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괜찮은 작품이다. 630여 페이지가 될만큼 알찰까, 아님 그것때문에 지루해질까 했지만, 털어낼 필요없이 알차게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 하나를 보는데에도 각자의 시선으로 잘못보는 것들과 또 진실이 밝혀지면서 꽤 오목조목하게 흥미진진하다.
이 세상에는 얼핏 보기에는 순수한 것 같아도 사실 정말로 순수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예쁜 것들의 흠잡을 데 없는 표면을 벗겨내면 언제나 훨씬 복잡한 내면이 드러난다.......p136~137
책은 니나와 바네사의 시점으로 번갈아 진행된다.
니나 로스, 어릴적 아버지는 폭력을 휘둘렸고 이를 참다 엄마가 총으로 위협해 내쫗은 뒤 엄마 릴리의 일자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집을 살돈도 차를 제대로 고칠 돈도 없는 니나는 학교성적만은 좋았기에 장학금을 받고 타호호수 근처의 사립학교에 가게 된다. 엄마는 밤이 되면 치장을 하고 나가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칵테일 웨이트리스가 되고 행복해하는 듯 했다. 학교아이들도 친절했다. 하지만 모두 스노보드와 요트 등을 타는 부유한 아이들이었고 이를 못하는 니나는 책을 들고 도서관에 드나들기만 한다. 친구들은 새로 전학온 베자민, 베니 리블링과 친구가 되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난 베니는 키가 크고 관심을 받지않으려는듯 몸을 구기고 뛰어가버리는 소년으로 결국 이 둘은 친구가 된다. 스톤 헤이븐이라는 4대째 물려오는 커다란 호수가 저택이 별장인 이 재벌소년은 사이가 좋지않은 부모, 과보호하려는 부모로부터 제대로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정하였고, 그걸 니나와의 관계로 채운다. 첫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러나 니나는 이 스톤 헤이븐에서 리블링 가족이 베니와의 관계를 알아채고 적대적으로 나오는 순간, 사회의 인간들이 부에 의해 틈이 벌어지고 그 심연이 바로 이 스톤헤이븐이며, 아쉽게도 스톤헤이븐을 가득채운 고미술품, 고가구 등에 빠지게 된다.
바네사 리블링, 엄마가 죽음과 바꿔 낳은 딸.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프린스턴에 들어가고 요구도는 활동과 사교회 활동을 한다. SNS를 시작하고 인플루언서와 사귀게 되자, 카메라맨을 고용해 제공되는 명품과 제트기를 타고 여행을 하며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의 숫자에 목을 매게 된다. 하지만 이은 집안의 비극. 스톤헤이븐으로 돌아와 외로움에 관리인집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데.
요가강사 애슐리와 아일랜드 귀족출신 교수 마이클 오브라이언이 나타난다. 자신의 마른 몸과 허무한 내공을 보며 애슐리를 부러워하며 그의 남친 마이클이 자신처럼 상류층이라 말하지 않아도 그 공허함을 알아준다는데 기쁨을 느낀 바네사는 점점 마이클에게 눈이 가고..
이 책에선 마지막 아버지와의 죽음 순간 그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마저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자신의 빈 내면, 취미교양열정 없이 사람들의 좋아요에 매달리는 바네사와 그녀의 SNS를 통해 그녀를 분석해 나가는 니나가 나온다.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실상 화려하고 행복한 모습과는 다르게 불행하고 매마른 인생은 SNS에 보여지지않는다. 사람에게 있어 정말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보여주면 온갖 찬사를 늘어놓다 시들해지만 마치 의무인양 요구하고 과거에 찬사를 보냈던 것마저 다 거짓으로 몰며 욕을 하는 SNS 밖의 무리들까지 보여지면서 진짜 삶과 거짓의 삶의 괴리를 보여주는데. 그래도 한가지 장점은 있는게 범죄수사할땐 이 SNS에 나온 사진들이 참으로 도움이 된다는 거!
여하간,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문장이 매우 아름다웠고, 이 작품은 두 소녀, 한 소년의 성장을 따라 심리를 보여주며 진실과 달리 사실을 파악하고 왜곡한 결과와 진실로 사람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꽤 멋졌다.
630여 페이지를 지나가는데 지루한 면이 하나도 없었다.
프리티 씽
반짝이는 것은 위험하다.
자넬 브라운 지음
마시멜로
미스터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아쉬운 듯 이런 평범한(?) 소설이 낯설어지는 순간이다. 남편의 생일 파티를 치루느라 다소 바쁜 주말을 보냈다.
에머랄드 반지가 표지에 등장하는 이 책, 『프리티 씽』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가난한 신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던 니나 루소(니나 로스)는 엄마인 릴리 로스의 림프종 치료비를 벌기 위해 남자친구이자 사기꾼인 라클란과 함께 사기행각을 계획하며 시작된다. 마침 억만장자 상속녀이자 상류층 인플루언서 바네사 리블링이 타호시의 웅장한 저택 스톤헤이븐으로 돌아왔음을 알게 된다. 니나는 학창 시절 바네사의 동생인 베니와 각별한 추억을 간직한 타호 호수의 스톤헤이븐을 떠올린다. 스톤헤이븐은 바네사와 니나, 두 사람 가족의 과거가 얽힌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곳이다.
과거의 상처와 욕망 사이에서 니나는 마지막 타깃을 바네사로 정한다. 그리고 라클란과 함께 새로운 신분으로 위장해 바네사의 신뢰를 얻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차가운 타호 호숫가에서 니나, 바네사, 라클란, 세 사람의 인생이 충돌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가운데, 부와 욕망, 질투와 분노,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듯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다. 복수와 사기로 점철된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세 사람 모두 진실을 알지 못하고 모두 저마다 심각한 비밀을 품고 있다. 아무도 진상을 모르는 가운데 운명의 시간은 다가온다.
소설은 치밀한 범죄를 계획하고 전개하는 과정을 통해 쫄깃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복수극이자 사기극을 표방하지만, 과연 누가 누구를 속고 속일지,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 무엇이 허상이고 실체인지 들여다보게 하는 심리스릴러에 더 가깝다. 가질 수 없는 반짝이고 위험한 부와 욕망만을 쫓으며 살다보면, 우리 모두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괴물이 되어 갈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스스로 어떤 자아로 살아갈 것인지 되묻는다.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씁쓸한 건지... 아리송하다....
무엇보다도 김연경의 한국 여자배구가 세르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이번 기회가 다시는 없는 마지막 기회였을 듯 싶어서 말이다. 김연경 같은 걸출한 인재가 또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모르겠다. 너무너무 아쉽다.
2021.8.9.(월) 두뽀사리~
"아름다운 것은 수명이 짧다.
둘 중 하나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맞아야 한다!"
니나는 예술사 학사 학위를 취득했을때 까지만해도 좋은 직장에 취직해 잘 살줄 알았는데 현실은 남자친구 라클란과 함께 상류층 자녀들에게 사기를 치면서 살아가고 있다.
니나의 엄마가 세번째 암이 재발하던 날 경찰이 집에 찾아오고 니나는 라클란과 함께 다른곳으로 떠나게 된다.
집을 떠나면서도 엄마의 암 치료비 때문에 인스타에서 다음 타깃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릴적 스톤헤이븐에 살던 첫사랑 베니의 누나 바네사의 인스타에서 그녀가 스톤헤이븐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니나는 요가강사 애슐리, 라클란은 대학교수 마이클로 위장하고 바네사에게 접근하는데....
특권층의 젊은 상속자 바네사는 전세계로 여행을 다니며 물건을 협찬받아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인플루언서 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 얼마후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바네사는 인플루언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한때 가족들이 모여 살았던 스톤헤이븐으로 내려간다.
찾아오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외로움을 느끼고 스톤헤이븐 내 관리자 오두막을 세놓게되고 오두막을 찾는 이가 뜸해질때쯤 애슐리와 마이클이 찾아 오는데...
니나와 바네사의 시점으로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그녀들 내면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니나처럼 이사를 많이 다니며 살지는 않았지만 그에 따른 고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엄마의 일자리를 찾아 둥둥떠다니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사를 다니는 니나가 안타까웠고 니나를 생각해서 조금은 안정적이고 조금은 건전한 직업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니나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아픈 엄마의 병원비를 위해서라면 못할일이 없으니....
바네사가 인스타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에 집착하는 이유가 좀 애매하게 다가왔지만 난 전통있는 가문의 상속녀가 아니기에 그에 따른 무게와 고충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진실이든 거짓이든 나 자신을 드러내는 요즘시대에 맞게 이를 이용해 범죄를 계획하며 실행하는 니나와 어렸을때부터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외로움과 과시욕으로 얼룩진 삶을 감추며 sns에 모든걸 쏟아부었던 바네사.
과연 둘은 어떻게 될까?
니나는 바네사에게 사기를 칠수있을까?
바네사는 니나에게서 재산을 지켜낼 수 있을까?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두께감을 자랑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에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끔 섬세하게 표현된 글에 흠뻑 취해 빠른 속도로 읽어버린 '프리티 씽'
드라마 제작중이라는데 내가 읽은 이느낌을 제대로 살려줄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된다!
*출판사로부터책을제공받아주관적으로작성한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