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에지 River's Edge

리버스 에지 River's Edge

오카자키 교코 저/이소담 역 | 고트(goat) | 2019년 4월 30일

COMIC(DRM) | 167.13MB


책 소개

더러운 강변의 오염되기 쉬운 영혼들,
성장과 반성장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 국내 첫 소개
일본의 여성 만화가 오카자키 교코의 장편만화 『리버스 에지』를 출판사 고트(goat)의 첫 단행본으로 소개한다. 고트는 종이를 별미로 삼는 염소가 차마 삼키지 못한 마지막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 알려질 가치가 있는 책을 선별하여 펴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출판 브랜드다.
“학원 갔다가 일부러 2번가를 지났는데 야마다가 남자애랑 손을 잡고 있었대.”
“응? 뭔 소리야?”
“야마다는 호몬가?”
“너희들! 그만 좀 해!”
“사이좋게 놀았을 뿐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지, 야마다!”
야마다는 기척을 지운 듯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같은 반 남자애인데, 세련되고 얼굴이 예쁘장해서 여자에게 은근히 인기가 있다.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공격성을 자극하는 표적이어서 툭하면 두들겨 맞는다. -본문에서
TV나 영화에서 여러 번 시체를 본 적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 시체인 척하는 것이었다. 진짜 시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감이 안 났다.
“너한테만 알려준다고 했는데 사실은 이걸 아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언젠가 역시 괴로운 일이 있어서 시체를 보러 덤불에 들어왔는데, 요시카와 고즈에가 먼저 와 있었어.” -본문에서
이 이야기는 1990년대, 도시 근교의 강 어귀를 배경으로 한다. 『리버스 에지』의 세 주인공들의 마음과 행동은, 어룽거리는 수면의 무늬처럼 모호하고 잘 잡히지 않는다. 우리들의 청년기가 대개 그렇듯. 만화의 주인공 야마다는 늘 멍투성이다. 또 다른 주인공 하루나는 제 남자친구의 괴롭힘을 당하는 대상으로서 야마다를 처음 인식한다. 여기에 학생이라기보다는 사회인에 가까운 모델 고즈에가 더해진다. 이 접점 없어 보이는 셋에게는 공유하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강둑의 웃자란 수풀 속에 잠자코 누워 있는 시체다. 그 시체를 가만 바라보기를, 그들은 따로 또 같이, 자주 한다.
누군가에게 삶은 짧고 덧없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있는 누군가는, 삶이 너무도 예측 가능하고 고리타분하며 가혹하리만치 늘어져 있기에 겁에 질린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존재가 썩을 수 있다는 것, 썩어 없어져서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자유도 있으리라. 다만 이러한 비관적인 위안에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괴상한 취미와 비밀을 공유하는 끈적이지 않는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지적으로 효과적으로 발신하는 것이 이 작품의 고유한 에너지다.
오카자키 교코는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난 만화가로,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까지 두각을 나타냈다.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작화와 소재에서도 알 수 있듯, 당시에는 뾰족할 정도로 날선 작품을 발표해서 “뉴웨이브의 기수”, “여성 만화계의 선두주자”로 불렸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뜻밖의 사고로 중상을 입어, 지금까지도 창작은 중지된 상태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절친해서, 그의 칼럼을 통해 교코의 근황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국내에는 초역인 작품이고, 작가의 이름도 소재나 스토리텔링 방식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리버스 에지』 출간을 준비하는 데서 설렘과 동시에 중압감을 느꼈다.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이소담의 번역과 스팍스에디션의 이해도 높은 북디자인 작업이 큰 힘이 되었음은 두말할 것 없다. 또 어느 SNS상에서 만난 예비 독자의 메시지가 큰 응원이 되었다. “미래의 나에게는 『리버스 에지』가 놓여 있다.(그러니 조금 더 기운 내자.)” 당신의 손에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읽을거리 하나가 놓여, 우리가 함께 이 책이 던져준 고통과 불안, 어쩌면 위안에 대해 실컷 이야기 나눌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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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scene 1
scene 2
scene 3
scene 4
scene 5
scene 6
scene 7
scene 8
scene 9
scene 10
scene 11
scene 12
scene 13
scene 14
note 1 맺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