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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는 지성, 고야

박홍규 | 들녘 | 2020년 9월 15일 한줄평 총점 0.0 (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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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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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우리가 고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궁정화가’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인간의 위선과 욕망의 추악함을 낱낱이 고발했던 고야의 고뇌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고야에 대해 잘 모른다. 설령 안다고 해도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그린 작가, 곧 ‘아, 그 끔찍하고 기괴한 그림을 그린 화가?’로 기억한다. 그렇다. 얼핏 보면 이 그림은 잔혹하고 괴상하다. ‘기괴망측’한 그림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는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반체제적인 그림들을 수백 점이나 그렸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50년 이상을 궁정에 충성한 어용화가였다는 점이다. 허나, 고야가 처음부터 이런 기괴망측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는 지상 30미터의 높이에 〈신이라는 이름의 숭배〉와 같은 지배계급 취향의 천장화도 그렸고, 왕과 왕비의 공식 초상화는 물론 왕족 일가를 담아낸 그림들도 그렸다. 그런데도 고야의 그림에는 분명 그만이 가지고 있는 위험함과 불안함이 느껴진다. 우리는 고야의 그림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다. 스페인의 수석 궁정화가로서 왕의 총애를 받던 그가 이런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고야의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고야가 살았던 시대와 역사를 알고 싶어진다. 저자가 고야의 삶, 작품과 함께 스페인의 역사를 조명한 이유다. 고야가 살아간 시대는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위기였다. 당시에는 이단심문소의 위세가 등등했으며, 카를로스 3세의 계몽주의 개혁으로 계몽사상이 보급되었고 지배층의 문화와 대중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카를로스 3세가 죽고 이듬해 카를로스 4세가 즉위했을 때,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터졌지만 스페인 정부는 백성들에게 대혁명에 대한 소식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1808년에는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하여 고야는 전쟁 상황 속에 놓이기도 했다. 이처럼 19세기 스페인의 정치변동은 급격했으며 동시에 모순적인 정치적 입장이 공존했다. 이처럼 인간들의 욕망으로 파괴되어 모순으로 가득한 왕국 한가운데에서, 고야는 스페인 전쟁의 위용을 찬양하거나 영웅적 장면을 예찬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 가식과 가면을 모두 벗겨내고 그 안에 감추어졌던 황폐함과 잔혹함을 드러냈다.

저자는 ‘현실 그 자체’를 그린 고야에게 주목했다. 고야는 50대의 문턱에 청각을 상실했고 노년에는 눈도 거의 멀었다. 이에 말년으로 갈수록 외부 세계와는 차단된 채 내면에 더욱 침잠하였다. 더 이상 궁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작품에 온전히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야는 잔혹한 것은 잔혹하게, 인간의 광기는 신비로운 대상이 아닌 광기 그 자체로, 참혹한 인간 현실의 단면을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고야가 택한 그림의 주제들이 ‘인간’과 ‘인간행위’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그의 예술은 다른 화가들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본다. 고야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스페인 역사’이다. 고야는 변하지 않는 사회의 악폐와 인습, 위선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과 함께 ‘기괴함’을 앞세워 정치에 대한 풍자를 이야기했다. 그는 당면한 현실과 시대정신을 기록한 스페인 역사의 증인이자 기자다.


지금도 나는 배운다

저자는 “사십 대만 되어도 대가 행세를 하고, 소속 집단에서 군림하려 들며, ‘나 때는 말이지’를 예사롭게 읊조리는 그런 ‘권위의 조로 현상’이 대세인 한국에서 고야와 같은 행보는 몹시 낯설다.”고 말한다. 오죽하면 일명 ‘꼰대’들이 사용한다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고야는 죽기 직전 해, 82세의 나이에 〈지금도 나는 배운다〉라는 작은 소묘를 그렸다. 허리가 굽은 백발의 노인은 지팡이를 두 개나 짚어야 할 정도로 몸이 불편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배움을 향한 눈빛만은 잃지 않았다. 고야의 삶에서, 첫 분기점은 사십 대 후반이었고 두 번째 분기점은 육십 대였다. 육십 대 이후 고야의 예술은 절정에 이르렀으며,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는 석판화를 배워 활발한 작업을 했다.
우리는 고야를 유심히, 제대로 보아야 한다. 고야를 깊이 이해하지 않은 채 그림만을 두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고야를 알기 위해서는 18세기, 19세기 스페인을 알아야 한다. 스페인은 유럽이지만 당시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후진적이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모두 엉망인 그런 극단적 모순에서 철저한 부정과 완전한 신생의 사상이 나오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지금, 우리에게도 그러한 사상이 필요하다.


고야, 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괴물에 저항하다

고야는 권력이 사랑했던 비너스나 모나리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부정했다. 그런 수만 년 동안 수용되었던 아름다움 대신, 고야의 그림에는 기괴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고야를 아예 ‘괴물’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그러나 고야는 고약하지도 않고 괴물도 아니다. 고야가 그린 괴물은 오락영화에 나오는 괴수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며 차별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며 비합법적인 권력을 뜻한다.
고야는 권력을 추악하게 그린 최초의 화가이다.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숭상되던 절대 권력을, 다른 관점에서 그리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야는 미의 해방자, 이단자가 되었지만 고독했다. 그러나 고야는 젊은 화가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표현의 자유를 대변해 주었다. 이로써 출세를 위해 그림을 그리던 시절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택하면서 그야말로 근대 회화는 물론 현대 회화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야가 살았던 18세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야가 그토록 내쫓고자 했던 괴물은 아직도 우리 곁에 존재한다. 온갖 사회악과 욕망, 위선으로 가득 찬 이 시대에서, 고야는 우리에게 낱낱이 드러난 괴물의 실체를 보여주며 인간 정신의 모순을 성찰하고 반성하게 한다. ‘괴물’을 그린 화가, ‘괴물’같은 화가 고야가 진정으로 원한 것이 무엇인지, 붓 끝을 통해 저항한 지성인 고야를 만나 보기를 바란다.


『저항하는 지성, 고야』 이렇게 읽자
이 책의 제1장은 서론 또는 총론 격으로 스페인 문화와 역사, 스페인 지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이미지로부터 시작해, 고야 시대까지의 스페인 역사와 스페인의 지역적 특성을 소개한다. 본론에 해당하는 제2, 3, 4장에서는 고야의 삶과 예술을 시대상황 속에서 추적한다. 제2장은 스페인 미술을 소개하는 것으로 문을 연다. ‘스페인 미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에게 고야는 어떤 의미인지로 시작하여 고야의 출생, 출세의 시기, 카를로스 3세 시기의 개혁과 진보와 반동의 역사를 다룬다. 또한 초기 칼톤과 함께 종교화, 초상화, 자화상을 소개한다. 제3장은 고야에게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위기였던 세기말을 다룬다.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고 청각을 상실했을 때의 작품 활동들이다. 또한, 《로스 카프리초스》에 실린 작품들과 함께 그에 담긴 사상도 같이 소개한다. 그리고 고야가 그린 마지막 왕족 초상화인 〈카를로스 4세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그림은 왕족을 이상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 매우 인상적인 작품으로, 화려한 복장의 묘사 속에서 고야는 그들에 대한 모욕과 결별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 후 고야는 왕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끝내고 더 이상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 다음 제4장에서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침략으로 이어지는 제2의 비극과 전쟁 속의 고야에 대해 다룬다. 1810년대의 유화들과, 전쟁을 바라본 고야의 시각을 다루며 판화집 《전쟁의 참화》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1814년, 고야는 5월의 그림들을 그린다. 고야는 민중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역사화를 등장시켰다. 전쟁 그 자체의 현실을 그린 것이다. 후기 작품에서는 〈이단심문소의 풍경〉으로 대표되는 종교나 권력의 풍자 및 권위에 대한 조롱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판화집 《투우》에서는 고야가 사용한 다양한 기법들은 물론 작품에 투사한 자신의 운명과 예술가의 사명 또한 알 수 있다. 이어 등장하는 만년에 그린 《검은 그림》들은 그의 내면세계를 온전히 드러낸 작품들로 삶과 욕망, 권력에 대한 비관, 환멸, 숙명, 회한에 대한 고발들이다. 이어 고야가 사후에 재평가되기까지의 이야기들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제5장에서 고야 사후의 스페인 정치 및 문화, 교육, 사회적 상황에 대하여 검토하며 스페인에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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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금, 우리가 고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궁정화가’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인간의 위선과 욕망의 추악함을 낱낱이 고발했던 고야의 고뇌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고야에 대해 잘 모른다. 설령 안다고 해도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그린 작가, 곧 ‘아, 그 끔찍하고 기괴한 그림을 그린 화가?’로 기억한다. 그렇다. 얼핏 보면 이 그림은 잔혹하고 괴상하다. ‘기괴망측’한 그림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는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반체제적인 그림들을 수백 점이나 그렸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50년 이상을 궁정에 충성한 어용화가였다는 점이다. 허나, 고야가 처음부터 이런 기괴망측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는 지상 30미터의 높이에 〈신이라는 이름의 숭배〉와 같은 지배계급 취향의 천장화도 그렸고, 왕과 왕비의 공식 초상화는 물론 왕족 일가를 담아낸 그림들도 그렸다. 그런데도 고야의 그림에는 분명 그만이 가지고 있는 위험함과 불안함이 느껴진다. 우리는 고야의 그림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다. 스페인의 수석 궁정화가로서 왕의 총애를 받던 그가 이런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고야의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고야가 살았던 시대와 역사를 알고 싶어진다. 저자가 고야의 삶, 작품과 함께 스페인의 역사를 조명한 이유다. 고야가 살아간 시대는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위기였다. 당시에는 이단심문소의 위세가 등등했으며, 카를로스 3세의 계몽주의 개혁으로 계몽사상이 보급되었고 지배층의 문화와 대중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카를로스 3세가 죽고 이듬해 카를로스 4세가 즉위했을 때,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터졌지만 스페인 정부는 백성들에게 대혁명에 대한 소식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1808년에는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하여 고야는 전쟁 상황 속에 놓이기도 했다. 이처럼 19세기 스페인의 정치변동은 급격했으며 동시에 모순적인 정치적 입장이 공존했다. 이처럼 인간들의 욕망으로 파괴되어 모순으로 가득한 왕국 한가운데에서, 고야는 스페인 전쟁의 위용을 찬양하거나 영웅적 장면을 예찬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 가식과 가면을 모두 벗겨내고 그 안에 감추어졌던 황폐함과 잔혹함을 드러냈다.
저자는 ‘현실 그 자체’를 그린 고야에게 주목했다. 고야는 50대의 문턱에 청각을 상실했고 노년에는 눈도 거의 멀었다. 이에 말년으로 갈수록 외부 세계와는 차단된 채 내면에 더욱 침잠하였다. 더 이상 궁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작품에 온전히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야는 잔혹한 것은 잔혹하게, 인간의 광기는 신비로운 대상이 아닌 광기 그 자체로, 참혹한 인간 현실의 단면을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고야가 택한 그림의 주제들이 ‘인간’과 ‘인간행위’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그의 예술은 다른 화가들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본다. 고야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스페인 역사’이다. 고야는 변하지 않는 사회의 악폐와 인습, 위선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과 함께 ‘기괴함’을 앞세워 정치에 대한 풍자를 이야기했다. 그는 당면한 현실과 시대정신을 기록한 스페인 역사의 증인이자 기자다.
지금도 나는 배운다
저자는 “사십 대만 되어도 대가 행세를 하고, 소속 집단에서 군림하려 들며, ‘나 때는 말이지’를 예사롭게 읊조리는 그런 ‘권위의 조로 현상’이 대세인 한국에서 고야와 같은 행보는 몹시 낯설다.”고 말한다. 오죽하면 일명 ‘꼰대’들이 사용한다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고야는 죽기 직전 해, 82세의 나이에 〈지금도 나는 배운다〉라는 작은 소묘를 그렸다. 허리가 굽은 백발의 노인은 지팡이를 두 개나 짚어야 할 정도로 몸이 불편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배움을 향한 눈빛만은 잃지 않았다. 고야의 삶에서, 첫 분기점은 사십 대 후반이었고 두 번째 분기점은 육십 대였다. 육십 대 이후 고야의 예술은 절정에 이르렀으며,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는 석판화를 배워 활발한 작업을 했다.
우리는 고야를 유심히, 제대로 보아야 한다. 고야를 깊이 이해하지 않은 채 그림만을 두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고야를 알기 위해서는 18세기, 19세기 스페인을 알아야 한다. 스페인은 유럽이지만 당시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후진적이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모두 엉망인 그런 극단적 모순에서 철저한 부정과 완전한 신생의 사상이 나오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지금, 우리에게도 그러한 사상이 필요하다.
고야, 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괴물에 저항하다
고야는 권력이 사랑했던 비너스나 모나리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부정했다. 그런 수만 년 동안 수용되었던 아름다움 대신, 고야의 그림에는 기괴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고야를 아예 ‘괴물’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그러나 고야는 고약하지도 않고 괴물도 아니다. 고야가 그린 괴물은 오락영화에 나오는 괴수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며 차별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며 비합법적인 권력을 뜻한다.
고야는 권력을 추악하게 그린 최초의 화가이다.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숭상되던 절대 권력을, 다른 관점에서 그리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고야는 미의 해방자, 이단자가 되었지만 고독했다. 그러나 고야는 젊은 화가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표현의 자유를 대변해 주었다. 이로써 출세를 위해 그림을 그리던 시절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택하면서 그야말로 근대 회화는 물론 현대 회화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야가 살았던 18세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야가 그토록 내쫓고자 했던 괴물은 아직도 우리 곁에 존재한다. 온갖 사회악과 욕망, 위선으로 가득 찬 이 시대에서, 고야는 우리에게 낱낱이 드러난 괴물의 실체를 보여주며 인간 정신의 모순을 성찰하고 반성하게 한다. ‘괴물’을 그린 화가, ‘괴물’같은 화가 고야가 진정으로 원한 것이 무엇인지, 붓 끝을 통해 저항한 지성인 고야를 만나 보기를 바란다.
『저항하는 지성, 고야』 이렇게 읽자
이 책의 제1장은 서론 또는 총론 격으로 스페인 문화와 역사, 스페인 지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이미지로부터 시작해, 고야 시대까지의 스페인 역사와 스페인의 지역적 특성을 소개한다. 본론에 해당하는 제2, 3, 4장에서는 고야의 삶과 예술을 시대상황 속에서 추적한다. 제2장은 스페인 미술을 소개하는 것으로 문을 연다. ‘스페인 미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에게 고야는 어떤 의미인지로 시작하여 고야의 출생, 출세의 시기, 카를로스 3세 시기의 개혁과 진보와 반동의 역사를 다룬다. 또한 초기 칼톤과 함께 종교화, 초상화, 자화상을 소개한다. 제3장은 고야에게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위기였던 세기말을 다룬다.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고 청각을 상실했을 때의 작품 활동들이다. 또한, 《로스 카프리초스》에 실린 작품들과 함께 그에 담긴 사상도 같이 소개한다. 그리고 고야가 그린 마지막 왕족 초상화인 〈카를로스 4세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그림은 왕족을 이상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 매우 인상적인 작품으로, 화려한 복장의 묘사 속에서 고야는 그들에 대한 모욕과 결별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 후 고야는 왕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끝내고 더 이상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 다음 제4장에서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침략으로 이어지는 제2의 비극과 전쟁 속의 고야에 대해 다룬다. 1810년대의 유화들과, 전쟁을 바라본 고야의 시각을 다루며 판화집 《전쟁의 참화》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1814년, 고야는 5월의 그림들을 그린다. 고야는 민중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역사화를 등장시켰다. 전쟁 그 자체의 현실을 그린 것이다. 후기 작품에서는 〈이단심문소의 풍경〉으로 대표되는 종교나 권력의 풍자 및 권위에 대한 조롱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판화집 《투우》에서는 고야가 사용한 다양한 기법들은 물론 작품에 투사한 자신의 운명과 예술가의 사명 또한 알 수 있다. 이어 등장하는 만년에 그린 《검은 그림》들은 그의 내면세계를 온전히 드러낸 작품들로 삶과 욕망, 권력에 대한 비관, 환멸, 숙명, 회한에 대한 고발들이다. 이어 고야가 사후에 재평가되기까지의 이야기들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제5장에서 고야 사후의 스페인 정치 및 문화, 교육, 사회적 상황에 대하여 검토하며 스페인에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소개 (1명)

저 : 박홍규 (朴洪圭)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구매 저항하는 지성인, 고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f********0 | 2022.03.28

1년 전쯤 블로그 이웃님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한동안 카트에 담겨 있던 책을 몇 주 전에 주문했고 최근에 완독했다. 개인적으로 한 인물의 생애와 업적 등을 자세하게 연구한 책을 좋아한다.

 

나름 고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작가의 뚜렷한 사상이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고야에 대한 그의 연구와 견해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스페인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고야가 살던 당시의 스페인을 알아야 고야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고야를 대표하는 많은 유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고야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로스 카프리초스><전쟁의 참화>와 같은 판화집을 봐야 한다. 궁정화가라는 지위에 있으면서 체제와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제작한 고야. 그의 작품을 통해서 당시 스페인의 참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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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저항하는 지성, 고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굿**프 | 2021.10.20

고야?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작품은 몇 개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너무 끔찍해서 잊기 힘든 [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 와 왕비의 표정이 인상적인 [ 카를로스 4세의 가족 초상화 ] 그리고 [ 옷 벗은 마하 ][ 옷 입은 마하 ] 이정도?

 

그래서 이번에 고야 단독 인터뷰 식으로 고야를 집중 분석한 이 한 권의 책을 만났을 때는, 문득 '고야에 대해 이 정도 두께에 담을 만한 내용이 그렇게나 많을까.? '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너무도 방대한 고야의 작품을 만나보고서야 비로소, 나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고, 왜 제목이 '저항하는 지성, 고야' 라고 했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고야는 40대 중반에 스페인의 궁정화가로 활약하게 되면서 그토록 갈망하던 출세와 신분을 보장받게 된다. 그러나 멀지 않아 청력을 잃게 되고, 노년에는 시력까지 거의 상실하게 되면서 외롭고 불운한 노년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고야가 살았던 시대는 나폴레옹의 스페인 정복, 절대권력의 붕괴 등 혁명과 전쟁의 한가운데서 어수선한 상태였는데, 궁정화가로서 황제와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귀족의 신임을 얻긴 하지만, 청력을 상실한 후에는 이러한 귀족계급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조용한 내면의 세계에서 솔직하고 대담한 그림을 주로 그리게 된다. 

 

그래서일까..책 속에서 소개되는 고야의 작품은 대부분이 어둡고,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작품들이 참 많다.

고야의 작품 가운데, 시대적 배경을 적나라하게 풍자한 900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소묘와 판화를 보니, 과연 종교재판까지 받을 위험에 처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야는 그 당시로서는 드물게 82세까지 살았고 수많은 작품을 50대 이후에 완성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화가 '고야' 라는 인물을 떠올리면, 사회 비판, 스페인 민중의 희생, 조국 스페인이 처한 현실 등을 붓으로 표현한 '혁명가' 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보통 유명한 화가와 관련된 영화가 제법 있는데, 문득 고야에 관련된 영화가 없을까 뒤적여 보니,  오!! '고야의 유령' 이라는 영화가 눈에 띈다. 

예전에 그냥 패스한 영화였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당장 보고 싶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고야를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홋타 요시에'라는 일본작가가 쓴 고야에 관한 책에 대해서, 저자가 꽤 자주 반대의 의견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한두번이라면 괜찮을까, 너무 자주 그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 살짝 거슬르긴 했다. 

 



 

 

[ 푸른들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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