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시간

도시를 걷는 시간

소설가 김별아, 시간의 길을 거슬러 걷다

김별아 저 | 해냄 | 2018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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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상 그리고 역사, 서울의 시간들을 거닐다
소설가 김별아, 조선시대 표석에 담긴 삶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무심한 일상을 깨운다
1394년 조선의 정궁이 옮겨진 뒤 줄곧 수도의 자리를 지켜온 곳이 서울임을 헤아려볼 때, 지금의 일상적인 공간들이 그때의 사람들에게도 삶의 터전이었음을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삐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지난 시간을 가만히 상상해보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베스트셀러 『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조선시대 표석을 찾아가 과거의 자취와 현재 모습을 함께 풀어쓴 『도시를 걷는 시간』을 출간한다. 월간 [전원생활]에 2016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9개월간 연재된 원고로, 작가는 사대문 안팎에 놓인 조선시대 주요 국가 기관들과 당시 서민들이 살아낸 생생한 삶의 흔적들 32곳을 직접 찾아가며 문장에 담았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 추사 김정희 등의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표석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어 독자들을 수백 년 전 서울로 초대한다.
작가는 ‘역사는 그저 과거가 아니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만나는 모든 순간’이라고 말한다. ‘수천 수백 년 전 바로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과 삶을 상상하며 그려내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자 올바르게 기억하는 법인 것이다. 이 책에는 표석을 둘러싼 주변 전경 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독자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시간 저편의 삶을 떠올릴 수 있게 하였으며, 원고 말미마다 표석 위치를 명기하여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 중 ‘1장 왕실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에서는 왕실의 음악 교육을 담당했던 장악원, 단종 비 정순왕후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담긴 정업원 등 왕실의 빛과 그림자를 엿볼 수 있게 하는 표석들을, ‘2장 오백 년 도시 산책’에서는 노비 문서를 보관하던 장예원, 탐관오리에 대한 형벌을 거행하던 혜정교 등 도시 곳곳에 스며 있는 삶의 애환을 담았다. ‘3장 삶의 얼굴은 언제나 서로 닮았다’에서는 소금 거래 기관인 염창, 도시의 치안을 관리한 포도청과 죄인을 수감하던 전옥서 등을 다뤘다. ‘4장 사랑도 꿈도 잔인한 계절’에서는 왕실의 그림자처럼 지내야 했던 종친들을 관리하던 종친부와 조선 유교 사회의 효와 사랑의 모순을 담은 쌍홍문?운강대 등을, ‘5장 한 발자국 바깥의 이야기’에서는 안평대군, 영빈 이씨 등 역사의 중심에서 조금은 물러나 있는 인물들과 관련된 표석과 그 안의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세심한 시선으로 표석을 따라가며 시간의 무게에 묻혀 있던 수많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그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무심했던 공간에도 의미가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_ 오래된 도시 서울의 무구한 기억들

1장 왕실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왕의 남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까
그 여자와 그 남자가 헤어졌을 때

2장 오백 년 도시 산책
어쩌면, ‘헬조선’과 ‘탈조선’의 유래
가파른 길 위, 조용하지만 뜨거운 책의 집
끓는 물에 삶아 마땅한 죄
너의 그 사랑이 잠긴 못

3장 삶의 얼굴은 언제나 서로 닮았다
눈물은, 땀은, 모든 지극한 것들은 왜 짠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죄, 그리고 벌
세상을 그리다

4장 사랑도 꿈도 잔인한 계절
어쩌다 사랑은
영욕의 세월이 빚은 예술혼
태양의 뒤편, 빛과 그림자
그토록 차갑고 투명한 신의 선물

5장 한 발자국 바깥의 이야기
그 여자의 두 얼굴
아픔이 아픔을 가엾게 여기나니
맑고 질펀히 흐르다
내 자취에는 풀도 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