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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류현재 | 마음서재 | 2021년 7월 27일 한줄평 총점 9.2 (6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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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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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버지, 그 할머니한테 대체 왜 그랬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 전격 출간!
그물처럼 질기고 너울처럼 아찔한, 그날 밤의 미스터리


검증된 스토리텔러들의 성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2020년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스토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화제작이 출간되었다. 실제에서 오는 완벽한 리얼리티, 내적 욕망을 자극하는 강렬한 감정 환기,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서사까지,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이 좀체 접하기 힘든 색다른 미스터리로 독자들을 자극하는 이유다.

이야기는 현실과 과거, 세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기민하게 움직인다.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검사 해심은 성범죄자들에게 중형을 때리기로 소문난 인물.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며 일개 공무원이라는 깊은 무력감에 빠진 어느 날,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내용인즉,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일면식 없는 할머니를 상대로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 하지만 의뭉스러운 주변인들을 통해 이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좁은 욕조 안에서 벌어진 수십 년 전의 비밀과 맞닥뜨리며 충격에 휩싸인다.

류현재 작가는 『네 번째 여름』의 출간으로 다시 한번 사실적이고 세밀한 자신의 세계관을 견고히 다졌다. 특히 이 작품은 비틀린 욕망과 서글픈 운명이 맞물려 빚어낸 오해와 질투, 복수와 치정의 드라마로 감당하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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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장 그 여자의 아버지
2장 바다에서 잉태된 사람들
3장 정황증거
4장 밤의 목격자
5장 무화과 향기는 틀리지 않았다
6장 쥐도 새도 모르게
7장 당신이 바랐던 가장 추악한 이야기
8장 숨,바꼭질
9장 네 번째 여름
10장 문어가 잠드는 곳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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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류현재
소설가. 1973년 2월생. 물의 자리에서 태어났다. 약속된 나이에 펜을 잡기 시작해 2003년 ‘MBC 베스트극장’ [아빠 로미오 엄마 줄리엣]으로 데뷔했다. 그 후 방송작가로 왕성히 활동하며 [난 니가 부러워],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를 연달아 선보이고, 『야미』, 『남편은 요세미티에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등 몇 권의 책을 더 집필했다. 『네 번째 여름』은 작가 특유의 선연한 문체가 살아 있는 미스터리물이다. 활자를 읽고 있음에도 순간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강렬한 몰입감은 류현재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필력의 극치라 할 수 ... 소설가. 1973년 2월생. 물의 자리에서 태어났다. 약속된 나이에 펜을 잡기 시작해 2003년 ‘MBC 베스트극장’ [아빠 로미오 엄마 줄리엣]으로 데뷔했다. 그 후 방송작가로 왕성히 활동하며 [난 니가 부러워],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를 연달아 선보이고, 『야미』, 『남편은 요세미티에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등 몇 권의 책을 더 집필했다.

『네 번째 여름』은 작가 특유의 선연한 문체가 살아 있는 미스터리물이다. 활자를 읽고 있음에도 순간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강렬한 몰입감은 류현재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필력의 극치라 할 수 있다.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네 번째 여름』은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스토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촘촘하고 치밀한 전개가 완벽한 스토리텔러의 조건으로 손색없다는 평이다.

지금은 귀어해 새벽을 일으키는 어부로 두 번째 삶을 써 내려가고 있다. 소설 속 배경이자 실제 터전인 남해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살아 있으나 죽지 않고 죽어 있으나 살지 않는 그곳, 가늠조차 힘든 심연의 바다는 그녀에게야말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출판사 리뷰

그날의 검푸른 비밀을 좇는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

날것의 리얼리티, 강렬한 감정 환기, 드라마틱한 서사
극본으로 입증된 스토리텔러,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수상작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의 새로운 판을 짜 내려간 장편소설!

망막에 맺히는 극강 리얼리티, ‘날것’의 삶을 ‘소설화’하다!

미스터리 스릴러 《네 번째 여름》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던 저자가 남해에 은둔하며 완성한 끈질긴 궁리의 결과물이다. 새벽을 일으키고 파도와 맞서는 거친 삶은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이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일. 활자를 읽는 순간, 눈앞에 상황이 그려지는 현실감은 현지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작가가 보고 듣고 매만진 모든 경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그 어떤 문장과 표현에도 꼬임이나 기교가 없다. 그리고자 하는 장면을 보이는 그대로 직접 투사하는 솔직함이 있을 뿐이다. 이는 단숨에 독자들을 ‘앵강만’이라는 실존 무대로 옮겨다 놓으며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살아 움직이는 검은 뻘과 바다, 코끝을 찌르는 달큰한 무화과 향기, 펄떡거리는 병어 비린내 등 전달 불가능한 시각적·후각적 느낌까지도 지체 없이 전두엽에 전달한다. 그 생생하고 즉각적인 리얼리티가 곧 어부 작가 류현재만이 가진 힘은 아닐지.
필력에 스민 날것의 감각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며 독자들을 압도하는 작품이다. 첫 장을 펼쳤을 때, 시퍼런 바다가 망막 위로 맺혔다면 이미 당신은 소설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는 증거. 탐닉하고 안 하고는 이제 당신 몫이 아니다. 오직 끝을 향해 내달릴 일만 남았을 뿐이다.

모르핀보다 강렬하게, 내적 욕망을 저격하는 감정 환기 소설

미스터리 스릴러의 끝은 언제나 둘 중 하나다. 진범이 밝혀지거나 혹은 죽거나. 그도 아니면 당신을 위한 폭풍 엔딩이 숨어 기다리고 있거나. 그러나 이 소설에는 낭자한 핏자국이나 빤한 반전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약물처럼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은근하고 끈질긴 심리적 자극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작품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 움직이는 다양한 인물 군상과 관계들이 등장한다.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속물근성의 영석, 질투에 눈이 멀어 흑화하는 덕자, 위신이 깎일까 봐 체면 차리기에 급급한 해심, 지독한 사랑을 증오로 발현하는 문희. 거기다 어쩐지 거부할 수 없는 출생의 비밀, 비극으로 점철된 죽음까지, 마치 잘 짜인 태피스트리를 보는 듯한 설정들이 한 번쯤 욕망의 분출을 꿈꿔본 이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인내와 도덕을 요구하는 현실에서 얼마나 수많은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던가. 보통 상식과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광기와 배신, 복수와 치정까지도 이 소설 안에서라면 얼마든 실현 가능하다. 발 들이지 않은 세계에 대한 극적인 쾌감, 보편 정서를 건드리는 강렬한 소재! 이는 모르핀보다 수십 배 더 강한 중독성으로 ‘금기’를 금기시하는 국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하나의 거대 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완전무결한 서사

작품은 굵직한 두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비밀을 역추적해간다. 현재의 사건은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성범죄 전담 검사의 이야기. 여성아동범죄부 소속 검사 해심은 위계에 의해 벌어진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가 좁은 욕조 안에서 한 할머니를 범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 하지만 이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감춰진 전모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사건은 수십 년의 지난한 역사를 간직한 남해 바다가 배경이다. 마을에는 ‘그것’에 미쳐 밤낮으로 배를 타는 사내가 있다. 그는 뒤틀린 욕망과 죄업으로 바닷사람들을 증오하고, 그 간악함은 물에서만 숨을 쉴 수 있는 한 여자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비밀을 새긴다.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가지 성범죄 사건, 그리고 박제돼버린 그날의 진실. 과연 이들의 운명에는 어떤 사연과 균열이 끼어들고 있는 것일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담보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숨 가삐 과거를 좇다 보면, 어느샌가 거대하고 내밀한 비밀에 손과 발이 묶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며, 그 이면에 가려진 추악한 민낯이 인간의 또 다른 본성임을 깨닫게 한다. 극적 요소가 절묘하게 배합된 한 편의 미스터리 드라마, 이 촘촘한 그물형 스토리가 주는 혼돈이 한동안 당신을 가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종이책 회원 리뷰 (59건)

「네 번째 여름」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j***4 | 2022.10.25

유난히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섬뜩하고도 오싹함을 느끼고 싶어지는데, 그 때 마침 읽게 된 이야기였다.

알고보니 절절한 러브스토리이지만, 주인공들의 과거가 섬뜩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어울려 지면서 마지막에 모든사건의 떡밥이 풀리는 과정에서도 감정 몰입이 되어서 좋았다. 

사실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반영이 되어있어 불편감이 컸고, 우리나라 소설을 읽다보면 그 불편감이 더욱 커져서 읽다가 지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의 절절한 멜로가 그 불편감을 다소 감소시켜주어 밸런스가 좋았다.

어쩌다보니 이 불편감을 자아내는 섬뜩한 소설들을 잘 골라내서 읽고 있는데 만족스러운 독서가 연속으로 이어지니 더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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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6.22

인생에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면, 그 다음의 삶은 평탄하고 한이 없을까? 편안하고 안온해 보이는 일상, 하지만 그 일상에는 과거의 일들이 투영되지 않았다. 누군가를 잡기 위해 내 인연의 끈을 억지로 이어 가는 것. 그 인생이 과연 행복했을까? 모두에게 상처로만 남은 인생. 그리고 마지막에 꼬인 인생을 펼치고 싶었던 시그널은 아니었을까 

 

해심은 여성 아동 범죄부 소속 검사다. 그녀는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요양원에 있는 아빠가 요양원 좁은 욕조 안에서 어떤 할머니를 범하려고 했다는 것. 요양원으로 가 사건을 알아보던 중, 해심은 이 사건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그래서 이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수십 년이 지난 역사를 간직한 남해 한 바다다. 마을에는 그것에 미쳐 배를 타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뒤틀린 욕망으로 한 여자의 가슴에는 지울 수 없는 비밀이 생긴다. 여자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남자. 그 남자와 이뤄지지 못하고 자신이 원한 삶도 살지 못한 여자. 더러운 세 치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사랑은 이뤄졌을까 

 

얼마나 사랑했으면, 혹은 얼마나 한이 서렸으면 늙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일까? 치매나 파킨슨병으로도 감출 수 없는 마음. 아버지 정민식과 그녀 고해심. 딸은 아버지의 사건을 파헤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기만 아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껍데기와 사는 엄마의 그 쓸쓸한 마음을? 아니면 죽어버린 그 남자의 거짓과 질투가 부른 비극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 입었는지.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얼마나 악의가 있어야 가능할까? 세상 착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전 과거.

 

야미라는 책을 시작으로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류현재라는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했다, 그래서 알게 된 네 번째 여름’. 책을 잡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해 새벽에 다 읽었다.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흡인력이 좋았다. 다음에는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볼 예정이다.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이 책까지 읽으면 작가의 책은 다 읽게 된다. 다작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아쉽지만, 아직 읽어야 할 책이 남아 있어 기대된다.

 

아직도 곳곳에선 다양한 성범죄들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누군가는 평생 상처가 된다. 한 사람으로 끝나는 비극이 아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해입은 여성도, 피해입는 남성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시대는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성범죄 사건이 있다는 것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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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o***6 | 2022.06.05

"첫 번째 여름에 내 아버지가 죽었고,

두 분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그전에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검사 정해심은 검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검찰청에서는 일개의 검사라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강제추행으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 원을 물린 사건으로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그녀는 성범죄자에게 중형을 때린다는 소문까지 얻게 되었고 엄마의 소개로 만남을 가지게 자리에서조차 이 사건으로 곤욕 치르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분과 해외여행을 가시는 엄마를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서 걸려 온 전화인데 아버지가 다른 할머니를 성폭행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셨지만 평소 아버지 성품으로는 봐서는 의심스로운 일이라 판단한 딸 해심은 직업 정신이 발휘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범죄자의 딸로 낙인찍히고 심지어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그녀이기에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을 염려하여 조용히 자신이 사건을 처리하고 싶었다. 놀라운 일은 피해자 할머니는 파킨슨병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그 할머니의 이름 또한 자신의 이름과 같은 해심이라는 것, 아버지와 같은 같은 고향 남해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피해자 할머니는 이 일로 병원에 실려갔다. 혼수상태라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그대로 깨어나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는 위독한 상황에 할머니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아들이라는 사람은 어머니의 걱정보다는 합의금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고 반면 멀리 남해에서 올라온 딸은 그냥 합의금 없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소설은 자연스럽게 해심의 아버지 정만선과 피해자 할머니 고해심의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이였으며 왜 현재 정만선이 고해심과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그 미스터리한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스토리는 더 탄탄해지고 운명처럼 숙명처럼 얽힌 오해와 질투의 사건으로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으로 스며들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만큼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는 작가의 필력에 매료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몰입감이 좋은 소설을 만났다. 작가의 다음 작이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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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영화로 나올 듯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s | 2022.10.01

이 책을 어떻게 북클럽에 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 책을 동시에 읽기도 하는데 경쟁자는 무려 태백산맥 1권이었다.

그런데 선택은 쉬웠다.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태백산맥은 작위적으로 만든 문장이 무거운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아 힘들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로 구조를 발라낼 수 있는데 과거와 현재다. 과거는 사건위주다. 극적이라 문장이 작위적이다. 아름답다. 미려하다. 꾸몄다. 그런데 어색하지 않다. 현재는 건조하다. 대화가 많다. 글쓴이가 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몰입감이 좋다는 평이 많은데 그대로다. 벌써 이만큼 읽었어라는 걸 느낀다. 

단점은 이야기가 단순한 듯 복잡하다. 세 가족, 하씨, 정씨, 구씨 집안 사이의 일인데 정리하지 않으면 헛갈린다.

처음에는 읽으면서 글쓴이가 지방으로 내려간 혹은 토박이 남자인 줄 알았다. 어업에 대한, 지역색에 대한 조사가 탄탄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귀향한 여성작가란다.

 

하얀 안개는 연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넛 모양의 검은 흔적을 걸레질하듯 지워버렸다.

 

그래서 문 앞에 주저앉아 녹아버린 뼈를 말로 토해낸다.

 

해심은 입에 쩍 들러붙는 달콤한 진액을 맛보려고 벌어진 무화과 꽁무니로 개미 떼처럼 파고드는 머리를 손으로 밀어냈다.

성관계를 아름답게 묘사해서 읽는데 감칠맛이 난다.

그리고 만선의 목구멍 속으로 깊숙이 말을 밀어 넣었다.

 

해심의 입술부터 가슴, 머리부터 발끝, 그 입에서 나오는 말들과 웃음까지도 짭쪼름하고 달짝지근했다.

역시나... 우마미.

진짜?

이런 표현은 작가가 진짜 경상도 사람이란 증거.

어디 구석진 방도 아니고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에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것들이 서로를 먹고 마시고 삼키고 내뱉고, 네 몸 내 몸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 되도록 사랑을 했댄다. 바닷물 속에 사는 여자한테는 사람 냄새가 아니라 물귀신 냄새가 났는데 남자는 그게 또 좋았댄다.

 

자신을 밀어내지 않고 온전히 품어주는 바다가 고맙다. 발 디딜 곳 하나 마련하기 위해 악다구니를 써야 했던 육지에서의 시간들이 떠올라 몸이 울컥해진다. 잠결에 파고들었던 엄마 품 같아서, 그 품에 안겼던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서 숨이 가빠진다.

 

그들이 했던 말은 해심의 기억 속 가장 깊은 바다, 수초들이 우거지고 문어들이 숨는 작은 바위틈에 가라앉았다.

말을 의인화.

그 말은 돌 틈 사이, 모래 틈 사이에 붙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따개비처럼 해심의 기억 속에 뿌리내렸다. 하루하루 새까많게 번져 일대를 전부 따개비 밭으로 만드는 그것들처럼, 해심의 바닥을 조금씩 조금씩 점령해갔다.

마찬가지

숫자를 세고 있는 목소리가 떨릴수록, 핏줄을 타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 같은 간질간질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해심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황홀감을 느꼈다. 커다란 용이 트림을 하듯 바닷물이 굽이치고, 그 위에 비단옷을 입듯 연초록 플라크톤들이 반짝거렸다.

 

묵으로 그린 매화처럼 검은 새들이 하늘과 바다 사이에 점점이 피다 어부 그물에 걸려 올라올 때까지, 그 죽은 새가 다시 갯장어의 먹이가 되고 갯장어를 피해 수면으로 도망친 전어를 갈매기들이 잡아채 하늘로 날아오를 떄까지, 해심은 만선이 쓴 시를 읽고 또 읽었다.

 

앵강만에 장작불로 푹 곤 장어탕처럼 진득하고 뿌연 안개가 낀 날, 해심이 하용범과 배를 탔다.

 

만선도 해심만큼이나 늙었고 기억은 데구리배가 쓸고 나간 바다처럼 텅비어 있었다. 그 빈 바다에 작은 물고기부터 하나하나 채워 넣었다. 병어와 갈치, 갑오징어와 서대를 헤어치게 하는 것 어렵지 않았다.

 

바다가 얼굴색을 바꾸고, 구름과 안개 베일을 두르면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바다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사람은 알 수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나 바다가 밀어낸 죽음의 형상으로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소설은 그 풍경을 글로 옮긴 것이다.

글 그대로 감정을 풍경으로, 풍경을 감정으로 치환했다.


한편,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려고 쓴 글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사건도 많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짯다.

여자 배우로 누가 좋을까?

주인공이 선을 보러다닐 나이니까 삼십대? 검사? 기자출신 엄마와  싸우는 쎈 성격? 그렇다면 한지민, 윤진서.

조연으로 주인공 엄마는 적어도 오십대 중반, 육십대니까 박정수, 덕자는 김혜옥... 

남자 배우로

루저는 김희원, 정재영

조사관은 성동일

아버지는 안성기 말고 누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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