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사는 인간의 행위에서 촉발된다. 때문에 우리는 행위의 결과인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그 원인인 ‘사람’을 관찰해야 한다. 역사의 주인공인 인간의 행위와 내재된 동기, 미래의 영향력을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초강대국 미국의 거의 유일한 맞수 중국! 세계 지도에서 손꼽힐 만한 이 대륙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과거부터 미래까지 세계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이 거대한 대륙의 패권을 두고 수천 년간 수많은 군웅들이 끊임없이 다툼을 벌인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사를 움직인 100인』은 역사 시대의 시작인 주 왕조의 시작부터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 시대까지 중국 대륙에서 명멸해 간 수많은 왕조와 군웅들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중국 역사의 톱니바퀴를 돌린 100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어렵기만 했던 3천 년간의 중국 역사가 보다 쉽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 사건의 역사가 아닌 인간의 역사, 기존의 고대사 중심이 아닌 현대의 살아 있는 역사를 기록하다
지금까지 세계사는 사건의 결과 중심으로 서술되어왔다. 특히 각 사건들의 전후관계는 근대 이후 정도에서부터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지며 고대의 역사는 간략하게 사건과 유물 중심으로 압축되어 서술될 뿐이었다. 이런 식의 역사 서술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역사 서술로 인해 청소년들은 물론 학교를 졸업한 사회인들까지도 ‘역사란 암기과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란 사람들의 행위와 그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무엇보다 재미있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중국사를 움직인 100인》은 역사 시대의 시작인 주 왕조의 탄생부터 2011년 현재까지 중국사의 전환점을 만든 100명의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인생, 사상, 시대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살아 숨 쉬는 군상들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면서 3천 년간의 중국 역사를 보다 포괄적이고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중국사를 움직인 100인』에 실린 100명의 인물들은 주공 단, 진시황제, 제갈공명, 측천무후, 정화, 칭기즈 칸, 마오쩌둥, 류샤오보 등 고대의 제왕과 책사, 정치가, 탐험가, 인권 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다. 이런 다양한 인물들의 스펙트럼을 통해 중국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상식을 풍부히 갖출 수 있도록 했으며, 400여 점의 도판을 통해 내용 이해를 도왔다. 특히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중국 역사서가 고대와 중세 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던 데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근세 이후부터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까지 현대사를 보다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중국 현대사를 지배한 쑹 가문, 현대 광통신 이론을 수립한 과학자 찰스 가오, 중국 현대사의 질곡을 그려 낸 영화감독 장이모우,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 등 기존 세계사 서적에서 접할 수 없던 인물들을 통해 현대의 역사를 접함으로써 역사가 보다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