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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친구 2

스티븐 크보스키 저/박아람 | 북로드 | 2021년 9월 21일 한줄평 총점 2.0 (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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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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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은 두 부류야.
예언가, 아니면 사이코패스.”
[미녀와 야수]와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각본가 스티븐 크보스키,
세계적 베스트셀러 『월플라워』 이후 20년 만의 신작 소설!

세계적 베스트셀러 『월플라워』의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의 신작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친구』(전 2권)가 북로드에서 출간됐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다이버전트] 시리즈와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각본을 쓰고, 새턴어워즈 수상작인 [원더] 및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한센]을 연출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괄목한 활약을 보여주는 작가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그가 1999년에 발표하여 “현대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장편소설 『월플라워』 이후 20년 만에 소설가로서 선보이는 신작이다.

가정폭력을 피해 엄마와 함께 밀그로브라는 한적한 소도시에 다다른 만 일곱 살 소년 크리스토퍼. 도시 외곽의 숲에서 엿새간 실종되었다 돌아온 크리스토퍼는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되고, 자신을 도와준 보이지 않는 친구인 ‘착한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상상 세계로 들어가는 문인 나무 집을 짓는다. 한편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과 함께 ‘뱀 같은 여인’이 도시 곳곳에 출몰한다. 그와 동시에 시작된 독감의 유행과 광기의 전염으로 밀그로브는 일대 혼돈에 빠진다.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려 인류를 악의 세력 아래 두려는 불온한 존재들. 과연 크리스토퍼는 악한 존재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목차

5부 | 잠들다
6부 | 죽자 사자
7부 | 죽음의 그림자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저 : 스티븐 크보스키 (Stephen Chbosky)
10대 시절 이미 고전, 공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섭렵한 스티븐 크보스키는 특히 J. 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했으며, 1995년에 독립 영화 [어디에도 없는 네 모퉁이The Four Corners of Nowhere]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것은 물론 배우로도 출연했다.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가 되었다. 1999년 크보스키가 발표한 첫 저작이자 반자전적 소설 『월플라워』는 출간 즉시 큰 인기를 ... 10대 시절 이미 고전, 공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섭렵한 스티븐 크보스키는 특히 J. 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했으며, 1995년에 독립 영화 [어디에도 없는 네 모퉁이The Four Corners of Nowhere]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것은 물론 배우로도 출연했다.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가 되었다.

1999년 크보스키가 발표한 첫 저작이자 반자전적 소설 『월플라워』는 출간 즉시 큰 인기를 끌었고, 오랫동안 엠티비북스의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지켰다. 10대 청소년들의 성애와 마약 흡입 묘사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이 성장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1년 이상 이름을 올렸으며, 31개 언어로 출판되어 전 세계에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의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작품집 『조각들Pieces』을 발표함으로써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영화계로 돌아간 크보스키는 200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화 [렌트]의 각본을 감독인 크리스 콜럼버스와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미국 CBS 드라마 [제리코]에 각본가 및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그에게 작가의 명성을 가져다준 자신의 동명 소설을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영화 『월플라워』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그 후로도 영화[다이버전트] 시리즈와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각본을 쓰고,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은 [원더]가 평단의 극찬을 받음과 더불어 2018년 새턴어워즈 최우수 독립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텔레비전과 영화계에서 괄목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스티븐 크보스키가 『월플라워』 이후 무려 2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로, 스티븐 킹 스타일의 오컬트 호러를 표방하여 출간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작품은 『샤이닝』과 『셰이프 오브 워터』를 합친 듯한 소설이라는 찬사는 물론, 공포 문학이라는 장르를 재정의하려는 야심이 보인다는 도발적인 평까지 이끌어내며 공포·스릴러 소설 팬덤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역 : 박아람
전문 번역가. 주로 문학을 번역하며 KBS 더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 『마션』, 『이카보그』,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아이 러브 딕』, 『내 아내에 대하여』, 『맨디블 가족』,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월 10일』 등의 소설 외에도 『슬픔의 해석』, 『작가의 시작』, 『내 옷장 속의 미니멀리즘』을 비롯하여 5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영미 도서를 번역했다. 2018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문 번역가. 주로 문학을 번역하며 KBS 더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 『마션』, 『이카보그』,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아이 러브 딕』, 『내 아내에 대하여』, 『맨디블 가족』,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월 10일』 등의 소설 외에도 『슬픔의 해석』, 『작가의 시작』, 『내 옷장 속의 미니멀리즘』을 비롯하여 5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영미 도서를 번역했다. 2018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소설 『월플라워』의 작가이자
영화 [디어 에반 한센] 의 감독이 선보이는
스티븐 킹 스타일의 대작 오컬트 호러 스릴러!

전염병의 유행과 폭력으로 뒤끓는 소도시에서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게 된 한 소년이
사악한 존재들과 벌이는 영적 전쟁의 대서사시

『보이지 않는 친구』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켰던 『월플라워』의 작가 스티븐 크보스키가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스타일의 오컬트 호러를 표방한 대작 스릴러소설을 새로이 집필 중이라는 소식으로 출간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출간 후 즉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스티븐 킹의 대표작이자 걸작 공포소설인 『샤이닝』 등과 비교되며 호러 장르의 계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하는 대작 고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작품으로 상찬될뿐더러 공포·스릴러 소설 팬덤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소설은 밀그로브라는 폐쇄적인 소도시를 무대로 선과 악이 벌이는 치열한 대리전을 묵직한 철학적?종교적 질문과 더불어 괴담의 성격을 띤 성서적 우화로 그려낸다. 호러, 스릴러, 판타지, 동화, 성장, 종교 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의 핵심 요소를 품은 이 작품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범죄 등의 사회 문제와 제도화된 종교에의 비판, 심지어 최근의 코로나19를 연상케 하는 정체 모를 독감의 유행까지 두루 다룬다. 이른바 ‘종합 장르’를 지향하는 화려한 서술 방식과 미국은 물론 현대 사회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 의식의 과감한 접목, 신비주의적 상징들,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형식 실험, 그리고 독자를 충격에 빠뜨리는 놀라운 반전 등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소설가 스티븐 크보스키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라는 경력으로부터 얻어낸 면밀한 취향과 오랜 구상, 풍부한 아이디어 등 자신이 가진 질료 거의 전부를 쏟아내어 무시무시한 형태로 빚어내고 만 야심작이 바로 『보이지 않는 친구』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공포소설이라는 장르 안에서 클래식의 지위에 오를 만한 전통적인 소설을 쓰고 있으면서도, 그 내부로는 자신이 말하고픈 다양한 현대 사회가 지닌 문제들에 대한 비판과 심원한 철학적?신학적 의문을 한데 섞어 완전히 새로운 형상으로 조형한다. 독자는 『보이지 않는 친구』라는 깊고 어두운 숲의 미로를, 그것이 품은 마력에 도취된 채 헤매다 마침내 출구에 다다를 때, 완전히 잊혔던 고전의 시대가 새로이 회귀하였음을 느낄 것이다. 그 신호탄이 격발되는 순간이자 공포소설의 신기원이 열리는 문학사적 찰나를 만끽하면서.


폐쇄적인 도시, 신비로운 숲, 그리고 악의 기운……
나무 집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악몽 세상으로의 여행

연인의 폭력에 시달리던 케이트 리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린 아들 크리스토퍼와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두 사람이 닿은 곳은 밀그로브라는 소도시다. 밀그로브는 들어가는 길도 나오는 길도 오직 하나뿐인 데다 미션스트리트라는 이름의 숲으로 둘러싸인, 세상으로부터 깊숙이 숨어 있는 폐쇄적인 곳이다. 도피처로 완벽해 보이는 이곳에서 그녀는 아들과 새로이 함께할 안정된 삶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난 속에서 비로소 작은 희망의 싹이 움트는 걸 발견할 즈음에, 아들 크리스토퍼가 사라진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아이는 엿새 뒤에 미션스트리트 숲에서 무사히 발견되지만, 실종 이전과는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고질이었던 난독증이 단숨에 고쳐져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사람들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 그들의 은밀한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가 하면, 단지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등 놀라운 초자연적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심지어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아이가 쓴 시험 답안의 숫자로 산 복권이 거액에 당첨되기까지 한다.

한편 자신의 특별한 힘을 자각한 크리스토퍼는 세상이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로 나누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소년은 엿새 동안 숲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을 돌봐주었고 엄마에게 복권 당첨의 행운을 안긴 상상 세계의 ‘착한 아저씨’를 위해 그의 요구대로 솦속 깊은 곳의 나무 위에 집을 짓기로 한다.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 친구들의 힘을 빌려서. 일고여덟 살 나이의 어린 몸으로는 거의 극한이라 할 수 있을 강도의 노동에 동원된 아이들은 종교적 열망에 취한 사제들처럼 집 짓기에 열의를 다한다. 그리고 드디어 완성된 나무 집을 통해, 크리스토퍼는 아직은 현실 세계에서 하얀 비닐봉지의 형태에 불과한 착한 아저씨의 본체를 구조하고자 한다. 나무 집은 현실 세계과 상상 세계를 이어주는 문이었다.

“우린 언제 만날 수 있어요?”
곧. 하지만 네가 먼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해, 알았지?
“좋아요.” 크리스토퍼가 말했다. 그런 뒤 그는 나무 아래 무릎을 꿇고 앉아 하얀 비닐봉지가 산들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처럼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몇 시간째 그렇게 앉아 있었다. 추위도 잊은 채. 새로 생긴 절친한 친구와 온갖 이야기를 나누며.
그는 착한 아저씨였다.
--- 1권 p.153-154


뱀 같은 여인을 막지 못하면 세상은 멸망한다
이 치열한 영적 전쟁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끔찍한 외모의 ‘뱀 같은 여인’에게 잡혀 고문을 당하던 착한 아저씨를 마침내 구해 악마의 소굴에서 빠져나온 크리스토퍼. 뱀 같은 여인은 사라진 착한 아저씨를 추적하며 크리스토퍼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서서히 추악한 마수를 뻗친다. 시시각각 거리를 좁혀오며 크리스토퍼를 회유하고 협박하는 뱀 같은 여인. 그와 거의 동시에 역병의 유행과 광기의 전염이라는 저주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무섭게 빨려 들어가는 밀그로브. 눈과 입을 실로 꿰맨 채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소름 끼치는 인간들이 나타나 크리스토퍼와 착한 아저씨들을 노리고, 밀그로브 사람들은 사악하고 불온한 사교의 신도들처럼 광신의 염화에 휩싸여 살인과 폭력 등의 온갖 비극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신적인 능력을 부여받은 크리스토퍼는 이제, 악한 기운으로 그득한 포자의 세례를 받고 악의 거대한 화신이자 살아 있는 무대와 같은 존재로 변태 중인 도시 밀그로브를 구해야만 한다. 소년은 각자가 가진 어두운 과거의 기억과 상처에 부려지는 이들의 분노로부터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운명에 처한다.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가로막는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상상 세계 속 악의 존재를 현실 세계에 풀어놓아 세상을 지옥의 혼돈으로 빠뜨리려는 뱀 같은 여인의 음모를 분쇄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아이와 얽힌 과거의 사건과 함께 반복되는 운명의 끝, 이 치열하고 오랜 영적 전쟁의 끝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선이란 무엇이고, 악이란 무엇인가
거대 공포 서사에 담긴 성서적 우화

스티븐 크보스키는 자신의 오랜 작가적 야심을 『보이지 않는 친구』에 풍성하게 풀어놓는다. 소설의 시작은 미스터리한 기운으로 가득한 소도시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설핏한 으스스함으로, 앞으로 등장할 미지의 존재와 그것으로부터 비롯될 초자연적 현상들이 끝내 야기하고 말 분열된 일상과 균열한 관계를 예고한다. 이른바 ‘스티븐 킹 스타일’ 호러의 초석을 충실히 놓고 대가에의 모사라는 벽돌을 충실하게 쌓아 올릴 준비를 하는 것인데, 이 지점에서 크보스키는 스티븐 킹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자부하는 여타의 수많은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획득한다. 인간 군상의 잔인한 면모를 유쾌하면서도 끈적거리는 터치로 예리하게 묘사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질감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일례로 밀그로브를 [심슨네 가족들]의 배경인 스프링필드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한편, 그러한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스멀대는 끔찍하고 불길한 예감은 [트윈 픽스]를 위시한 데이비드 린치 일련의 연출작이 시종일관 띠는 불온한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가적 야심에 더해진 그의 감독 및 각본가로서의 영화계 이력 덕분이라고 볼 수도 있을 이 능력은, 작품 고유의 분위기를 생산하는 데뿐만 아니라 소설의 텍스트에 다양한 변주를 주어 마치 이미지처럼 그것을 활용함에 있어서도 십분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인 서술만으로는 온전히 묘사하고 설명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다양한 감정과 영적?신비주의적 상징이 조화하는 장면의 정서나 밀그로브의 혼돈을 묘사하기 위해 동원된 이러한 이례적인 서술 방식은 앞서 그가 조성해놓은 질감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작품에 유다른 마력을 부여한다. 이와 같은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통해 스티븐 크보스키는 외적으로는 1970년대 스티븐 킹의 작품들로 대표되는 황금기의 대작 공포소설들과 같은 ‘현대의 고전’을 다시금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을 발현하는 동시에, 내적으로는 자신의 문화적 취향과 철학적 방향의 총합을 전혀 새로운 무언가로 주조해내겠다는 야욕의 성취를 꾀한다.

『보이지 않는 친구』를 통해 스티븐 크보스키가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던지고자 하는 화두는 결국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선과 악의 오랜 대립과 신의 존재에 관한 의문일 터다. 소설은 밀그로브라는 소도시를 현대 사회가 짊어진 온갖 문제점이 밀집한 일상적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으로 놓아두고, 선과 악이라는 거대한 관념적 개념으로, 또한 초자연적 존재라는 관능적 개념으로서의 두 세력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의 ‘대리전장’으로 삼아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탐구한다. 나아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까지 그것이 이어지게 만든다.

여기에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을 각종 은유적 요소와 오브젝트가 동원된다. 들어가는 길도 나가는 길도 오직 하나인 폐쇄적 소도시 밀그로브, 밀그로브를 겹겹이 둘러싼 미션스트리트 숲, 선한 모습의 착한 아저씨와 그 대척점에 있는 뱀 같은 여인, 악의 하수들같이 인간들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갈등 상황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는 사슴들, 눈과 입을 실로 꿰맨 우편함 인간들, 그리고 우편함 인간들을 하나로 연결하며 속박하는 끈……. 밀그로브라는 속세에서 각자의 상처와 후회를 안고 죄의식이 각인된 영혼을 짊어진 채 ‘죽지 않은’ 인간들은 악의 유혹에 쉬이 포섭되어 서로를 죽이려 들며, 또한 그들은 미션스트리트 숲으로 상징되는 신앙과 신념의 미로에서 하릴없이 헤매고 있다. 그리고 메시아와 같은 크리스토퍼의 등장이 오랜 전쟁의 클라이막스로 그들을 이끌고, 마침내 끝낸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고, 스스로 눈과 입을 닫은 채 괴로운 기억에 갇히며, 스스로 사탄이 조정하는 줄을 잡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강요당한 종교와 도덕이 때로는 억압이 되고, 완벽한 피신처로 보였던 소도시 밀그로브는 출구 없는 감옥이 된다. 천국과 지옥은 서로의 이면이며, 신은 관점에 따라 구원자가 되기도 하고 살인자가 되기도 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죄에 속박돼 노예와 같이 사는 인간들
소년은 고통 속에서 깨어나고 성장한다

작가가 치밀한 구조물로서 지어 올리기 시작한 신학적 질문이 초자연적 현상과 인물 간의 갈등, 스릴러적 상황들로 이어진 끝에 다다른 것은 뜻밖으로 인간의 실존에 관한 것이다. 작가가 작중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천국과 지옥은 “순간순간의 결정”이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스스로가 죄인이며, 스스로를 죄인으로 묶어두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이상 인간은 영원한 죄인으로서 눈과 입이 실로 꿰매진 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도 모르는 채, 자신을 구원해줄 무언가만 수동적으로 애타게 기다리며 남은 생명을 소진할 뿐 진정한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스티븐 크보스키는 작품 속에서, 스스로를 한정 짓는 착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름 아닌 ‘자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보이지 않는 친구』가 『월플라워』를 비롯하여 자신이 기존의 작품에서 다뤄온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하고 있음을 밝힌다. 상처 입은 인간들로 하여금 삶의 끝에서 다시금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것. 진정한 구원은 변화하고 행동하고 시도하는 데 있다. 수년간 열어보지 않았던 반송 편지 봉투를 열고 나서야 마침내 그토록 고대해온 답신이 그 안에 들어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이 흥미롭고 놀라운 대작 소설은 억압과 해방을 통한 인간의 성장을 다룬 하나의 거대한 서사 논리이자 구원의 방법론이다. ‘모욕의 날이자 회복과 재생의 날’. 이 장대한 작품의 감동적 결말이 말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그녀의 차가 교차로를 향해 달려갔다.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그녀가 사슴들을 치지 않으면 사슴들은 크리스토퍼를 갈가리 찢어놓을 판이었다. 메리 캐서린은 고개를 숙였다.
“예수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허영과 자만에 빠져 있었어요. 그리고 저의 가장 큰 죄는 지금까지 당신을 두려워하기만 했을 뿐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천국과 지옥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순간순간의 결정이죠.”
--- 2권 p.362


심약한 사람은 읽을 수 없는 공포소설. 근래 들어 이토록 야심 차고 무서운 소설이 있었나 싶다.
- [워싱턴포스트]

스티븐 킹이 감탄할 만큼 소름 끼치게 만든다. 의자 뒤에 누가 숨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어질 것이다. 불을 환히 켜고 문단속을 단단히 한 뒤에 읽을 것!
- [커커스리뷰]

나무 집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악몽의 세상. 진정 오싹한 작품이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스티븐 킹의 소설만큼 으스스하고, 피터 스트라우브의 『고스트 스토리』처럼 섬뜩하며, 닐 게이먼의 작품만치 괴기하다. 호러의 클래식이 될 작품.
- [워싱턴인디펜던트]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듯하다. 무시무시한 호러 대작이다.
- [북리스트]

스티븐 킹의 1978년 대작 『스탠드』나 저스틴 크로닌의 『패시지』 3부작처럼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초장르적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운명과 구원, 권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다. 그러나 진정한 주제는 인간애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인간의 잔인함을 유쾌하게 조명한다.
- [타임매거진]

스티븐 크보스키가 다루는 주제는 공포만이 아니다. 그는 종교를 동원해 한층 더 풍부한 세계를 만들었다.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짜릿한 소설이다.
- [버라이어티]

『월플라워』를 읽고 자란 세대라면 이 초현실적이고 오싹한 스릴러를 놓치고 싶지 않을 테다. 케이트와 크리스토퍼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광경을 보면서 선과 악의 대결에 갇힌 기분이 들 것이다.
- [굿하우스키핑]

종이책 회원 리뷰 (1건)

보이지 않는 친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쭈* | 2022.02.12
솔직히 2편에서 이렇게 엄청난 판타지가 펼쳐질 줄은 몰랐다. 물론 1편부터 그런 요소가 분명히 드러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 영역이 더 넓었다고 해야 하나.
살짝 어리둥절하기도 했으나 뭐에 끌리듯 작가의 상상력과 글발(?)에 몰입해서 읽게 됐다.

사랑은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또 막아낼 힘이 있다.
어린 크리스토퍼가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두려운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사랑이었던 것처럼!
어둠이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다시 발견한다.

다소 종교적인 색채를 띤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기독교인인 내가 볼 때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결코 내 의지만이 아니라는 것에는 매우 공감한다.
밀그로브 사람들은 자신이 악마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오래전부터 지옥이 현실 세계로 나오려는 것을 막으려 어떤 희생이 치러졌는지도 모른다.
더없이 순수한 소년과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위대한 힘이 그들을 구했다는 사실을.

3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말미에 그 씨앗을 툭 던지기도 했고.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인상 깊은 캐릭터였던 메리 캐서린이 그 키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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