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로 15년 넘게 다른 사람의 얘기만 쓰고 살았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얘기를 하고 싶어졌는데, 하필이면 소심하고 찌질함에 관한 얘기다. 멋진 모습이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다. 이게 나인걸. 너무 소심해서 소심하다는 말도 못하고 살았다. 내가 소심한 걸 알게 되면 남들이 비웃거나 이용할 것 같아서 겁났고, 그렇다고 불쌍해 보이거나 지나친 배려를 받는 건 또 싫었다. 그래서 목도리도마뱀처럼 나를 부풀렸다. 센 척, 자신감 가득한 척, 당당한 척. 목도리 뒤에 감춰뒀던 소심함을 이제 글로 고백하려고 한다. 어쨌든 천생 소심한 글쟁이니까.
방송작가로 15년 넘게 다른 사람의 얘기만 쓰고 살았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얘기를 하고 싶어졌는데, 하필이면 소심하고 찌질함에 관한 얘기다. 멋진 모습이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다. 이게 나인걸. 너무 소심해서 소심하다는 말도 못하고 살았다. 내가 소심한 걸 알게 되면 남들이 비웃거나 이용할 것 같아서 겁났고, 그렇다고 불쌍해 보이거나 지나친 배려를 받는 건 또 싫었다. 그래서 목도리도마뱀처럼 나를 부풀렸다. 센 척, 자신감 가득한 척, 당당한 척. 목도리 뒤에 감춰뒀던 소심함을 이제 글로 고백하려고 한다. 어쨌든 천생 소심한 글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