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란 무엇인지 대한 멈추지 않는 질문!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의 중요한 근원적 질문들에 답하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면 ‘시간’이 무엇인지 안다. 정작 물어보면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이 질문을 간단히 ‘도대체?’로 바꿔봤습니다. 그랬더니 “도대체 시간이란 무엇일까?”란 질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시간’을 포함한 9개의 주제를 골랐습니다. 에너지, 엔트로피, 전기와 자기, 시간, 성(sex), 성장과 노화, 뇌, 인공지능, 무한. 이 각각의 주제가 그대로 질문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우리가 왜 이런 것을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지 그 자체가 궁금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마지막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과학’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질문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 도대체 무엇일까?
제목이 『도대체 都大體 과학』이다. 어쩌면 심오하고 어쩌면 뜬금없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는 질문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잘 알 수 없는 것, 알 듯 말 듯 애매한 것을 물어볼 때 흔히 도대체를 붙인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증명을 통해 명확한 결론을 추론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모든 과학이 명확할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과학’의 많은 주제들을 우리는 설명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도대체 에너지란 무엇인가?’, ‘도대체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엔트로피는 무엇인가?’, ‘도대체 전자란 무엇인가?’ 등등을 명확히 과학적 잣대를 대어 설명할 수 있는가이다.
이 책은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과학의 중요한 질문들을 주제로 한, 과학재단 KAOS의 2019년 가을 강연 ‘도대체’를 엮은 것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펼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 과학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가
과학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과학이라고 하는 용어는 일본 사람들이 과학(科學)이라고 한자로 번역해 불렀던 말을 수입해 부르고 있는 것이다. 과학은 영어로 사이언스(Science)를 번역한 말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라틴어로 스키엔티아(Scientia)라고 하는 말이 번역된 것이다. 스키엔티아는 원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지식 일반을 얘기하는 것으로, 특별히 과학 지식만을 뜻하지는 않았다.
과학은 이미 우리 일상과 충분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디까지를 과학적이고, 어디까지를 비과학적이라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 근원이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밝혀내는 것은 과학으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대체’라는 질문은 중요하다. 근원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만이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근원을 찾는 질문의 과학
과학은 질문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고 또 다른 해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과학을, 그리고 인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과학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근원에 대한 탐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과학재단 KAOS는 ‘과학, 지식, 나눔’을 모토로 대중이 과학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즐기게끔 노력하는 단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선정된 과학 주제로 10회에 걸쳐 강연한다. 2015년 상반기 주제 ‘기원’을 시작으로, ‘빛’, ‘뇌’, ‘지구’, ‘물질에서 생명으로’, ‘미래과학’, ‘수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렉처 사이언스 KAOS’ 열 번째 책은 『도대체 都大體 과학』이다. 에너지, 엔트로피, 전기와 자기, 시간, 성(sex), 성장과 노화, 뇌, 인공지능, 무한 그리고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특강으로, 과학이 우리 삶에 자리한 중요성과 그 근원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강 ‘어떤 숫자: 에너지에 관하여’에서는 이강영 교수가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고, 가장 익숙한 물리학 개념인 에너지에 대해 말한다. 에너지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현대물리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2강 ‘인공지능과 로봇 지능: AI and Robot Intelligence’은 다니엘 리 교수의 인공지능과 로봇 지능에 대한 강연으로, 현대 세계에서 로봇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3강 ‘엔트로피 : 티끌 모아 태산을 이해하는 법’은 김범준 교수가 엔트로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으로도 불리는 열역학 제2법칙의 의미를 볼츠만의 엔트로피 공식을 이용해 소개한다.
4강 ‘전기와 자기가 만났을 때: 자석에 전류를 흘리면?’에서는 김갑진 교수가 전기와 자기가 만났을 때를 설명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전기와 자기’가 없으면 하루도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런 전기와 자기의 실체와 정말 그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고 있다.
5강 ‘성sex: 성이라는 수수께끼’는 조세형 교수가 ‘성’이라는 수수께끼를 파헤쳐 보았다. 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은 과학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항상 궁금한 지점이다.
6강 ‘성장과 노화의 연결고리’에서는 류형돈 교수가 성장과 노화의 연결고리를 알려준다.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희망이 만들어낸 노화에 관한 여러 사회적 통설을 되짚어 본다.
7강 ‘내가 보는 세상, 뇌가 보는 세상’에서는 심원목 교수가 뇌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각, 인지 과정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원리를 파헤쳐 보았다.
8강 ‘도대체 시간이란 무엇인가?’은 김상욱 교수가 정말 도대체 시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 강연이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모르는 것이 시간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9강 ‘무한에서 시작하는 수수께끼’에서는 한상근 교수가 우리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던 무한이란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다. 사실 무한은 수학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개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강 ‘과학, 세계를 이해하는 그 특별한 방식에 관하여’는 천현득 교수의 강연으로 과학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설명해주는 학문임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