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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획] 책라방의 기쁨과 슬픔 - 소설가 김금희
2021년 12월 13일
2021년 04월 01일
이 책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저자의 유년기인 성장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라 하면 이 책은 성인이 되어 6·25를 겪은 이후 생존의 고비에서 삶에 헐떡이며 그 생의 매 순간순간을 처절함과 절박함으로 점철한 생존기를 다룬 소설이다.
전작을 읽으면서는 박적골을 향유하고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어찌되었든) 사랑이라는 그 망태를 둘러쓴 저자의 유년을 회고하며 싱아를 떠올리는 시간은 아릿하면서도 행복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술술 읽혔는데 이 책은 단락 곳곳에 절규와 절박이 묻어나서일까, 술술 넘어 가지지 않았다.
도둑질을 일삼아 가족의 목구멍에 풀칠을 해야 했던 올케와의 야반 행적들도, 불시로 드나들던 인민회 사람들도, 상처가 매꿔지지 않아 늘 솜을 쑤셔 박아 소독을 해야 했던 오빠의 비듬 앉은 말린 명태 같던 다리도, 양갈래 머리 곱게 묶은 서울대학생 소녀티를 안 벗은 PX 파자마반 박양도 하나같이 읽는 내내 불안함이 감돌았다.
피난하면 떠오르는 상정이 이젠 ‘여인’과 ‘악착’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간 연이어 읽은 소설이 우연찮게 전쟁 중 여인네들의 삶을 조명한 내용이 많아서이다. 이 책 또한 피난에 비춰 지는 삶이 단면들은 남정네들의 입지보다는 아픈 아이의 헐떡이며 내뱉는 숨마저도 내가 대신 거둬 주겠다는 심정으로 삼켜 먹어버리는 여인들의 절규와도 같은 생의 처절함 들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은 점점 추비하고 남루해지는 걸까. 도둑질해서 먹고 살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온 식구가 양키한테 붙어먹고 사는 거야말로 남루와 비참의 극한이구나 싶었다. 개천에서 의미하게 썩은 내가 올라왔다. 얼음이 풀리고 있나 보다. 나는 개천을 향해 몇 번 웩웩 마른 토악질을 했다. 그리고 수양버들 등걸에 몸을 기댔다. 오래된 나무엔 영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위로받고 싶었으니까. 오래 그러고 있었다. 수양버들은 영적인 나무라기보다 헤픈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딱딱한 나무껍질을 통해 곧 미친 듯이 폭발할 숨은 욕망들이 느껴져 쓸쓸하게 웃고 말았다. p280」
사라져 버린 싱아와 그 산을 저자는 기대 앉은 등받이 나무에서 잠시나마 찾을 수 있었을까. 추운 겨울 바람이 나에게도 스민 것 같은 장면이었다. 일제치하와 한국전쟁, 또 그 이후의 삶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설 속에서 전쟁이나 역사 따위의 극진적인 이유들을 차치하고 우리네 인간군상들을 세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그런 삶의 진한 생명력들을 지금 우리 시대에 가져와 봄에 의미를 가져본다.
아, PX에서 화가 박수근님을 만난 일화가 너무 신선했고, 충격적이고 재밌어서 인상적이게 남기도 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은 총 3권을 소장하고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이렇게 소장중인데, 학창시절에는 너무도 유명하신 분이시라 책을 찾아 읽었던
생각이 난다.
학교를 졸업한지 오랜시간이 흘러 새로운 표지로 다시 나와서 소장겸 오랜만에
읽을겸 구입하였다.
꽃 그림이 그려진 책이 예뻤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시절부터
1950년 한국전쟁때가지의 이야기라면,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1951년부터 결혼하기전인 1953년까지를 다룬
자전적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비슷한 연배인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할머니께서는 건강하셔서
자주 한국전쟁때 있었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나는 여러 질문을하고 기억했다가 글로 기록 해뒀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잊혀진 이야기가 될거 같아서이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다.
박완서 님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개정판)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하게 됐어요
망각의 세월에서 건져올린 참혹한 전쟁을 견뎌낸 처절한 자기 고백
박완서 작가님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출간이 나왔어요
저도 페이백 구매하게 되면서 알게 됐네요
페이백 이벤트 덕분에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박완서 작가님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100% 페이백 이벤트로 좋은 기회에 접하게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연작 자전소설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던 스무 살 작가님의 자기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작중 주인공 ‘나’가 스무 살의 성년으로 들어서던 1951년부터 1953년 결혼할 때까지 성년의 삶을 그려낸 이 소설은 공포스러운 이념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생명과 삶에 대한 갈망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 너무 장르소설만 읽다보니 몇개월에 한번씩 문학을 읽고싶어질때가 있는데 그런데 마침 오구오구 페이백하고 잇길래 ㄱ구매햇어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술술 읽혀요 비문도 없고....... 장르소설을 내려다볼생각은 없지만.... 이런걸 읽어줘야 좀 영점이 다시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요
글이 너무 와닿아서 좋았어요 교과서에서 보면 재미없는데 취미로 읽을 땐 문학도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