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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1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의 원작소설

이병주 | 그림같은세상 | 2020년 8월 27일 한줄평 총점 8.0 (1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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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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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새 운명을 만들어라!
조선 말 최강의 킹메이커들이 벌이는 왕위 쟁탈전!!



운명을 읽는 자 천하를 재패할 것이다!

철종 14년.
훗날 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이 야심을 감춘 채 장동 김문 일가의 문전을 전전하며 유랑걸식을 하고 있던 시기.
관상사 최천중은 곧 망하게 될 조선 왕조의 왕권을 물려받을 자식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사실 그는 관상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주류의 시각으로 보면 일탈한 존재일 뿐이다. 화려한 언설로 권문호족의 마음을 홀려 재산을 빼돌리고, 뚜렷한 생업 없이 천하를 주유하는 백수건달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여주 신륵사에 불공을 드리러 온 부인을 보고 왕재를 품을 사람으로 점지하면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최천중은 조실부모하고 외가에서 살면서 서당에 나가 공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분사회인 조선에서는 결코 출세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길로 공부를 접는다.
18세 되던 해에 산수 도인을 따라가 꼬박 10년을 명산 승지를 돌아다니며 관상술과 점술을 익힌 뒤 속세로 나온 그는 나라의 기운이 쇠하고 있음을 점치고 이상 국가를 세울 계획으로 재물을 모으면서 동시에 천하의 인재와 기재들을 끌어 모은다.
점술가로 최천중과 인연을 맺은 뒤 그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 중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는 황봉련 역시 노비의 딸로 태어난 인물이다.
신통한 능력을 타고난 그녀는 운명의 박복함과 기구함을 탓하며 낙향한 뒤 점성술가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최천중과 연인이 되어 그의 꿈을 이루는 데 조력을 아끼지 않는다.
연치성도 다르지 않다. 총명하고 글공부에도 출중한 재주를 보이지만 출신 성분 탓에 견제와 질시의 대상이 되어 학문을 접는다. 중국에서 10년간 무예를 익힌 후 돌아와 무과에 응시했다가 감옥에 갇히지만 최천중의 구제로 풀려나 평생을 그의 오른팔로 살아간다.
이렇듯 주변부 인물들이 모여 세상을 뒤바꾸려는 한마음으로 일어선다는 것이 『바람과 구름과 비』의 중심 서사이다.



【 일러두기 】

1. 대하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로, 1992년 ‘기린원’에서 총 10권으로 편찬되었고 그 11년 뒤인 2003년에 ‘도서출판 들녘’에서 다시 간행되었습니다.

2. 이 소설이 쓰일 당시는 초등학교 고학년 교과서에도 한자가 병용되는 등으로 인해 독자들이 한자어에 크게 낯설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한자 병용이 배제되고 순 한글로만 교육이 이루어짐에 따라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얕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여, 이 소설에 나오는 한자어(그리고 일부 순우리말)에 대해 본문 하단에 풀이를 달아두었습니다. 이는 순전히 ‘그림같은세상’ 편집부가 한 작업으로, 그 오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그림같은세상’에 있음을 밝혀둡니다. 독자 여러분의 질정이 있을 때는 충분히 논의하여 이후 거듭되는 쇄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3. 기존의 판과 2020년판이 다른 점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1권 서두에 실렸던 ‘서곡’이 1권 말미로 옮겨진 것입니다. 이 꼭지는 7권 이후의 내용을 암시하며 기술된 것인데, 소설의 시작으로선 지나치게 유장한 면이 있어 독자들이 소설에 접근하는 데 저어함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소설의 이야기 흐름을 탄 연후에 보아도 된다고 판단하였던 것이지만, 독자분에 따라서는 먼저 읽거나, 1권 끝에 읽거나, 아니면 건너뛰고 총 10권을 다 본 후 읽으셔도 좋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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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병주 (李炳注, 호: 나림)
작가 한마디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소설 남로당」「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 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포토리뷰 바람과 구름과 비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0.07.02






최근 종편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이병주의 대하 역사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는 최근에 쓰여진 소설이 아닌 2003년에 출간되었던 10권으로 이루어진 대하 장편역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최천중은 경북 봉화 출신이며, 신통력을 지닌 점술사이며, 관상사이다. 사람을 운명을 알고,좋은 운을 가진 이에게 관상비를 가지고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조선 말엽, 최천중의 주요 거래 대상은 바로 왕의 아버지가 될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다. 이하응 앞에서 이하응의 미래와 관상을 점췄던 최천중은 관상을 논하는 그 자리에서 허풍쟁이, 미친 놈으로 치부되었고, 권문세가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하지만 최천중은 자신의 관상사로서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였다.이하응에게 도리어 미래에 자신이 취해야 할 관상 계약서를 들이밀어서, 2년 뒤 자신의 예언이 맏을 때, 다시 돈을 돌려 받겠다 한다. 즉 이하응의 미래를 봐주는 대신 그에게서 관상비는 2년 후로 미루게 된 것이다.


조선 말엽은 한양은 노론이 득세하던 시기였다.그에 반해 남인은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되면서,겉으로는 양반신세이지만, 야인으로 걷돌게 된다.소위 한량 일색의 몰락한 가난뱅이 선비 남인들은 그렇게 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삶을 연명하게 된다. 최천중은 자신의 탁월한 관상가로서의 능력을 내 보였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점차 보여주게 된다. 노론이 득세함으로서 권문세가는 개혁에서 멀어졌고,. 타락하게 되었고, 백성들은 점점 더 궁핍하게 된다. 최제우가 이끌던 동학이 그들의 삶에 침투하게 되었고, 천주교가 조선 말엽에 사회적 대안으로 나타나고 있었다.권력을 쥐고 있는 이하응으로서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길 수 없었고, 천주교 탄압을 노골적으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소설은 이렇게 조선 후기의 타락한 모습들을 비추고 있다.사회가 혼란할 수록 상대적으로 절대적인 힘을 가진 이들은 관상가 혹은 점바치라 하였던가,기생들의 치맛폭에 쌓이면서, 최천중은 기생들의 애환을 발판삼으면서, 유희를 즐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소설에서 등장하는 기생은 남자를 잡아먹는 상을 지니게 되었고, 최천중은 그런 기생을 취하고 싶은 도전적인 남자로서의 욕망을 추구하게 된다. 한편 김홍근은 최천중이 남겨 놓은 '세개인부동 歲改人不同 ,금색무불변金色無不變,중양절택성 重陽節擇成 태산유일로泰山有一路' 가 점점 더 자신의 운명을 짓누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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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궁금해지는[바람과 구름과 비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다***마 | 2020.06.04

<바람과 구름과 비>의 드라마 제작 소식을 듣고 발 빠르게 움직여 만났다. 책을 먼저 읽으려 했는데 드라마가 시작하였다. 10권이라는 구성의 방대한 양 때문에 책을 먼저 읽기는 어려움이 있어 드라마 시청과 병행하며 읽어야 하지 않을까.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서로 다른 점을 찾는 재미도 있다. 똑같이 만들지 않고 인물의 구성도 조금씩 다르다. 책이 주는 느낌과 다르겠지만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 속의 인물들이 주는 상상을 하는 재미를 갖고 싶다면 드라마 시청은 잠시 미뤄두어야 하지 않을까.

 

 

1권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사건들을 만들어 갈지에 대한 것을 살짝 맛볼 수 있다. 여러 인물의 중심에는 최천중이 있다. 점술사이며 관상가인 그는 점술을 통해 망조를 보았다. 점술사들은 자신의 운명은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최천중은 자신의 점을 쳐서 운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살짝 부러웠다,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나쁜 일은 피해 가고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자신이 왕이 될 수는 없지만 왕의 아버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왕의 아버지가 되기 위한 행동이 노력인지는 잠시 고민이 된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정의로운 일인지 의문이 든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당시 상황이나 허구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볼 내용들이다.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보다 조력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천중은 사람 보는 혜안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각자 어떤 능력을 가졌으며 그 능력을 자신에게 어떻게 활용할지 알고 있다. 관계 맺기를 잘 하고 있다. 상대의 약점을 노리기보다는 그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그들과 함께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보게 된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없을까를 나는 생각하지 않소. 꼭 이뤄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는 거요. 사람에겐 단 한 가지만이라도 믿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소? 믿는 게 없다면, 이 험악한 세상을 뭣 때문에 살겠소? - p.219

 

1권에서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만날 수 없지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10권이라는 방대한 양의 이야기 중에 이제 1권을 만났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물둘과 사건들이 전개되고 있다. 첫 장면에서 혼자 등장한 최천중이었는데 1권이 끝나갈 무렵에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생긴다. 흔들리는 역사 앞에서 이들은 어떤 나라를 꿈꾸며 원하는 지도자를 만들어 갈까. 읽기 힘든 시간이 아니라 2권을 기디리게 만드는 1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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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바람과 구름과 비碑] 조선말 새 나라를 세우려는 킹메이커의 야망과 모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도*비 | 2020.06.03



TV조선에서 <바람과 구름과 비>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지난 5월부터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이병주 작가의 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1977년 2월 12일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로, 이후 10권의 단행본으로 엮었다.

KBS-TV에서 1989년 10월 9일부터 1990년 3월 29일까지 50회에 걸쳐 극화 방영됐다.

소설과 드라마는 모두 정식으로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 허구의 인물인 최천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 최천중은 "조선 말 허위 장군에게서 구하였으며 특히, 10권 이후에서는 허위를 삼전도장 출신의 인물로 등장시켜 의병활동의 중심을 삼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모델로 삼았던 허위에 대해 살펴본다.





이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신용하 교수가 쓴 '허위와 의병활동'(「한국 근대사와 사회변동」)에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허위는 구한국 때의 의병장으로 호는 왕산이며 경북 선산 출생이다.

유가 명문에서 태어나 7세 때 시를 지을 줄 알았고 16세 때 제자백가에 통달하였으며 '육도삼락', '손자병법' 등도 탐독했다고 한다.

1899년 관직에 나아가 영희전 참봉, 소경원 봉사, 성균관 박사, 중추원 의관 등을 거쳐 1904년 오늘날의 대법원장 서리에 해당하는 평리원 서리 재판장이 되었다.

그는 특히 이 기간에 장지연 등과 친교를 맺으면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수구를 해서는 안되고 자주적 개화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신학문을 공부하였다. 요즘 말로 하면 양반집 자식이며 지식인이고 개혁진보적 인물이다.





작가 이병주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마흔네 살의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이래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천 장, 총 10만여 장의 원고에 단행본 80여 권의 작품을 남긴 그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일관한, 프로페셔널리즘이 철저하게 몸에 밴 작가였다.

진주중학교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는 식민지 교육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학풍 속에서 정신을 키운 이병주는 일본 유학을 떠나 메이지대학 문과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 불문과에 다니던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행복어 사전》 《소설 남로당》 등이 있다.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 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이병주 문학은 '역사가 생명을 얻자면 소설의 힘, 문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대표작《바람과 구름과 비碑》《지리산》《산하》《그 해 5월》등이 그런 신념하에 씌어졌다. 그 가운데 특히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민족의 앞날이 어두웠던 한말을 배경으로, 난세를 사는 시민들의 '기막힌 공화국에의 꿈'과 희망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회한의 민족사에 뜨거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의 《바람과 구름과 비碑》 작품론이다.






철종 14년 권문호족은 춘흥에 취하고 백성은 춘궁에 곯아 졸고만 있는 을씨년스런 봄. 훗날 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이 야심을 감춘 채 장동 김문 일가의 문전을 전전하며 유랑걸식을 하고 있던 시기다.

소설의 주인공 관상사 최천중은 곧 망하게 될 조선 왕조의 왕권을 이어 시대의 모순을 혁파하고 새로운 왕국을 세울 자식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관상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던 그는 주류의 시각으로 보면 세상으로부터 일탈한 존재이다. 화려한 언사로 권문호족의 마음을 홀려 재산을 훑어내고, 천하를 도모하고자 ‘삼전도장’이라는 근거지를 마련하여 전국의 각양각색 인재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 첫 걸음은 자신의 사주를 바탕으로 절호의 상대를 만나 왕재(王才)를 만드는 일이다.

어느 날 여주 신륵사에 불공을 드리러 온 부인을 보고 그 여인이 바로 왕재를 품을 사람임을 알아보면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천중은 왕씨 부인에게 반하여 그 뒤를 밟는다.





부인의 남편인 왕덕수는 호학하는 선비로 입신 대신 책 읽는 일을 즐기는 덕 있는 사람이나 자식을 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천중은 왕덕수의 상에서 자식운을 읽지 못하지만 그에게 곧 후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 왕덕수의 마음을 산 후 술에 최면제를 섞어 먹인 후 부인의 방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최천중은 기생 여란과 대비의 사촌인 정씨 집에 들러 정계와 세간의 이야기를 모은다. 이렇게 얻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세도가 김홍근과 흥선군 이하응을 찾아 관상을 보아주며 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나 이하응은 자신의 아들을 두고, 야심을 품고 있음을 최천중이 읽고 말해주자 그를 제거하려 한다.

최천중은 장안의 인심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점쟁이들이란 사정을 파악하고 여러 점쟁이를 찾아다니던 중 황봉련과 만나게 된다.

황봉련은 억울하게 죽은 어미의 한으로 합을 행할 경우 남자를 죽이는 운명을 타고난 여인이나, 이하응에게서 화를 입고 구철룡의 집으로 숨어들어 스스로 왕이 되기보다 목숨을 건진 최천중을 보살펴주다 정을 통하게 된다.

역사에 조연은 없다. 모두가 저마다 인생의 주연이다.





이병주의 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碑》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중 최천중 휘하에 모여드는 이들은 하나같이 혁명가 기질을 품고 태어났다.

하룻밤 자고 나면 권력의 풍향이 뒤바뀌는 난세에 역모나 사화에 연루되어 일문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천재일우로 혼자 살아 남았거나, 천주학 혹은 동학에 연루되어 다른 식구들은 죽고 혼자만 목숨을 부지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천중은 조실부모했으나, 천행으로 외가에 살면서 서당에 나가 공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분사회인 조선에서 는 결코 출사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길로 공부를 접는다. 18세 되던 해에 산수도인을 따라가 10년간 명산승지를 돌아다니며 관상술과 점술을 익힌다. 그 후 속세로 나온 최천중은 나라의 기운이 쇠하고 있음을 명찰하고, 이상국가를 세울 계획으로 재물을 모으는 동시에 천하의 인재와 기재들을 품어 안는다.





최천중과 기이하고도 절박한 남녀의 인연을 맺은 뒤 그의 절대적인 조언자 겸 조력자가 된 황봉련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처절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여인이다. 그 외에 등장하는 소설 속 수많은 인물들은 다들 저마다의 기구한 사연을 지닌 채로 최천중의 대의에 합류되어 간다. 이렇게 주변의 인물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려는 한마음으로 일어서는 것이 《바람과 구름과 비碑》의 중심 서사이다.


나의 운명은 내가 지배하리라


“덩굴나무가 아무리 컸기로소니 정자나무가 될 순 없으나, 덩굴이 정자나무를 만나기만 하면 그 정자나무를 타고 그 크기만큼은 올라갈 수 있을 것 아니겠소. 덩굴나무가 정자나무를 타고오르듯 나는 내가 만든 용의 꼬리를 잡고 하늘에 오를 작정이오.”





2권에는 다른 지역을 돌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담겨 있다. 최천중이 큰 그림을 머리에 꿈꾸며 그리고 있다.

1권에서는 왕재를 가질 수 있는 마땅한 여자를 골라서 임신하게 만들고, 왕재를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니 여기저기에서 관상사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번다.

땅을 여러 군데에 많이 사놓는데, 2권에서는 그 토지의 주인으로서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살펴본다. 그러면서 생기는 일을 풀어나간다.

사실 1권이 재미있어서 몰아치듯이 순식간에 읽어나갔기에, 2권에서는 약간의 숨고르기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2권 또한 속도를 내어 몰아치기를 해서 읽었다. 그만큼 재미있고 몰입도가 뛰어나다. 그런 소설이기에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출간되고 드라마로도 제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저자의 박식하고 풍부한 표현력 앞에서 감탄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문장들이 나오지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이병주만의 글솜씨라는 생각이 든다.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이 책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특히 옛글이 조미료처럼 가미되어 읽는 맛을 깊게하는 묘미가 있다.

스토리도, 등장 인물도 매력적이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작가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소설 속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소설 읽는 맛을 제대로 누리기를 바란다.


일을 꾸미는 게 문제가 아니라 성사시키는 것이 문제다


“세상 온갖 꽃이 다 다르지 않은가. 모란꽃이 재상의 꽃이라면 호박꽃은 서민의 꽃이 아닌가. 하나의 집을 꾸려나가는 데에도, 위에서 두령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측간을 치우는 천업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은가.”





2권에서는 본격적인 인물들의 특성이나 심리, 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안목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본격적인 사건의 전말, 사회의 한계,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시작된다. 조선왕조는 철저한 유교국가였다. 기본적으로 양반의 권위가 상당했으며, 신분과 계급에 따른 차이가 확실하게 존재했던 국가였다. 물론 조선말로 갈수록 예전과 다르게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났지만 여전히 상업이나 예술, 기능인에 대한 차별대우가 계속됐다.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왕조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들에 대한 응징은 가혹할 수준이었다.

책을 통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데 권위와 의식, 예의와 사대 등 보수적인 모습으로 볼 수도 있고 왕족을 비롯해 권력의 최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국가였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여전히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에서 아쉬운 감정이 든다. 이 때문에 뛰어난 인재들이 떠났고, 새로운 형태로 국가와 사람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조직의 발전이 엿보인다. 결국 사람들을 하나로 규합해 큰뜻을 펼치기 위한 방법으로 왕재를 고르는 인물들의 심리나 생각들을 통해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복잡한 사회 구조로 얽히고설켜 있음을 알게 된다.





뛰어난 인물들의 모임, 이들을 하나로 규합해 리드해야 하는 리더십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다. 모임 등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고 믿었지만 기존의 질서나 사회규범을 수호하기 위한 세력과의 갈등에서 결국 조선왕조는 한계치를 넘어선다. 이제는 사라져야 할 예전의 왕조로 인식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생각 차이는 존재함으로써 결국 우리는 좋은 시기를 놓치며 주변국이나 열강들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처지게 된 것이다.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한계에 대해 공감한다. 소설적 기법을 통해 만약 이들이 원했던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났다면 전혀 다른 역사적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소설이나 사극에서 작가가 말하는 약간의 변화, 추상적 의미에 열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미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책이라 드라마와 책을 함께 본다면 인물들의 긴장감이나 뛰어난 심리 묘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대상과 사회모습에 대한 비판 속에서 뛰어난 인재는 시기를 불문하고 존재하며, 이를 알아보는 안목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왜 중요한지 책을 통해 종합적인 관점으로 지켜볼 수 있다. 바람과 구름과 비, 2권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사건과 역사에 대한 인식도 함께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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