 있다며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드디어 만났다. 바로 이 책이다.
신경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 대전 중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서 지옥 같은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이 책의 1부에 생생하게 기록했다. 다수의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전무한 나로서는 상상력이 조금 요구되었지만 그나마 여건이 유사한 20여 년 전 군대 복무 - 저자의 고통에 비하면 아마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 시절을 떠올리며 저자가 처한 입장과 시련을 최대한 저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간이 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솟아나는 상실감, 좌절, 충격, 냉담, 혐오감, 모멸감, 무감각 등 온갖 부정적인 정서의 집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위대함의 한 측면을 드러내는 수용소 안에서의 예술과 유머, 상대적인 행복, 세상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구원을 향한 희망에 이르기까지 삶과 죽음의 간격만큼이나 벌어진 극단을 간접적으로 맛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즉각적인 기록이 불가한 강제 수용소에서 경험 자체를 넘어선 감정과 사색까지 기억해 내고, 이를 타인을 위한 교훈으로 남기고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저자의 초월적인 인내에 경이로운 존경심을 느꼈다.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크고 작은 고통들은 사람마다 상대적이겠지만, 저자의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만큼 극도의 한계에 미치는 경험을 해본 이가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이들 중에서 과연 몇이나 될까
이전의 인생 전부를 박탈당하고 벌거벗은 실존 외에는 남은 것이 전혀 없는 비참함 속에서 ‘삶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한 저자는 삶에 대한 의지와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모든 육체적 자유를 박탈당했어도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 즉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진리를 증언했다. 나아가 자신의 고통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자 정신치료 요법으로 ‘로고테라피’를 창시했다. 그렇게 그의 시련은 시련으로 끝나지 않고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심리학적, 의학적으로 난해할 수 있는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을 이 책의 2부에서 다루고 있는데,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좌절, 노이로제, 우울증, 공허, 신경증, 자살 유혹 등의 치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로고테라피의 핵심 단어를 여기 독후감에 몇 소개하자면 미래, 존재의 의미, 인간 의지, 이상과 사명, 그리고 책임감과 잠재력이다. 이를 삶에 적용함에 있어 명심하거나 유의해야 할 점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인격 수준과 지적 탁월함에 또다시 감탄하게 된다.
명문이 너무 많아서 거칠게 요약하는 것조차 어려우니 우연으로라도 이 책을 만난 독자가 주변에 있다면 자기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깊은 대화를 나눠볼 것을 권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우리는 (어쩌면 앞으로 경험할지도 모를 다양한 형태의) 죽음의 수용소에 아직 가본 적이 없으며, 둘째,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절망스런 상황과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제한된 조건 안에서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될 것인가 하는 결정에 대한 통찰과 교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을 리 없기 때문이다.
한가할 때 한번 읽어 보라고 친구가 추천해 준 책.
유명한 책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매번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미뤄뒀던 걸 추천받은 김에 그리고 생각난 김에 읽자고 결심, 이제사 읽게 되었다.
홀로코스트에 관한 도서나 영화등 다양하게 접해봤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랄까.
결과적으로 재차 추천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하며...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지켜낸 저자의 인간 본연의 품위에 존경을 표한다.
삶에 대한 의미. 이 말에 이끌려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TV에서 추천을 받아 깊은 고민 없이 구매를 했어요. 알고 싶었습니다. 삶에 대한 의미라는 게. 요즘들어 계속 인생을 끝까지 살아내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왜 끝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계속 읽어볼 생각입니다. 두고두고.
책을 읽고 원서까지 찾아서 읽어본 몇 안되는 책이네요. 오래 전에 읽고 이사가면서 책을 버렸다가 최근에 유튜버 독거노총각이라는 분 영상을 보면서 이 책이 떠올라 다시 구매해 읽었습니다. 이 유튜버는 주변에 자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니 자살을 선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 본 다른 책 루비 페인의 <계층이동의 사다리>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부지불식간에 낮은 계층의 불문율을 지키며 살게 되구요. 그러다보니 가난과 낮은 신분이 대물림됩니다. 이런 상태를 벗어나기위해서는 어떤 동기부여와 교육이 필요하구요. 동기부여의 종류로는 '목표나 비전', '너무 고통스러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 '후원자나 롤모델의 등장', '걸출한 재능의 발견'을 말합니다.
이 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저자의 절망적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삶을 기록했구요.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는 의미와 희망을 가지고 현재 상황을 인내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절망 속에서 자살을 선택합니다.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정신적 에너지를 '삶의 의미'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는 로고테라피는 수용소에서의 경험에서 탄생했습니다.
인생은 업사이드와 다운사이드가 공존합니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고 대부분의 시간이 어쩌면 고통스러울수도 있습니다. 다운사이드에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삶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임을 저자의 수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