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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저
김초엽 저
2021년 04월 01일
화가가 자화상 한두 장쯤 그려보고 싶은 심정 정도로 썼다는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에세이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 본인의 삶 중 어느 한 시기를 시대상과 잘 버무러 시대가 많이 흐른 지금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문학적 가치가 큰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싱아’로 대변되는 박적골에 대한 향수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노스텔지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1930~40년대에 여자에게도 신교육을 시키고 기생집 삯바느질로 자식들을 먹여살리는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속에서도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테마로 읽을 수 있었다.
하나, 박적골과 상아로 대변되는 저자의 유년시절과
둘, 너무 자기 확신에 찬 모습이 오히려 우격다짐처럼 보였다는 엄마와 저자와의 대립적 관계 또는 이해관계,
셋, 전쟁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문학 속에서 이념대립과정과 국가와는 다른 실제 시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들여다보며 시대상을 목도할 수 있었고,
넷, 마지막으로 목구멍이 포도청도 겁나지 않았던 글쓰기에 대한 예감으로 저자의 삶과 문학을 우리가 이렇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너른 들판에서 강아지처럼 뛰어 놀았다는 저자는 그 많은 ‘싱아’들이 어디로 사라졌냐는 물음을 통해 저자 본인의 노스텔지어와 나라가 겪은 일제치하나 한국전쟁으로 사라져간 무수한 자연 본연의 모습들, 입으로 시집 보내겠다 호기롭게 여자 아이를 교육시켜 신여성의 삶을 선사하고, 그 모든 기운의 근원인 오빠의 부재속에서 엄마와 저자가 살아내야 했던 잃어버린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1950년대가 되어 저자가 20살이 넘어가면서 시작된 한국전쟁을 마주하며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후속작으로 알려진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도 이어서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같다. 팍팍한 서울살이 속에서 박적골을 떠올리며, 방학을 기다리며 시골 삶에서의 충만한 행복을 꿈 꾸었던 작가의 삶이 인상적이었다.
더 이상 싱아도 그 싱아 비슷한 무엇도 이 시대에는 없지만, 자유와 이념이 부딪히고 그 속에서 생과사를 오가는 일도 없어졌다. 혼돈의 시절을 살아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강인한 생명력과 끈끈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새삼 경탄스럽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미련스러울만큼 올곧은 신념이 또 인상적이게 남았다.
자기 미화 욕구를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저자의 말이 결국 이 소설을 더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화가 된 이야기일 지라도 지금은 아련한 그 시절 박적골의 모습이 지금 이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노스텔지어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시절부터
1950년 한국전쟁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비슷한 연배인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할아버지는 2002년에 돌아가셨지만 할머니께서는 건강하셔서
내가 궁금해서도 그렇고, 자주 한국전쟁때 있었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나는 이야기들을 듣고 기억했다가 글로 기록 해두는 습관이 생겼는데,
내가 들은 옛날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바쁜 현대생활로인해
들었던 이야기들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어서이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으면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알 수 있었다.
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개정판) 감상입니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님이신 박완서 작가님의 유명작입니다. 어릴 때 한번 읽었는데 너무 오래되섵지 거의 잊어버렸고... 다시 읽으니 옛날 어렸을 때 생각이 나네요.
한국전쟁 전후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소설은 요즘은 별로 없는데 새삼 우리나라 역사를 되새기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작가님의 수려한 문장력도 참 읽을 맛이 납니다. 글이 알차다는 느낌이에요.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리뷰.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명작을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참 반가웠다. 애석하게도 과거 이 작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시기에는 이 작품을 읽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아서 미처 읽지 못했는데, 지금은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감사하며 읽었다.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서 전해지는 감동이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