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쉬안 저/원녕경 역
유선경 저
강원국 저 저
신선해,정지영 공저
한덕현 저
처음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 바로 '어른의 교양'이었다. 다양한 책들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만화책이나 자기계발서(이마저도 필요한 부분만 흘겨 보았다)만 읽는 이른바 '책 편식'을 하던 내가 '인문학'이라는 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쯤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보았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받고 나서 조금씩 읽다 포기하다를 반복하다 보니 속도가 늦춰져서 결국 서평단을 쓰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게나마 작성글을 올려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이야기해보자면 소크라테스와 세네카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들 모두 앞에 나오는 철학 파트에 나오는 철학자분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철학을 흥미 있게 읽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제일 공감가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여서 짧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처음 부분에 나오는 인물이 앞에서 말한 소크라테스인데 실질적으로 나의 경우 부끄럽지만 이과라는 핑계로 철학자들과 친하지 않았기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 외에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짧게 이야기되어 있었지만 강한 인상이 남았다. 글에서 소크라테스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나에게는 가장 많이 와닿았다. 흔히 요즘 시대를 접하며 '꼰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는데, 이도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소크라테스 파트를 읽으며 그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네카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내가 하는 일이잖아?'라는 것이었다. 매사 어떤 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는 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 나타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네카는 이를 대비하고 예측해 나쁜 일에 대비하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부분에서 사실 긍정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적당히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다. 세네카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지만, 솔직히 이런 삶을 살아온 나에게 항상 '불행 예측'을 하는 것이 조금 버거웠고,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네카도 이렇게까지 하라는 이야기는 분명 아니였지만, 어쨌든 적당한 걱정과 대비는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기에 그런 의미에서 세네카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깊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어른의 교양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바로 요즘 코로나 시대로 인해 유행하고 있는 '미라클모닝'이다. 이 책이 한 이야기마다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만약 '미라클 모닝'같이 아침마다 짧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 감히 추천해보고자 한다. 내용도 의미있는 내용들이 많고, 짧게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을 나 또한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면서 읽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작성하는 서평이지만 이 책이 나에게 꽤 도움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도 어른의 교양을 통해 책 읽기를 시도해보는 것을 권장해보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친다.
예전에 어렸을 때는 나이 들면 다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혜롭고 안목이 생기며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나이가 들어보니 나이든다고 다 어른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거기다가 우아하고 품위 있는 어른은 더더욱 되기 힘든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역시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교양 없이 무식하고 고집스러운 꼰대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50을 바라보고 있는 앞으로의 삶은 지금의 나와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기대 이상이네요. 이렇게 정말 잘 차려진 밥상에 뭐하나 빠지지 않은 다양한 반찬이 가득한 상차림에 숟가락 젓가락만 달랑 갖고 가서 식탐을 부리듯 이 음식 저 음식 마구잡이로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배부르게 먹은 느낌입니다. 간만에 너무 만족스러운 책 읽기였습니다. 저도 인문학 책을 많이 읽어봤는데 보통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이렇게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등등을 아우르는 이런 책은 잘 만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자께서 유명한 사상가들의 원전을 읽기 위하여 언어까지 다시 공부했다는 말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요즘에는 정말 가벼운 책이 대유행인데 누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공부하면서 책을 쓰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오로지 무지몽매한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탈탈 털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게 저도 책을 한번 다 읽어보고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아니 옆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희대의 지성인들이 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겨 주신 그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 역시 조금은 교양이 쌓였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단추를 이 책으로 끼웠는데 더더욱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양 있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으신 분들과 저처럼 귀찮은 건 딱 질색인데 가만히 앉아서 입만 벌려서 맛있는 지식을 꼭꼭 씹어먹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현실과 타협하고, 저자가 말하는 '치사한 인생살이'에 굴복해 결국 생각하기를 포기해 버린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아직 젊지만, 인생의 힘든 고비를 겪어가면서 이 치사한 삶의 물살에 어느 정도까지 내 몸을 맡겨야 하는가, 그리고 이 고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다.
저자는 인문학 고전에서 듣기 좋은 말이나 널리 알려진 명언 외에, 위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를 시도했다. 그들이 사유하는 방식,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의 삶 만큼이나 어려웠던 그들의 삶을 보면서 '나'의 사유하는 방식을 개선해보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었다.
요즘은 미디어조차 편향돼 있고, 가짜 뉴스도 많고,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었고, '어떻게 하면 잘 산다'라는 길이 어느 정도 보였지만, 요즘은 아니다.
눈에 명확히 보이는 것이 적어졌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위태롭겠다 싶은 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목인 <어른의 교양>에 걸맞게도 어른들이 살면 살수록 치사하고 비열한 진득한 세상에서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지적, 심적 교양 밭의 거름이 되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기술'을 말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어떻게 남과 다르게 볼 것인가', '어떻게 남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옛 인물들의 삶을 예시로 들어 거기서 깨닫도록 한다.
그러면서도 소제목에 '여우와 같이 살아라' 처럼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기억하기 쉽게 되어 있다.
또 각 편마다 느껴지는 방향이 조금씩 달랐다.
예를 들어, 1부 '철학' 편에서는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서술돼 있는데, 내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면서 위로와 힘이 되었다.
반면, 5부 '경제' 편에서는 실제로 경제와 돈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실제를 비교하게 되면서 보다 냉철한 자세로 내가 재물을 대하는 방식, 경제를 파악하는 방식을 점검해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결국 '나'의 인생에 대입해 생각해볼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철학'편 니체의 삶의 태도인 '남의 운명에 자신을 맡기지 마라', 그리고 '예술'편에선 호크니의 '너의 삶도 예술이다', '정치' 편 공자의 '사람을 알려면 말하는 방식을 보라'가 정말 인상깊었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해 주는 교양서가 아니라 저자가 수년 간 노력해서 파악한 여러 위인들, 인문학자들의 삶, 그리고 거기서 집약한 한 마디의 말로 우리 각자의 인생을 둘러싼 것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파악해야 할지 '길'을 알려주는 교양서라고 볼 수 있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위로도 되고, 혼란의 시대에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